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ng

 

그래픽카드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GPU의 제조 공정은 나날이 발전하고, 추구하는 설계의 방향도 저전력 고효율로 가고 있지만, GPU의 성능을 높이려면 발열과 소비 전력이 늘어나는 것을 피할 순 없습니다. 이를 커버하려면 강력한 전원부와 높은 성능의 쿨러가 필요한데, 전원부를 보강하면 기판이 길어지고, 쿨러 성능을 높이려면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일수록 더욱 무거워지게 됩니다.

 

무게 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의 고정 방식도 문제입니다. 지금의 ATX 폼펙터에선 확장 카드를 메인보드 슬롯에 끼우고 케이스 뒷면에 나사 몇개로 고정하는 것이 전부인데, 이래가지고선 확장 카드의 네 면 중에 두쪽만 지탱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럼 자연스레 고정이 안된 부분은 아래쪽으로 휘어지게 되요. 이걸 피하려면 중력이 없는 곳에서 컴퓨터를 쓰거나, 표준 ATX가 아닌 다른 구성의 폼팩터를 쓰거나, 카드 안쪽을 따로 지탱해야 합니다.

 

그래픽카드가 휘는 게 보기 싫다고 우주까지 갈 순 없는 노릇이고, ATX를 수직으로 90도 돌린 속칭 '굴뚝형' 케이스라면 그래픽카드가 휠 일은 없겠으나 이러한 케이스의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픽카드를 따로 지탱하는 것 역시 마찬가진데요.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달린 케이스가 몇개 있긴 하지만 모든 케이스가 다 그런 건 아니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평범한 ATX 시스템에서 그래픽카드를 효율적으로 지탱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한다면 저렴하고 간단한데다 이미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나무젓가락을 적당히 잘라서 그래픽카드 아래를 지탱하면 되지요. 만약 이걸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말만 잘 하면 편의점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나무젓가락에게 다채로운 색상의 LED가 빛나는 으리으리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지탱하는 과업을 맡기는 게 내키지 않는 분이라면, MSI 그래픽카드 잭 같은 아이템을 써야 할 것입니다.

 

2.JPG

 

박스는 단촐합니다. 아직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겉모습은 간단하나 박스를 열어보면 에어캡을 사용해 구성품을 제법 안전하게 넣어뒀습니다.

 

3.JPG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돼 있으나, 사실 그래픽카드 잭을 쓰는 데 있어 설명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아래에 나온 그림만 봐도 이걸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문제가 없지요.

 

4.JPG

 

MSI 그래픽카드 잭입니다. 생긴 걸 한마디로 요약하면 'MSI 게이밍 시리즈라 써진 검은색 철제 막대' 쯤 됩니다. 디자인이 단순하지만 그래픽카드를 지탱하는 데 나무젓가락도 쓰는 마당에, 굳이 더 복잡하거나 요란할 필요는 없겠지요.

 

5.JPG

 

나무젓가락과 그래픽카드 잭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우선 길이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픽카드 잭은 가스 스프링을 사용해 지지대의 길이를 390mm부터 680mm까지 조절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미니 타워부터 빅 타워까지 다양한 크기의 케이스에 모두  쓸 수 있지요.

 

6.JPG

 

그래픽카드 잭의 양쪽 끝 부분에는 나사산이 있습니다.

 

7.JPG 

 

8.JPG

 

그리고 구성품 중에는 나사를 끼울 수 있는 고무 베이스가 있는데요. 고무 표면을 눌러보니 쫄깃하다는 느낌을 주네요.

 

9.JPG 

 

거기에 이 고무 베이스를 돌려서 끼워주면 됩니다. 고무 베이스의 끝부분은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공해, 그래픽카드 잭이 제 자리를 잘 지키도록 도와줍니다.

 

10.JPG 

 

11.JPG

 

그래픽카드를 지탱할 받침대입니다. 플라스틱 지지대의 한쪽 면에 고무 패드를 부착해 그래픽카드를 지탱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끝부분에는 손으로 돌리도록 고안한 나사가 끼워져 있는데요.

 

12.JPG

 

그래픽카드 받침대 부품을 MSI 그래픽카드 잭에 끼워 넣고, 양쪽에 고무 베이스를 조여주면 조립 끝입니다. 이제 남은 건 적당한 길이로 조절해서 케이스 안에 넣어주는 것 뿐입니다. 

 

13.JPG

 

우선 아래쪽을 먼저 넣어 볼까요. 사진 촬영에 사용한 케이스는 쓰리알의 L910으로 요새 하이엔드 케이스에서 주로 보이는 하단 커버 구성을 사용한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그래픽카드 잭을 넣을 공간이 없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파워 커버와 측면 프레임 사이의 공간에 딱 들어갈 수 있네요.

 

14.JPG 

 

다음에는 케이스 높이에 맞춰 그래픽카드 잭의 위쪽 막대를 끝까지 올려주면 됩니다. 가스 스프링과 고무 베이스가 지탱하고 있기에 그래픽카드 잭이 이 위치에서 기울어지거나 미끄러지진 않습니다.

  

15.JPG
 

그래픽카드 잭을 쓰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한 눈에 봐도 그래픽카드가 두개 다 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저정도 휜 것으로 그래픽카드의 작동에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지요.

 

16.JPG

 

비교를 위해 빨간 선을 수평으로 그었습니다. 케이스 아래의 파워 커버 부분은 빨간 선과 수평을 이루고 있지만, 두개의 그래픽카드는 모두 오른쪽이 아래로 쳐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 그래픽카드는 백플레이트를 장착한 모델인데도 쿨러 무게 때문에 쳐지는 건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17.JPG

 

그럼 그래픽카드 잭을 쓰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픽카드가 아래쪽으로 쳐지는 걸 확실하게 막아줍니다.

 

18.JPG

 

확대 사진입니다. 위쪽 그래픽카드는 일부러 평평하다 못해 위쪽으로 살짝 휘도록 장착했습니다. 저렇게 달았는데도 지지대가 힘을 받아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지요.

 

물론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아래쪽 그래픽카드처럼 평행을 이루도록 지지대의 위치를 조절해서 달면 됩니다. 그래픽카드 잭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는 천차만별이지요. 

 

19.JPG

 

20.JPG

 

한가지 더. 그래픽카드 잭을 가지고 CPU 쿨러를 지탱하겠다고 말하신 분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이걸로 무슨 CPU 쿨러를 지탱하냐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써 보니 지탱이 됩니다. 하이엔드 CPU 쿨러의 경우 어지간한 그래픽카드보다 더 무겁고 큰 부피를 지녔는데, 그래픽카드 잭이 있다면 메인보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요. 어디까지나 그래픽카드를 지탱하는 게 본 목적이겠지만요.

 

21.png

 

MSI 그래픽카드 잭은 케이스의 높이에 맞춰 자유자재로 길이를 조절하고, 지지대의 위치도 원하는 곳에 고정할 수 있어 어떤 구성의 시스템에건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또 MSI 게이밍 시리즈 특유의 색상 조합과 메탈 재질을 사용해 시스템 튜닝에도 잘 어울립니다. 일개 나무젓가락하곤 비교할 수 없는 효과지요.

 

MSI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를 사용중인 분을 대상으로 그래픽카드 잭을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http://gigglehd.com/zbxe/13703459 이곳에서 신청 받고 있으니 그래픽카드의 휜 등골을 펴주고 싶으시다면 신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