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60117_064408687.jpg

 KakaoTalk_20160117_064408436.jpg

 KakaoTalk_20160117_064408980.jpg

 


제 직업상 폰을 좀 헤비하게 쓰는 편입니다.

회사 앱이 보통 CPU 10~30%에 램 100~200 왔다갔다 잡아먹고, GPS에 데이터까지 꾸준히 씁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더 써야 하는 앱이 한 2개 되는데, 제가 쓰던 G2는 안드로이드 롤리팝 5.0.1에 램 누수도 못 잡은 물건이었죠.

(LG에서 램 문제 해결됬다고 준 업데이트도 재부팅 안하고 한 이틀째 쓰면 기본 1.2기가까지 불어나서 답이 없었죠)



항상 번갈아가면서 써야되는 앱 3개중에 하나는 무조건 픽픽 꺼지더라구요.

그래서 새 폰을 사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직장 동료가 커스텀 롬이란게 있는게 그걸 찾아서 깔아보라고 하더군요.

밥벌어먹기 바쁜데 윈도우도 아니고 그걸 언제 골라다 까냐고 대답은 했지만

그 말 직후 앱이 모두 동시에 꺼지는 참사가 벌어져서 한번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G2에 맞는 커스텀롬이 국내에 알려진건 곰돌라이트/클라우디 정도가 있지만, 잡다한 기능이 많고, 전 그 기능을 안쓰는게 너-무 많기 때문에

저는 XDR을 찾고 또 찾다가 팀 블리스의 블리스팝 이란 롬이 실 사용 가능한 수준에서 가장 가볍고 괜찮은 것 같아 4.0 오피셜 버전(안드로이드 5.1.1)을 써 봤습니다.

공식페이지: http://blissroms.com/

깔아봤는데, 와. 이건 정말 말도 안되게 좋은 겁니다.



처음에는 모델명이 바뀌어서(LG-F320S ->  LG-F320) 네비같은게 설치가 안되거나 호환되지 않는다고 뱉어내어서 좀 고생했지만

전에는 클릭하고 나서 한 .5초 늦게 반응하던 앱들이 바로바로 뜨고

일 할때 쓰는 3개의 앱을 전부 띄워놓고도 멈추지 않고 전환이 아주 잘 되고

배터리 수명도 훨씬 길어진게 체감이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만 결점은 SuperSU가 있으며(보안 문제로 수동 해지해줘야 업무 가능), 크롬같은 브라우저 앱에서 잠깐 다른 앱에 들어갔다 나오면

랜덤하게 인터넷 페이지가 검은색으로만 나오고 뒤로 가기를 눌러도 여전히 검은색만 출력되어, 앱을 껐다가 다시 켜야 됬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당장에 할 일 하는데 훨씬 편하고 자주쓰는 기능이 불편하지 않으니 모든 불만이 쏙 들어갔죠.



그리고 석달 뒤에 블리스팀의 6.0마쉬멜로가 나왔지만, SD카드 문제로 다시 내려갔다가 누군가 알려준 어떤 한국분의 CM13 커스텀으로 마쉬멜로우를 올려서 썼습니다.

(XDA 페이지: http://forum.xda-developers.com/lg-g2/development/rom-cyanogenmod13-f320s-k-t3278305)
(타 사이트/ 클라우드 서비스에 롬 이미지 개제하시면 안된다네요)

램도 기본이 681메가만 먹고(종전 기본 1.2기가, 블리스팝 899메가),

멈추지도 않고,

배터리도 오래가고(퇴근중 지하철 안에서 폰이 죽곤 하여 보조배터리를 달고 살았는데 이젠 40%정도 남더라구요)

블리스팝에서 지원 안하던(시아노젠모드 기본에 802.1xEAP SIM/AKA인증모드가 없어서 통신사 WiFi를 못썼죠) 것들도 되고. 아주 좋았습니다.

DMB랑 적외선 포트(리모콘)이 안됩니다만, 저는 쓰질 않아서 불편한지도 모르고 잘 썼습니다.



그러고 이틀이 지난 이번주 금요일, 아는 곳에서 갤럭시S5 광대역 LTE-A(이하 갤오광)를 말도안되는 싼 가격에 가지고 왔습니다.

(신사임당 한분)

일단 쥐투보다 1년?1년 반 늦게 나온 삼성 플래그쉽이니 G2보단 빠를 것 같아서 큰 기대를 했습니다만...

모든 업데이트를 진행 후 공장초기화 한번 하고 쓰는데 반응속도가 너무 느리더라구요.

그래서 쓸데없는 기본 앱들을 모조리 정리 후(그래도 지워지지도, 사용안함도 안되는 앱들이 부지기수) 다시 썼는데, 전보단 훨씬 낫지만 여전히 느립니다.

누르면 .5초~1초씩 딜레이 생기고, 유튜브 보는데 처음 몇 프레임은 끊기고 또 주변부 눌러서 화면 위에 버튼들 뜨면 또 끊기고...

전 폰이 잘못 된 줄 알고 삼성 서비스센터를 갔는데 정상이라고 하네요.

둘이 나란히 놓고 크롬으로 네이버 모바일 불러오면 갤오광이 0.5초 늦고, 파란동네 라이트 페이지 불러오면 갤오광이 3초나 느려요.

그래서 원래 스펙이 G2보다 낮은가 생각하니 그것도 아니에요. G2가 스냅800에 2기가 램. 갤오광은 스냅 805에 3기가 램입니다.

물론 화면이 QHD라 그려내야 하는 게 많다고는 하지만요. 그래도요. 출시일이 1년이나 차이나는 플래그쉽인데.....



일할 때 쓰는 앱 동일하게 불러오니, 램이 3 기가임에도 불구 셋중 하나는 여전히 픽픽 꺼집니다.

램 용량을 확인해보니 토탈 2.7기가 중 기본 1.8기가. 1기가가 늘었는데 여유는 G2순정 기준으로도 200밖에 더 많지 않고,

G2 CM13기준으로는 오히려 300 모자랍니다. 갤오광 순정 기본 앱/통신사앱들 중에 쳐 낼수 있는건 전부 쳐 냈는데도요.

정말 폰에 쓸데없이 들어차있는 기본 앱들이 폰을 얼마나 몹쓸 것으로 만들수 있는지 절절히 체감하였습니다.



결국 2주 내에 제품불량시 교환 규정때문에, 혹시 몰라서 다시 G2로 유심 기변은 당분간 못하겠고.

참고 쓰다 쓰다가 정말 못 쓰겠다 싶으면, G2에 데이터 같이쓰기 하나 걸어서 그걸로 일하고,

새 폰으로는 전화나 받다가, 기간 지나면 독도프로젝트 롬을 올려봐야겠습니다.

독도프로젝트 : http://dokdo-project.com/



물론 이 커스텀 롬이란게 만능은 아닙니다.

몇몇 안되는 기능들도 생기고(DMB같은건 외국산 롬에서는 아예 안됩니다.)

루팅이니 오딘이니 리커버리니 만지다가 기계를 몇십만원짜리 최첨단 벽돌로 만드는 경우도 적잖이 있다 들었고

또 그렇게 만들면 제품 워런티가 깨지니 보증수리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커스텀 롬이다 보니 일부 롬에서 보안 문제가 터질 수도 있으니. 그런 걸 감수할만 하다고 느끼시는 분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따져본 모든 리스크보다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이 더 많아서 해 보았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세 줄 요약


1. 일하는데 너무 깝깝하여 쓰던 폰에 커스텀 롬을 깔았는데 아주 만족하였다.

2. 스펙상으론 더 좋은 새 폰을 샀는데 순정 상태에선 커스텀롬이 깔린 전 폰보다 모든 작업이 느리고 끊기며 심지어 돌던 앱을 죽이더라.

3. 통신사와 제조사 순정앱을 쥬깁시다 순정앱은 나의 원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