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하드웨어 사진 게시판
한국에 용산전자상가가 있다면 대만에는 광화전자상가(光華商場, 광화상창)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규모로 따지면 용산이 훠-얼-씬 크지만, 다양성이나 인프라를 보면 용산이 꿀리지 않나 싶네요.
배는 고프고 밥은 못 먹었는데 비가 쏟아지는 중이라 아무 만두집에나 들어갑니다.
이렇게 생겼고.
이렇게 파는데, 주문표를 작성해서 주면 갖다줍니다.
이집의 대표 메뉴인 군만두. 뭐 그냥저냥..
카레만두와 해산만두. 카레만두는 먹는 순간 오오 이것은 진짜 카레구나 하는 소리가 나와요.
진한 옥수수 죽에 만두 띄운거. 죽이 정말 진하고 달콤한 맛이 납니다.
맑은 탕에 어묵을 넣은건데 개운합니다.
비가 얼마나 많이 왔냐면 '미츠코시 아울렛 침수되서 물퍼내는 중' '광화 전자상가 갑자기 정전됨' 같은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잠깐 나 지금 광화 전자상가 가야하는데 망했...
전반적인 동네 분위기.
이곳에서도 컴포넌트는 ASUS가 탑인데 2위가 기가바이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가게 깔린거나 홍보하는 거 보면 기가바이트는 거의 안 보이고 MSI만 ASUS랑 맞장 뜰 기세더군요.
전에 얼핏 뉴스 올린거로는 기가바이트는 대만 본토보다는 중국에서 팔아서 매출이 주로 나오는 듯.
광화 상가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상가가 있는데 일종의 쇼룸 비슷한 공간이 있습니다.
레이저만 저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는 저기서 공짜 롤을 할 수 있기 때문.
이 건물에선 와콤 태블릿부터.
펜탁스 풀프레임이라던가.
건담.
삽.
초합금 키티.
클라우드 스트라이프.
중국냄새나는 단보.
미나미가 삼자매 퍼즐을 소, 중, 고등학생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리 좀 쉴겸 타로 밀크티.
빵 냄새가 좋아서 도저히 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정전 좀 해결됐겠지 싶어서 진입.
상가 마스코트입니다. 왜 저런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참 민망한 태블릿입니다.
정전 부작용으로 에스컬레이터는 1층만 고장난듯.
킹스톤 초콜렛
이 하드디스크 복구 짤은 작년에도 올렸지 싶은데..
액정 수리 가격입니다.
배터리도 취급중.
가격표.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막 대단히 신기하게 보고 있었겠으나.
저는 컴맹이라서 그런거 없고 다른 재밌어 보이는 걸 찾았습니다.
오오 텀블러다 텀블러.
오오 오버워치다.
왠 악기 가게가...?
미니 하모니카를 샀습니다. 70 대만달러니까 2500원?
소리는 도레미파솔라시도 다 납니다. 알리에선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더군요. 관심 있으시면 그렇게 사세요.
대만 대중교통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수 없으며, 새를 들고 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뭔 새같은 소리여 했는데.. 진짜 새를 들고 다니는 분이 있네요.
신기해서 멀리서 후다닥 찍은 후, 그래도 허락은 받아야지 싶어서 엄청난 용기를 내가지고 새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요.
전 그냥 새 사진만 한장 찍었으면 됐는데 대만 사람들 진짜 너무하더라구요.
사진 찍도록 도와주긴 고사하고 새를 제 팔 위에 올려줬어요.
...
아니 이게 뭐야 새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잖아!
지나치게 친절한 대만 사람 같으니...
주인이 부르는 걸로 보아 이름은 '유키'인듯 합니다.
제가 옛날에 오밤중에 고라니 보고 나서 한동안 고라니앓이를 했는데 지금은 새앓이 하는 중.
어디 저런 새 없나...
사진 삭제
밖으로 나오니 뭔가 이상한 간판이 있습니다.
지방의 남자애는 장난감이 필요하다.
뭐여 저 소리가.
하고 올라가봤더니 거 진짜 수상한 게 가득합니다.
그 중에서 그나마 수위 허용하는 부분만 짤라서 올린 게 이겁니다.
어쩐지 여기 올라갈 때 1층 골동품 가게 아줌마가 대단히 형용할 수 없는 눈으로 바라보더라..
그래서 가게 안에는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다시 나옴.
정화를 위해 전자푸품이 그득한 가게로 들어갑니다.
이런 가게들은 한국에도 있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하는 곳은 없지 싶어요.
처음엔 별 생각 없이 갔는데, 한두개씩 지르게 되네요.
전에 보조모니터 연결이 되니 안되니 해는데 이곳에서 미니 HDMI to d-sub를 찾아서 샀습니다. 이걸로도 안되면 뭐..
라즈베리 파이를 저런 식으로 파는구나 하고 감동했습니다.
그 외 기타등등...
아까 팔 위에 올라간 새가 아직도 생각나서 도저히 일을 못하겠네요.
그나저나 저 수상한 간판에 적힌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정말 재미있는 장난감들이 가득했습니다. 하하...
근데 정말 아키하바라는 안되도 오사카 덴덴타운급은 되는 느낌이네요. 심지어 19금 파는곳까지 있는걸 보면.
미니 하모니카는 예전 돌리는 뽑기에서 나올때 몇 뽑았다가
이렇게 작은걸 어떻게 부나... 싶었디만 티비에서 사탕처럼 입안에 넣고 부는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용산은 좀 칙칙한데 말이에요.
판매하는 품목(...) 들도 그렇고, 정말 용산보다는 아키하바라 같은 느낌이네요.
상가건물 처음 들어갔을때 가격표가 딱 써있는걸 보고 많이 놀랐었죠. 그 외에도 전혀 예상치못한 물건을 판다던지..
근처 지하에서 케이블 심부름중에 전화기도 한번 떨궈보고.. (개통한지 한~두달도 안됐던건데.. 그 부작용인지 지금은 SIM인식이 안되네요. 시무룩.) 길도 잃어보고(...)
그러고보니 몇층이였지, 3층인지 4층인지 배터리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가 있던걸로 기억해요. 대충 https://goo.gl/photos/nbgwXWVpsa7pG4KEA 이런 배터리케이스(?)라던가, 노트북 배터리나 어댑터라던가..
...근데 새라니. 저도 이제서야 납득이 가네요.
그런데 새 얼굴은 결국 못찍으셨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