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남자란 신묘한 생물입니다. 이것저것 따지고 신경쓰기 귀찮다며 대범하다 못해 무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의외의 장소에서 소녀감성을 발휘해 꼼꼼하게 따져보기도 합니다. 필요한 것은 기능이지 디자인이 아니라며 생김새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미적 감각에서 벗어나난다면 영 내켜하지 않지요. 그래서 남자가 물건을 고를 땐 대충 고르는 듯 하면서도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들이대기 마련입니다.

 

이는 케이스에 컴퓨터를 조립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정리가 귀찮다며 케이블을 아무렇게나 쑤셔 넣으면서도, 겉에서 볼 때는 지저분한 케이블이 전혀 티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시스템의 소음이 조금이라도 바깥으로 새어나오는 건 참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쿨링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된다는 말은 또 아니지요. 어떻게 보면 서로 모순된 특징들이나, 이를 모두 지녔다면 감히 남자의 케이스라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쓰리알시스템에겐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가 있습니다. 따라서 패널에 방음 처리를 더한다면 안에서 나는 소음을 줄이고 밖으로 새는 소음을 막아줘 꽤 효율적인 방음 컨셉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겠지요. 또 지금껏 케이스 시장에서 쌓아 온 노하우가 있으니, 넉넉한 선정리 공간과 함께 튀지 않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케이스를 봅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싶은데요. 그렇게 나온 남자의 케이스가 바로 L900이 되겠습니다.

 

2.JPG

 

L900을 처음 받았을 때 든 생각은 이것 제법 크구나. 이거였습니다. 분명 미들타워 케이스인데 박스가 옆으로 꽤 넓더라구요. 당연히 박스만 큰 건 아니고 케이스의 폭이 230mm로 넓어서 박스 역시 따라서 키우게 된 겁니다.

 

3.JPG

 

두꺼운 스티로폼과 비닐을 사용해서 포장했습니다. 제품과 박스 사이에 여유 공간을 두긴 했지만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여느 케이스의 포장과 딱히 다를 것도 없네요. 여기에서도 케이스 자체의 넓은 폭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JPG

 

쓰리알시스템 L900 USB 3.0입니다. 크기 230x465x472mm로서 미들 타워 케이스 치고는 꽤 덩치가 있습니다. 특히 230mm의 폭은 다른 미들타워 케이스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다만 장착 가능한 메인보드나 파워는 ATX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5.JPG

 

L900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겉으로 봤을 때 통풍구라 부를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과, 케이스 우측에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네모 반듯하고 직선적인 느낌을 주지요.

 

6.JPG

 

정면입니다. 케이스 하단의 3R 로고를 제외하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덕분에 매우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지요. 그렇다고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드라이브 베이나 쿨링을 모두 희생한 것이냐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건 모두 전면 도어 뒤에 숨겨져 있거든요.

 

7.JPG

 

전면 도어를 열었습니다. 전면 도어의 힌지는 케이스 왼쪽에 고정돼 있기에 열리는 방향도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전면 도어를 쉽게 쓰기 위해선 케이스를 놓는 방향 역시 대부분 정해지게 된다고 봐야겠네요.

 

8.JPG

 

전면 도어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나 쇳덩어리를 넣은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묵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면 패널을 방음 패드로 가득 채워서지요. 덕분에 통풍구를 통해 케이스 내부의 소음이 나오는 걸 차단해 줍니다..

 

9.JPG

 

케이스 상단에는 5.25인치 오픈 베이가 2개 있어 ODD나 튜닝 용품을 넣을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은 특별히 고정 장치를 쓰는 게 아니고 자석으로 붙이는 방식이라 평소엔 문제될 게 없으나, 케이스를 이동할 때는 전면 도어가 열리지 않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10.JPG

 

아래로 시선을 돌려볼까요. 전면 쿨링팬의 통풍구와 2채널 팬 컨트롤러가 있네요. 2채널이라 쿨링팬을 두 그룹으로 나눠 회전 속도를 관리할 수 있고, 각각의 팬 컨트롤러에선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2단계로 나눠 조절 가능합니다.

 

11.JPG

 

전면 쿨링팬 앞의 통풍구 겸 먼지 필터 커버는 상단 고정 클립을 벗겨내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끼울 때는 반대로 아래쪽을 먼저 집어넣고 위쪽을 빼내면 되지요.

 

12.JPG

 

먼지 필터 커버를 뒤집어 안쪽을 봤습니다. 철제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구조가 간단하기에, 이것만 빼서 물로 세척한 후 잘 말려서 다시 조립하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13.JPG

 

케이스 전면에는 두개의 140mm 쿨링팬이 달려 있습니다. 방음 컨셉의 케이스지만 그렇다고 쿨링을 소흘히 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이들 쿨링팬을 떼어내면 이 자리에 240/280mm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14.JPG

 

버튼과 확장 포트입니다. SD/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리더기, USB 3.0 포트 2개, USB 2.0 포트 2개, 마이크와 헤드폰,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 전원 LED와 전원 버튼입니다. 모든 포트는 기본적으로 실리콘 마개를 꽂아 놨기에 포트 안에 먼지가 끼는 걸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15.JPG

 

컴퓨터 케이스는 대게 윗부분에 통풍구를 넣습니다. 쿨링팬을 달지 않는다면 아예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L900은 분명 케이스 윗부분이 막혀 있으나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건 또 아니란 말이죠. 딱 봐도 상단 커버를 분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16.JPG

 

이것의 정체는 착탈식 방음 패드입니다. 먼저 케이스 앞부분에 손을 넣어 방음 패드를 들어올린 후, 케이스 전면 방향으로 당겨 앞쪽 패널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뒤에 달린 패널은 케이스 후면 방향을 들어올린 후 뒤로 분리하면 방음 패드를 모두 떼어낼 수 있습니다.

 

17.JPG

 

L900의 기본 구성에선 방음을 위해 방음 패드를 케이스 상단에 붙였지만, 쿨링을 위해 상단 통풍구를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L900은 옵션으로 판매하는 상단 자석 먼지 필터를 쓸 수 있도록 방음 패드를 착탈식으로 만들었습니다.

 

18.JPG

 

방음 패드를 떼어낸 자리는 자석 먼지 필터를 붙일 수 있으며, 케이스 안쪽으로 120/140mm 쿨링팬 두개나 240mm 2열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구성하면 케이스의 쿨링 성능을 더욱 보강할 수 있겠지요.

 

19.JPG

 

뒷면에는 120mm 쿨링팬이 기본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케이스가 넓다고 강조했으면서 쿨링팬은 140mm가 아닌 120mm인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는데, 확장 슬롯 왼편에 제법 넓은 여유 공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 공간을 모두 케이블 정리에 쓰게 되지요.

 

20.JPG

 

바닥입니다. 받침대엔 스폰지를 붙여 케이스가 미끄러지지 않고, 진동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며, 파워 쿨링팬이 위치하는 부분엔 착탈식 먼지 필터를 넣어 간편하게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21.JPG

 

받침대는 단순히 케이스를 지탱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케이스와 파워 쿨링팬 사이에 여유 공간을 마련해, 파워 쿨링팬으로 공기가 드나들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공간의 높이는 35mm 정도 되네요.

 

22.JPG

 


측면 패널입니다. 선정리 공간이 튀어나오지 않았기에 왼쪽과 오른쪽 모두 디자인은 똑같습니다. 케이스 앞쪽에는 통풍구가 있어 여기를 통해 케이스 전면 팬으로 공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소음의 유출은 줄이면서 쿨링을 놓치지 않고 배려한 설계지요.

 

23.JPG

 

왼쪽과 오른쪽 패널의 옆판이 똑같이 생겼기에 두 장을 같이 놓고 찍었습니다. L900은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옆판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들지 않고 샤시 자체의 폭을 넓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옆판은 평평한 형태로 빠졌네요.

 

24.JPG

 

사실 옆판을 분리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거든요.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두께가 0.8mm라는 것. 미들타워 ATX 케이스에서 이 정도 두께면 분명 두꺼운 편이지요. 그리고 옆판이 무거운 이유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25.JPG

 

옆판 안쪽에 상당히 두꺼운 방음 패드가 붙어 있는데 이거야말로 L900의 옆판이 묵직한 진짜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케이스 전면과 상단, 양쪽 옆판까지 모두 방음 패드를 둘렀으니 케이스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바깥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겠지요.

 

26.JPG

 

L900의 내부 모습입니다. 케이스 앞쪽에 있기 마련한 드라이브 베이가  띄지 않고, 파워 쪽은 철판으로 아예 막아 뒀네요. 평범한 구조의 미들타워 ATX 케이스에선 보기 힘든 구성입니다. 그럼 각각의 부분이 어떤 구성을 갖췄는지 하나하나씩 보실까요.

 

27.JPG

 

케이스 상단입니다. 120/140mm 쿨링팬 두개나 240mm 라디에이터를 달 수 있지요. 여기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하면 메인보드 상단과 약간 겹치기도 하고, 5.25인치 베이에 ODD처럼 길이가 긴 부품을 다는 것도 다소 어려울 듯 합니다. 허나 쿨링팬이라면 문제될 게 없겠지요.

 28.JPG

 

메인보드 우측에는 각종 케이블이 드나들 수 있는 선정리용 구멍이 두줄 있습니다. 메인보드의 크기에 맞춰 두 줄이 있으니 풀 사이즈 ATX 메인보드나 소형 메인보드를 쓸 때 모두 케이블을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29.JPG

 

확장 슬롯 커버는 한개도 빼놓지 않고 공기의 흐름을 돕는 육각형 구멍이 뚫려 있네요. 파워 쪽을 가려 놔서 확장 슬롯의 공간이 좁아 보이지만 슬롯의 수는 7개. ATX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구성입니다.

 

30.JPG

 

5.25인치 오픈 베이 두개입니다. 이쪽에는 드라이브 앞쪽 나사만 고정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불안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편에선 앞쪽과 뒤쪽 모두를 고정할 수 있거든요. 그 정도만 해도 드라이브를 든든하게 장착하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31.JPG

 

케이스 전면에 기본 장착된 두개의 140mm 쿨링팬입니다. 사이에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쿨링팬의 바람이 바로 메인보드와 확장 카드에 닿게 되지요. 그럼 대부분의 경우 이 자리에 있기 마련인 하드디스크나 SSD 드라이브 베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32.JPG

 

쿨링팬 바로 옆에는 두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공간이 있습니다. 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는 대게 부팅용으로 SSD를 한개만 장착하는 분위기고, 추가로 한개를 더 단다고 해도 2.5인치 베이가 두개면 충분하지요. 또 케이스 반대편에도 2.5인치 베이가 더 있습니다.

 

33.JPG

 

파워 커버와 전면 쿨링팬 사이에 빈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아니라서 얼핏 보기에는 이 공간을 활용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는데, 케이스 전면에 2열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때 이 공간은 꼭 필요한 것이 됩니다.

 

34.JPG

 

반대편을 봅시다. 우측 상단에 CPU 선정리용 구멍이 있고 그 아래에는 2.5인치 베이, 파워가 순서대로 들어갑니다. 파워 앞쪽에는 두개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있네요. 3.5인치 드라이브를 파워 커버 안쪽으로 집어넣으면서 더욱 깔끔하게 선정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35.JPG

 

고급형 케이스에선 메인보드 뒷면의 선정리 공간을 갈수록 넓게 잡는 추세며, L900 역시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쪽 공간을 모두 다 쓰는 건 아니지요. 이렇게 메인보드 지지대 뒷면에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넣으면 공간 활용과 베이 확보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36.JPG

 

파워 장착 공간입니다. 파워는 케이스에 직접 닿지 않고 스폰지 지지대 위에 놓여지기에 진동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파워 아래쪽에는 쿨링팬의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통풍구가 있고, 통풍구 위엔 먼지 필터가 있어 파워 안으로 들어가는 먼지를 크게 줄여줍니다.

 

37.JPG

 

3.5인치 베이는 두개가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두개로는 너무 부족했다고 평가했겠으나 지금은 대용량 하드디스크에 부팅용 SSD를 조합하는 추세라 두개로도 딱히 부족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아래쪽 베이에는 액세서리 박스를 넣어놨네요.

 

38.JPG

 

3.5인치 베이는 두개 다 3R의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가 들어갔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케이스 사이에 네개의 스프링을 넣어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는 방음 컨셉의 케이스에서 빠져서는 안될 요소겠지요.  

 

39.JPG

 

전면 2채널 팬 컨트롤러의 연결 단자입니다. 기본 장착된 팬을 여기에 연결해서 쓰는 게 일반적이겠지만, 사진에 나온 대로 쿨링팬과 팬 컨트롤러를 분리할 수 있기에 추가로 장착하는 쿨링팬을 여기에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40.JPG

  

L900의 장점 중에서도 돋보이는 넓은 선정리 공간입니다. 케이스의 폭이 230mm로 늘어난 것도 선정리 공간이 35mm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지요. 이 정도면 옆판을 굳이 튀어나오도록 만들지 않아도 두꺼운 24핀 전원 케이블까지 모두 여기에 넣을 수 있습니다.

 

41.JPG

 

케이스 전면 패널을 분리했습니다. 위쪽에 여러 케이블이 달려 있으니 분리할 때 조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허나 전면 먼지 필터가 착탈식인지라 5.25인치 베이에 드라이브를 장착하거나 쿨링팬을 분리하고 라디에이터를 장착하지 않는 이상, 이걸 굳이 분리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42.JPG

 

전면 포트와 LED의 연결 케이블입니다. 두개의 USB 3.0 포트가 있기에 USB 3.0 연결 케이블이 두 가닥이고, SD와 마이크로 SD 메모리카드 리더기는 USB 2.0 포트에 연결되네요. 나머지 케이블은 USB 2.0 포트, 전면 오디오 단자, 버튼과 LED 등입니다.

 

43.JPG

 

액세서리 박스에는 조립에 필요한 나사,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스피커, 선정리용 케이블 타이가 들어 있습니다. 나사와 케이블 타이 모두 케이스 색상에 맞춘 검은색이네요. 

 

44.JPG

 

조립을 마친 L900입니다. 파워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가려져 있어 깔끔하고, 메인보드와 전면 쿨링팬 사이에 아무것도 없어 전면 쿨링팬의 바람이 그대로 확장 카드와 CPU 쿨러에 닿게 됩니다. 방음 컨셉이면서도 쿨링까지 상당히 신경을 쓴 구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45.JPG

 

케이스 전면 상단에 5.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했습니다. 한쪽 고정면의 크기를 줄인 덕분에, 5.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하지 않았을 때에도 이쪽 공간을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5.25인치 오픈 베이는 두개가 있으니 원하는 부품을 조립하는 데 문제가 없지요.

 

46.JPG

 

메인보드와 쿨링팬 사이의 공간입니다. 여기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수직으로 세워서 두개를 장착하지요. 전면 쿨링팬의 바람이 2.5인치 드라이브를 스치고 지나가기에 드라이브 쿨링에도 유리하면서, 확장 카드 쪽으로 많은 바람을 보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47.JPG

 

L900이 선정리 공간 하나 때문에 폭을 넓게 키운 케이스는 아닙니다. 메인보드를 비롯한 주요 부품이 들어가는 쪽도 상당히 넓네요. 높이 160mm의 CPU 쿨러인 녹투아 NH-D14를 거뜬하게 집어 넣을 수 있는 케이스가 아주 흔한 건 아니더라구요.

 

48.JPG

 

대게 케이스 전면에 위치하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L900에선 파워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래서 확장 슬롯에 장착하는 카드에 간섭을 일으키거나 길이를 제한하는 요소가 전혀 없지요. 최대 380mm의 그래픽카드까지 장착 가능하다고 하네요.

 

49.JPG

 

메인보드 바로 아래쪽엔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케이스의 전면 포트와 버튼 케이블을 연결하는 위치도 대부분 메인보드 하단이라, 저쪽 구멍을 통해 케이블을 넘기면 매우 깔끔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선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50.JPG

 

이곳저곳에 파워 케이블이 복잡하게 얽혀 놓은 건 귀찮아서가 아니라 이 상태에서도 옆판을 닫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선정리가 귀찮으니 대충 밀어 넣는다 해도 옆판은 닫히니까 선정리를 안 해도 되는 케이스란 소리도 되겠네요.

 

51.JPG

 

남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비스듬한 각도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유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남아 돈다고 해도 되겠네요. 오른쪽의 8핀 보조전원 케이블을 보시면 남아 돈다는 표현에 동감을 하실 겁니다.

 

53.JPG

 

5.25인치 베이에 드라이브를 장착하면 선정리 공간에 뒷부분이 딱 오게 됩니다. 그럼 전원과 데이터 케이블을 바로 넘겨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겠지요. 반대편엔 고정 구멍이 한쪽밖에 없으나 이쪽엔 앞뒤 모두 있기에 드라이브를 지탱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54.JPG

 

3.5인치 하드디스크는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에 바닥 부분을 고정해서 장착합니다. 4개의 나사가 하드디스크를 든든하게 잡아주고 4개의 스프링이 하드디스크의 진동과 거기서 비롯된 소음을 줄여줍니다. 

 

55.JPG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를 3.5인치 베이에 꽂고 전원과 SATA 케이블을 꽂으면 장착은 끝납니다. 바로 위에 뚫린 선정리 구멍을 통해 SATA 데이터 케이블을 넘기면 되고, 전원 케이블은 바로 옆의 파워에서 끌어오면 되지요.

 

56.JPG

 

CPU 쿨러의 선정리용 구멍입니다. 구멍이 커서 어떤 형태의 메인보드를 장착하건 CPU 쿨러를 쉽게 달 수 있지요. 위쪽 테두리에는 CPU 보조전원 포트에 전원 케이블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구멍이 두개 뚫어놨습니다.

 

57.JPG

 

메인보드 뒷면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했습니다. 드라이버를 고정할 때는 4개의 나사를 쓰며, 7mm 두께의 SSD는 물론이고 9.5mm 두께의 2.5인치 하드디스크도 들어갑니다. SSD 드라이브를 한개만 장착하겠다면 여기 하나로 끝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58.JPG

 

파워 바로 앞에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가 있지만 ATX 파워를 장착할 공간은 충분히 나옵니다. 최대 180mm 길이의 파워까지도 거뜬히 들어가거든요. 파워 앞의 공간에 남은 케이블을 넣을 수도 있고, 모듈러 케이블을 연결하는 여유 공간으로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59.JPG

 

전면 쿨링팬 자리에 화이트 LED가 돋보이는 일체형 수냉 쿨러인 쓰리알시스템 SOPLAY SP-C2407을 장착했습니다. 처음에는 방음 위주로 시스템을 맞춰도 나중에 튜닝 관련 부품을 추가할 수 있을텐데요. 그럼 옵션인 측면 아크릴 창을 달아 내부 부품이 잘 보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60.JPG

 

파워와 하드디스크 커버가 지저분한 케이블을 최대한 가려주기에 L900으로 튜닝 위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괜찮을 선택일 듯 합니다. 케이스 전면의 쿨링팬 자리와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 사이에는 240mm 라디에이터까지 딱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앴네요.

 

61.JPG

 

위에서 썼던 공냉 쿨러의 크기가 워낙 큰지라 수냉 쿨러를 장착하고 CPU 쿨러 장착 공간을 측정했습니다. 최대 172mm의 높이를 지닌 CPU 쿨러까지도 거뜬하게 들어가겠네요. 바로 뒤에는 120mm 쿨링팬도 달려 있어 CPU 쿨러의 효율을 더욱 높여줍니다.

 

62.JPG

 

쓰리알시스템 L900 USB3.0이 속한 ATX 폼펙터 미들타워는 케이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제품이 쏟아지는 카테고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L900은 여느 ATX 폼펙터 미들타워 케이스들과는 차별화되는 독특한 개성을 갖춰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는 데 성공했지요. 그것도 단순히 외형이 특이하거나 신기한 기능을 넣어서가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요긴한 특징을 갖춘 것이기에 그 의의가 더욱 큽니다. 

 

L900은 쓰리알시스템의 자랑인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로 내부 소음을 잡고, 케이스 전면과 상단, 양쪽 측면에 두툼한 방음 패드를 대서 소음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막았습니다. 이 정도면 무소음 컨셉의 케이스라 부를만한 가치가 있겠지요. 또 메인보드 뒷면의 선정리 공간이 35mm에 달해 어떤 굵은 케이블이건 부담 없이 넣을 수 있습니다. 서로 겹치지 않도록 잘 정리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대충 쑤셔 넣어도 될 정도지요.

 

내부 공간 배치에 있어선 드라이브 베이의 위치를 최적화해 전면 쿨링팬의 바람이 효율적으로 메인보드와 주요 부품에 닿도록 설계했으며, 기본 3개의 쿨링팬을 제공하고 상단에 추가 팬을 장착할 수 있으며 2열 수냉 라디에이터까지 장착할 수 있기에 무소음 컨셉이지만 쿨링에서도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쿨러, 파워, 그래픽카드의 길이와 드라이브 베이 수 같은 확장성이 뒤지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쓰리알시스템의 케이스를 평가할 때는 '이러저러한 스펙에 값은 싸니 가성비가 뛰어나다'라는 말을 많이 쓰곤 했습니다. L900 역시 쓰리알시스템의 제품답게 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L900은 단순히 가격대 성능비가 다가 아니라, 무소음 시스템을 위한 하노킬과 방음 패드, 여유로운 선정리 공간에 독특한 내부 구조를 갖췄기에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케이스라고 평가해도 될 것입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L900 USB3.0 케이스를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L900 케이스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10월 8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제품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발송이 10월 20일 쯤으로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선정되신 분께 다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