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랄까? 한번은 가야하지 않을까 했어요... 지난 주말에 가려고 했는데 회사 업무 때문에 못 간 관계로 이번주에.. 그러다보니 2주기하고 겹쳤네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암튼 목적은 팽목항에 다녀오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기에 큰 신경 안쓰고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역시나 편집은 없습니다. 귀차니즘..


가족이 가면 좋지만 워낙 장거리에 새벽 당일치기를 생각한 관계로 애들이 힘들어 할 것 같아.. 혼자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 마눌님이 사진 많이 찍어오라기에.. 엄청 찍고 왔습니다... (옆에서 사진 감상 중.. -0-) 이번 년 휴가 때 가족과 다시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자정에 집에서 나와 아침에 먹을 햄버거를 샀다는.. ㅡ.ㅡ;;; 지방에서 이른 아침에 밥 먹기는 힘들거라고 생각되서 말이죠.. 주유소가서 만땅 넣고 목적지 찍으니 425Km 정도 거리네요.. ㅎㄷㄷ.. 워낙 먼 관계로 휴계소 들리기는 하겠지만 지체하면 일출을 못보는 관계로 부지런히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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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업무 마치고 잠도 못자고 자정에 나온터라 좀 졸리다 싶으면 휴계소 들려서 담배 한대 물고 캔디 클러쉬 젤리하면서 정신 차리고를 3번 반복... 겨우겨우 해뜨기전에 팽목항 도착했네요... 가는 길이 상당히 한산해서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있었습니다. 까먹었는데 어떤 단체에서 버스 대절해서 왔더군요.. 


그리고 몇몇 분들은 저처럼 개인차량으로 오신 분들도 계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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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괜시리 한숨부터 나오더군요.. 거의 6시간 동안 운전해서 내려왔는데 피곤함보다는 마음의 무거움이였습니다. 그냥 바닷가일수도 있지만 잊을 수 없는 참사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채 이어져오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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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둘러보기 전에 사진 몇장 찍었습니다. 아주 작은 곳입니다. 작은 장소이고 참사가 아니라면 찾아오기도 힘든 곳이죠.. 하지만 지금은 팽목항 가는 길과 도로에 세월호 플랭카드가 길게 세워져있습니다. 10km에 가까운 듯해요.. 운전중이라 특별히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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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있는 부모이다보니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저 글귀는 쉽게 읽을 수 없었어요.. 미안한 감정도 있고 건드려야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쉽게 진정되는 감정은 아니다보니.. 하지만 형상물을 지나 하나하나 타일로 만들어진 메세지는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할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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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가는 길 빼곡히 수많은 그림과 수많은 메세지와 아쉬움과 분노, 그리움이 새겨져있어요.. 천천히 하나하나 다 읽고 보았어요.. 미안하다는 말이 제일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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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녁인데다 비가 온다는 예보로 구름이 많은 관계로 바람도 많이 불고 기상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들 하나하나 읽어보시더군요.. 남자분들보다는 여자분들이 상당히 많았고 몇몇분들은 멍하니 하늘 보시는 경우도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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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노래가 나오더군요.. 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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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종소리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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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에서 일찍와서 촬영 준비하고 있더군요.. 뭐 그랬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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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못 먹고 공복으로 내려온터라 잠시 차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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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km 달렸네요.. 흐미.. 크루즈 운행했는데.. 그냥 운전하는 것보다 연비가 떨어짐.. -0-;; 20km/L 정도 나오네요.. 췟.. 그래서 올라갈 때는 크루즈 운행 안하기로...


미리 사둔 햄버거 먹고 멍하니 바다 바라보다 왔네요.. 담배도 좀 피고... 팽목항에 가보자라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가야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이성보다 감성 어딘가에서 자꾸 가게하더군요.. 오히려 더 무거워진 느낌도 있지만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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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천으로 가야하니... 새벽에 와서 주변이 하나도 안 보였는데 팽목항 들렸다 오니 아침이라 주변이 보입니다. 깃발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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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저수지에요.. 느낌상으로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영화 장면 중에 나왔던 곳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느낌이라 잠시 차 세우고 찰칵~!! 사진으로는 구름 낀 아름다운 모습을 담지 못하네요.. 찍사의 문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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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기 행사가 있다보니 경찰 출근합니다. 어떤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용버스 3대 정도 지나가던데... 이른 아침이라 차는 정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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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대교 넘어가기 전에 잠시 한 컷... 옆에 휴계소가 있어서 사진 찍다보니 산등성에 이순신명량대첩승전광장이 보여서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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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보니 느낌이 다르네요.. 괜시리 예전에 등산하느라 고생했던 유달상 정상이 생각나더라는.. ㅡ.ㅡ;; 햄버거 하나로는 배가 너무 고프지만 괜시리 먹었다간 졸음 운전 할 것 같아서.. 고속도로 타자마자 휴계소에서 약간 숙면만 취하고 천천히 올라왔네요.. 남부지방은 비가 제법 오고 있었는데 올라오니 안오네요.. 뭐 쫓아오는 듯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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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갔다오는데 15시간 정도 걸렸네요.. 운전만 11시간 정도 한 듯.. -0-;;; 올때는 크루즈 모드로 안왔더니 연비가 23.3km/L으로 상승.. 크루즈가 편하기는 한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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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54km 정도네요... 왕복 연비는  21.7km/L... 당일치기 장거리 운전은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간다간다하는게 2주기에 다녀오게 되었지만 그래도 다녀올만 했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뭐가 되건 이제 주말이니 좀 자야겠네요.. 아 수면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