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무슨 의학적 지식이 뒷받힘된 글이 아닙니다. 그저 이어폰 이것저것 쓰다보니 착용감에 대해서 제가 느낀 경험을 이어폰 구조와 귀의 생김새, 그리고 착용했을때 통증이나 착용감이 어떠한 느낌을 유발하는지를 경험에 기반하여 원인을 추론해보고, 어떻게 착용해야할지를 이야기하는 글일 뿐입니다.
 
이 글에서 언급되는 예시의 이어폰들은 구체적으로 착용해보지 않았다고 언급하지 않는 이상 전부 제가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이어폰들입니다. 그것도 잠깐 착용한게 아니라, 장기간 착용해본 경험이 있는 물건들만 언급합니다. 다만 당장 지닌건 아니라 기억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으므로 정확하진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저들의 의견들도 어느정도 참조했습니다. 그래도 착용감이라고 하는 요소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수 있는 부분이므로, 딱히 이 글이 100% 정답은 아니라는점은 명심하고 읽어주세요.
 
그리고 이 글은 모델 하나하나의 착용감위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구조'에 따른 착용감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초보분들이나 중수 이상분들도 써보지 않은 구조의 이어폰의 착용감이 어떨지 생각하실때 참조하실만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주(耳珠)
사실 이어폰의 착용감을 논할때는 장기간 착용했을때 생기는 통증이 우선적으로 언급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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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걸치는것이다보니, 장기간 착용시엔 저 볼록튀어나온 부분 자체나, 그 볼록 튀어나온 부분 주변의 파인 부분(이어폰 유닛이 대체로 많이 기대게되는 부위입니다)이 슬슬 아파올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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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구체적으로 이주(耳珠)라고 한다는데, 저는 평소에 들어본적 없는 단어네요.  말 나온김에 찾아봤더니 귀 이자에 구슬 주자네요. 직역하면 귀 구슬이라는 뜻이네요. 이 이주(耳珠)라고 하는 단어는 자주 듣지 못하는 단어이지만 사실 저 부분은 착용감을 이야기할때 빠트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이어폰 유닛을 귓구멍에 배치하는 바람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이어폰 유닛을 지지하는 셈이 되고, 귀 바깥방향으로 이어폰 유닛을 지지하는 힘 만큼 살짝 밖으로 밀려있는데, 여기서 통증이 유발된다는거죠.
 
다른 부분이 아픈 이어폰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사실 장기간 착용시 생기는 통증의 원인중 상당수는 저 부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더라구요. 적어도 제 체감상에 겪은 장기간 이어폰을 착용시에 생기는 통증은 저 부분이 원인인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른 부위가 원인인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그 경우는 따로 짚어보겠습니다. 
 
 
이어버드Earb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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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이어버드, Sennheiser MX400.

(이어버드를 써본 경험은 있지만, mx400을 써본 경험은 없군요.)
 
 

일반적인 '이어폰' 이라고 말하면 머리에서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의 이어폰들입니다. 커널형이 아니라 귀에 걸치는 구조의 이어폰들이죠. 일단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기본적인 특징은 고정이 약합니다.
대충 걸쳐있다보니 귀에서 잘빠지고, 잘빠지는것도 문제지만 끼고 있을때 뭔가 고정되지 않은듯한 느낌이 거슬리는 사람들에겐 많이 거슬립니다. 이어버드를 주로 쓰던 사람들은 사실 별로 거슬리다고 못느끼는데 오버이어 커널형 이어폰이나 헹거형등, 귀에 잘 고정시키는 방식에 익숙해져있다거나 운동용으로 이어폰을 쓰시는 분들등한텐 문자 그대로 많이 거슬릴수 있습니다.
 
착용감은 어떤 유저들은 장기 착용시의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 심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이어버드는 구조상 착용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아플 여지는 충분한 구조입니다.
 
일단 귓구멍보단 이어폰 유닛이 커서 귓구멍 안에 들어가는게 아니라 귓 구멍 바깥쪽에 안착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주(耳珠)는 귓구멍 바깥쪽에 딱 붙어있는 물렁뼈/살이고 그 각도가 귓구멍에서 밖으로 나오는 생김새이기때문에, 귓 구멍 보다 큰 유닛이 들어가면 무조건 바깥쪽으로 밀립니다. 즉, 고정을 강하게 할려고 밀어넣으면 이어버드는 이주(耳珠)를 확연히 비틀면서 귓구멍 바깥쪽 살들에 끼어서 고정되기때문에 필연적으로 통증이 강해집니다. 다만 실제 착용시엔 살짝 헐렁하게 착용하는 유저가 많은데다가, 보통 이어버드는 솜이 있는데 이 솜이 말랑말랑한 쿠션역할을 약간 겸해주기때문에 강하게 밀어넣지 않는이상 이주(耳珠)를 심하게 비틀지 않다보니 딱히 아프진 않다고 말할여지는 있습니다.

뭐 헐렁하게 착용할수록 고정력은 바바이고, 밀착이 안되면 저음이랑 초고음이 줄줄 새나가기때문에 차음성도 떨어지고 
음질도 떨어지게 되지만요. 고정이 약한 이어버드같은 이어폰에 익숙한 유저라면, 음질 신경 안쓰고 아예 헐렁헐렁함만을 추구하면서 착용한다면 착용감이 나쁘다는 말을 강철처럼 씹어먹을수도 있을거 같네요. 사실 음질에 신경 쓰지 않는 일반인들은 이어폰의 음질따윈 신경 끄고 사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분들한텐 착용감이 좋을지도요.
 
 
 
애플 이어팟Apple Earp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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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이어버드earbuds형보단 커널형에 가깝고, 그렇다고 커널형이라고 분류하기엔 애매한 물건입니다.
 
이어버드보다는 귓구멍에 제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어버드보다는 고정이 낫고, 커널형보단 덜 답답하고 통증이 일어날 여지가 적습니다. 개인적으론 오픈형 이어버드의 업그레이드 형 구조라고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버이어 커널형 이어폰이나 헹거형, 혹은 커스텀 이어폰에 비한다면 고정이 떨어지는게 확연히 체감되고 조깅등을 하면서 쓰는 유저나, 단단히 고정된 이어폰에 익숙한 유저들한텐 뭔가 헐렁거리는 느낌이 단점으로 다가올수 있습니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봤을때 착용감이 크게 문제있다고 시비걸긴 힘듭니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구조인데다가 착용감도 괜찮아서 따로 분류하고 작성했습니다.
 
이어버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귓구멍 안쪽으로 더 들어가있기 때문에 고정도 이어버드보다 잘 되있는편이고, 유닛이 둥글둥글하고 완만한 경사부분이 귓구멍으로 들어가게 시킴으로서, 이주가 일반적인 이어버드보단 확연히 덜 밀리는 편입니다.

덕분에 장기간 착용시에도 상대적으로 덜 아프죠. 차이가 나는 원인은 이어버드들은 대체로 둥근 구조긴 해도 이주(耳珠)를 누르는 방향 기준으로 보면 약간 가파른 경사를 이주에 들이밀고있는 꼴이라서 더 아프죠. 물론 상대적으로 이어팟이 낫다는 이야기고 아예 안밀리는건 아니라 무조건 안 아픈건 아닙니다.
 
그래도 착용감이란 면에서 이어버드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구조상으로 확연히 나은 좋은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헹거형 이어폰 | Bang & Oulfsen A8, Aurvana Air, OMX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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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헹거형 이어폰 Bang & Oulfsen A8
 
 
헹거형 이어폰들은 오픈형 이어버드earbuds에 고정형 헹거가 달려있는 느낌입니다. 고정된 느낌이 이어버드에 비해서 한결 잘 고정되어있습니다. 다만 안경 쓰는 사람들에겐 헹거가 다소 거슬릴수 있습니다.

이것도 무조건 아픈건 아닌데요, 저 역시 안경을 항상 쓰는 사람입니다만, 헹거랑 안경다리가 어떻게 걸쳐있냐에 따라서 안아프게 착용하는것은 가능합니다. 바꿔말하면 안경 착용자 분들은 헹거형 이어폰의 헹거랑 안경다리가 잘못 겹치면 아프기때문에 착용에 주의를 기울이셔야하고, 굳이 헹거형을 사신다면 모델 선정에서도 조금 더 신경 쓰시는게 좋습니다.
 
이어버드earbuds보다 고정이 잘되지만, 그만큼 장기간 착용시 통증을 유발할 여지가 많은데 (당연한 말이지만 못견디게 아픈건 절대 아니고 약간씩 서서히 아파오는 형태입니다. 이어폰 착용시에 생기는 통증은 대부분 이런식이며, 이 글에서도 딱히 따로 언급하지 않으면 그런 통증을 이야기합니다)

헹거로 인해서 생기는 통증 의 문제도 있지만,  "유닛을 더 깊게 박을려고 하다보니" 생기는 통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어버드 형은 더 깊게 박고 할 여지가 없는데, B&O A8처럼 헹거가 좌우로도 조절이 되는 헹거형은 특히 깊이 조절한답시고 소리 잘나는 위치에 놓으면 장기간 사용하면 너무 깊이 박아서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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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프게 착용하는 포인트는 이렇게 적당히 이어버드 끼듯 이어폰 유닛을 귀에 살짝 걸치고, 적당히 헹거로 조이면 됩니다.  헹거없이 이어폰 유닛만 귀에 걸친다. 생각하고 올린뒤에 헹거를 적당하게 조여주란 말이죠. 생각없이 팍팍 차다보면 오래끼다보면 아프기가 쉽습니다. 헹거를 많이 조이면 헹거때문에 아픈것도 있긴하지만(특히 안경 끼신 분들요.)
그거 말고도 살짝 걸쳐진 유닛이 보다 세게 고정되고, 세게 조이지 않았다면 이어폰 유닛이 조금 더 이주나 그 주변에 비교적 약하게 달라붙어있을텐데 그게 더 달라붙어서 오히려 이주나 그 주변이 유닛에게 더 세게 눌린채 고정되다보니 장기간 사용시에 아픈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살짝 걸치면 헹거가 있어도 단단히 고정되는 맛이 떨어지는것은 사실입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실때는 좀 더 조이는게 좋을거 같네요. 장기간 안차면 사실 헹거 좀 더 조인다고 아픈것도 아니니....
격렬한 운동을 장기간동안 하시면서 이어폰을 쓰시고 싶은 분한텐....
 
...알아서 타협하시면서 써야죠 뭐.  저한테 묻지마세요(어이!)
 
사실 구조를 불문하고 상당수의 이어폰들의 장기간 착용시에 발생하는 통증들은 착용 각도나 깊이를 바꾸거나
제대로 착용하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착용감 좋다는 평을 듣는 이어폰들도 각도 살짝 잘못 박으면 아픈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기억하시는것이 좋습니다. 근데, 별 큰 차이가 아닌 미묘한 각도차이만으로 통증이 일어나다보니... 
뭐 착용감이 나쁘다고 비난하기는 애매한데, 아주 좋다고 말하기에도 좀 애매한 구조입니다.
그래도 헹거 자체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개인적으론 이어버드보단 이주(耳珠)주변의 통증이 적다고 볼수 있다고 봅니다.
이어버드보다 덜 아프게 고정시키더라도 헹거가 있으니 떨어질 걱정을 덜해도 되거든요.

참고로 저 A8, Aurvana Air, OMX980 중에 
헹거가 가장 아팠던 물건은 오르바나 에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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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착용했을때 안경이랑 고리가 간섭이 일어나서 아팠던 기억이 남는 Aurvana Air.

OMX980은 헹거가 금속이 아닌 비교적 말랑말랑한 재질라서 가장 헹거때문에 아픈 느낌이 적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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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거가 말랑말랑한 OMX 980

A8은 헹거가 좌우로도 돌아가면서 헹거를 열었다 닫을수 있는 덕분에 안경다리와 간섭이 셋중에 적은편이었습니다. 
A8은 대신 유닛 괜히 깊게 꼽아서 생기는 통증이 있었지만요

P.S : 그건 그렇고 A8는 솜이 잘 빠져서 참 골치 아픕니다. 주머니에서 꺼내면 솜이 자꾸 빠져오나오는데 아... 정말 다시끼기 귀찮아요
 

귓바퀴 고정형 커널형 | Bose QC20i, B&W C5
 
아마 제가 착용감 점수를 가장 많이 주는 이어폰이 뭐냐고 물으면 탑 3안에 들어가는게 있다면
QC20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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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이 좋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QC20i
 

일단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서 한결 잘못 착용할 여지가 적습니다. 이 부분은 무시하기 힘듭니다. 이어폰 잘 착용하면 통증이 적은것은 사실이지만 이어폰 하루에 몇번이고 꺼내서 그냥 얼른 끼고 가는데, 끼기 어렵거나 쉽게 착용이 가능해도 미묘하게 잘못착용하기 쉽거나 미묘하게 잘못착용하는것만으로 통증이 일어나는 이어폰은 결국 착용감이 좋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반면 QC20i는 이 문제가 적습니다.
말랑말랑한 실리콘 팁으로 귓바퀴에 고정하는 방식이라 잘못 착용하면 생기는 통증 문제 역시 제가 겪어본 이어폰들중에선 적은측에 들구요. 말랑말랑한 실리콘이 착용감 관점에선 우월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죠.
 
단점이 있다면, 역시나 오버이어 커널형 이어폰이나 헹거형에 비해선 고정력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아요. 특히 밖으로 좀 밀려온다는 느낌은 부정하기가 힘드네요. 구조상에서 원인을 찾아보자면 일단 원인은 QC20i의 독특한 구조의 실리콘 팁이 상당히 큰 영향을 줄거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귓바퀴에 유닛을 고정시키는 실리콘 꼭다리가 실리콘 팁과 일체형이기때문에, 이어폰을 귓구멍 깊이 넣는게 불가능합니다. 처음부터 팁이 깊이 들어갈수 있도록 설계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렇지 않은 구조거든요. 덕분에 실리콘 꼭다리가 귓구멍 바깥쪽에서 귓바퀴에 붙어있는 한 깊이 들어가질 못합니다.

이어폰 유닛도 작은편이 아니라는것도 무시못할 요소입니다. 착용시에 이주는 거의 안 비틀게 설계된 구조지만 그런 구조인 주제 오버이어형이 아니고, 오버이어형 이어폰들이라면 이어폰 유닛이 안착할 귓바퀴 공간 위치에 실리콘 꼭다리가 앉아있는 격이라, 남은 사이즈중 상당수가 귓구멍 바깥쪽으로 향하다보니 유닛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다만 QC20i는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인 만큼 마이크 다수들이 이어폰 유닛 외곽에 위치해야하고, 아마 내부에도 더 들어갈게 많을테니 소형화에 한계가 있다는것은 감안을 해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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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20i의 착용상태.  유닛 착용한것은 같은귀, 같은 위치에서의 사진입니다만, 각도가 약간 다릅니다.
오른쪽의 사진을 보면 알수있지만 좀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구조. 이어팁은 귓바퀴 안쪽에 잘 안착이 됩니다.
 
 

여기에 스몰 사이즈 실리콘 팁은 귓바퀴에 유닛을 고정하는 실리콘 꼭다리가 너무 작아서 애기귀 사이즈가 아니면 귓바퀴 고정용도로서의 가치는 대부분 상실할정도로 작은반면,  미디움 사이즈 이상의 실리콘 팁은 팁의 테두리 날개Flange가 큰편이거든요.
이어폰 유닛의 스피커구멍 자체의 사이즈도 상당한 편이라... 팁은 귓구멍 안쪽으론 들어가는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구요. 그렇다보니 귓구멍 바깥쪽에서만 고정되어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맞는 사이즈의 팁을 쓰면 빠질정도로 약하진 않은데요. 그래도 유닛이 작은편은 아니다보니 흔들면 유닛이 같이 살짝 덜렁거리는 면이 있는거겠죠.
 
아, 귓구멍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것치곤 차음이 좋은편입니다. 노캔 기능을 켜놓으면 체감하기가 힘든 부분이지만 노캔 기능을 꺼도 그럭저럭 체감해보면 차음이 좋은편인것을 알수있습니다.
 
구조상으로도 팁의 테두리 날개Flange가 커서 나름 넓은 범위를 막고 있는 구조이고, 보통 귓구멍에 깊이 안들어가는 이어폰들이
차음이 잘 안되는 이유중 하나는 고정이 잘 안되는 것도 한 원인인데, 실리콘 팁의 꼭다리가 귓바퀴 속에서 고정되기때문에 이어폰 유닛은 살짝 흔들릴지언정 실리콘 팁은 잘 고정되어있거든요.
 
사실 깊이 들어가는 팁을 선호하느냐 아니냐는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부분이기때문에 나쁜점이라고 비판만 가하기는 뭐하네요.
깊이 자체는 덜 들어가도 고정 잘되고 차음도 잘되는 편이면 OK 아니냐고 반박하면 딱히 할말이 없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어폰 유닛이 전혀 덜렁거리지 않고 고정되어있는것을 원하기때문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지만요 대신 과거 Bose In-Ear 1세대 시절보다 팁 구조가 월등히 발전해서 팁 안쪽에 유닛과 고정시키는 홈같은게 있어서 실리콘 팁이 유닛과 단단히 고정되어있다보니 실리콘 팁이 귓바퀴 안에 잘 고정되어있는 한 좀 얼굴 흔들린다고 쉽게빠지는건 아닙니다.
실리콘 팁은 맞는 사이즈를 끼고 꼭다리가 귓바퀴에 안착되도록 살짝 눌러주면 왠만하면 귀에 잘 고정되어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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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wers & Wilkins C5 귓바퀴 고정형 이어폰. 고리 사이즈를 조정할수있다.

 
B&W C5의 경우엔 QC20i의 다운그레이드 형입니다. Secure loop이니 뭐니하는 원형 고리를 만들어서 귓바퀴에 걸치고, 고리 크기를 길게하거나 줄일수있는데, 줄이면 고정이 제대로 안되고, 크게하면 귀가 아픕니다. 아무래도 고리 생김새가 귓바퀴랑 완전히 같기 힘들고, 그렇다고 말랑말랑한 실리콘도 아니다보니 귀가 아픕니다.
 
고정은 잘되어있는편이고, 원형 고리의 사이즈를 잘 맞추면 비교적 덜 아픕니다만, 잘 고정되면서 장기간 사용시에 덜 아픈 위치를 찾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루프 사이즈를 잘맞춰도 QC20i보단 장기간 착용시에 보다 아플수밖에 없구요.
 
사실 착용감이 완전 개떡같은건 아니에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저 고정 루프 사이즈를 최소화 시켜서 거의 없는듯이 사용하면 다른 커널형이랑 크게 다를바 없는 구조인데 엄청 안좋다고 까기엔 뭐하죠.
다만 제가볼때 비교대상인 QC20i가 착용감 면에선 점수를 아주 높게 주는 편이라, 비교적으로 까일수밖에는 없네요
즉, QC20i가 귓바퀴 고정형 중에선 잘나온편, C5는 다소 못나온 편이라고 봅니다.
귓바퀴 고정형 이어폰들은 이런 구조 이외에도 제조사마다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면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지만, 잘못 만들면 다소 애매해질수 있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그리고 귓바퀴 고정형 이어폰들은 오버이어로 착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귓바퀴에 맞게한 가이드 부분들이 오버이어로 돌리면 죄 이상한 방향으로 위치할수 밖에 없는 구조니까요.
 
 
 
일반 커널형 | Hifiman RE-0, Ultimate Ears Triple.Fi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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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0는 그냥 무난한 일반 커널형 다이나믹 유닛 이어폰스러운 구조입니다. 싱글 BA 이어폰들 중에서도 유닛이나 이어폰 보어가 다이나믹 이어폰 유닛만한 사이즈를 지닌 녀석들도 있긴하지만 말이죠. 유일하게 듣보잡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서 차별화되는 부분은 2중 팁구조인데, 이것도 그렇게 드문 팁은 아닌데다가 2중팁도 아닌 일반 실리콘 팁들도 동봉되어서 오는지라...
 
일반적인 구조를 지닌 커널형 이어폰의 착용감의 예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착용감은 나쁘진 않습니다, 근데 특별히 좋은점은 없습니다. 전형적인 커널형답게 일반적인 팁인 실리콘 팁에만 의존해서 귓구멍에 고정시키는 구조입니다만, 쏙 빠지면 빠질거 같고,  이어버드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귓구멍이 차다보니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어요. 그것을 제외하곤 딱히 통증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넘겨짚고 싶은 부분은 커널형도 오버이어로 착용하지 않으면 고정력이 빼어난편은 아니라는거에요. 실제 얼마나 쉽게 빠지나를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착용자가 받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물론 이어버드earbuds형보단 낫지만 유닛이 귀에 딱 고정되어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요. 다만 유닛이 작을수록 이런 느낌은 덜 받게됩니다. 유닛이 크면 그런 느낌을 더욱 더 잘받게되지요.
 
그런 큰 유닛이 뭐가 있느냐... 하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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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파이가 있지요.
 

Triple.Fi 10은 RE-0의 다운그레이드 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RE-0같은 일반적인 커널형에 비해서 착용감이란 면에서 두가지 추가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트파가 초기형 유니버설 트리플 BA 이어폰이라 그런지, 쓰잘데기없이 이어폰유닛의 구멍이 큽니다. 컴플라이 팁 사이즈를 보면 알수있는데, 굵은 팁인 500번대여야지만 맞습니다. 팁이 굵으니 귓구멍에 잘 안들어갑니다. 들어가도 뭔가 지나치게 꽉찬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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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제는 유닛이 지나치게 길쭉합니다. 덕분에 밖으로 덜렁거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빨간색 원만큼이 다른 커널형보다 더 튀어나와있는 정도입니다. 이정도만 봐도 알수있죠. 프랑켄슈타인같다는 그 평 그대로, 유닛이 길다보니 덜렁거리고, 덜렁거리니 빠질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빠질거 같은 느낌은 착용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이래서 트파를 오버이어로 돌려서 쓰는 유저들이 많은거라고 봅니다.

오버이어로 돌리면 한결 빠질거 같은 느낌이 줄어듭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데, 오버이어로 착용하면 이어폰줄을 당겨도 이어폰이 안빠집니다. 이어가이드가 있다면 고정시키는 부분이 하나 더있는격이구요. 

심지어 나름 세게 당겨도 오버이어로 고정시키던 귀가 아프지, 유닛 자체는 잘 안빠집니다. 다만 그래도 원래부터 오버이어형으로 만들기위해서 계산하고 만든 이어폰에는 못미칩니다. 트파는 밖으로 많이삐져나오는 스타일인데, 가령 슈어같은경우엔 유닛 자체는 트파보다 컸으면 컸지 작다고 볼수는 없는데 팁 각도가 많이 꺾여있어서 실제 착용시에 귓바퀴에 많이 안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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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비교하면 알수 있는데, 슈어는 거의 90도 가까이 꺾여서 귓구멍 안쪽으로 들어간 반면, 트파는 위에 올려놓은 사진의 주황색 동그라미를 보면 알수있지만, 30도 가량 꺾인 수준에 불과합니다. 트파도 살짝 꺾입니다만, 슈어에 비할바는 아니라는거죠. 
귓바퀴의 방향에 맞춰서 귀 바깥쪽으론 덜 나오는 구조인데, 트파는 뒤로 길기때문에 덜렁거리는 경향이 심한겁니다. 물론 이것을 90도 가까이 꺾을수록 오버이어가 아닌 방식으로 착용하긴 힘들어집니다.  바꿔말하면 트파의 구조는 처음부터 오버이어방식만 써서 착용하라고 만들어진 이어폰이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커널형 | Etymotic Research 3단팁, ER4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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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스러운 팁을 자랑하는 에티모틱 리서치의 ER4 Series
 
제가 제일 싫어하는 착용감의 이어폰이 마침내 나왔습니다. 에티모틱 리서치의 3단팁 커널입니다.
이 팁의 설계는 심플합니다. 무조건 깊게 들어가고, 확실하게 밀폐한다는겁니다.
대신에 착용감을 개떡같이 희생시킨 경우죠(.....)
 
팁이 최종적으로는 변태같이 굵어지게 되고 들어가는 깊이도 다른 이어폰들보다 한결 깊습니다.  착용하면 이어팁이 안들어가못해 귓구멍이 벌리면서 들어가는듯한 경악의 착용감을 겪을수 있습니다. 깊이 집어넣을수록 더 아파지고, 더 안들어갈거 같이 최대한 깊이 넣으면 귓구멍은 아프면서 주변 소리를 너무 완벽하게 차음하면서 생기는 위화감까지.
 
다만 착용감만 보더라도 에티모틱 리서치의 이어폰들의 장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차음성이 좋아지고 원하는 음질 확보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착용감이랑은 상관없으니 넘어갑니다)

첫번째 장점은 에티모틱 리서치는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는 싱글 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그것도 외부하우징도 최소화시킨채, 전혀 크게 만들지 않고 그대로 쓰는 이어폰이라 유닛이 작다는 장점입니다. 적어도 이어폰 유닛이 귀의 일부분을 계속 건드리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미묘하게 비틀다보니 생기는식으로 아플일은 거의 없어요.  특히 이렇다보니 첫 착용시에 생기는 귓구멍 벌리면서 생기는 통증을 겪지 않는 사람이면 장기간 착용시 생기는 통증은 적다고 볼수있어요. 왜냐면 장기간 착용시 생기는 통증들은 대체로 귓바퀴랑 이어폰 유닛이나 가이드같은게 약간씩 안맞아서 생기는 통증들이거든요. 유닛무게도 가볍다보니 귓바퀴의 일부분을 크게 비틀여지도 적고요. 두번째는 오버이어로 착용하지도 않아도 이어폰이 빠질거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닛도 작고 가벼운데다가, 미친듯이 깊숙이 들어가서 앉아있는 이 팁은 정말 뺄려고 하지 않으면 빠질거 같지 않습니다. 덕분에 실제로 착용했을때 불안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이건 괴이하게도 오래착용하면 아픈 이어폰이라기보다는, 처음 착용할때 아픈 이어폰이 됩니다만, (오래끼고있으면 되려 익숙해져서 덜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 관점에선, 이건 바꿔 말하면 '착용할때마다 아픈' 이어폰이라 (....) 장기간 착용 안하면 안아픈 다른 이어폰들보다도 점수가 더 낮은... 해괴한 경우라 착용감 점수면에선 낮네요. 더군다나 단단히 고정되어있는 이어폰에 익숙한 저같은 경우엔 일단 최대한 깊이넣고 보는데, ER4 시리즈는 깊게 넣으면 진짜 착용감 안좋습니다. 좋을래야 좋을수가 없어요. 그 미친 3단팁이 다 들어갈정도로 귓구멍이 큰 사람이 아닌 이상은 말이죠.

그렇다고 적당히 깊이넣고 말자니, 어디까지 넣을지도 모르겠는 딜레마가..... 3단팁 이외의 에티모틱 리서치가 제공하는 모든 팁들 역시 확실하게 깊이 들어가서 귓구멍을 꽉채워서 밀폐하는 팁들에 해당합니다. 죄 같은 이유로 아픕니다(...) 그렇다고 안아프게 팁 바꿔만들어버리면 깊게 안들어가보니 초고역대가 고역대로 내려와서 치찰음 잔치를 시작하니 팁바꿔서도 착용감을 해결하기 힘든 물건이지요.
 
여기에 덤으로 고정이 너무 잘되어있고, 그 강력한 고정이 전부 귓구멍에서 이루어지다보니 이어폰 케이블을 흔들면 이어폰 팁과 이어폰 유닛이 귓구멍에서 텝댄스를 추는게 즉석에서 느껴지는 해괴한 현상까지 있어요.
으아아아 전 이런 이어폰은 못 쓰겠어요.  제 귀와 인내심으론 무리에요.
 
오버이어로도 착용이 가능하고, 오버이어가 아닌채로도 착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유닛이 작다보니 오버이어로 착용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음에도 무리없게 오버이어를 소화해내는것은 장점입니다. 또한 귓구멍에서 유닛이 단단히 고정되다보니 헐렁거릴 여지도 없구요. 대신에 오버이어로 착용하지 않으면 셔츠클립을 쓰길 권합니다. 터치노이즈가 있는데 음질면에서 짜증난다는게 아니고 착용감 면에서 이어폰유닛이 귀안에서 찌르는 느낌이 심히 거슬려요(...)
 
 
 

오버이어 커널형 이어폰 | Phonak PFE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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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감 좋다는 평을 듣는 포낙입니다. 오버이어인데다가, 골귀에선 특히 폼팁이 인기 있는데, 폼팁까지 쓰면 귀에 들어가면 정말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일단 오버이어 전용으로 설계된 구조가 눈에 보입니다. 오버이어가 아니면 착용을 거의 포기하시는게 맞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큰 단점은 아니지만 자칫 비틀어서 장착하면 포낙도 이주(耳珠) 부분이 걸려서 아플수 있어요.
그래도 포낙의 경우엔 제조사도 나름 저 부분과 접촉이 덜하도록 신경써서 설계한것을 알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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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파란 동그라미 부분이 이주가 덜 비틀리면서 착용할수 있도록 포낙이 이어폰 유닛 설계할때 잘라낸 부분임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약간 더 깊숙이 넣겠다고 비틀어서 착용하면 장기간 사용시에 이주(耳珠)가 아파올 여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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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것도 안찬 귀랑, 포낙을 안아프게 찬 경우, 그리고 오래쓰면 좀 아프게 찬 경우입니다.
pfe on ear2.jpg

 

요기 파란색 원을 보면 알수 있지만 중간의 사진이 좀 더 나와있지요. 가장 오른쪽 사진이 포낙을 살짝 비틀면서까지 가장 깊게 넣은거고, 그 상태에서 비틀린 부분을 덜 비틀리게 원위치로 돌려놓으면 그래도 장기간 착용시에 안 아파요. 사실 사진에선 조금 지나치게 원위치로 돌려놨는데... 적당히 원위치로 돌려놓으니까 사진으로 비교하고 봐도 별 차이가 없어보여서 차이를 알기 쉽게(ㅡㅜ) 약간 과장해서 밖으로 빼놓은 겁니다만, 정작 착용자는 자기 귀 생김새를 확인하면서 착용하는게 아니므로 어떤 느낌으로 착용하는지 아는게 중요하다 여겨서 좀 차이를 도드라지게 알수있도록 과장되게 빼놨습니다.
 
이걸 감안해도 이어가이드까지 쓰면 그래도 착용감 참 괜찮긴한데요.
 
큰 단점은 아니지만 소소한 단점들이 있긴합니다. 첫번째로는 마이크나 볼륨컨트롤러가 있는 PFE 122나 132들의 마이크, 볼륨 컨트롤러의 위치입니다. 이거 오버이어 이어폰인주제 목뒤로 케이블을 돌리는 것을 전제한게 아니라, 귀를 타고 내려오게됩니다. 이러면 케이블이 목 언저리를 훨씬 쉽게 건드립니다. 오버이어인 경우엔 이게 더 심한데, 목이 민감하신 유저들은 이게 거슬릴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간지럼을 많이타서 목 부분을 감싸는 옷은 다 싫어할정도로 민감한데, 포낙 마이크/볼륨컨트롤러의 위치 마음에 안 드네요.

마이크, 볼륨컨트롤러가 없으면 그냥 목뒤로 돌려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폼팁 + 이어가이드 포낙은 착용이 매우매우 귀찮습니다. 이어폰 착용 귀차늬즘 순위 1위네요.
폼팁도 누르는 방법이 따로 있고, 오버이어 제대로 착용하고나면 가이드를 귀 외곽에 따로 걸치게 해야하거든요
폼팁을 위에서 살짝 눌러주고, 옆을 말아준뒤, 오버이어로 케이블을 돌리고, 이어폰을 귀에 꼽고, 이어가이드를 귀 외곽에 걸쳐주는것까지, Step이 5번까지 있네요. 기본 케이블에 그냥 이어가이드 달아나왔으면 마지막 스텝은 없었을텐데...
따로 사는 물건이다보니, 때로는 유닛과 이어가이드의 방향도 이상해지고.. 하여간 착용이 가장 귀찮은 이어폰입니다.

슈어같은것도 완전 오버이어로 설계된 이어폰인거 같은데, 취향이 아니라 사본적이 없다보니 장기착용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포낙보다 살짝 착용감 다운그레이드로 예상하긴 하지만요.
 
다만 오버이어형 이어폰들은 대체로 오버이어로만 착용해야하는 이어폰입니다. 그냥 케이블이 밑으로 내려가도록 착용하면 착용이 잘 안되거나 말 그대로 해괴한 착용감을 겪게됩니다. 완전히 오버이어로만 쓰라고 설계된 물건들이라는거죠. 오버이어로 착용하는것은 익숙치 않은 많은 유저들이 귀찮아 할 요소입니다. 그래도 오버이어만의 장점이 있긴한데요. 일단 터치노이즈가 줄고, 고정력이 높습니다. 위에서 트파 오버이어 착용할때 언급했듯이 이어폰 케이블을 당기는것으론 왠만해선 빠지질 않습니다. 귀가 아프면 아팠지 이어폰은 안빠져요. 그리고 목 뒤로 완전 돌려버리면 이어폰 케이블이 턱이나 목을 건드려서 간지러운 느낌이 들질 않습니다.  귀차늬즘은 익숙해지기 전까진 어쩔수 없지만요.
 
 
커스텀 이어폰 Custom Earphone | Hidition N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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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이어폰인 하이디션 NT-6
 
마지막이네요. 아쉽게도 저도 말랑말랑한 실리콘 베이스의 커스텀 이어폰은 써본적없고, 하이디션의 하드 아크릴 커스텀 이어폰만 착용해봤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커스텀 이어폰의 착용감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살짝 잘못 착용하면 오래착용하면 아파지는것은 커스텀 이어폰도 똑같습니다. 착용시에 이물감이 있다고 표현하는데, 나중엔 줄어든다고 말하는데 제 경험을 말해보자면 이물감이 줄어드는게 아니고 그냥 익숙해집니다.

사실 귓본 잘못뜬게 아니라면 착용감이 나쁘다곤 말 못해요. 착용감 좋긴 좋습니다.  귀의 구조에 맞춰서 몰딩까지 떠서 만들어진 이어폰인데요. 다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귀에 딱 맞는다는 말은, 바꿔말하면 여유공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잘못 착용하면 개떡같이 아플수있는게 커스텀 이어폰입니다. 저는 처음 착용할때는 '으아아아 귓바퀴가 접혔어! 접혔다고! 아퍼 아퍼!' 했던 기억이.....
 
뭐, 착용법에 익숙해지고 나면 이런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러고나서도 미세하게 비틀리면 장기착용시에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버이어로 착용해야합니다. 반드시 오버이어로 착용해야할 필요가 있는것은 아닌데, 그렇지 않으면 케이블을 밑으로 당겼을때 이어폰 유닛이 살짝 돌아갈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면 장기착용시 더 아파집니다. 통증에 관해선 말랑말랑한 소프트타입은 좀 덜할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피할수 없을거에요. 입벌리고 닫는것만으로도 이도가 변형이 일어나고 이어폰도 미세하게 흔들리고, 결국 몇시간이나 차다보면 귀가 약간 아픈 경우가 생겨요. 'ㅅ';
 
다만 커스텀 이어폰은 이도변형으로 인해 살짝 밀착상태가 떨어지는 정도를 제외하곤 완벽하게 고정된다는 느낌이 있긴합니다. 
모든 이어폰들중에 가장 고정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오버이어+케이블내부에 있는 메모리와이어나 철사로 인한 고정도 있는데다가,
귓바퀴에 딱 맞게 들어가있으니 빼지않으면 절대 빠질거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자체는 귀에 딱 맞다보니 그래도 착용감이 좋긴합니다만 오버이어로 돌리는 메모리와이어같은것들도 잘못차면 바로 아파질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래도 안경사용자로서 헹거형보단 덜 아프지만....
 
특히 케이블을 이것저것 사다보면 메모리 와이어가 지나치게 꽉 감겨있어서 귀 외곽을 조여서 아픈경우도 있고, 저 같은경우엔 애용하는 케이블의 구조상 안아프게 찰려면 이래저래 번거로워서 신경 안쓰면서 차다보면 아픈경우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90도 꺾여나온 케이블이라 너무 빨리 위로 꺾이는 구조에요 ㅡㅜㅜㅜㅜ
 
이어폰 유닛을 아무리 완벽한 착용감을 자랑하도록 만들더라도 오버이어의 이어폰 가이드에서 착용감이 망가지면 아픈건 아픈겁니다.


 
 
결론
완벽한 착용감의 이어폰은 없어요. 있다면 실리콘제 커스텀 이어폰일테지만, 이것도 완벽할것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 착용감 좋다는 포낙도 깔려면 깔 부분이 나오고, 커스텀 이어폰도 케이블의 메모리 와이어 감은 정도에 따라서 충분히 아파질수 있습니다. 제가 좋게평가하는 보스 QC20i의 귓바퀴 고정식 실리콘 팁도 잘못차면 약간 아프고, 살짝 덜렁거리는 느낌이 거슬릴수 있습니다.
 
약간만 비틀려도 아플수 있는 이어폰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그렇다고 봐도 무방해요. 하지만 가령 이어버드만 죽창 써오던 사람들은 덜렁거리는 이어버드가 제일 좋은 착용감일수도 있다고 말하고싶네요.
 
다만 커스텀 이어폰이나 포낙+이어가이드, A8 등을 쓰고있는 저 같은경우엔 이제와서 이어버드로 돌아가라 그러면 착용감때문에라도 돌아가기 힘들어요. 음질문제가 문제가 아니고, 빼지 않으면 귀에서 절대 안떨어지는 이어폰들을 우르르 끼다가 덜렁덜렁거리는 이어버드는 영 못쓰겠거든요.
 
착용감이란 사람마다 다를 부분이지만, 대충 보다 나은 착용감을 제공하는 이어폰이 어떠한 이어폰인지, 그리고 어느 부분이 아프기 때문에 구매하거나 착용법을 살짝 고칠때 어떻게 고치는게 나을지를 보다 잘 알수 있길 바라며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