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지난 3월. AMD는 라데온 R9 280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라데온 HD 7950 부스트를 리브랜드하면서 기본 클럭을 850Mhz에서 933Mhz로 높였고, 그만큼 소비 전력이 늘어나면서 보조 전원을 8+6핀 구성으로 바꾼 그래픽카드였지요. 그리고 그게 다입니다. 그냥 라데온 HD 7950 부스트의 오버클럭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러다보니 새로운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그리 눈에 띌 만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라데온 R9 280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출시된지 네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가격입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라데온 R9 280의 가격 변화를 보면 그 점을 잘 알 수 있지요. 초기에 30만원 중반대에 팔렸지만 최근 두달 사이엔 20만원 중후반대까지 최저가가 내려갔습니다. 이러니 R9 280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png

 

사실 라데온 R9 280, 라데온 HD 7950 부스트는 지금도 현역으로 뛰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AMD는 라데온 R9 280이 지포스 GTX 760보다 20% 정도 앞선 성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할 정도지요. 그러니 라데온 R9 280이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건 성능이 떨어져서 그런 건 아니었던 겁니다. 이제 가격 인하로 가격대 성능비가 높아지니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몰리게 되는 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선 1000MHz로 오버클럭해 성능을 한층 더 높이고, 뛰어난 쿨링 성능과 조용한 환경을 자랑하는 MSI 특유의 트윈 프로져 쿨러를 장착해, 라데온 R9 280는 물론 전체 그래픽카드 인기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를 통해 R9 280의 재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JPG

 

박스는 MSI 게이밍 시리즈의 드래곤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3년 AS, 오버클럭 에디션, 트윈 프로져 IV 쿨러를 비롯한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의 특징이 박스에 쓰여 있네요.

 

4.JPG

 

박스 뒷편엔 MSI 게이밍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공통 특징이 보다 자세하게 소개돼 있습니다. 클럭을 조절하는 게이밍 앱, 밀리터리 클래스 4 전원부, 향상된 쿨링 솔루션, 프레데터 게임 동영상 캡쳐 등이 있네요.

 

5.JPG

 

박스는 2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쪽의 작은 박스엔 액세서리가. 아래쪽엔 스티로폼 완충제를 사이에 두고 그래픽카드가 들어가지요. 먼저 액세서리 박스부터 볼까요.

 

6.JPG

 

드라이버 CD, 설명서, 하이브리드 바이오스 설명서, 크로스파이어 브릿지는 여느 고급형 그래픽카드에도 들어가는 것이고. 6+8핀 구성의 보조전원에 맞춰 4핀 보조전원을 6핀으로 바꿔주는 젠더와 6핀을 8핀으로 바꿔주는 젠더가 들어 있습니다. 또 DVI-VGA 젠더는 물론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에 디스플레이포트를 꽂을 수 있는 젠더가 들어 있어,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의 활용 폭을 넓혔습니다.

 

7.JPG

 

스티로폼 덮개를 들어내면 정전기 방지 비닐로 포장된 그래픽카드가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본체는 크기에 딱 맞는 스티로폼 사이에 끼워져 있어 부드럽지만 든든하게 고정돼 있습니다.

 

8.JPG

 

PCI-E 슬롯, 크로스파이어 커넥터, DVI, HDMI, 2개의 미니 디스플레이포트까지. 금속으로 된 접속 커넥터는 모두 파란색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습니다.

 

9.JPG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입니다. 그래픽카드 윗부분은 트윈 프로져 IV 쿨러로 전부 덮여 있습니다. 트윈 프로져 IV 쿨러의 디자인은 게이밍 시리즈에 맞춰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10.JPG

 

지름 100mm의 쿨링팬 2개가 장착돼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거의 대부분을 쿨링팬으로 덮기에 GPU는 물론 메모리와 전원부까지 전부 쿨링할 수 있습니다. 또 풍량을 늘리고 소음을 줄인 프로펠러 블레이드를 사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11.JPG

 

뒷면엔 특별히 눈여겨 볼만한 부품이 붙어 있진 않네요. 대신 어떤 부품이 앞쪽에 붙어 있을지 그 구성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카드 곳곳에는 인증 스티커와 시리얼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12.JPG

 

카드 윗면엔 MSI 로고와 함께 굵은 히트파이프 한가닥이 보입니다. 사진 왼쪽의 카드 앞부분엔 크로스파이어 연결 단자와 하이브리드 바이오스 전환 스위치가 있고, 오른쪽의 카드 끝부분엔 8핀과 6핀 보조전원 포트가 있습니다.

 

13.JPG

 

아래쪽엔 GPU 위에 장착된 방열판에서 뻗어나온 4개의 히트파이프가 보입니다. 오른쪽 끝을 보면 그래픽카드 윗부분에서 들어간 히트파이프가 저쪽으로 나온 것도 알 수 있습니다.

 

14.JPG

 

출력 포트는 듀얼링크 DVI-I와 풀 사이즈 HDMI가 각각 1개씩,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는 2개가 있습니다. 쿨링팬이 위치한 슬롯은 MSI 로고 모양의 통풍구가 있어 공기 배출을 돕습니다.

 

15.JPG

 

방열판입니다. 니켈 도금이 된 구리 베이스가 GPU에 닿아 있으며, 4개의 6mm 히트파이프와 1개의 8mm 슈퍼파이프가 알루미늄 방열핀 곳곳으로 열을 전달하는 구성입니다. 방열핀 끝 부분으로 가는 히트파이프는 다른 것보다 두께가 더 두껍습니다.

 

16.JPG

 

기판의 전원부와 메모리 위엔 알루미늄 방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방열판은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과 함께 기판이 휘는 걸 막아주기도 합니다.

 

17.JPG

 

이 알루미늄 방열판은 메모리나 전원부를 구성한 부품에 그대로 닿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방열판 아래쪽엔 써멀 패드를 붙여 열 전도율을 높였지요. 

 

18.JPG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의 기판입니다. 기판 크기는 269x12.9x37mm로 어지간한 케이스엔 큰 지장 없이 들어갈 수 있을 크기지만 그렇다고 기판의 부품 구성이나 공간을 무리하게 줄이진 않았습니다.

 

19.JPG

 

GPU는 코드네임 타히티 코어입니다. 28nm 공정, 1792개의 스트림 프로세서, 28개의 TMU, 32개의 ROP, 기본 클럭은 933MHz로 작동하지만 MSI는 부스트 클럭이 1000MHz까지 올라가도록 설정했습니다. 기존의 라데온 HD 7950 with Boost가 부스트 클럭이 925Mhz니까 작지 않은 변화지요.

 

20.JPG

 

메모리는 SK 하이닉스의 H5GQ2H24AFR T2C를 씁니다. 칩 한개의 용량은 2Gb, 12개가 붙어 총 3GB가 됩니다. 속도는 5Gbps니까 클럭은 1250Mhz, DDR 5000MHz가 됩니다.

 

21.JPG

 

주 전원부는 8 페이즈입니다. MIL-STD-810G를 통과한 밀리터리 클래스 규격의 부품을 쓰며, GPU 전원 컨트롤러는 IR3563B, 모스펫은 1 페이즈 당 2개씩 구성되고 DirectFET 패키징입니다.

 

22.JPG

 

기판 앞 쪽엔 보조 전원부가, 그 오른쪽엔 2개의 크로스파이어 커넥터, 하이브리드 바이오스 전환 스위치가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바이오스는 구형 바이오스와 호환성을 유지하거나, UEFI 바이오스의 빠른 부팅이 가능하도록 두 가지 모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23.JPG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입니다. 모든 단자에 차폐 실드가 씌워졌고, HDMI 포트는 거기에 더해서 금으로 도금이 돼 있습니다.

 

24.JPG

 

PCI-E 3.0 x16 슬롯입니다. 슬롯 위에 MSI 로고가 있네요.

 

25.gif

 

GPU-Z에서 인식한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입니다.

 

26.gif

 

아이들 상태에서는 클럭이 줄어들지만.

 

27.gif

 

로드를 걸면 클럭이 올라갑니다. 여기선 MSI 게이밍 앱에서 OC 모드를 골라 1000MHz로 테스트해 봤습니다.

 

28.jpg

 

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760 3.4GHz, MSI H81 칩셋 메인보드, DDR3 8GB, 마이크론 M500 128GB SSD, 윈도우 7 64비트입니다.

 

29.gif

 

간단하게 성능을 확인해 보기 위해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중인 지포스 GTX 760과 비교해 봤습니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서 라데온 R9 280의 성능이 더 높게 나왔네요. R9 280이 경우에 따라 20% 정도 성능이 높다는 AMD의 설명이 크게 틀리진 않은 듯 합니다.

 

30.gif

 

다음은 몇 가지 3D 게임의 평균 프레임입니다. 전부 풀 HD 해상도에 화질 옵션은 최고로 설정해서 테스트했는데요. 여기에서도 R9 280은 지포스 GTX 760보다 한결같이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1.jpg
 

전력 사용량입니다. 아이들 상태에선 95W.

 

32.jpg

 

FurMark로 풀로드를 돌리자 290W를 넘어가네요. 지포스 GTX 760이 같은 환경에서 250W 정도가 나온다는 걸 생각해 보면 전력 사용량은 분명 R9 280 쪽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 그래픽카드는 오버클럭이 돼 있으니 전력 사용량이 레퍼런스보다는 더 높겠지요.

  

33.jpg 


소음입니다. 그래픽카드와 거리를 30cm 정도 두고 케이스에 넣지 않은 상태에서 쿨링팬을 방향으로 측정했습니다. 아이들 시 39.9dBA가 나오네요. 쿨링팬이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보지 않으면 소리를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34.jpg 

 

FurMark를 돌렸을 땐 44.3dBA입니다.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 환경처럼 케이스에 그래픽카드를 넣어 두고 쓴다면 더더욱 소음을 듣지 못하겠지요. 라데온의 레퍼런스 버전을 쓰시는 분들 중에는 특유의 소음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경우가 있는데, 트윈 프로져 4처럼 효율이 뛰어난 쿨러를 쓰면 그런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35.jpg 

 

마지막으로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실온 30도에 에어컨은 끄고 창문은 닫은 환경에서 측정했는데요. 풀로드 시 쿨러 위쪽의 히트파이프는 35도.

 

36.jpg 

 

GPU 뒷면은 73~75도 정도였습니다. GPU-Z에서 풀로드 시 GPU 온도를 80도로 측정하니 GPU 뒷면이 저 정도가 나오는 건 어느 정도 정확한 온도이지 싶습니다.

 

37.jpg 

 

기판 끝의 전원부 부품은 70도입니다.

 

38.jpg 

 

방열판 앞 부분은 56도였습니다. 

 

39.JPG 

 

라데온 R9 280은 기존의 라데온 HD 7950 with Boost를 기반으로 해서 내놓은 제품이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중인 지포스 GTX 760보다 분명히 앞선 성능을 내 주는 그래픽카드입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20~30만원대의 가격에서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를 지닌 그래픽카드를 원하신다면 R9 280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 중의 하나입니다.

 

MSI 라데온 R9 280 OC D5 3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은 이러한 라데온 R9 280을 기반으로 클럭을 1000MHz까지 올려 성능을 한층 더 높였으며, 여기에 낮은 소음과 조용한 환경을 둘 다 잡은 MSI 특유의 트윈 프로져 IV 쿨러를 장착했습니다. 성능, 가격, 소음, 온도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으니 인기가 높은 게 당연하겠지요. 3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그래픽카드 구매를 원하신다면 눈여겨 볼만한 제품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