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테스트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한번에 복사할 일이 많은데,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아무래도 용량에 한계가 있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 넣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SSD에 2.5인치 외장 하드 케이스를 조합해볼까 생각하고 질렀습니다.

 

20160504_170736.jpg

 

이지넷유비쿼터스 NEXT-425U3입니다. USB 3.0의 속도를 내며 2.5인치 드라이브를 넣을 수 있는 케이스지요.

 

20160504_170740.jpg

 

포장은 뭐 그냥 저렴합니다.

 

20160504_170753.jpg

 

원래는 딸랑 케이블만 있는 ZOTAC의 젠더를 살까 했었거든요. SSD가 뭐 하드디스크처럼 케이스로 덮어 둘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ZOTAC이란 브랜드 자체가 별로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같은 값이면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사 봤는데... 뭔가 제 생각이랑 다른 물건이 왔네요?

 

20160504_170818.jpg

 

플라스틱 케이스에 연결 커넥터가 고정된 게 아니라 분리돼 있습니다. 케이스가 필요할 때는 끼워서 쓰고, 필요하지 않을 땐 저 케이블만 쓰면 되겠지요. 제 생각하곤 다른 게 왔으나 이쯤 되면 딱히 나쁘진 않은 셈.

 

20160504_170809.jpg

 

케이스 한쪽은 커버가 옆으로 열리면서 드라이브를 넣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위아래로 열리면서 연결 커넥터를 넣을 수 있죠.

 

20160504_170840.jpg

 

이렇게요.

 

20160504_170857.jpg

 

SSD를 꽂아봤습니다.

 

20160504_170906.jpg

 

공간이 좀 남습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 케이스가 9.5mm짜리 하드디스크까지 집어넣는 걸 염두에 둔 물건이다 보니까요.

 

20160504_170933.jpg

 

9.5mm 두께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꽂아 봤습니다.

 

20160504_170930.jpg

 

그래도 공간이 살짝 남습니다. 

 

다만 한번 끼운 드라이브를 빼는 건 좀 쉽지 않네요. 커버가 바깥쪽으로 너무 나와있달까.. 드라이브를 잡고 뺄 공간이 부족합니다. 

 

20160504_171102.jpg

 

성능을 측정해 봐야겠지요. 비교대상으로 삼은 건 시게이트의 USB 3.0 외장하드디스크입니다.

 

20160504_171109.jpg

 

끝에 젠더 부분만 뺄 수 있어서 여기에 SSD를 꽂고 테스트하면 비교가 되겠지요?

 

사실 저 젠더만 돌려 끼우면서 이것저것 테스트할 수도 있었겠으나, 저건 그냥 저기에 꽂아두고 쓸려고 이번에 외장 하드 케이스를 하나 샀네요.

 

20160504_172627.jpg

 

시게이트 쪽의 커넥터가 좀 더 깁니다. 왜냐면 하드디스크가 그만큼 깊은 곳에 들어 있거든요. 허나 이건 비표준이니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시게이트-슫1.jpg

 

시게이트-슫2.jpg

 

먼저 샌디스크 X110 128GB SSD를 시게이트 외장 하드디스크에 연결하고 테스트한 것입니다. 속도는 별로군요.

 

샌디스크1.jpg

 

샌디스크2.jpg

 

샌디스크의 USB 메모리인 Z80이 이 정도 속도가 나오거든요. 4K에선 떨어지지만 순차 성능은 그래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면 NEXT-425U3은 속도가 얼마나 나올까요? 

 

next`1.jpg

 

next2.jpg

 

4K 속도는 별반 차이가 없는데 순차 액세스는 꽤 늘었습니다. 특히 쓰기 속도의 변화가 빠르네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시게이트 이것들이 하드디스크에 넣을 거라고 컨트롤러를 구린거 썼나...

 

이렇게 글이 끝나면 NEXT-425U3 좋아요 빨라요란 결론이 나오겠으나,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 테스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거든요.

 

처음엔 바로 인식이 됐는데 테스트 프로그램을 돌리니 감감 무소식이라서 재부팅도 하고 빼기도 하고.. 그 사이에 ssd는 포맷하란 말이 뜨고. 포맷하고 재부팅했더니.

 

Cap 2016-05-05 13-28-54-301.jpg

 

드라이브 복구를 한다면서 왠 찌꺼기가 요상하게 남아있고. 아 덕분에 메인리뷰에 올린 젠더의 스크린샷 찍은게 다 날라갔어요 궁시렁궁시렁.

 

다나와의 상품 후기를 보면 데이터를 날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같은 이유에서지 싶습니다.

 

물론 외장하드는 꽤나 예민/민감한 제품이라 저처럼 인내심 없이 막 조작하거나, 깨끗하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빼는 건 위험한 일이긴 하지요.

 

이게 정말 안정성이 떨어지는지는 당분간 사용해 보면서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다만 정말 소중한 데이터는 여기에 넣기가 좀 그러네요.

 

포맷전1.jpg

 

포맷전2.jpg

 

참고로 이건 그렇게 포맷하기 전의 SSD를 SATA로 직접 연결한 경우.

 

Cap 2016-05-05 13-41-02-247.jpg

 

Cap 2016-05-05 13-31-37-583.jpg

 

이건 포맷한 후에 돌린 테스트입니다. Anvil's의 스토리지 벤치마크는 어째 결과가 좀 이상하게 튀네요.

 

안정성은 논외로 치고 순수하게 성능만 놓고 보자면, NEXT-425U3가 SATA 6Gbps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USB 3.0의 속도도 완벽하게 끌어나진 못하네요.

 

다만 싸구려 외장하드 케이스가 저 정도면 되지 않나 생각하기에 속도에선 별 불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