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사진을 정리하는 시즌이 왔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어지간한 건 다 비워놓고 가야지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 안 올렸던 게 은근히 많네요.

동네 닭강정. 맛은 뭐 그냥저냥..

자성당쫄면.

뭐 그냥 쫄면이긴 한데, 면발이 다르다는 느낌을 줘서 그런가. 딱 쫄면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가게 되네요. 여기저기 분점도 있고.

여기 영등포구청역은 원래 유명한 우동집이었던 교다이야가 있던 곳인데, 여기는 과연 권리금을 누구한테 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데요.

개인적으로 교다이야는 두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는 곳이지만. 맛이 좋으면 뭐하나요. 매장 관리가 영 아니올시다인데 굳이 먹고 싶진..

왕만두가 빠지고 갈비만두로 바뀌었습니다. 그냥 흔한 갈비만두.

요새 갈비만두는 너무 달다는 평이 많네요. 그냥 시판용 냉동 떡갈비 대충 잘라 넣었다고..

겁나 비싼 타르트. 이거 말고 다른 빵도 있었는데 뒤집어 포장되서 영 엉망이 된지라 사진은 없고..

비싸니 어쩌니 해도 이런게 사지는 걸 보면 음 생활 수준이 늘긴 늘었구나 싶어요.

멘야산다이메 쿠로라멘. 요새 여기 지점 많이 생겼는데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저번에 갔을 땐 컵에 루즈가 묻어 있더니 이번에는 라멘이 완전 맹탕이라서... 소금 간을 빼먹었나 생각이 들 정도.

그래서 내 제대로 된 라멘을 먹어봐야겠다 하고 갔던 곳이 상수역 리키.

새로 생긴 라멘집인데 겉보기엔 나름 컨셉이 있어서 한번 개척해 볼까 했는데요.

라멘이라기보다는 크림 파스타가 연상되는 국물과 면. 그리고 낮익은 직화구이가 아니라 훈제 햄같은 차슈.

여러모로 개성은 확실한데.. 제 취향에는 좀 미묘하네요.

언젠가 삐뚤어질테다 하고 먹은 삼선짬뽕.

하지만 정작 제가 먹고 싶었던 건 새우가 올라간 짬뽕이었는데 다른 해물만 잔뜩..

오늘 먹어본 뚬양꿍. 세계 3대 스프라고 하지요.

거 맛이 미묘하네요. 제가 중국에서 단련(?)이 안됐다면 건더기만 건져먹고 말았을듯.

팟타이..라는 이름의 닭고기+쌀국수 볶음입니다.

이건 먹을만 해요. 가격만 빼고. 고기 좀 들어간 볶음국수 주제에 탕수육 한그릇 가격이라는 건 너무하지 않나..

이슬람 사원까지 올라가서, 정문 앞의 터키식 가게에서 마신 아이란. 발효 요거트인데.. 첫맛은 시큼하고 끝맛은 살짝 답니다.

컵의 재질이 재질이다보니 10원짜리 동전 비슷한 냄새도 컵에서 나네요. 뭐 여러모로 인상적인 음료.

바클라바. 터키식 디저트입니다.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어 결이 살아있네요.

터키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을 휘저으며 돈내고 아이스크림 사먹는 사람을 조롱희롱우롱하고, 터키 아줌마는 친절하게 디저트를 설명해준다는 스테레오타입이 생길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마루가메 제면의 오뎅우동.

카가와현까지 가서 우동을 먹었는데 이런 양산형 우동으로 만족할 리는 없지요. 다만 여기엔 튀김하고 삼각김밥 먹으로 갑니다.

오래간만에 가보니 철저한 현지화 끝에 비빔우동도 생겼네요. 총평은 우동면발을 쓴 쫄면.

그래도 이게 차가운 국수를 쓰는지라 그나마 쫄깃한 편입니다.

우동 자체는 얼마 안하는데.. 튀김을 하나 둘 집다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요.

명란 삼각김밥을 참 좋아하는데, 마누라가 저거 먹어보고 나서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길래 몹시 기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