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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CPU 쿨러의 수요는 꾸준합니다. CPU의 전력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고 정품 쿨러도 전보다 개선됐다고는 해도, 사용 시간이 늘어나거나 간단한 수준의 오버클럭이라도 할라치면 정품 쿨러론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럴 때 찾는 것이 사제 CPU 쿨러, 그 중에서도 가격 부담은 덜하지만 쿨링 성능이나 소음은 정품 쿨러보다 우수하고, 덩치도 크지 않아 호환성도 괜찮은 그런 쿨러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5만원 대 미만의 공냉 쿨러가 여기에 해당되는데요. 이 가격대는 국내 CPU 쿨러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우수한 제품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브라보텍의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도 그런 제품 중 하나지요. 이 쿨러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수입해온 물량이 품절된지라 한동안 구하기 어려워서 더 주목받았던 제품이기도 한데요.

 

여기에선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의 재입고에 맞춰서 이 쿨러가 왜 높은 인기를 누렸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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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앞뒤론 FROSTWIN LED 2016 쿨러의 사진이 있습니다. 쿨링팬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히트파이프 부분이네요. 옆쪽엔 기본 스펙과 크기도 함게 나와 있어 호환성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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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열면 액세서리를 담은 작은 박스가 나오고, 그 아래엔 부드러운 포장재에 싸인 쿨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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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박스 안에는 설명서와 백 플레이트, 저속 어댑터, 조립용 나사와 지지대가 포장돼 있습니다. 각각의 나사와 지지대는 소켓에 따라 따로 포장했기에 필요한 부품을 찾기가 쉽습니다. 설명서는 중국어와 영어로 쓰여 있으나, 그림을 보고 따라하면 되기에 조립이 어렵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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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나오는 5만원 미만의 공냉식 CPU 쿨러는 쿨링팬을 한개만 쓰는 경우가 많은데,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은 두개의 히트싱크와 두개의 쿨링팬을 조합했습니다. 비슷한 속도로 작동하는 쿨링팬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해서 소음이 두배로 늘어나진 않지만, 쿨링 효율은 쿨링팬 한개를 쓰는 것보다 분명 개선되겠지요. 이는 FROSTWIN LED 2016이 저소음 고효율로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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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쿨링팬에서 흡입된 공기는 첫번째 히트싱크를 냉각한 후, 두번째 쿨링팬에서 가속돼 두번째 히트싱크를 지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첫번째 쿨링팬의 역할이 두번째 쿨링팬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첫번째 쿨링팬은 항상 높은 속도를 유지해 전반적인 성능을 유지하며, 두번째 쿨링팬은 온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 소음을 줄여줍니다. 단순히 쿨링팬을 두개 넣은 것이 아니라, 쿨링팬의 위치와 역할에 따라 최적화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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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클립을 벗겨내면 쿨링팬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청소나 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또 두개의 쿨링팬이 하나의 케이블에 함께 연결돼돼, 메인보드 쿨링팬 단자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습니다.

 

쿨링팬에는 따로 스펙이 표기되지 않았지만, 브라보텍에서 공개한 스펙에 의하면 92mm 구경의 12V 쿨링팬으로 소음은 최대 24dBA와 17.8~19dBA, 회전 속도는 1600rpm과 900~1800rpm, 풍량은 80CFM입니다. Hydro 유체 베어링을 사용해 소음이 상대적으로 낮은 게 특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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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쿨링팬의 모서리에는 총 4개의 블루 LED가 부착돼 있어 튜닝 효과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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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에서 발생한 열은 히트파이프를 통해 히트싱크로 전달됩니다. 히트파이프 자체가 열 전도율이 높은 재료긴 하나, 여기에선 히트파이프의 수를 4개로 늘리고, 히트파이프가 CPU에 직접 닿도록 설계해 보다 빠르게 열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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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파이프가 베이스를 거치지 않고 CPU에 직접 닿는 구조다보니 히트파이프를 평평하게 가공하는 건 필수겠지요. 이런 가공 기술은 히트파이프를 사용하는 고급형 쿨러라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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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히트파이프는 히트싱크 끝까지 연결돼 열을 전달합니다. 히트싱크는 얇은 방열핀을 무수히 배치해 만든 것으로, 이런 형태의 디자인은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늘려 쿨링 효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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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쿨링팬과 히트싱크를 쓰면 높은 쿨링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겠으나, 주변 부품과의 간섭은 물론 케이스까지 따져봐야 합니다. 조립 과정도 상대적으로 어렵지요. FROSTWIN LED 2016은 92mm 쿨링팬을 사용한 덕에 크기를 122x105x142mm로 줄여 조립 부담을 많이 줄인 것은 물론, 케이스나 다른 부품과의 호환성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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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의 전체 높이가 142mm라 케이스를 크게 가리지 않고, 메모리도 높이 37mm이하면 아무 간섭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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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백플레이트에 지지대로 쓸 나사를 꽂아주는 것으로 조립이 시작됩니다. 여기에선 LGA 1150 시스템에 조립할테니 115X 쪽에 나사를 꽂아야 되겠지요. LGA 1366 소켓이라면 1366이라 써진 위쪽 구멍에 꽂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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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 나사에 맞춰 백플레이트에 구멍을 냈기에 일단 나사를 꽂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덕분에 따로 나사를 잡아 줄 필요가 없어 조립이 수월하지요. 옆에 난 구멍은 AMD 플랫폼에 설치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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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하려는 소켓에 맞춰 백플레이트에 나사를 꽂았다면 메인보드에 끼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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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필요한 부품을 하나씩 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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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설치용 기둥을 꽂아줍니다. 기둥 한쪽 면에는 메인보드 기판 표면과의 쇼트를 막아주는 검은색 절연재료가 부착돼 있는데요. 이 쪽이 아래로 향하도록 끼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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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를 고정할 마운팅 플레이트를 지지대 위에 올려주고 고정 나사로 조여줍니다. 마운팅 바가 CPU 소켓의 위/아래에 위치하면 CPU 쿨링팬은 양 옆을 향하게 됩니다. 절대 대부분의 ATX 폼펙터 시스템이라면 이렇게 설치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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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에 써멀 그리스를 발라주면 쿨러를 얹을 준비가 다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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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의 고정용 나사는 히트싱크 사이에 위치합니다. 이 상태에서도 나사를 고정하는 데 딱히 지장은 없지만, 중간의 쿨링팬을 떼어내고 고정 나사를 돌려주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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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의 설치가 끝났습니다. 실제 조립에선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넣어둔 채로 쿨러를 장착하게 될 테니, 먼저 마운팅 플레이트 고정 작업까지 마친 후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조립하는 쪽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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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로 보나 폭으로보나 CPU 소켓 주변에 여유 공간이 제법 남습니다. 덕분에 조립이 한결 수월한 건 물론이고 다른 부품과의 간섭도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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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의 전체 높이는 142mm로 LP 타입 케이스만 아니라면 장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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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메모리를 끼웠을 땐 쿨링팬과 메모리 사이에 공간이 제법 남네요. 메모리는 최고 37mm까지 간섭 없이 장착할 수 있다고 하니, 대형 방열판을 붙인 고성능 메모리도 조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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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면 파란색 LED가 빛을 냅니다. 쿨링팬의 네 모서리에 LED가 하나씩 붙어 있고, 쿨링팬의 반투명 프레임을 따라 빛이 번지기에 튜닝 효과가 제법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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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670 3.4GHz, DDR3 4GB 램 x2, MSI Z97 MPOWER 메인보드이며 케이스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실내 온도는 20도, 주변 소음은 34dBA. 테스트를 할 땐 OCCT를 사용해 CPU를 30분 이상 풀로드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바이오스 옵션에선 CPU의 온도에 맞춰 팬 회전 속도가 바뀌는 메인보드의 스마트 팬 모드를 설정했는데, 이 경우 쿨링팬의 회전 속도가 40도에서 12.5%, 55도에서 37.5%, 70도에서 62.5%, 85도에서 100% 회전하도록 설정됩니다.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은 저소음 어댑터의 사용 여부에 따라 두번으로 나눠 테스트했으며, 비교 대상으로 삼기 위해 인텔 정품 쿨러를 같이 테스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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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음 어댑터를 썼을 땐 온도가 2도에서 4도까지 더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55도 정도니 80도에 육박하는 정품 쿨러와 비교하면 쿨링 성능의 급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CPU 코어 온도 뿐만 아니라 전원부와 메모리의 온도를 잡아주는데에도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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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정품 쿨러보다 다소 높으나 저소음 어댑터를 끼우면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저소음 어댑터를 사용했을 때 온도는 2도 정도 올라가는데 그치지만, 풀로드에서 44dBA와 41dBA의 소음 차이는 상당히 크기에 저소음 어댑터를 끼우고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은 두개의 쿨링팬이 서로 성능을 보완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어, 저소음 어댑터나 쿨링팬 컨트롤러로 회전 속도를 낮췄을 때 얻는 소음 감소 효과에 비해 성능 하락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것이 5만원 이하의 CPU 쿨러 시장에서 가격 대비 저소음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꼽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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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상태의 히트싱크 온도입니다. 부위에 따라 23도에서 28도까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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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로드 상태에선 전반적으로 온도가 높아지지만 30도를 넘진 않습니다. 이 정도면 아이들 상태에 비해서 그리 큰 차이라고 할 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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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음 어댑터를 끼우고 풀로드로 만들었을 땐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갑니다. 다만 온도가 가장 높은 부분이라도 30도며, 전체적으로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편입니다. CPU의 발열이 쿨러 전체에 고루 잘 전달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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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COOL FROSTWIN LED 2016 BRAVOTEC은 트윈 타워 히트싱크와 사이드 플로우 방식을 조합한 공냉 쿨러입니다. 92mm 구경의 쿨링팬과 122x105x142mm로 억제한 크기 덕분에 조립이 수월하고 케이스 호환성도 우수하며 다른 부품과의 간섭은 최소화했습니다.

 

크기가 작으면 성능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나 두개의 히트싱크와 두개의 쿨링팬을 조합해 면적 대비 쿨링 성능은 괜찮은 편이며, 특히 저소음 어댑터나 쿨링팬 속도를 조절해 저소음 컨셉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소음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또 쿨링팬마다 4개의 블루 LED를 달아 튜닝 효과도 낼 수 있으며 가격도 4만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간단한 오버클럭이나 더 낮은 온도, 조용한 환경 등을 간단하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어, 못 미더운 정품 쿨러를 대체하기에 적절한 쿨러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