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후로 폰을 어떤 이유로 박☆살을 내는 바람에 급하게 하나 모셔왔습니다. 덕분에 태블릿은 아마 하늘나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 1년만에 쌔로 나온 신작인데 왠지 옆글하는 기분이네요. 아, 약간의 너프 포함해서 말입니다.


1. 외관

개인적인 소감이라면 떡너프 맞았습니다. 왜 감성의 쏘오니를 샀는데 눈앞에 루미아의 그 싸구려틱한 푸라스틱 테두리가 둘러진 전화기가 놓여있는가 잠시 고민했습니다. 윈도7에서 윈도8로 넘어온 기분. 코원 쓸때 은은하게 느껴졌던 공돌하고 투박한 직각직선 감성을 쏘니에서 느낄줄은 몰랐습니다.


뒷판이 쌩 유리에서 매트하게 갈아놓은 유리로 바뀐건 일단 외관상으로는 약간 너프이긴 한데 Z3에서 여기 덕지덕지 쌓이던 지문과 기스를 감안하면 약간의 버프라고 생각합니다.


두께가 살포시 두꺼워졌는데 별 차이 안 나지만 Z3은 옆이 삼겹살이라 두께를 속일수 있지만 Z5는 통짜라서 눈속임 없이 두께가 정직하게 두꺼워 보입니다. 그립감이 미묘하게 너프먹었는데 어짜피 그립감은 크기로 커버치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무게도 미묘하게 늘었습니다.



2. 버튼

볼륨버튼/카메라버튼 클릭감 더 구려졌습니다. 그냥 키보드 치다가 노트북 키보드 치는 느낌이에요. 이전까지 패밀리룩을 포기하고 전원버튼에 박아넣은 지문인식은 뭐 쓸만합니다. 지문 인식률이 좀 별로라는 평이 있는데 그냥 자주 쓰는 손가락만 샘플을 두세개 정도 다른 컨디션(= 이상한 각도로)으로 박아넣으면 잘 알아듣습니다. 디자인 보니까 안드로이드 기본으로 오는 소프트웨어를 쓰는것 같은데 이건 구글쪽에서 한번 손가락 등록할때 샘플을 더 많이 요구하는 쪽으로 하면 아마 개선이 가능하지 싶은데 이쪽은 모르겠네요.



3. 화면

그대로 입니다. 아침에 알람 끄려고 켰다가 눈뽕맞는 눈시린 밝기도 여전하고 푸르딩딩한 그 화밸도 여전합니다. 표기를 보면 0.1" 늘어난것 같은데 그냥 같은듯 합니다. 끗. z3때도 괜찮은 물건이었고 FHD가 아닌게 아쉽지만 S810의 명성을 생각하면 HD로 만족합니다.



4. 카메라

막눈이라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적당히 빛이 확보되는 등 조건이 갖춰지면 줌 잡는 속도는 꽤 빠릅니다. A6000같은 물건에 비교할건 아니지만 적어도 구리디 구린 넥스 C3보다는 매우 훌륭합니다. 카메라 켜면 바로 나오는 오토모드에서도 이제 20MP 해상도로 찍을 수 있고 23MP 4:3 말고도 20MP 16:9가 생겨서 해상도는 높이고 싶고 짜르기는 귀찮은 상황일때도 대응 가능한 옵션이 생겼습니다.


여전히 사진을 찍어보면 미묘하게 디테일이 뭉개지는것 같은 문제가 있긴 한데 폰카에 많은거 안바랍니다.


제가 못 찾는건지는 모르겠지만 4k동영상이 기본 앱에서 빠지고 (이전에는 그냥 버려진) 4k 영상 어플에서 찍게 되어 있습니다. H.264/H.265로 레코딩 하는 옵션이 있는데 어짜피 4K 안쓰니까 나가리.



5. 성능

예상대로지만 확실하게 피크 성능은 올라갔습니다. 겜하다 끊기는 부분이 안 끊겨요. 근데 몇십분쯤 켜 두면 화면때문에 열받아서 성능이 폭삭 내려앉는데 z3보다 쓰로틀링을 더 빡세게 거는 느낌입니다. 최저 클럭이 더 낮은 듯한 느낌. 어짜피 폰겜 종일 붙들고 있을 일이 없긴 합니다만 그냥 그렇다고요.

미묘하게 전화기 온도가 따땃한데 그래도 배터리 먹는 시간은 비슷한듯 합니다.


+ Z3대비 아주아주 큰 장점은 전원포트가 이제 방수처리가 되 있어서 그 엿같은 마그네틱 충전단자 안써도 됩니다. type c가 아닌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소니니까 봐 줍시다.



좀 미묘하긴 한데 어짜피 이정도 적당한 크기에 플래그쉽 클래스를 내주는 회사가 소니밖에 없는 관계로 그냥 써 줍시다.

절대 소빠라서 사는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