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폴더를 뒤져보니 노을공원을 마지막으로 간 게 2012년 12월 말. 그나마 풀이 돋아 있을 때 간 건 2012년 9월 30일이더라구요. 그러니 노을공원의 잎파리들을 안 본지가 4년 쯤 됐다는 건데.

 

오래간만에 간 노을공원은 여전히 멋진 장소였습니다. 마음같아선 공원에 집 하나 짓고 살고 싶지만 애시당초 그건 불가능한 소리고...

 

160511-GGH_7459.jpg

 

노을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난지천 공원이라고 해야 할 곳에서.

 

그날의 컨셉은 처음 사진에 따라가기 마련이지요. 덕분에 오후 내내 플레어와 고스트랑 눈싸움하고 있었던듯.

 

160511-GGH_7473.jpg

 

풍경의 전체를 찍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사진이 나오는지라 재미가 없어서..

 

요새는 이렇게 지극히 일부를 쫒게 됩니다.

 

160511-GGH_7515.jpg

 

카메라 두대를 들고 갔는데 디칠백을 압도적으로 많이 썼어요. 빛망울 갖고 장난치기 좋으니까.

 

단점은 전원을 꺼도 메모리카드의 남은 용량을 항상 표시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갉아먹는달까. 오래간만에 켜두니 배터리가 거의 바닥이더군요.

 

160511-GGH_7524.jpg

 

어디 사진 찍으러 나가면 항상 그렇지만. 목적지에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 훨씬 더 많습니다.

 

뭐 그것도 다 재미죠 뭐. 가고 오는 것도 다 여정에 포함되는 걸.

 

160511-GGH_7532.jpg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은근히 플레어가 많네요. 이게 후드도 필터도 안 써서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다 멋이지 했으나 찍다보니 신경이 쓰이는 구도도 몇장 나오길래.

 

160511-GGH_7540.jpg

 

피할 수 없다면 아예 정중앙에 배치하겠다!

 

그것과는 별개로 AF 50.4D 사고 싶네요. 별로 안 비싸던데.

 

160511-GGHD4995.jpg

 

그나마 니콘은 양반입니다. 펜탁스로 같은 구도에서 사진을 찍으면 아예 AF를 못 잡아서, 손으로 역광을 가려준 후에야 잡더군요.

 

그리고 이건 찍고 나니 가운데에 빨간 점이 찍혔어요. 센서가 상하는 건 아니겠지 음.

 

160511-GGHD4999.jpg

 

시그마 C 17-70은 AF 속도가 꽤 빠르더라구요. 그걸 어떻게 알았는고 하면.

 

K-5가 초점을 잡지 못할때 대단히 빠르고 매끄럽게 징징징 헛돌고 있어서요.

 

160511-GGHD5000.jpg

 

여전히 노을공원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노을공원 올라가기 전에 난방공사 있는 곳이거든요.

 

그나마 이건 인공물이 보이기라도 하지, 이 앞에 사진은 서울 아니라고 우길 수 있었을지도..

 

160511-GGHD5001.jpg

 

C 17-70은 광각에서도 이렇게 붙일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니콘 50.8보다 플레어가 덜하긴 한데 솔직히 비교할 체급이 아니지요. 50.8이 언제 나온 렌즈더라..

 

160511-GGHD5006.jpg

 

올해부터 캠핑장 사용 차량도 위에 올라가지 못하게 막았더라구요.

 

저야 차가 없으니까 환영. 뭐 그래도 갈 사람들은 맹꽁이 전기차 타고 다 가겠지만요.

 

160511-GGHD5013.jpg

 

드디어 노을공원에 올라갔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면 다른 건 안 찍어도 항상 저 나무와 뒤의 원통 두개는 꼭 찍습니다.

 

160511-GGHD5022.jpg

 

길가에 보리나 벼 같은거 심어뒀으면 더 예뻤을것 같은데, 관리가 힘들겠지요.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만 가는지라 이쪽은 사람이 전혀 안 보입니다.

 

160511-GGHD5028.jpg

 

남쪽 끝에는 이렇게 토끼풀이 깔려있는 공원이 있어요.

 

전에는 여기에 뭐 간판을 붙여놨던것 같은데 지금은 없네요.

 

160511-GGHD5034.jpg

 

사람도 없겠다 배깔고 엎드려서 찍기.

 

튤립을 이런 식으로 찍어보고 싶은데, 그런 곳에선 이렇게 엎드릴 수가 없지요.

 

160511-GGHD5036.jpg

 

분명히 같은 구도로 같은 장소에서 전에 사진을 찍었던것 같은데 못 찾겠습니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공기도 괜찮아서 산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160511-GGHD5040.jpg

 

너무 더워지기 전에 노을공원에서 캠핑을 하고 싶은데.. 오늘도 사람이 은근히 있더라구요.

 

다시 바빠질테니 올해 가을에나 캠핑이 가능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