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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크면 확장성이 좋겠지만 비쌉니다. 케이스가 두꺼운 강판을 사용하면 견고하고 든든하겠지만 비쌉니다. 케이스에 쿨링팬이 많이 달리면 시스템의 온도를 잘 낮출 수 있겠지만 비쌉니다. 케이스에 여러 기능을 더하면 쓰기 편리하겠지만 비쌉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무조건 비싸고 좋은 케이스보다는, 자신이 살 수 있는 가격대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갖춘 케이스를 고릅니다. 

 

제품의 가격은 용도나 기능만큼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맞추기 위해 확장성이나 강판의 두께. 쿨링과 튜닝 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케이스라 부를 수 없을 겁니다. 컴퓨터 부품을 넣을 수 있는 철+플라스틱 덩어리 쯤 되겠네요. 그러니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케이스가 되기 위해선 고객 층에 맞춰 넣을 것은 넣되 가격에 맞춰 뺄 것은 빼는 절충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가격과 용도의 밀당을 거쳐 태어난 케이스를 최고의 제품이라 부를 순 없을 겁니다. 애시당초 최고를 목표로 삼지 않았으니까요. 허나 예산과 용도가 정해져 있다면 거기에선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의 선택이란 말은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거기에 맞춰 만들었으니까요. 네. 지금 쓰리알시스템 J300 USB3.0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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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의 케이스 박스엔 클링 마스터란 문구가 빠지지 않는 듯 하지만,  J300의 쿨링 구성을 보면 쿨링 마스터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순 없을 겁니다. 다만 빨간색 대신 쿨링팬의 LED 색에 맞춰 파란색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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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으로 케이스를 잡아주고 비닐로 케이스 표면을 보호한다. 케이스 포장의 정석과도 같은 구성입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스티로폼 두께를 줄인다거나 하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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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system J300 USB3.0은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와 ATX 폼펙터 파워를 장착하는 미니타워형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크기는 190x364x367mm로 미니타워라는 이름답게 작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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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면 곡선보다는 직선의 비중이 더욱 높지만 그렇다고 곡선이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습니다. 둥그스름하게 가공된 케이스 윗부분 모서리를 보고 있노라면 직선 속에 곡선을 품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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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부터 보도록 하시죠. 위쪽에는 5.25인치 베이와 각종 포트와 버튼, LED가 있고 아래쪽엔 3R의 로고와 함께 타공망이 제법 넓직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덕분에 전면 흡기의 효율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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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오픈 베이에는 커버가 기본 장착돼 있습니다. ODD를 사용할 땐 슬롯을 막아둔 커버를 떼어내면 됩니다. 아래에는 USB 3.0 포트, USB 2.0 포트, 이어폰, 마이크, 전원과 리셋 버튼, 전원과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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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에 장착된 120mm 쿨링팬은 쿨링과 함께 튜닝 효과를 제공하도록 블루 LED를 고루 부착한 히드라 팬입니다. 덕분에 J300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존재감 하나만은 확실하게 뽐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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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뒷면입니다. ATX 파워를 상단에 장착하며 그 아래에 80mm 쿨링팬이 기본 제공됩니다. 확장 슬롯의 수는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의 규격에 맞춘 4개로, 그래픽카드와 추가 확장 카드를 함께 장착하고 그 사이에 쿨링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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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네 귀퉁이에는 실리콘 받침대를 부착해 케이스의 진동을 줄여주고 케이스 바닥을 통한 공기 흐름을 높여줍니다. 뒤쪽에는 슬라이드 착탈식 먼지 필터가 있어 케이스 내부로 유입되는 먼지를 막아주며 청소도 쉽고 간단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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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00은 전면 120mm와 후면 80mm 쿨링팬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지만, 여기에서 쿨링 성능을 한층 더 높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케이스 왼편에 120mm 쿨링팬을 추가 장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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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옆판은 왼쪽과 오른쪽 모두 선정리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을 케이블 정리에 쓰는 건 오른쪽 판일테고, 왼쪽 판은 위 사진에 나온대로 120mm 쿨링팬을 장착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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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옆판의 두께는 가장 얇은 곳이 0.5mm입니다. 두껍다거나 묵직하다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J300의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0.4mm 짜리를 썼다고 해도 그리 이상하진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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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케이스 내부의 샤시는 0.4mm짜리 철판을 사용하지만, 이쪽은 여러 부분이 접히고 이어지기에 옆판보다 강도가 더 높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안쪽의 철판 두께는 줄이고 옆판은 0.5mm 짜리를 써서 일정 수준의 강도를 확보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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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판을 열었을 때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으로 5.25인치 베이 아래의 철판을 꼽고 싶습니다. 여기에는 3.5인치와 2.5인치 드라이브를 이곳에 메다는 식으로 장착해 기본적인 확장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전면 통풍구를 통해 더 많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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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베이 부분은 이렇게 옆으로 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품을 케이스 안에 조립하기가 더욱 간편하겠지요? 케이스 내부 공간의 크기는 170x356x334mm로 크진 않지만 보급형 마이크로 ATX  시스템을 조립하기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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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무턱대고 작은 케이스를 찾다간, 내부 공기 흐름이 꽉 막혀 열 배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J300 정도 급의 미니 타워라면 필요한 부품을 장착할 공간과, 외부 공기를 끌어올 여유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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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120mm 쿨링팬을 통해 유입된 외부 공기는 후면 80mm 쿨링팬을 통해 배출되며, 케이스 측면에 120mm 쿨링팬을 더해 쿨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그래픽카드 쿨러에서 빨아들이는 공기는 하단 먼지 필터를 통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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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CPU 소켓 뒷면에 쿨러 장착용 구멍이 커다랗게 뚤려 있고, 파워 앞쪽과 메인보드 옆쪽에는 선정리에 도움을 주는 구멍이 곳곳에 있습니다. CPU 보조전원 케이블은 파워 바로 아래의 구멍을 통해 메인보드 쪽으로 넘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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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커버는 약간의 힘을 줘서 앞으로 잡아 당기면 바로 빠지집니다. 이걸 분리해서 전면 통풍구 쪽을 쉽게 청소할 수 있지요. 다만 전면 커버를 분리할 때는 버튼과 포트에 연결된 케이블이 걸리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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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로는 부품 조립에 필요한 나사와 스피커, 케이블 정리를 위한 철사를 제공하며, 전면 쿨링팬은 파워의 4핀 전원 케이블에, 후면 쿨링팬은 메인보드의 3핀 전원 단자에 연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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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시작해 볼까요. 3.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때는 나사 구멍에 끼워진 실리콘을 빼야 합니다. 사진에서 하드디스크 위에 올려둔 게 바로 그것입니다.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때는 이걸 그대로 두고 조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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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의 조립에 딱히 조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3.5인치 드라이브를 위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아래에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확장 카드와의 간섭을 줄일 수 있거든요. LP 타입 그래픽카드를 쓰거나 아예 장착하지 않는다면 상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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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저장용으로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운영체제용으로 2.5인치 SSD를 장착한다면 어지간한 시스템에선 더 이상의 드라이브가 필요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만약 이 이상의 드라이브가 필요한다면? 굳이 케이스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데에 장착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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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닥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2.5인치 드라이브는 두껍지 않으니 바닥에 장착해도 다른 부품과 간섭을 일으키진 않지요. 전면 커버를 떼어내면 여기에 케이블을 연결하기가 더욱 편리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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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5.25인치 베이와 파워입니다. 장착하기 전에 전원 케이블을 꼭 먼저 연결하고 장착하란 안내가 옆에 쓰여져 있는데, 그 이유는 두 부품 사이의 간격이 그리 넓지 않아 그렇습니다. 다만 저는 ODD를 장착한 후에 손으로 더듬어서 연결했는데 그렇게 까다롭진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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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오픈 베이를 장착할 때는 전면 커버를 떼어낼 필요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장착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포함해서 5.25인치 오픈 베이 1개,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 2개, 2.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 2개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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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마친 쓰리알시스템 J300 USB3.0입니다. 작은 크기를 중시하는 마이크로 ATX 폼펙터용 미니 타워 케이스라면 부품끼리 서로 간섭을 일으키거나 겹치는 경우가 있지만, 여기에선 각각의 부품이 자리잡는 위치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간섭을 배제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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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가 장착된 베이를 열어보면 안쪽의 공간이 보이네요. 여기에선 모듈러 파워를 사용하지 않아 남아 도는 파워 케이블이 저 공간을 채웠지만, 요새 널리 보급된 모듈러 파워를 사용한다면 전면 쿨링팬의 바람이 들어올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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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X 파워의 장착 공간입니다. 1000W짜리 대용량 파워를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와 미니 타워 케이스에 사용하실 분은 없겠지요. 사실상 파워의 장착 공간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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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케이스 앞뒤 길이를 줄이다보니 파워와 전면 5.25인치/3.5인치 베이 사이에 공간은 다소 좁은 편입니다. 따라서 파워와 드라이브에 먼저 케이블을 연결한 후 장착해야 더욱 쉽게 조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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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는 높이 140mm인 제품까지 들어갑니다. 위 사진에서 장착했던 CPU 쿨러의 경우 히트싱크 높이까지는 맞는데 히트파이프 끝부분이 케이스 옆판에 살짝 닿더군요. 사제 쿨러를 장착할 거라면 먼저 쿨러 크기를 잘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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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측면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경우 CPU 쿨러의 높이에 더욱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J300에선 정품 쿨러나 슬림형 쿨러를 장착하고, CPU 쿨링을 더욱 보강하고 싶다면 옆판에 120mm 쿨링팬을 장착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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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카드는 길이 310mm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 베이와 바닥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해도 장착 가능한 확장 카드의 길이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에,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와 2개의 SSD를 동시에 사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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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system J300 USB3.0은 2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출시된 마이크로 ATX 폼펙터용 미니 타워 케이스입니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와 미니 타워라는 두 조건을 만족하는 케이스라면 이보다 더 저렴한 제품도 많지만, J300은 무작정 싼 가격을 추구한 케이스가 아니라 부담없는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쓸만한 품질과 적절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전면 LED의 튜닝 효과, 최대 3개의 쿨링팬,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5개의 드라이브 베이, ATX 파워와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라면 지금 시대의 플래그쉽은 아니지만 메인스트림이라 부르기에 충분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겠지요.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의 시스템을 원하는 분에게, 3Rsystem J300 USB3.0은 추천할 만한 케이스입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J300 USB 3.0을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J300 USB 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7월 2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