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문득 드는 생각이. 실컷 갤럭시 알파를 샀는데 야구중계 보는용도 말고는 제대로 써먹질 못하는거같아서 조금 아깝다는 느낌이 없잖아 들더라구요.


그래서 통화용 유심을 알파에 끼우고 아이폰은 쉐어링 유심을 끼워서 메인과 서브를 바꿔봤습니다.


하는김에 알파가 너므 지저분한거같아서 초기화도 한번 돌렸구요.


다시 셋팅을 하고나니 제일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그동안 없는셈 쳤던 지문인식기능이 엄청나게 개선됐다는겁니다.

인식하기 불편한 맨밑부분 스와이프 방식이거니와 손에 땀이 정말 아주아주 약간이라도 있으면 인식이 전혀 안되고.. 인식시킬때도 현대차도 아니고 각을 정확히 맞춰서 인식시켜야(...) 인식이 되는고로 전혀 쓸모가 없었는데. 


이젠 위치 자체가 아랫부분에 있다는 물리적인 한계를 제외하고는 인식속도나 인식률, 인식각도 모두 같은 핸드폰이 맞나 싶을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롬질이나 런쳐같은걸 사용하지 않고 그래도 삼성전자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쓰라고 만든 순정 OS니까 순정대로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커스텀하지 않고 완전한 순정 OS로만 사용중인데. 디자인이 킷캣에 비해서 같은게 맞나 싶을정도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인터페이스 자체도 물론 아직 iOS에 비해선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롤리팝 오면서 굉장히 보기 편하게 바뀐점이 긍정적이구요.

(그중 가장 큰 개선점이 바운스백 비슷한 파란색 물결 잡아당김 효과가 추가되었다는점일것입니다.)


또한 킷캣때 간헐적으로 있었던 주머니에서 화면이 켜진다음 지멋대로 아무거나 눌리는 현상이라거나..(한번은 긴급전화로 119에 전화가 걸려서 갑자기 주머니에서 다급하게 119입니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서 당황한적이 있기도 했지요. 얼마나 소방관분들께 죄송하던지)

귀신터치. 터치 튐 현상이 거의 못느낄정도로 줄어들어서 정말 기본적인걸 착실하게 해가고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이제 남아있는 단점이라면 롤리팝 특유의 고질적인 램누수, 아이폰에 비해선 아직 떨어지는편인 터치감(그래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화소수가 장땡이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거지같은 카메라, 잠금화면에 떡하니 박혀있는 시뻘건 긴급통화버튼(이건 아이폰처럼 실수로 누르지 않게 좀 숨겨줬으면 합니다.. 정말로..) 정도말곤 없는듯 합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에서 꾸준히 디스해왔던 알림 보기의 불편함 문제는 롤리팝 오면서 90%쯤 해결을 봤고. 아이폰처럼 플래쉬라이트랑 계산기랑 시계에 빠른 접근이 가능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 대체제로써 홈 화면 위젯이 있으니 딱히 이게 우월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닌것 같습니다.


통화 품질의 경우에는 아이폰보다 소리는 크나 약간 음질이 떨어지는점으 느꼇습니다. 마이크가 어떤진 제가 들어보질 못해서 모르겠군요.

저는 귀가 그렇게 나쁜편이 아니라 아이폰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만. 청력이 약간 떨어지시는분들은 알파의 큰 소리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올수도 있는 부분이겠습니다.


다만 이제 물리적으로 극복할수 없는 단점 두개는.. 첫번쨰로는 제 손이 두꺼워서 그런진 몰라도 오므려 잡고있으면 엄지손가락 밑의 살 부분이 화면 모서리를 터치해서 터치점이 튕기거나 키보드가 오입력된다는점. 두번쨰로는 테두리를 둘러싼 알루미늄이 상처가 쉽게 난다는점 (상처 자체는 아이폰 5도 쉽게 나지만. 알파의 강도가 낮은듯 합니다. 비슷한 정도의 충격에 아이폰은 흡집이 난다면 알파는 살짝 페이는 정도)


그리고 고성능 프로세서 때문인지, 발열설계의 문제인진 몰라도 좀 헤비한 작업을 하면 핸드폰 오른쪽 윗부분의 앞뒷면 모두가 상당히 뜨거워집니다.

다만 아이폰도 헤비한 작업을 오래 하면 금방 뒷면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니. 빠르게 국소적으로 뜨거워지는것과 느리게 전체적으로 뜨거워지는것의 차이 정도로 볼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런데 이정돈 사실 적응의 문제지 사용을 어렵게 하는정도의 단점은 아니라 봐줄만 합니다.



그리고 아이폰보다 나은 점으로는 역시나 앞서말했던 홈 화면 위젯이라는 우월한 기능, 뒷면 플라스틱을 채용한 덕분에 얻어낸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 비상시의 초절전모드 사용 가능,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폰에는 없는 애플리케이션인 T스포츠, 밀크, 프야매 모바일을 사용할수 있다는 점이겠죠.


디스플레이나 스피커, 이어폰을 들을때의 소리는 아이폰과 호각을 이룰정도로 훌륭합니다. 다만 특성이 다르기에 어느게 낫다고는 평가하기가 힙듭니다. 그러나 음악을 재생할때 삼성의 커스텀 음장 기능을 사용할수 있기에 그건 좋은 점이라고 쳐줄 수 있겠습니다.


배터리 타임은 아이폰에 비해서 떨어지는 편이지만. 교체 가능이라는 엄청난 메리트가 그 점을 메꿔주고 있으니 오히려 알파가 야외활동시에는 더 좋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종합적으로. 이번 메인폰 교체는 그동안 2류 취급하던 갤럭시 알파와 안드로이드 OS를 일류급으로 재평가하게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몇차례 더 UX개선에 주안점을 둔 판올림이 되고, 삼성이 터치감 최적화에 힘을 쏟는다면 아이폰의 UX를 턱밑까지 따라가는게 멀지 않아보입니다. 지금까진 70~80%정도의 추격률을 보이는듯 합니다.


사실상 젤리빈이나 진저브레드때와는 정말 비교하는게 수치스러울정도의 빠른 발전속도인지라.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그렇게 될것같아보입니다. 이제 애플의 디자인적 우월함도 사라져버렸고. 애플의 고유한 장점들이 다 사라지는날이 머지않았군요. 좋기도 하면서 아쉽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