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쓰시던 통신사를 옮겨드린 후 요금 고지서를 보니 생각보다 많이 나왔더라구요. 기존에 사용했었던 KT의 요금이 원인이었습니다.

 

 

첫번째 문의. 그래서 요금 내역을 알려달라고 메일 문의를 했어요.

 

첫번째 답변. 과납된 부분이 있으니까 계좌를 알려주면 입금해 주겠다네요.

 

얘네들은 무슨 통신사가 요금 계산도 제대로 못해서 돈을 더 내게 만드나. 이거 제가 문의 안했으면 안 돌려줬을꺼 아니에요.

 

 

두번째 문의. 별로 마음에 안들지만 계좌 번호를 써서 다시 문의를 남겼어요.

 

두번째 답변. 그랬더니 이번에는 준회원이라서(KT 명의의 모바일 개통이 된게 없으니) 주소까지 알려줘야 된다네요.

 

아니 기존에 사용 중이던 KT 회선을 해지했으니까 당연히 이전 통신사 요금 항목으로 돈을 내게 되는 것이고. 그럼 첫번째 답변을 줬을 때 주소까지 같이 말하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런건 전화를 해봤자 제 목소리만 커지니까 어지간하면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로 문의하고 싶지만, 메일로 문의를 넣으면 처리에 하루가 걸리니까 더 이상 시간 끌기 싫어서 전화를 하게 됐네요.

 

 

쓰잘데기없는 안내음에 지리한 통화 대기를 거쳐서 나온 상담원. 제가 홈페이지로 문의를 두번 넣은게 있으니까, 아버지의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를 알면 일처리가 바로 되겠구나 싶어서 일단 그것부터 부르고 '홈페이지에 문의 남겼는데...'라고 하니 말을 끊습니다.

 

여기는 모바일을 처리하는 부서지 홈페이지를 처리하는 부서가 아니래요.

 

그니까 모바일 관련해서 문의 두번이나 남겼는데 전화 걸면 빠르다고 해서 지금 전화한거 아니냐. 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알아먹습니다.

 

문제는요. 제가 인터넷으로 두번 문의한 건 자긴 모르니까 처음부터 설명을 해 보래요.

 

아니 이렇게 고객 센터가 전화 따로, 이메일 접수 따로 돼 있으면 전화 번호는 왜 답변에 남겼데요 -_-? 이러니까 이젠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오예.

 

지금 이게 전화가 끊어진건지 아무 말이 없는건지 물어보니까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었데요.

 

뭐 좋아아요. KT의 일처리 시스템을 탓해야지 힘없는 상담원은 왜 탓하겠나요. 그래서 설명하고 '다시' 아버지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를 남겼습니다. 그러니 조회를 해보고선 고객 명의가 안 뜬데요.

 

이쯤 되니 벙찌죠. 고객 명의가 없다면 지금까지 사용한 KT 회선은 뭐고, 고객 센터와 이메일로 주고받은 문의 내역은 뭔가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어버버 하려니 하는 말. 혹시 번호이동이나 해지한 고객이냐고.

 

이 상담원분은 아까 '타사 번호이동했는데 KT 사용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상황 설명한 걸 그새 까먹었나 봅니다.

 

해지 고객 쪽으로 조회를 하니 이번엔 나오네요. 당연하지만. 그런데 이번에는 환불에 필요하니 사용자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다시 알려달래요.

 

앞에서 분명 몇번 말한것 같은데 또 말해야 하냐고. 지금 같은 말을 몇번 반복해야 하냐고 하니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사실 상담원보고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죠.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월급쟁이일거 아닙니까.

 

그런데 국내 굴지의 통신사가 전화 문의와 이메일 문의의 데이터가 제각각이고, 고객 정보를 계속해서 설명해야 한다면 이건 KT의 고객센터 일처리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후졌다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데요.

 

성명 누구누구, 전화번호 뭐뭐뭐,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한 건에 대해서 전화했다..까지 나오면 상담원의 컴퓨터 화면에 관련 문의와 답변 내역이 떠 있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너무 선진적인 방법이라서 KT 같은 기업에선 도입을 못하는 것이었나 싶기도 하고.

 

했던말 또하고 입을 봉해버리는 등의 방해 공작을 펼쳐, 문의를 남기는 사람의 짜증을 유발해서 과납 요금을 받는 걸 포기하도록 만드는 수법은 아닐까 생각까지도 드는데.

 

이쯤 되니 맨날 고객센터를 괴롭히는 스파미 같은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