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본 여행기는 내용이 쭉 이어지므로 이전 글을 안 보시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전 글을 안 보신 분은 보고 오세요.

 

이전 여행기 링크:

2010 일본 여행기 1. 시작하며

2010 일본 여행기 2. 간사이공항-난바

 

 

드디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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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오이 난바 마루이.

 

백화점이던가 쇼핑몰이던가. 관광 안내서에도 나와 있었지만 별로 관심은 없어 패스. 그래도 이렇게 유명한 곳들을 한번씩 봐둔게 나중에는 도움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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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살짝 돌려봅시다.

 

왼쪽으로 토호 시네마. 오른쪽에는 난카이 난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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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던져놓은 다음, 카메라만 가지고 저녁 먹고 밤거리 보러 나온다..가 계획입니다.

 

숙소로 가던 도중 아무런 생각 없이 찍은건데, 돌아와서 보니 묘하게 흔들린게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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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니치마에도리를 따라갑니다.

 

저기 보이는 고속도로는 환상선(環狀線). 내부순환로 같은 곳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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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에서 니폰바시까지. 지하철 한장거장입니다.

 

...하지만 걍 걸어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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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도라쿠. 게 간판.

 

먹어볼 '생각'도 못해보는 요리가 바로 게지요. 비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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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운하입니다.

 

청계천이나 양재천이나 탄천같은 '한국식-서울식' 운하와는 매우 대조됩니다. 바로 옆에 가게가 있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 들어갈 길이 아예 없는 곳도 있으니까요. 저기가 바로 못 들어가는 대표적인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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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의 대명사.

 

저기 가운데에 튀어나온게 도톤보리에 위치한 돈키호테-와 그 관람차입니다. 안 파는 것이 없는 가게인데 24시간이다보니 밤에 할짓없을때 들어가면 딱 좋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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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안 보이고 한자만 읽었을때.

 

망상. 여성완전무료. 출장 차 마시기.

 

...저거 도대체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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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 자판기. 여기서 하나 빼서 갈라진 목을 진정시킵니다.

 

숙소에 짐을 던져넣고 카메라 배터리와 노트북을 충전시켰지만 숙소의 구체적인 사진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잡은 숙소는 아마 오사카에서 아니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잡아도 제일 싸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숙소입니다. 아마도 이보다 더 싼 곳을 찾기는 절대로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_-) 그래서 숙소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어차피 그런게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애인끼리 단둘이서 떠나는 밀월여행 뭐 이런것도 아니니 무드 잡을 일도 없고 씻고/자고/인터넷만 되면 요구사항 끝이니까요. 실제로 이 숙소는 그 조건을 100% 충족하기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고. 다음번에 오사카에 또 올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것입니다. 뜨거운 물 나오고, 방마다 인터넷 선 나와 있는데 뭘 더 바라나요.

 

그런데 홈페이지가 허접하게 만들어진건 그려려니 하지만, 서울특별시 중구 고층 빌딩 뒤의 30년 묵은 여인숙을 보는듯한 허름한 외관은(제 큰집이 예전에 제일은행 본점 뒤에서 그런 여인숙을 하셨기에 비교를 이렇게 하게 되는군요) 딱 보았을때 흠칫. 하게 만드는게 사실입니다. 도배나 페인트칠은 마지막으로 한게 도대체 언제인지 의심스럽고. 멋 내러 오사카에 온 여행객들이 보자마자 예약 취소하고 돌아간다는 소문이 결코 헛소문은 아닐것 같더군요.

 

전체적인 구조는 그냥 일본식 맨션입니다. 건물 전체가 이 한국식 민박인데, 맨션 집 하나하나에 방이 2개씩 있고, 그 방을 떼내서 숙박객들에게 주는 시스템이지요. 대게 집 하나에는 방 2개/부엌/화장실/욕실이 있는 식이고(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는건 일본/중국엔 많아요). 주인 아주머니께서 장기 투숙이라고 배려해 주셔서, 첫날은 작은 방에서 자고 둘째날부터는 방을 큰 곳으로 옳겼습니다. 이게 아마 기본 2인실인듯 한데 비수기니까 그냥 장기 투숙객한테 주는 서비스인듯 합니다. 그런데 첫번째 방과 두번째 방의 공통점이, 둘 다 공동 화장실의 문이 잠기지 않고(...) 둘 다 옆방의 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는 겁니다. 화장실이나 욕실이야 옆방 사람 없을때 쓰면 되기도 하거니와, 설마 화장실 불 켜져 있고 사람이 부시럭거리는 소리 들리는데 문을 버럭 열 변태가 옆방에 들어오진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도 있었으니까요.

 

다만 옆방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건 좀 껄그럽더군요. 첫날에 썼던 방은 옆방에 묵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조용하게 써서, 기침을 콜록거리는 제가 더 미안할 지경이었는데. 두번째로 바꾼 방은 떠드는 애들로 시작하더니. 아니, 방 구조가 아무리 작게 말해도 크게 들리고, 그냥 걸어 다녀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별로 옆방 사람들 문제는 아니죠. ...마지막 날만 빼구요.

 

숙소 이야기는 그만 하고. 이제 어설프게 남은 밤 시간(이때 시각이 대략 저녁 7시 전?)을 활용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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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봅시다. 목적지는 도톤보리. 뭐 도톤보리에 가면 뭐라도 나오겠지요.

 

먹을것도 그렇고 볼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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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올때와는 다른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피어올라서. 대충 방향과 각을 맞춰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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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 오면서 궁한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요시노야와 마츠야의 위치를 봐 두었고, 다른 밥집들도 보았지만. 최소한 저녁 식사는 그런 곳에서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왜냐, 그런 곳에는 아침에 가면 되니까요 -_-/ 저녁, 그리고 첫 식사는 좀 특이한 걸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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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요새 라멘에 매우 불타오르고 있었던지라. 저녁 식사 메뉴는 라멘으로 결정. 도톤보리에는 유명한 라멘집들이 몰려있기도 하고요.

 

이치란(一蘭), 킨류(金龍), 시텐노(四天王)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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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걷다보니 이런게 나옵니다.

 

사진이 아무리 선명하지 않아도, 저게 한글이라는건 뻔히 보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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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제가 바라는 이미지랑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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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본장식정요리.

 

거기에 치킨.

 

...일본까지 와서 한국 음식을 먹으니, 차라리 편의점 도시락을 먹겠어요. 저런 음식은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일본 편의점 도시락은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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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으로) 무서운 곳을 벗어났습니다. 일본 뒷골목이 계속 나오는군요.

 

...뭔가 처음 목표는 도톤보리를 가는 것 같았지만 이젠 좀 변질된것 같은데 아직까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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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의 뒷골목은, 바닥이 깨끗한데 비해 하늘이 지저분합니다.

 

통일되지 않은 간판, 그리고 지저분한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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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접어두고. 아 내가 지금 도대체 어딜 헤메고 있는 거지.

 

첫날부터 미아가 되는건가 이런 불안감에 엄습해 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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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봤던 상점가가 절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아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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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봤던 바로 그 가게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 내용에 신경쓰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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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이게 일본 브랜드라는걸 알게 된지는 얼마 안됐어요(...)

 

아래쪽에는 올스타즈에 나오는 루피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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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크림 도넛. 오히려 이런 가게들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찾기가 더 힘들더군요.

 

왼쪽 위에는 이 상점가의 정확한 이름이 나와 있군요. '신사이바스지 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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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 회사의 활약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이폰이 공짜폰으로 등극하며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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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란한 가게는 간판에도 써진대로 '빠칭코&슬롯'

 

...한국이 그런걸 규제하는건 참 잘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고보니 소규모 성인 전용 피씨방-바둑이/포커/훌라/고스톱-을 써놓은 곳은 은근히 많군요.

 

그냥 양지와 음지.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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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바깥쪽으로 나와버렸네.

 

분명 원래 목표는 도톤보리 운하를 따라 들어가서 라멘을 먹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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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뒷골목으로 들어갑시다.

 

여긴 가로등이 참 특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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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에 천엔씩이나 하는 파인애플. 다른 파인애플은 400엔대던데 확실히 비싸지요.

 

하지만 그 크기는 장난 아닙니다. 저렇게 큰 파인애플은 처음 봤어요. 뒤쪽의 바나나와 비교해도 비교가 잘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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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짜투리 땅은 있는데 건물 올릴 돈이 없을 경우, 땅을 활용하는 제일 보편적인 방법은 저런 주차장인듯 합니다.

 

..개중에는 딱 두대 들어가는 주차장도 본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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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헤메다가 발견한 도톤보리 운하.

 

...반가웠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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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숙소에 올때 먼 발치에서 보았던 돈키호테.

 

돈키호테 옆에는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명한 체인 스시집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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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류 라멘.

 

사실 여기서 먹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 자리가 쉽게 나질 않으니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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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간판도 유명한 복집이지요.

 

...역시 감히 들어가 먹어볼 생각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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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에요 사주세요.

 

저 간판을 1년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울뻔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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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고쿠라쿠 상점가.

 

사실 도톤보리의 유명 명소들은 1년 전에 다 가봤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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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복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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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왔습니다. 역시 킨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래서 계획을 수정하여 바로 옆에 있는 사천왕에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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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의 주방 모습. 혼자 오면 카운터로 가게 되지만, 카운터 쪽이 오히려 이것저것 볼게 많아 선오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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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엔짜리 뭐시기 라멘을 광고중이고.

 

그 옆에는 연령확인실시중.

 

...한자를 안다는건 편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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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오오 일본 본토의 생강절임이다! 하면서 집어 먹었는데.

 

...별로요. 한국에도 이 정도로 하는 집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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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는 2층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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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습니다. 라멘.

 

...뭐 그냥 그래요. 1년 전에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그래요.

 

딱히 눈물이 나도록 맛있다면서 호들갑을 떨 수준은 아니고, 그냥 돈 주고 먹을만한 수준?

 

어쨌건 저녁은 먹었으니 밖으로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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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여기서 먹을걸 그랬나?!

 

저는 끝내 이 '조린계란파라면'을 먹지 못했습니다. 여길 갈 틈이 안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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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티셔츠를 파는 집고, 그 뒤쪽에는 터키식 아이스크림이던가.

 

1년 전과 비교하여 한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뭐 동남아권도 상당하구요. 하지만 여전히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인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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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뭔가 애매해졌습니다.

 

도톤보리는 심드렁하고. 벌써 들어가긴 아깝고. 그래서 내린 결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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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꾸 비꾸비꾸 비꾸 카메라~♬

 

마침 난바에는 이런게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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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 하악하악.

 

이정도는 되야 비교하면서 볼 만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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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번들렌즈가 28000엔인데 40리밋이 38500엔. 21리밋은 49800엔. 55-300에 42000엔.

 

뭔가 한국과 상당히 매치가 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비꾸가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렌즈 사이의 가격 차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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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스트랩이 아주 너덜너덜해서, 간지나게 펜탁스 로고가 박힌 스트랩이 있으면 사줄테다 했습니다.

 

결론: 펜탁스 이 마이너는 답이 업ㅂ다.

 

이게 사람 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장난감 같은 것만 패션 스트랩이라고 내놨더군요. 경박단소를 추구하는건 좋은데, 스트랩까지 경박단소로 만들 필요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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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가방도 일본의 선택 폭이 더 넓고, 하다못해 직접 보고 만지면서 비교하기가 쉬우니까 상당히 기대를 했습니다만.

 

NG2475 자연분해 가방에 5100엔. 한국보다는 싸지만 딱히 사고 싶은 생각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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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이에 12-24. 그 옆에는 10-17 어안.

 

...잘 모르겠어요. 배터리가 나가 있어서 그냥 눈에 대고 보기만 했지만.

 

오히려 오두막에 24-105를 마운트해 놓은 것이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역시 비싼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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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슈어가 싸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을 품고 이쪽도 들려 보았습니다.

 

현실은 시궁창. 젠하이저나 AKG는 저렇게 떼거지로 빼놓지만, 슈어는 그냥 밀봉 상태로 따로 모셔 놓군요(...)

 

제 헤드폰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비싼 거였나?! 하고서 -_-)

 

구경 다 했으니 이만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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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꾸의 무슨 문인가를 나서면 대단히 분위기 좋은 서점이 나옵니다.

 

천지서방(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다?). 아쉬운건 전 일본어를 모른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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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카레집인 지유켄(自由軒).

 

작년에 가봤을때 특이한 카레맛과, 특이한 아줌마(..)가 인상적이었던 곳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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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가수, 창천의권, 기동전함 나데시코, 우주전함 야마토, 일기당천. 이 조합의 공통점은?

 

답: 빠칭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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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도 자주 보이는 간판입니다. 오사카 명물 원조 꼬치구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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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더 도톤보라 고쿠라쿠 상점가.

 

1년 전에 18mm로 찍었을땐 저게 짤려서 찍혔는데, 지금 16mm로 찍으니 안 짤리는군요. 어머 신기해라. ...사실 단순한 기분탓인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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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게 간판.

 

신기하지만 비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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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싸인.

 

요새 간판이 네온싸인을 안 쓰고 LED로 가는 추세지요. 저 간판들도 80년대 후반쯤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오래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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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해서 찍었는데 도대체 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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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서 저는 한가지 큰 문제점에 봉착하게 됩니다.

 

네. 길을 잃었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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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덕분에 이런것도 봤습니다.

 

그냥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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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헤멨습니다. 밤만 되면 장님이 되는 카메라 때문에 헤멘 시간에 비해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헤메다가(...) 특이하게 생긴 난바 힙스를 발견. 결국 정 반대에서 헤메고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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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에서 시작해 봅시다.

 

이번에 헤메면서 큰 교훈을 얻었지요. 모를것 같으면 원점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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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맛있어 보이는 맥주광고.

 

어떻게 만든건지가 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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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에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일기를 쓸 공책을 사기 위해서.

 

집에 널린게 공책인데 그걸 하나 챙겨온다는걸 깜빡했어요. 뭐 이후에도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현지 조달한건 많았지만.

 

여기서 운동화가 980엔인데 노트가 148엔이라니 아까워 죽을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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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에도 헤멨습니다. 그렇게 헤메다가 발견한게 바로 저 짬닭.

 

...이 아니라 슈퍼 타마데(玉出). 24시간 마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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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싸다던가 물건이 엄청나게 많다던가 그런건 아닌데. 일단 24시간에다가 저 요란한 디자인 때문에 쉽게 발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사카에만 있다는 것도 특징. 그것도 엄청나게 몰려 있습니다 -_- 주택가좀 돌다 보면 두어번은 보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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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데에서 사온 간식거리.

 

고기야 식은걸 덥히지 않고 그냥 먹었으니 맛이 없는게 그려려니 하지만.

 

저 커피 음료는 완전히 망했어요. 맛이 없는건 둘째 치고 저거 때문에 잠이 안와서 혼났습니다.

 

 

자, 이렇게 파란만장한 첫날이 끝났습니다. 가계부를 볼까요.

 

간사이 패스 3일권 : 5000엔(간사이공항)

이코카 충전 : 1000엔(난바역)

음료수: 100엔(자판기)

저녁: 라멘 600엔(사천왕)

노트: 148엔(돈키호테)

간식: 음료수, 우유, 카라아게 고기 539엔(타마데)

총계: 7399엔

 

간사이 패스를 비롯한 교통비가 큰거야 뭐 그려려니 하고. 아직까진 별 문제 없어 보이는 가계부지요?

 

...나중에는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됩니다.

 

내일부터 올라가는 9일 여행기부터 또 엄청난 스크롤/분량의 압박이 있겠군요 -_-)

 

 

다음 여행기: 2010 일본 여행기 4. 난바-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