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바는 심미안 브랜드로 많은 종류의 모니터를 내놓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형 모니터의 보급에 앞장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27인치 모니터를 내놓고 있지요. 기본 틀과 디자인은 똑같이 유지하면서, 부가 기능에 차이를 둬서 27인치 모니터에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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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아치바 심미안 QH270-IPSMHL도 기본적인 구성, 그러니까 27인치 크기에 IPS 패널을 썼고 2560x1440 해상도와 LED 백라이트라는 점은 예전에 소개했던 아치바 심미안 QH270-IPSMDP(http://gigglehd.com/zbxe/5579037)과 같습니다. QH270-IPSMDP은 아주 풍부한 입력 단자를 갖춘 고급형 모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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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 심미안 QH270-IPSMHL은 입력 단자의 수를 자주 쓰는 것만 남기고 대신 MHL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제품을 쓰기 전까지는 MHL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박스에 Mobile High-definition Link라고 써진 것을 보니 분명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는 거겠지요? MHL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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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보기 전에 구성품부터 봅시다. 윗줄에 있는 전원 어댑터, 듀얼링크 DVI 케이블, 3.5mm 스피커 잭, 설명서는 다른 27인치 모니터에서도 볼 수 있는 필수 구성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설명할 것도 없네요. 하지만 아래쪽에 있는 케이블은 뭘까요? 한쪽이 표준 HDMI 단자길래 처음에는 미니 HDMI 전환 케이블인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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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왠걸. 한쪽이 HDMI 포트였고 다른쪽은 안드로이드 폰의 표준 포트로 쓰는 마이크로 USB 포트였네요. 이쯤 되니 MHL 기능이 어떤 기능인지 슬슬 감이 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모니터에 출력하는 그런 기능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MHL의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는 제일 마지막 부분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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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270-IPSMHL의 디자인은 아치바 심미안의 다른 27인치 제품과 같습니다. 유광 패널에 맞춘 검은색 유광 베젤, 테두리와 뒷부분에 하얀색을 더한 디자인입니다. 정 중앙에는 심미안 로고, 오른쪽에는 모니터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있습니다. 패널 반사나 케이스 반사는 사용에 크게 신경이 쓰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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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뒷면입니다. 입력 단자는 아래쪽에 있고, 양 옆에 스피커, 모니터 왼쪽에는 버튼이 모여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다른 아치바 심미안 제품과 같지요. 다만 버튼 구성과 입력 단자 구성은 차이가 납니다. QH270-IPSMHL은 단자 수가 여러개인 만큼, 그걸 선택하기 위해서 버튼 수도 많은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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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에서부터 전원, 입력 소스 선택, 메뉴, 좌, 우, 상, 하 버튼입니다. 버튼이 모니터 뒤쪽에 있어서 직접 보고 누르는 것 보다는 쓰기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버튼 배치를 신경써서 해서 안 보고 쓸만 합니다. 저 중에서 제일 자주 쓰게 될 버튼이 소스 버튼인데, 동그란 전원 버튼 바로 아래 있는 걸 누르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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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단자입니다. MHL에 옵션이라고 써져 있는데 이 모델은 MHL 지원 모델이니까 당연히 있습니다. 생긴 건 그냥 HDMI지요. 그 옆으로는 좀 거리를 두고 오디오 입/출력과 HDMI, 듀얼링크 DVI, d-sub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포트만 빼고 있을 건 다 있네요. 제일 오른쪽에 있는 건 24V/5A의 DC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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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스피커입니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들이 다 그렇지만, 얇은 두께를 유지하려다보니 스피커 유닛의 크기도 한계가 있습니다. 거기에 모니터 베젤 두께를 줄이려고 스피커가 모니터 뒤쪽에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음질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요. 하지만 스피커가 있으면 HDMI 단자로 소리를 같이 받을 수 있어 꽤나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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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는 십자 나사 2개를 써야 고정할 수 있습니다. 십자 드라이버 하나 쯤 없는 곳은 없겠지만 손나사보다는 조립하기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 철제 받침대와 길고 굵은 나사를 보면 든든하게 고정은 되겠구나 하고 마음은 놓입니다. 받침대 넓이는 옆으로 상당히 넓어서 어지간한 상황에선 흔들리진 않지만 앞/뒤 폭은 좁으니까 그 점은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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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각도를 최대한 꺾으면 이렇게 됩니다. 조절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모니터와 의자의 높낮이에 따라 적당하게 조절해서 쓸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모니터가 넘어갈 것처럼 보이긴 한데, 바람이라도 불지 않는 이상 넘어가진 않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를 바람 부는 바깥에 놓고 쓰는 일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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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치바 심미안 QH270-IPSMDP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인데, 동방의 1년 출장방문 서비스가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리 27인치 모니터들이 무게를 줄였다고는 하지만 모니터처럼 덩치가 있는 제품을 a/s 보내는 건 쉽지가 않지요. 그런 점에서 출장방문 서비스는 분명 모니터를 고를 때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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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인치의 화면 크기, 2560x1440 해상도, 색 표현, LED 백라이트에 대한 내용은 전에 썼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아치바 심미안 QH270-IPSMDP 사용기 http://gigglehd.com/zbxe/5579037) 저는 했던 말 또 하는 취향은 없으니, 여기서는 QH270-IPSMHL만의 특징을 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에 나온대로, MHL 케이블을 모니터와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입력 소스를 MHL로 바꾸면 저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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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가로 모드로 돌리면 화면 표시도 돌아가지요. 스마트폰의 원본 해상도가 떨어지는 만큼 글자가 메끄럽진 않지만 그래도 화면을 큼직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MHL 케이블을 쓰면 HDMI 케이블로 전원 공급도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화면 소스만 MHL로 안 돌려두면 모니터 사용에 전혀 지장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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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를 봤습니다. 채널 선택은 스마트폰에서 하고 모니터는 무조건 영상 화면 출력 고정이 됩니다. 마침 움직임이 큰 운동 경기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찍었는데, 그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DMB의 원본 해상도는 27인치 모니터에 띄워서 보기에는 꽤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런 식의 역할 분담은 상당히 쓸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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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로모드. 위에서 내장 스피커의 품질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스마트폰의 스피커하고 비교한다면 모니터의 내장 스피커 음질이 훨씬 더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듣고 싶은데 쓸만한 외장 스피커가 없다면 QH270-IPSMHL의 내장 스피커가 선택의 폭을 더 넓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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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 말고 그보다 더 고해상도인 영상 재생은 어떨까 확인해 봤습니다. 응답 속도가 뛰어나서 화면이 버벅거리거나 밀리거나 끊기는 일은 없습니다. 마이크로 USB와 HDMI 케이블의 스펙을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에 맞춰 저장한 동영상을 전송하는 것 정도로 화면이 끊기는 일은 생기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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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해봤습니다. 마침 폰에 남아있는 게임이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비록 모니터가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게임에서 쓰는 터치스크린 가상 버튼도 위치가 항상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스마트폰을 게임패드 쓰듯이 하면 됩니다. 이게 상당히 쓸만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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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 심미안 QH270-IPSMHL을 MHL 기능으로 스마트폰에서만 쓰기 위해 사는 경우는 없겠지요. 컴퓨터와 같이 놓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위에서 말한 작업들은 굳이 MHL을 써서 스마트폰에 연결하지 않아도 컴퓨터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있는 영상이나 음성 컨텐츠를 쓰기 위해 일부러 컴퓨터를 켜서 연결할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스마트폰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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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 심미안 QH270-IPSMHL은 27인치 크기에, 2560x1440 해상도, IPS 패널, LED 백라이트, 낮은 전력 사용량과 발열을 갖춘 모니터입니다. 여기에 듀얼링크 DVI 뿐만 아니라 HDMI와 d-sub 포트, 내장 스피커까지 넣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도 비슷합니다. 여기서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는 일이 정말 많으신 분들이라면, 27인치 모니터를 고르실 때 MHL 기능이 활용도가 정말 높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