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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텍의 오버클럭 버전 지포스 9600GT인 '블랙라벨 9600GT 오버클럭킹 VF1000 '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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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저렴해서 이렇게 나왔지만 -_-a 실제로는 꽤 괜찮은 색깔의 검은색 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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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 이렇게 회사 이름/전화번호를 써놓은건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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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내용물은 그래픽카드, TV 출력 케이블, 6핀 전원 케이블, 드라이버 CD, 그리고 사용 설명서. 딱 필요한것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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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렉스텍 지포스 9600GT 블랙라벨 오버클럭킹 512MB VF1000입니다. 첫 인상은-

...뭐가 이렇게 무거워 -┏ 정말 많이 무겁습니다. 케이스에 제대로 나사못으로 고정시키지 않았다만 큰 낭패를 볼것 같은 무게입니다.

그 무게의 원인은 바로 잘만 VF-1000 쿨러 때문이겠지요. 다른 제품들이 VF-1050 알루미늄 쿨러를 사용하는데 비해, 렉스텍 블랙라벨에서는 100% 구리인 VF-1000을 사용했으니 이렇게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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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기판의 회로 패턴이 별로 없습니다. 이것은 전에 그래픽카드의 기판 이야기(http://gigglehd.com/zbxe/396602)에서도 말했지만 기판의 층 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 제품은 레퍼런스 10층 기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 기판 때문에 그만큼 기판에 빈자리가 많다는 인상이 있고, 자체 설계 기판보다 길어서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는데, 역시 레퍼런스라는 부분에서 오는 안정감-실제 작동에 있어서건 심리적인 요소이건-은 꽤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절대 다수 자체 설계 기판의 주 목적이 원가 절감이다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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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입니다. 히트파이프 4개와 상당한 두께의 방열판이 인상적입니다. VF-1000이나 VF-1050 같은 제품을 장착한 그래픽카드의 경우, 방열판 장착이 삐뚤어졌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던데, 여기서는 그런건 없었고 스프링 나사못 4개로 단단히 고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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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에는 SLI 커넥터와 S/PDIF 연결 단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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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판 왼쪽이 좀 비었다던가 전원부 배치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감이 있는데, 9600GT 레퍼런스는 원래 이렇습니다 -_-a

재밌는건 레퍼런스 기판 그대로 4핀 커넥터인데 연결된 쿨러는 2핀 뿐이라는 것. 4핀을 쓰는 정품 쿨러는 처음 켰을때 미친듯이(...) 돌다가 점차 소리가 줄어들고, 3D를 켜면 사용량이 따라서 팬 회전 속도가 상승하면서 굉음을 내게 됩니다만. 잘만 VF-1000의 위용은 그런 팬 컨트롤 없이도 잘 작동한다는 것을 그 무게로서 말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 원래 계획에는 없었지만 직접 장착해서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로는 잘만 VF-1000의 위력이 궁금했고, 이것이 9600GT 기본 클럭이 아니라 700/2000으로 상당히 높게 오버클럭 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다나와에서 9600GT를 뒤져보니 클럭이 제일 높은 것은 740/2000 짜리가 있지만 이건 레퍼런스 쿨러를 장착해놓고 클럭을 그렇게 올려버린 불안한 제품이었고(...덧붙여서 가격도), 725/2000 짜리가 그 다음인데 이것은 VF-1050을 장착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700/2000 정도라면 분명 9600GT 중에서는 최고급에 든다고 할 수 있겠는데, 몇달 전에 그래픽카드를 구입할때 9600GT를 많이 고민했었지만 결국 크라이시스 1440x900 해상도에서 High 옵션을 위해 8800GT를 샀던 전력이 있으니, 9600GT 최고급 제품의 성능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덧붙여서, 같은 지포스니까 드라이버를 안 깔아도 된다는 점이 매우 솔깃하여(...) 귀차니즘을 자극할 건수가 없다는 것도 매우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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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착해 봤습니다. 그래픽카드 기판 길이는 레퍼런스답게 긴 편입니다. 거기에 쿨러 때문에도 슬롯을 꽤 먹지요. 이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신 분이라면 정말 대단하신 분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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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전원 안 꽂아도 잘 켜지데요 OTL 보시다시피 드라이버를 다시 깔고 있는데, 기존 8800용 드라이버는 9600을 지원하질 않더군요. 애시당초의 귀차니즘은 저 멀리로 날라가버린 다음이었습니다.

드라이버 다시 깔고, 해상도 다시 잡고, 컴퓨터 끄고 보조전원 연결하고. 그리고 다시 켜서 크라이시스를 실행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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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GT 괜히 샀습니다. 그냥 9600GT 사고 남은 돈으로 딴짓을 할걸. 저한테는 9600GT 오버클럭 버전이 제일 가격대 성능비가 나은 제품이었는데 말입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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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 화면입니다. 이 화면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찾으실 수는 없겠지요. 실제로도 게임 플레이는 매우 원활했습니다. 뭐 점수놀이라던가 프레임 숫자에는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서 재보진 않았는데, 느낌대로라면 20프레임 중후반대 이상은 안정적으로 뽑아준듯.

하지만 저는 게임 플레이 내내 x 씹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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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했거든요 -_-a 기존에 사용중이던 제품은 쿨러가 단순한 알루미늄 방열판에 4핀 PWM 팬을 사용하는지라,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3D좀 돌렸다 싶으면 정말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스피커 볼륨을 팍 올리는건 또 싫어하는 편이라서.

그런데 그래픽카드를 바꾸니까 완벽한 저소음 시스템이 되버렸습니다. (이건 CPU와 파워가 먼저 받쳐준 덕분이겠지만) 덕분에 그래픽카드 쿨러를 새로 사야 할것 같은 강박관념이 생기게 되버렸습니다. -_-...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볼까요. 렉스텍 지포스 9600GT 블랙라벨 오버클럭킹 512MB VF1000의 성능은 최고 옵션에서 해상도 타협을 해서 최신 게임을 충분히 할만합니다.

대신 9600GT 치고는 좀 가격이 나갑니다. 오늘 가격이 최저가 18만천원이군요. 하지만 9600GT 512MB 제일 저렴한 제품이 현재 최저가 14만4천원인데 여기에 잘만 VF-1000을 3만5천6백원 주고 사서 장착한다고 가정한다면? 겨우 천사백원 차이인데 이 경우 오버클럭을 직접 해야 되겠지요.

자신이 직접 오버클럭 하는 것과, 회사에서 미리 해준 것의 차이는 큽니다. 회사에서 미리 셋팅해서 나온 거라면 그 클럭에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불량품이 되버리지만(그래서 a/s 받으면 끝), 자기 자신이 직접 오버할때 그정도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건 운이 없는 것이고 그걸로 끝이겠지요. (설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오버 안된다고 멀쩡한 물건을 교환받겠다는 개념없는 진상 유저는 없겠지요?)

소음은 딱 질색이라던가, 컴퓨터 부품에는 항상 넉넉한 쿨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9600GT라면 렉스텍 지포스 9600GT 블랙라벨 오버클럭킹 512MB VF1000을 충분히 추천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