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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는 자사의 VGA 제작 기술이 결집된 고급 비 레퍼런스 VGA 라인업을 만들어 라이트닝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통 MSI 그래픽카드 하면 생각나는 레퍼런스 기판에 자사 쿨러만 씌운 게이밍(트윈 프로저) 시리즈는 


"음, 조용하고 시원하고 뭐 좋네." 하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고급 부품만을 모아 만든 이 라이트닝 시리즈는 그 이름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물론 덜 비싼 GPU 라인업에서 부품을 고급화한 호크 시리즈도 최근 내놓은 바 있지만, 


아무래도 라이트닝은 해당 세대의 단일 최고급 GPU로 만들어지기에 가장 먼저 주목을 받게 됩니다.(780Ti는 예외)


오늘 여기서 소개할 제품은 AMD의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R9 시리즈의 싱글 GPU 최상위 카드에


MSI의 노하우를 더해 만들어진 R9 290X 라이트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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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포장은 겉박스만 열어 보아도 "나 비싼 놈이오" 하는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박스 무게만 3kg를 넘으니 그래픽카드 하나 든 박스라기에는 많이 무겁습니다. 그래픽카드 라기보다는 파워 서플라이에 어울릴 법한 무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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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밑의 서랍같이 된 부분에 드라이버 CD, PCI 보조전원 젠더, 액체질소 쿨링용 VRM 쉴드 등의 악세사리가 들어 있습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이런 전기 먹보 카드를 사면서 보조전원 젠더를 쓸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290X 라이트닝이 겨냥하는 소비자층은 이미 젠더 같은 것은 필요 없는 Tier 1 파워 서플라이를 갖고 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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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스폰지 블럭을 끼워 넣어 카드가 상자 내부에서 뇌진탕에 빠지지 않게 막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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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방지 봉투에서 꺼냈습니다. 흠집 방지 처리가 구석구석 되어 있네요. 팬에까지 비닐을 붙여 뒀군요.


비닐을 떼기 아까워서 제거하지 않으면 이 뜨거운 카드에서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아까워도 제거하는 게 좋겠습니다.


출력단자는 모조리 금도금되어 있고, "Trifrozer"로 소개되는 라이트닝만의 쿨링 솔루션은 보기만 해도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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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의 무게만 1.5kg 가량 되니 기판의 휨 방지 처리가 필요합니다. 백플레이트와 VRM 쉴드가 나사로 단단히 결합되어 기판을 잡아줍니다.


최근 고급형 그래픽카드의 필수요소인 일명 LED 옆간지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Lightning 글자가 카드의 로드율에 따라 색상이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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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한 백플레이트는 PCB 뒷면의 민감한 부분을 잘 가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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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의 같은 OC시리즈 메인보드인 Z87 MPOWER MAX AC에 장착했습니다. 흔히 깔맞춤이라고 하지요.


8+8핀이 300W를 공급하고, PCIe 단자에서 75W를 공급하니 6핀을 따로 더 연결하지 않아도 총 375W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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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넣으면 원활한 전원 공급 여부를 색으로 나타내는 LED와, 사용 중인 VRM 페이즈 수를 나타내 주는 LED가 점등됩니다.


전원부의 페이즈 수는 12+3+2입니다. 웬만한 고급 메인보드는 제껴버릴 만큼 충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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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바이오스, 기본 클럭(1080/1250) 상태에서 4.4Ghz로 살짝 오버클럭된 i7 4790K와 함께 Fire Strike를 1080p 환경에서 구동해 보았습니다.


싱글 GPU이고 CPU의 오버클럭 폭이 크지 않은데도 1만점을 넘었습니다. 좋은 결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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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frozer 쿨링 솔루션은 하와이 XT GPU가 내는 어마어마한 열을 70도 밑에서 잘 잡아줍니다.


레퍼런스 쿨러가 95도를 맴도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VRM, 메모리, PCB 온도를 따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가 추가되어 있어, 전원부 온도에 대한 걱정을 한층 덜어줍니다.


라이트닝의 전원부 쿨링은 매우 훌륭한 수준으로, 코어가 75도를 육박하는 상태에서 전원부는 50~60도를 넘지 않습니다.


레퍼런스 290X의 전원부 온도를 생각하면... 다른 그래픽카드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입니다. 


이는 페이즈의 수가 많고, 또 발열이 적은 고효율 초크와 모스펫이 사용되어 얻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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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상태로의 오버클럭 포텐셜을 알아보기 위해 전압은 더 인가하지 않고 클럭만 조금 올려 본 결과입니다.


전압이 더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1115/1500까지 안정한 구동이 가능했습니다. 


코어 클럭 1150을 넣었더니 마지막 컴바인드 테스트에서 흰 반점(Artifacts)현상을 보였습니다.


코어 클럭이 더 올라가지 않아 중단했지만 메모리는 기본 전압으로 1500 이상 올릴 수 있어 보입니다.


이 이후는 전압을 더 인가해 봐야 제대로 드러날 것 같지만, 코어 클럭의 경우에는 포텐셜이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고,


메모리의 경우 오버클럭에 유리하다 알려진(실제로도 그렇군요) 삼성 모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주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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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SSFX 등의 옵션으로 인해 높은 GPU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 툼레이더 리부트의 벤치마크를 1080p 환경으로 구동해 보았습니다.


옵션은 최고급 프리셋에서 FXAA를 넣고, 그림자 옵션을 마저 고급으로 바꾼, 그야말로 울티밋 옵션으로 구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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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GPU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작품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입니다.


옵션은 SSAA와 Advanced PhysX를 비활성화하고 나머지를 모두 최고로 한 상태입니다.


이 장면, 이 옵션에서 60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는 싱글 GPU는 아마도 손에 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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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프레임이 80에 육박하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사실 실제 게임에서는 벤치마크처럼 오브젝트가 많은 상황이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메트로 LL 1080p 게임플레이에서 290X는 다소 오버스펙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메트로 벤치마크 중 온도가 74도까지 상승하여 팬 소음이 조금은 거슬리는 RPM까지 도달한 것은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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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측면에서 R9 290X 라이트닝은 그 이름값에 걸맞는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퍼런스 290X와 비교하였을 때,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라이트닝을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퀄리티를 보입니다.


하와이 XT 코어의 스펙으로 설명되는 성능은 타 VGA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고,


Trifrozer 쿨링 솔루션은 발열 문제로 고통받는 하와이 코어의 좋은 파트너가 되어 주며,


과하다 생각될 정도의 전원부 구성은 흔히 고주파로 불리는 고전원 공급시 발생하는 소음을 잊게 해 줍니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이름인 라이트닝, 이번 기회에 그 번개와 같은 속도의 주인이 되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