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험 볼땐 날씨가 쾌~청하니 좋더니

시험끝나고나니 춥고 비오고 그러네요(..)

 

시험끝나고 이것저것 창고 뒤지다 보니

예전에 쓰던 하이파이 잡 부속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음악듣는것에 돈 들여서 참 아까운 돈도 많이쓰고

그러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음악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 돈이 이제 아깝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지는건

아마도 제가 자꾸만 그렇게 자기최면을 거는 것은 아닐까..생각해보네요.

 

어쨌든 서두가 너무 길었군요, 예전에 쓰던 A/V, 그리고 소위 Hi-Fi라고 불리우는

기기들을 몽땅 정리해버렸었습니다. 철옹성 같은 Hi-Fi계에서 PC-Fi라고 하는 이름을

허락해준건 PC로 음악감상을 하는 많은 방법들과 기술들, 그리고 기기들이 발달한 덕이겠지요.

그래서 PC-Fi로 가려고 처분했었습니다.(진공관 앰프는 괜히 판거 같아요, 구할라니 힘드네요)

 

마침 어제 이렇게 저렇게 쇼핑을하다가(사실은 MD리모콘 사려고 뒤적거리다가요..)

꽤 괜찮아 보이는 녀석을 보게되었습니다. 스타일오디오社에서 출시한 CARAT시리즈 였는데요.

PC-Fi하시는 분들은 아마 루비나 루비2, UD-1으로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CARAT 라인업은 모든 개발과 생산, 조립을(부품 수급은 제외)한국 지역(Local)내에서 완성하여

보급하는 제품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출시된 UD-1을 필두로 HD1, 오늘 소개드릴 HD1V, Periot, Topazs, T시리즈, SAPPHIRE, RUBY, RUBY2가

모두 이 CARAT 라인업에 포함됩니다.

 

다 아실만한 내용들은 이제 모두 적었으니 각설하고 (그러고 보니 어제 샀는데 배송이 너무 빨리왔네요)

사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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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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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시는 분들께는 생소한 스타일오디오의 '엽서형' 보증서(겸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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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안에 보증서와 설명서를 겸한 문서(?)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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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 하나를 제거하니 본체가 나옵니다.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원래 PC-Fi용 제품들은 이렇게 크기가 작은가요?(예전에 썼던 DAC을 생각해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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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구성품입니다. 매우 단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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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끝에는 노이즈필터인 페라이트코어가 달려있네요.

 

USB-DAC은 처음 사용하는 거지만 항상 PC-Fi하시는 분들이 논쟁을 하는 건 많이 봐왔습니다.

"USB케이블을 비싸고 좋은것을 쓰면 '음의왜곡'을 최소화 할 수 있느냐"라는 논쟁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는게 있습니다. 흔히들 말씀하시는 '위약효과'라죠.

아무 효능이 없는 약을 먹인 환자들이 더 빨리 치유되었다는 실험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는 거겠죠. 플라시보효과로 봐야할지 아니면 정말로 효능이 있는지는

저도 실험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기본적으로 USB전송타입을 보면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USB는 4가지의 전송모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1) 컨트롤 : USB기기의 상호간 제어 모드

2) 인터럽트 : 마우스나 키보드 등 인터페이스 제어 모드

3) 벌크 : 외장하드 등의 데이터 전송 모드

4) 아이소크로너스 : Real-Time 모드 | 즉, 오디오나 멀티미디어 전송에 사용되는 모드

 

눈치채셨겠지만, 4번모드가 USB-DAC의 USB모드입니다.

데이터 같은 경우에는 중간에 오류코드가 검출되면 데이터를 다시 전송받으면 되지만

아이소크로너스 모드는 실시간이다보니 중간에 오류코드가 검출되어도 그것을 재전송요청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재전송 요청이 된다면? 음악이 나오다가 갑자기 멈추고, 오류가 수정된 음악(데이터)으로 다시 나오겠죠.

오류코드가 상당히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1%의 성능 혹은 청감 향상을 위해 오디오기기에 투자하는 분들에게

0.1초, 혹 더 예민하신 분들은 0.000001초의 끊김도 거슬리게 들릴겁니다.

 

그렇다면 오류코드가 검출되면 아이소크로너스 모드에선 어떻게 처리하느냐?

디바이스가 그냥 처리합니다. 제 능력부족으로 알고리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할 수 없지만(사실 사회과학전공입니다(..))

오류코드가 검출되었을때 보간법으로 채워넣을 수도 있고, 그냥 0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제대로된 USB케이블이라면(심지어 페라이트코어까지 장착된 위의 케이블을 '정상'적인 범주로 포함시킨다면)

비트 에러 레이트는 10의 -10승정도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오류는 Real-Time을 담보로하는 댓가로,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많은 전제가 있겠지만,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USB케이블에서

음질차(혹은 음의 왜곡현상 등)가 나는건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를 다시 뒤집어 생각해보면

실제로 '기술적으로 까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점이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음.. 뭔가 예전에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쓰다보니 스크롤의 압박이 상당해졌군요.

우스우시겠지만, 케이블에 대한 결론은 '잘 모르겠다'입니다.

나중에 제가 (정확한 벤치자료는 제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비싸고 좋은(..?)USB케이블로 실험해보고

결과를 알려드릴 수 있는 날이(올까요? 돈이 없는데..?)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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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위엔 데코용(?)으로 보여지는 별 의미없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군요.

사실 전 성능도 성능이지만 디자인도 상당히 많이 보는 편입니다.

같은 가격이고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디자인이 이쁘면 이쁜걸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 예쁜여자도 좋아하나봐요(..)

제 기준으로 보기엔 괜찮은 디자인, 아니 예쁜(예쁘진 않나요 시커먼것이)모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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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모습, 헤드폰단자(헤드폰 앰프로 쓰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 옆엔 셀렉터(전면 헤드폰이냐, 아니면 후면의 출력단이냐를 선택하는),

그 옆에는 POWER LED가 있고, 맨 오른쪽은 헤드폰 출력의 볼륨을 담당합니다.

이전의 HD1에서는 볼륨단자를 지원하지 않았었는데, HD1V에서는 볼륨컨트롤을 지원합니다.

아마 그 볼륨이 HD1의 뒤에 붙어서 HD1V가 되지 않았나..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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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의 모습, 아웃풋단자와(스피커) 별도의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9V라인, USB연결 부위, 광출력(각)단자가 있네요.

 

HI-Fi시절에 쓰던 스피커나 앰프를 모두 처분해서(남은게 있긴 있네요. 입문때 사용했던 시커먼 Inkel사의 인티앰프..스피커가없..)

뒤로 나오는 소스는 고작 Y선을 컴퓨터에 꽂아 확인해본 것 이외엔 없습니다.

브릿츠에서 나온 PC스피커가 하나 있는데 날밝으면 거기 물려서 한번 테스트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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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중에 희안한게 하나 있는데요.

러버풋(고무발)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오디오기기같은 경우에는 미세한 움직임이나 진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방진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이 물건에 비싼 스파이크와 신발을 신기기도 애매하니

이 정도에서 타협선을 만들어 둔 것 같네요. 어디 붙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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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의 바닥부분에 4귀퉁이에 저런식으로 붙여버리면 되는겁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 고무발 원가가 얼마나 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스타일사운드의 DAC들은 안에 들어간 부품들이 호화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착합니다)

4개가 아니라 두개정도 더 들어있다면 혹여나 잘못붙이거나, 잃어버릴(이런 경우는 드물겠지만요)경우에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주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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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디코더옆에 설치(?)했습니다. 빨간 LED가 강렬하네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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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드를 AUTO로 놓고 찍어서 상당히 밝게 나온 것 같습니다만, 눈에띄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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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보면 이런사진 찍잖아요. DAC이 음악을 듣는것도 아닌데, 그래서 저도 따라해봤는데 역시나 허접하군요

함께 등장한 녀석은 조금 생소한 브랜드인 스웨덴 JAYS사의(어떤 분이 A-jays Three구매하셨다고 자랑하셨더군요) v-Jays입니다.

구입한지 꽤 되었는데, 나중에 한번 사용기라도 올려볼게요.

 

전 원래 예전부터 기기의 특성으로 인한 음질의 평가를 (남들에게)하지 않았습니다.

리뷰 혹은 사용기를 작성할때도 그렇습니다.

 

아직 에이징이 덜 된 부분도 있지만(권장 에이징 시간이 50시간이더군요)

음감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생각하는 '가치'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요 재미있는 녀석을 조금 더 사용해보고, 다음 번에 사용기게시판에 올릴땐

주관적이지만 제가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적어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늦은 밤,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원래 이렇게 무겁게 작성하려던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