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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큰 차가 좋습니다. 큰 차는 공간이 넓고 안락하며 사고가 나도 더 안전합니다. 하지만 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면 작은 차를 고를 겁니다. 좁은 길을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고 연비가 좋으며 주차하기도 편하거든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이긴 하지만 자동차의 크기는 사로 장점과 단점이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체급의 절대적인 차이는 극복하기 힘듭니다.

 

뜬금없는 자동차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이제 본론인 컴퓨터 케이스 이야기를 해 볼까요. 큰 케이스는 좋습니다. 장착할 수 있는 부품의 종류에 제한이 없으며 여러 부품을 달 수 있으니 확장성이 뛰어나고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 쿨링에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케이스를 산다면 작은 케이스에 눈이 가곤 합니다. 작은 케이스는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 부담이 덜하고 딱 필요한 부품만 넣어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거든요.

 

이렇게 보면 케이스도 자동차처럼 큰 것과 작은 것 중 하나를 고르고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할 것 같지만, 케이스와 자동차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자동차가 굴러가고 사람과 짐을 싣으며 운전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구조와 형태를 크게 손 댈 수가 없지만, 케이스는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구조를 바꿀 여지가 아직 남아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도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지요.  

 

절대적인 크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효율적인 개선을 찾는 새로운 시도. 이쯤 되면 제가 쓰리알시스템의 X210 마끼아또 SE USB3.0 케이스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임을 다들 짐작하셨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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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X210 마끼아또 SE USB3.0의 박스입니다. 제품명에 어울리게 커피 그림이 그려져 있네요. 형제 모델인 X200 마끼아또보다 박스 크기가 조금 더 큰데, 이는 케이스의 높이와 앞뒤 길이가 더 커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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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기능과 디자인은 같은 가격대라 해도 천차만별이지만, 포장은 회사가 다르고 제품이 달라도 비슷합니다. 그 말인즉 포장의 수준이 충분한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도로 다들 평준화됐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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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밖에서 보이는 포장은 다들 같아도, 운반 과정 중 흠집이 나기 쉬운 전면 패널이나 측면 투명창에 보호 비닐을 더 붙이는 건 차별화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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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의 X210 마끼아또 SE USB3.0입니다. ATX 폼펙터의 메인보드와 파워,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와 다수의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 있는 미들타워 케이스에 속하지만, 케이스의 비율은 여느 ATX 미들타워 케이스와 제법 큰 차이가 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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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너비는 260mm로 여느 미들타워 케이스에 비해 꽤 넓습니다. 하지만 높이는 420mm로 낮고 앞뒤 길이는 355mm로 짧습니다. 케이스의 전체적인 형태가 정사각형에 가까워지기에 이런 케이스를 큐브형 케이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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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반투명 패널과 통풍구가 있으며, 그 뒤에 블루 LED를 장착한 120mm 쿨링팬이 위치해 있습니다. 기본적인 구성과 단순한 디자인을 사용한 X200과 달리 X210은 튜닝과 쿨링에 신경을 쓴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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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2개의 전면 도어를 열면 각각 5.25인치 오픈 베이와 3.5인치 오픈 베이가 나오거든요. 최근 오픈 베이를 사용하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없으면 또 허전하지요. 두개의 오픈 베이는 부품의 호환성에서 더 큰 여유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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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모습입니다. 제품 중앙을 사선으로 가르는 디자인이 케이스의 앞모습과도 비슷해 보이네요. 가려져서 잘 보이진 않지만 통풍구 아래엔 120mm 쿨링팬이 장착돼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종 조작 버튼과 확장 포트 등이 달려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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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는 리셋 버튼, 왼쪽 아래는 전원 버튼과 파란색 전원 LED, 중앙은 케이스 기본 쿨링팬의 속도를 조절하는 팬 컨트롤러, 오른쪽 아래는 빨간색 하드디스크 LED, 그리고 오른쪽에는 위에서부터 USB 3.0, USB 2.0, 헤드폰, 마이크, USB 2.0 포트 2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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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평범한 미들타워 ATX 폼펙터 케이스와의 차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 여기라고 생각되는데요. 메인보드를 거꾸로 뒤집어서 장착해 위쪽에는 7개의 확장 카드가 들어가고 아래엔 80mm 팬이 달려 있습니다. 그 옆의 공간엔 파워와 스토리지를 넣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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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바닥입니다. 여기에도 통풍구가 뚫려 있고 120mm 팬이 달려 있네요. 이렇게 전면, 상단, 후면, 하단에 각각 1개씩 쿨링팬과 통풍구를 넣어 시스템의 쿨링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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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대의 높이는 1.5cm 정도 됩니다. 케이스 바닥의 쿨링팬과 통풍구를 통해 공기가 드나들기 위해선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되하겠지요. X210 마끼아또 SE USB3.0의 받침대는 쿨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끝 부분에 스폰지를 넣어 진동을 줄여주는 효과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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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와 CPU, 확장 카드가 장착되는 부분입니다. 눈에 띄며 화려한 튜닝이 가능한 부품이 들어가기에 아크릴 창이 이쪽에 장착되는데요. 왼쪽과 오른쪽의 측면 패널은 완벽하게 호환되기에 두 패널을 서로 바꿔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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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창은 반투명 재질의 스모크 윈도우를 사용하였으며 창 안쪽에는 독특한 형태의 철재 구조물이 있어, 투명 아크릴만 쓰는 것과는 또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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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이쪽은 파워와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스토리지가 장착됩니다. 부품 특성 상 따로 튜닝을 할 것이 없기에 이쪽의 옆판엔 튜닝용 투명창이 아니라 쿨링에 도움을 주는 타공망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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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창과 타공망이란 소재와 용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두 옆판의 크기와 형태는 같습니다. 그러니 두 판을 서로 바꿔서 반대편에 장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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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판 안쪽의 공간은 5mm 정도로 그리 크진 않습니다. 상당수의 케이스에서 케이블 정리를 위해 이 부분의 공간을 늘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허나 쓰리알시스템의 마끼아또 씨리즈는 내부 구조가 여느 케이스와는 다르기에 이곳을 케이블 정리에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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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10 마끼아또는 철판 모서리를 접거나 구부려서 더욱 든든하고 고급스러운 마감을 실현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얇은 부분의 철판 두께는 0.5mm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든든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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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외부의 디자인과 팬 컨트롤러, 쿨링팬의 수를 제외한 내부의 기존 구조는 X200 마끼아또와 X210 마끼아또가 같습니다. 이쪽은 파워와 5.25인치 베이, 3.5인치 베이 2개, 2.5인치 베이 2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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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를 장착하는 공간입니다. 표준 ATX 규격의 파워라면 뭐든지 장착할 수 있으며 파워가 아무리 크다 한들 다른 부품과 간섭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파워 앞에 남는 공간은 파워의 케이블을 정리하거나 3.5인치 오픈 베이를 넣어두는 용도로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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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2개의 2.5인치 베이가 있고 바깥쪽엔 1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습니다. 2.5인치 드라이브는 케이스 뒷면에 나사를 꽂아 고정하며, 3.5인치 하드디스크는 플라스틱 가이드에 2개의 나사를 꽂아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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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가이드엔 2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습니다. 사진 왼쪽에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눕혀서 올려 놓으며 오른쪽은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세워서 꽂아두게 됩니다. 오른쪽 3.5인치 베이 안쪽에는 5.25인치 베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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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가 들어가는 반대편입니다. 메인보드를 뒤집어서 장착하기에 확장 슬롯이 위로, CPU 쿨러가 아래로 가게 됩니다. 메인보드를 고정하게 되는 철판에는 곳곳에 구멍이 있어 파워나 데이터 케이블을 넘길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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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에는 케이스 전면의 120mm 블루 LED 쿨링팬이 있습니다. 이 쿨링팬을 통해서 케이스 앞쪽에서 바깥의 공기를 들여와 CPU 소켓과 메인보드 전원부, 메모리가 위치한 곳으로 불어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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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소켓 쪽에 위치한 후면 80mm 쿨링팬과 하단 120mm 쿨링팬입니다. 전면 팬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이쪽의 쿨링팬 2개로 나가게 되지요. 케이스 구조가 독특하다보니 케이스 후면 팬에 80mm를 넣을 수밖에 없지만, 내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한 덕에 쿨링 효율은 높으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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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케이스 상단의 120mm 팬입니다. 외부 공기를 확장 카드 슬롯에 바로 불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다른 확장 카드를 장착하지 않았을 경우 이 쿨링팬에서 나오는 공기가 바로 그래픽카드의 쿨링팬에 닿게 됩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쓰시는 분들에게 매력적인 구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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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짜리 자가 가로 방향으로 다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지녔습니다. 여유 공간을 따져보면 장착 가능한 확장 카드의 길이는 290mm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 정도면 몇몇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어지간한 그래픽카드는 다 들어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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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공간의 높이는 140mm 정도. 메인보드의 두께와 소켓에 고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X210 마끼아또 SE USB3.0에 장착할 수 있는 CPU 쿨러의 높이는 125mm 쯤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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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끼아또가 제공하는 액세서리입니다. 설명서와 함께 조립에 필요한 나사와 선정리를 위한 철사, 확장 카드 슬롯을 막아주는 커버와 수냉홀의 실리콘 마개, 상단 USB 포트와 3.5mm 포트의 캡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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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케이블입니다. 다른 케이블은 크게 설명할 것이 없겠고, USB 3.0 포트는 연결 단자가 없는 메인보드를 위해서 USB 2.0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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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해 봤습니다. 2개의 2.5인치 드라이브와 2개의 3.5인치 드라이브, 1개의 5.25인치 ODD와 논 모듈러 ATX 파워를 넣었습니다. 종류별로 총 5개의 드라이브를 넣을 수 있으니 이 정도면 개인 시스템을 맞추기엔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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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3.5인치 오픈 베이를 쓰지 않고 상단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아래쪽으로 내려 달았습니다. 논 모듈러 ATX 파워라서 케이블의 수가 대단히 많지만 공간이 넉넉하다보니 파워 장착에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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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2.5인치 드라이브와 1개의 5.25인치 ODD의 끝부분입니다. 두 드라이브 사이에 공간이 있어 케이블을 그 쪽에 몰아 넣어 정리할 수 있습니다. 2.5인치 드라이브는 케이스 뒤쪽에서 고정 나사를 박아 장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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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쪽을 볼까요. 램 슬롯 4개가 달린 풀 사이즈 ATX를 넣었어도 메인보드 옆과 아래에 있는 선정리 홀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이쪽에 드라이브 베이가 들어가지 않기에 메인보드가 드라이브에 가려지거나 호환성이 떨어지는 일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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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슬롯을 나사로 고정하는 구멍이 바깥으로 노출돼 있지 않으나, 나사에 맞춰 구멍이 뚫려 있으니 간편하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멍만 보더라도 케이스의 전체적인 마감 수준이 어떠한지를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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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120mm 쿨링팬이 그래픽카드의 쿨링팬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메인보드 끝 부분의 전면 입출력 단자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케이스 상단의 선정리 홀을 통해서 미리 넘겨두면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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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의 120mm 쿨링팬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120mm 팬을 두개 사용하는 2열 라디에이터를 장착해서 일체형 수냉 쿨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냉 호스가 케이스 바닥으로 가도록 장착하면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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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옆의 선정리 홀을 통해서 24핀 전원 케이블과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을 잘 정리하면 쿨링팬을 많이 가리지 않고 넣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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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X210 마끼아또 SE USB3.0의 내부 구조와 기본적인 구성은 X200 마끼아또와 같습니다. ATX 폼펙터 메인보드와 파워,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에 여러 드라이브를 동시에 넣을 수 있지만 차지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작은 큐브형 디자인의 ATX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디자인은 단순히 케이스 형태의 변화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X210은 X200에서 전면과 상단 디자인을 달리하고 전면 오픈 베이에 3.5인치를 추가했으며, 기본 제공하는 쿨링팬의 수를 4개로 늘리고 팬 컨트롤러를 달아 팬의 회전 속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내부 공간 활용에 있어 새로운 방법을 꾀한 X200의 기본기를 계승하면서도 쿨링과 부품 호환성은 한층 더 끌어올린 상위 모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X210 마끼아또 SE USB3.0을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X210 마끼아또 SE USB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2월 4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