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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쓰리알 과장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일개 케이스 가지고 서민 경제를 위한 프로젝트 운운이라니" 라고 항의하실 분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허나 이게 아주 터무니없는 말은 아닌데요. 컴퓨터는 이제 생필품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고 있으며, 아무리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지만 케이스 없이 컴퓨터를 쓰진 못합니다. 그러니 이런 생필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정말 서민 경제를 생각하는 국민 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3RSYS의 이번 케이스는 정말 저렴합니다. R2는 만원이 안 되거든요. 철판이 그나마 덜 들어가는 LP 타입도 아니고 나름 미들타워 케이스인데도 그렇습니다. 마냥 저렴하기만 한 케이스도 아닙니다. 하단 커버에 LED 쿨링팬, 강철 프레임을 넣은 J210이 2만원 중반의 가격에 팔리는 걸 보고 있으면, 놀랍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것도 좋은데 과연 이 가격에 팔아서 남는 게 있기는 할 것인가 하고요.

 

이쯤되면 기대가 되는 한편으로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가 절감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R2와 J210 해머를 다뤄 보면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3RSYS의 국민 케이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을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습니다. 품질? 원가 절감? 쓰리알이 언제는 그런 걸로 사람들을 실망시켰던 적이 있던 회사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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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RSYS R2(http://prod.danawa.com/info/?pcode=3958932&cate=112775)부터 보지요. 요새 나오는 화려한 케이스에 비하면 딱히 기능적으로 내세울 게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허나 미들 타워가 단돈 9500원.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면 거스름돈을 준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케이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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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타워에 속하지만 케이스 자체가 아주 큰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가격을 맞추기 위해선 철판의 두께가 얇은 것도 당연합니다. 따라서 박스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대신 깔끔한 디자인으로 박스를 만들었기에 저가형이란 느낌은 크게 주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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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포장 방식은 여느 제품과 다를 게 없으나, 고급형 제품에 비하면 케이스를 감싼 스티로폼이 다소 작은 편입니다. 케이스가 가벼우니 별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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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의 크기는 195x405x355mm로, ATX 폼펙터 파워와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에선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하나,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도 조립이 조금 까다로울 뿐이지 장착 자체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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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USB 2.0 포트 2개와 3.5mm 이어폰/마이크, 전원과 리셋 버튼, 전원과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가 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USB 3.0 포트가 없다는 것이나, 이쯤에서 다시 이 케이스의 가격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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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엔 3RSYS의 로고와 전면 타공망으로 통풍구를 넣었습니다. 만원도 안 하는 케이스에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저가형이라고 해서 디자인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R2는 말해줍니다. 헤어라인 가공과 은색 장식으로 밋밋하지 않게 포인트를 넣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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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R2의 앞뒤 길이가 꽤 짧은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최대 300mm의 그래픽카드까지는 충분히 들어 갑니다. 오른쪽 옆판은 바깥으로 살짝 나와 있는데, 이는 보급형 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선정리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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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아크릴 창은 없습니다. 저렴한 케이스에서도 튜닝을 하길 원한다면 R2가 아니라 J210 해머 정도는 투자를 해 줘야 될 겁니다. 대신 120mm 쿨링팬을 추가 장착해 쿨링을 보강할 수 있도록 했네요. 쿨링팬의 장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옆판은 바깥쪽으로 약간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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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를 케이스 상단에 배치하는 고전적인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형 CPU 쿨러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굳이 파워를 아래쪽으로 뺄 필요가 없는 게 사실이지요. 파워 쿨링팬과 CPU 쿨러의 시너지 효과로 전반적인 쿨링 효율을 높일 수도 있고요. 또 뒷면에는 8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돼 시스템의 쿨링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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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닥입니다. 네 모서리에 원형 받침대가 붙어 있고, 전면 플라스틱 커버는 이쪽에서 손을 넣어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닥 뒤쪽에는 2.5인치 드라이브를 고정하는 나사 구멍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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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패널은 그냥 평범한 철판이 아닙니다. 네 모서리를 한번씩 접거나 구부려 옆판 전체의 강도를 끌어올린 건 물론이고, 부드러운 마감 덕분에 완성도도 높습니다. 사진만 봐선 만원도 안 하는 케이스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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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판 안쪽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옆판 가운데만 바깥으로 튀어나오기에 디자인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나, 가장 효율적으로 케이블을 정리할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임은 분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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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은 전부 0.4mm입니다. 다른 케이스에서 0.4mm 두께의 철판이라면 원가 절감을 위한 방편으로 보여 부정적으로 비춰졌겠으나, 9500원 짜리 R2에서 철판이 0.4mm니 어떻게 그 가격에 0.4mm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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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에 사용하는 나사와 액세서리입니다. 저가형이지만 스피커가 빠지지 않았고 선정리에 유용한 철사도 들어 있으며, 나사는 넉넉한 수량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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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USB 2.0 포트와 3.5mm 마이크/이어폰의 포트, 전원과 리셋 버튼, 전원/하드디스크 LED의 연결 케이블입니다. USB 3.0 포트가 없으니 포트 구성은 이걸로 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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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 크기는 175x405x325mm. ATX 메인보드와 ATX 파워 외에도 최장 300mm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며, 드라이브 베이는 5.25인치 1개, 3.5인치 2개, 2.5인치 3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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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ATX 파워 장착 공간입니다. 쿨링팬이 아래를 향하도록 조립하지요. 파워 공간의 길이에 대해서는 따로 표기되지 않았고, 바로 앞에 5.25인치 베이가 있는지라 두 제품이 간섭을 일으키진 않을까 염려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나중에 장착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일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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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8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되지만 이를 떼어내고 한단계 더 큰 팬을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쪽에는 7개의 확장 슬롯이 있는데요. 가장 위쪽의 슬롯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커버가 달려 있고 아래는 전부 일체형 커버로 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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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입니다. 베이 위에 한개를, 베이 안쪽에 다른 한개를 장착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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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통풍구입니다. 쿨링을 보강하길 원한다면 여기에 120mm 쿨링팬을 하나 추가하면 됩니다. 사실 샤시에 마련된 전면 쿨링팬 장착 공간은 2개이나, 아래쪽은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와 겹치기에 실제로 쿨링팬을 달기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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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5.25인치 베이입니다. 베이 자체는 2개지만 위쪽은 전면 포트와 버튼, 케이블이 자리잡고 있는지라 5.25인치 ODD를 장착하는 용도로 쓸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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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반대편입니다. CPU 쿨러 장착용 소켓과 선정리용 구멍이 곳곳에 큼지막하게 뚫려 있습니다. 구멍 안쪽은 손이 베어 다치지 않도록 철판을 살짝 말아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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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베이 아래쪽엔 사다리처럼 구멍이 뚫린 곳이 있습니다. 여기가 2.5인치 베이 역할을 하는 곳으로, 드라이브를 척판에 수평으로 붙여 나사로 고정합니다. 위에 1개, 아래에 또 1개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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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자체의 크기가 크지 않은 편이라 이쪽의 선정리 공간도 그리 넓진 않습니다. 그래도 메인보드 장착 패널 부분보다는 여유 공간을 조금 더 확보했지만 말입니다. 제대로 선정리를 하려면 옆판에 나 있는 선정리 공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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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플라스틱 커버는 아래쪽으로 손을 넣으면 비교적 수월하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하거나, 전면 샤시에 120mm 쿨링팬을 장착한다면 이 패널을 떼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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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품을 조립한 R2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를 넣으려면 가장 먼저 메인보드부터 장착하고, 그 다음에 파워, 5.25인치 드라이브, 3.5인치 하드디스크 같은 부품을 넣어야 합니다. 일단 그렇게 넣은 후에는 별다른 간섭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라면 더욱 수월하게 조립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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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엔 상단 파워의 장착 공간에 딱히 제한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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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조립했을 경우에는 남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립 자체는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으나, 이 상태에서 5.25인치 ODD나 모듈러 파워에 케이블을 연결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조립이 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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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 높이는 최고 147mm까지 들어갑니다. 하이엔드 CPU 쿨러를 넣을 공간은 아니지요. 허나 가성비가 우수한 공냉식 쿨러 중이는 이 정도의 공간에 들어갈만한 제품이 충분히 많으니, 조립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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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300mm까지, 전면 쿨링팬을 달아도 280mm까지 들어갑니다. 다만 ATX 폼펙터 메인보드의 아래쪽 슬롯은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와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R2 케이스가 M-ATX 폼펙터 메인보드 사용을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다만 요새 조립 추세가 그래픽카드 외에 다른 확장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니 별 단점은 되지 않습니다. 보급형이라면 아예 내장을 쓰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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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닥에는 2.5인치 드라이브를 하나 장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ATX가 아닌 풀 사이즈 ATX 메인보드를 장착해도 여기에 2.5인치 드라이브를 다는 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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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입니다. 아래쪽 베이는 다른 부품과 별다른 간섭을 주지 않으나, 위쪽 베이는 그래픽카드와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그래픽카드 슬롯의 위치나 그래픽카드 자체의 두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는데요. 그래픽카드 쿨링을 위해서라면 위쪽 베이는 비워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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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와 전면 패널 사이에는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달 수 있습니다. 풀사이즈 메인보드를 장착해도 2.5인치 드라이브 장착에는 영향을 주지 않네요. 또 케이블을 먼저 연결해 두고 그 다음에 2.5인치 드라이브를 고정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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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파워 케이블을 뒤로 넘기면  선정리가 더욱 수월하고 쿨링에도 도움을 주겠지요. 다만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를 장착했을 경우 아래쪽의 선정리 구멍은 메인보드에 가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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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드라이브와 3.5인치 드라이브는 모두 메인보드 패널 뒤쪽에서 나사를 조여야 하는데요. 전면 패널 쪽에는 나사 위치에 맞춰 구멍을 뚫어, 드라이브를 고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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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는 9500원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R2의 진정한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가격을 낮추면서도 케이스로서의 기능이나 품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국내 케이스 시장에서 R2만큼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케이스야 여럿 있지만, 그런 케이스들도 과연 R2만큼 만듬새가 좋은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다른 저가형 케이스는 부품의 장착이 어렵고 간섭이 쉬이 생기는 구조를 사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R2 역시 미들타워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편이라 간섭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허나 다른 케이스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부품 배치로 보다 수월하게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케이스 곳곳에서 3RSYS 특유의 우수한 마감과 높은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정말 만원 한장 차이로 주요 부품이 갈리고 예산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R2는 유일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허나 케이스에 투자할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3RSYS의 또 다른 국민 케이스 프로젝트인 J210 해머로 눈을 돌려보길 권합니다. 가격이 R2보다 두배 이상 비싸다고는 해도 그래봤자 2만원 대 초중반인데, 그 품질은 이보다 더 비싼 케이스와도 비교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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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10 해머(http://prod.danawa.com/info/?pcode=3969924&cate=112775)는 미들타워 ATX 폼펙터 케이스란 점에선 R2와 같으나, R2보다는 분명 한등급 더 위의 케이스입니다. R2와 비교하면 가격도 더 나가지요. 그래봤자 23000원이니 여전히 저렴한 축에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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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이름에 해머가 들어가서인지 박스에도 망치 그림이 있습니다. 케이스가 망치 모양으로 생긴 것은 아니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망치의 이미지가 케이스의 컨셉에 나름대로 잘 어울린다고 보이네요. 진짜 의미는 주류 시장을 향한 망치질이라고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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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은 다른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닐로 케이스를 둘러싸고 양 끝을 스티로폼으로 감쌌으며, 측면 아크릴 패널처럼 상처가 더욱 눈에 잘 띄는 곳은 안밖에 모두 보호 비닐을 한장씩 더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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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10의 케이스 크기는 195x455x435mm입니다. 앞에서 봤던 R2와 케이스 폭은 같으나, 앞뒤로 더 길고 위 아래로 더 크기에 부품 호환성이나 확장성은 더 뛰어날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고 크기가 아주 큰건 아니고 전형적인 미들타워 케이스 수준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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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의 케이스 중에는 스톤이란 별칭을 썼던 제품이 있습니다. 돌처럼 묵직한 케이스였지요. 이번의 J210 해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망치처럼 단단하거든요. 물론 이 정도로 단단한 느낌을 주는 케이스는 많습니다. 허나 그 중에서 J210만큼 저렴한 케이스는 많지 않습니다. 23000원으로 구할 수 있는 케이스 중에서 단단한 강철 프레임으로 케이스 상단을 감싼 케이스가 과연 몇개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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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입니다. 상단에는 각종 포트와 버튼, LED가 있고 그 아래엔 5.25인치 오픈 베이와 타공망 통풍구가 있습니다. USB 포트는 2.0 두개 외에도 3.0 포트가 하나 더 있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타공망 뒤에는 2개의 120mm 화이트 LED 쿨링팬이 있어 쿨링과 튜닝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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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왼쪽에는 투명 아크릴 창이 있습니다. 하단 파워 커버에 맞춰 창의 모양도 직사각형이네요. LED 쿨링팬에 튜닝 창, 하단 커버까지, 요새 유행하는 튜닝 케이스의 핵심 요소는 다 갖췄네요. 23000원의 가격은 다른 케이스가 갖지 못한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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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타협한 것도 있습니다. 케이스 폭이 R2와 같은 195mm라고 했었지요. 이 말은 한정된 크기의 케이스 안에서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려면, 우측 패널이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게 필요 없도록 디자인했다면 그건 저가형 케이스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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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상단입니다. 뒤쪽의 타공망 위에는 자석식 먼지 필터가 붙어 있어 청소와 관리가 편합니다. 이 자리에 120mm 쿨링팬을 추가 장착하면 쿨링 성능을 더욱 보강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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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이쪽에도 120mm 쿨링팬이 달려 있네요. 전면 쿨링팬과 더하면 기본 장착된 120mm 쿨링팬이 3개. 이걸 강조하는 이유는 역시나 J210의 가격 때문입니다. 파워는 케이스 하단에 장착하며, 확장 슬롯 커버도 공기 흐름에 도움이 되도록 통풍구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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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입니다. 네 모서리에 원형 스탠드를 넣어 케이스 바닥과 땅바닥이 직접 닿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 파워 쪽에 탈착식 먼지 필터를 끼워, 파워 쿨링팬에 달라붙거나 내부로 유입되는 먼지를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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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투명창이 달린 측면 패널입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가벼울 것이라 생각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J210의 무게는 적지 않게 나가는 편인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두꺼운 옆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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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패널입니다. 이쪽엔 선정리 공간 외에 별다른 특징은 볼 수 없네요. 여기서 말하는 별다른 특징에는, 모서리 부분을 접어 강도를 높이고 매끄럽게 가공한 건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보급형 케이스라 해도 이 정도는 해 줘야,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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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패널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이게 있어서 24핀 ATX 파워 케이블처럼 두꺼운 선도 몰아 넣는 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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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패널의 두께는 0.6mm입니다. 아주 두껍다고 할 순 없으나 23000원짜리 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께는 아니지요. J210 해머가 가격에 비해 무거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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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내부 샤시에서 가장 얇은 부분인 5.25인치 베이는 0.4mm 두께의 철판을 썼습니다. 당연히 다른 부분의 두께는 이보다 더 두껍지요. 덕분에 가격대와 참 어울리지 않는 단단함을 지닌 케이스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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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패널에 연결하는 케이블입니다. 버튼과 LED, USB 2.0과 3.5mm 사운드 포트같은 기본 구성 외에도 USB 3.0 케이블이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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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용 나사입니다. 3.5인치 드라이브를 고정하기 위해 은색 트레이 나사와 손나사를 6개씩 제공합니다. 또 선정리에 사용할 철사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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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내부입니다. 샤시 크기는 185x442x400mm이며 하단 커버를 사용해 파워와 3.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차지하는 공간을 따로 분리했습니다. 덕분에 케이스 내부가 더욱 깔끔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발열원을 분리해 효율적인 쿨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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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가 위치하는 케이스 상단 영역입니다.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되며, 윗면에 120mm 쿨링팬을 하나 더 추가해 쿨링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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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슬롯은 7개입니다. 가장 위의 첫번째 슬롯만 재활용이 가능한 커버이며, 나머지 6개는 케이스에 부착된 상태로 출고됩니다. 확장 슬롯의 고정 부위는 따로 전용 커버를 씌워두는데, 이곳의 나사는 케이스 뒷편에서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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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120mm 화이트 LED 쿨링팬은 확장 슬롯과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바람을 불어줍니다. 하드디스크 베이 3개를 다 채우지 않는다면 3.5인치 베이에 92mm나 80mm 쿨링팬을 추가해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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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스펙을 보면 5.25인치 오픈 베이는 1개가 있는 것으로 나오나 실제로는 2개가 있습니다. 상단 포트의 연결 케이블이 간섭을 일으킬 수 있어 1개라고 표기한 것이지요. 따라서 케이블을 전면 커버 안쪽으로 넣어서 아래쪽에서 빼주면 2개의 5.25인치 오픈 베이를 모두 다 쓰는 것도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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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뒷면입니다. CPU 쿨러 조립용 홀은 오른쪽에, 중앙에는 선정리용 구멍이 두줄 있습니다. 고무 커버가 없는 것이 흠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 케이스의 가격표를 다시 보고 올 필요가 있겠습니다. 왼쪽에는 위에서부터 5.25인치, 2.5인치, 3.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하며, 바닥은 파워를 장착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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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베이 옆에는 선정리 공간이 마련돼 있기에 불필요한 케이블을 드라이브 베이 쪽으로 펴주면 케이블 정리가 더욱 수월해집니다. 물론 옆판의 선정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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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커버 안쪽에는 파워 케이블을 메인보드 쪽으로 보낼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아래쪽에 장착하게 되는 전면 핀헤더나 버튼, LED의 케이블도 이쪽으로 넘기면 더욱 깔끔하게 케이스 내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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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패널을 떼어냈습니다. 5.25인치 베이에 드라이브를 장착하거나, 타공망의 먼지를 청소할 때 여기를 분리하게 됩니다. 패널 상단에 케이블이 연결돼 있으니 분리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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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품을 장착한 J210 해머 케이스입니다. 풀 사이즈 ATX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5.25인치 드라이브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공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케이스 확장성만 높고 보면 하이엔드 시스템도 충분히 조립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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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 높이는 최대 153mm까지 들어갑니다. 메인보드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커다란 CPU 쿨러는 달 수 없으나, 우수한 가격 대 성능비를 지닌 메인스트림급 쿨러를 장착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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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350mm까지 장착할 수 있다는 게 쓰리알의 설명입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그래픽카드 장착에는 별 제한이 없다는 소리도 됩니다. 요새는 아무리 비 레퍼런스 기판을 사용한 플래그쉽 게이밍 그래픽카드라고 해도 그만큼 긴 걸 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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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측면에는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곳에 SSD보다 더 두꺼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해도 확장 카드와는 간섭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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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해도 풀사이즈 ATX 메인보드와 간섭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데요. 5.25인치 드라이브를 달지 않고, 아래에 기본 장착된 쿨링팬을 제거하면 240mm 길이의 2열 라디에이터를 쓸 수도 있다네요. 물론 이 경우 시스템 쿨링 조합이 달라지니 사용 환경에 따라 나름대로 연구를 더 할 필요가 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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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한 시스템의 뒷면입니다. 첫번째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했지만, 전면 포트의 케이블을 뒤로 빼서 아래쪽으로 넘겨 조립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네요. 물론 그 아래의 5.25인치 베이에 ODD를 조립하는 게 훨씬 편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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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하드디스크는 왼편에 은색 나사 2개를 고정하고, 하드디스크 트레이에 맞춰 안쪽으로 끼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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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워 쪽에서 손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면 되지요. 파워 앞에는 여유 공간이 있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모듈러 파워의 케이블을 관리하거나, 남는 케이블을 넣어두는 용도로 두루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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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10 해머는 케이스 전면에 화이트 LED 쿨링팬을 두개 장착했고, 하단 커버와 아크릴 윈도우를 달았으니 튜닝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을겁니다. 여기에선 120mm 라디에이터를 사용하는 소플레이의 일체형 수냉 쿨러를 달았는데요. 240mm 라디에이터를 달겠다면 전면 쿨링팬을 떼어내고, 5.25인치 베이에 라디에이터를 걸쳐서 조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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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10 해머는 시종일관 한결같은 의문이 들게 하는 케이스입니다. 이게 정말 23000원에 팔릴 만한 케이스가 맞냐는 것이지요. 철판 두께를 종이장처럼 줄인 것도 아니고, 확장성을 외면한 것도 아니고, 튜닝을 포기한 것도 아니며, 품질이나 마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23000원입니다. 쓰리알이 과연 이 케이스를 팔아서 얼마나 남을지 궁금하지만,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지닌 케이스가 나왔다는 사실 뿐이니까요.

 

가격이 J210의 가장 큰 장점임은 분명하지만, 그걸 떼놓고 순수하게 케이스 자체만 놓고 봐도 크게 꿀릴 것이 없는 제품입니다. J210이 지닌 여러 특징들을 굳이 여기서 다시 열거할 필요는 없겠지요. 저렴한 가격은 여기에 화룡정점을 찍은 것일 뿐입니다. 당분간 이 가격대에서 J210 외에 굳이 다른 케이스를 고를 이유가 없는 건 물론이고, 이보다 더 비싼 케이스 중에서는 돈값 못한다며 J210과 비교당하는 제품이 나와도 그리 이상할 것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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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시작하면서 3RSYS가 R2와 J210 해머에 '서민 경제를 위한 국민케이스 프로젝트'란 문구를 붙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제품을 홍보하다 보면 어느 정도 과장 섞인 표현이 들어갈 수도 있으나, R2와 J210이 어떤 케이스인지 확인한 지금, 3RSYS의 저 문구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홍보 문구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서민 경제를 위한, 국민 케이스라는 건 군더더기 없는 사실일 뿐이니까요.

 

9500원의 절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R2, 우수한 품질과 실속있는 구성을 2만원 대의 가격에서 실현한 J210이 나왔으니, 당분간 저가형 케이스 시장에선 쓰리알의 대세가 계속된다고 해도 지나친 추측은 아닐 것입니다.  

 

 

3RSYS R2

출시 기사: http://gigglehd.com/zbxe/14033372

상품 정보: http://prod.danawa.com/info/?pcode=3958932&cate=112775

 

3RSYS J210 HAMMER

출시 기사: http://gigglehd.com/zbxe/14077088

상품 정보: http://prod.danawa.com/info/?pcode=3969924&cate=112775

 

 

이 글에 리플을 달아주신 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R2와 J210을 드립니다.

 

[3RSYS 국민 케이스 R2 주세요] or [3RSYS 국민 케이스 J210 주세요] 라고 리플을 달아 주세요. 이 케이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는지를 같이 써 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신청은 5월 9일까지 받으며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에 필요한 정보를 보내주시고, 수령 후 일주일 안에 수령 인증샷을 올려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