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만에 갔다 오면서 여행용 장비를 풀셋으로 챙겼습니다. 그리고 대만에서 참 많은 신제품들을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사용중인 것들과 비교가 되네요.


스마트폰, 대만에서 임대한 LTE 에그, 비상용 태블릿이 마이크로 USB 포트를 씁니다. 카메라는 전용 배터리니 충전기를 따로 써야 합니다. 아이폰도 들고 갔는데 라이트닝 젠더로 마이크로 USB 케이블에 연결했습니다. 보조 배터리와 노트북의 충전기 규격이 같은지라 이것도 하나로 합칠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꼭 필요한 걸 엄선해서 골라 갔으며 효율적인 구성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서피스 3의 실물을 보았습니다. 크기나 성능도 인상적이지만 가장 끌리는 게 USB 타입 C 포트였습니다. 이걸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건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과 충전기를 공유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충전기의 덩치 자체도 작아진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서피스 3 외에도 컴퓨텍스에선 USB 타입 C를 쓰는 노트북을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래놓고 생각해보니 보조 배터리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제가 쓰는 보조 배터리는 초기형이라서 전용 충전기가 필요하지만, 요새 나오는 것들은 전부다 스마트폰과 같은 충전기를 쓰잖아요? 사실 대만에서 MSI 사은품으로 보조 배터리를 하나 받은지라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은 USB 타입 C로만 나오겠지요. 처음 도입이 어려워서 그렇지. 맥북도 타입 C를 쓰는 세상에 애플의 라이트닝 포트는 분명 혁신적이었지만 교체 타이밍이 살짝 어긋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한세대 먼저 나왔더라면 라이트닝을 잘 써먹고 USB 타입 C로 다 함께 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USB 타입 C가 대세가 될때 쯤이면 스마트폰은 진작 갈아치웠을거고 노트북도 바꾸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쓰는 게 별 불만이 없지만 오직 충전기를 한 종류로 통일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