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 눈이 멀어서...는 아니고, 9600GT가 잠깐 손에 있는 김에 써 보기로 했습니다. 바다붐이 뭔지는 다들 충분히 알고 계실 테니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겠지요.

테스트 환경은 펜티엄 E2140@2.66GHz, 3GB 메모리, P35 칩셋, 지포스 180 드라이버, 윈도우즈 비스타 32비트, 웨스턴 디지털 640GB.

지포스 8800GT 512MB는  660/1900MHz로 오버클럭된 제품이고, 지포스 9600GT 256MB는 650/1800MHz의 레퍼런스 클럭입니다.

나이트위시의 End of an Era DVD를 실험용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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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인상은 매우 간단하다는 것입니다. 어드밴스드에서 이것저것 선택할 수 있긴 하지만 딱 봐도 쉬운 활용을 컨셉으로 잡은 프로그램입니다. 비록 아이팟이나 아이폰 같은 리스트만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과는 꽤 많이 동떨어져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해외에서는 그리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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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GPU 가속이 특징이다보니 NVIDIA GPU라고 표시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CPU 사용율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CPU의 점유율을 아껴서 그것을 다른 작업에 할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아니면 컴퓨터의 모든 자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해석해야 하는지는 취향에 맞겨야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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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번 써 봅시다. 아이폰용으로 설정해서 9600GT 256MB와 8800GT 512MB에서 최소용량과 최고품질로 두번씩 테스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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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GT 512MB 최고화질. 4분 58초가 걸렸으며 파일 용량은 44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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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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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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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GT 512MB 최소용량. 4분 41초가 걸렸으며 파일 용량은 99.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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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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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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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GT 256MB 최고화질. 6분 19초가 걸렸으며 파일 용량은 45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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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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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크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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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GT 256MB 최저용량. 5분 51초가 걸렸으며 파일 용량은 99.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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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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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크린 샷.

전체적인 느낌은 음질이 매우 구립니다(...) 이것이 과연 2채널인가 의심이 됩니다. 핸드폰 내장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을때, 거기에서 찢어지는 듯한 느낌만 빼면 딱 맞다고 봐야 하는게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화질을 아무리 쳐다봐도 최고화질과 최저용량을 차이를 알아 보기가 힘들군요. 용량은 4배씩 차이가 나는데 말입니다.

8800GT 512MB가 9600GT 256MB보다 같은 작업이어도 처리 시간이 꽤나 짧긴 했습니다만, 이것을 8800GT의 스트림 프로세서, 클럭, 메모리 용량 그 어느것 덕분이라고 말하기가 힘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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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GT 고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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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0GT 저용량.

보시다시피 동영상이 매우 심하게 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8800GT 512MB의 속도가 아무리 더 빨랐다고 해도 결과물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대로 인정하긴 힘들겠지요.

사실 여기까지만 쓰고 끝내려고 했지만 바다붐 인코더의 성능이 어떻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코더하고 비교해야 되겠지요. 한국에 무료 인코더가 없어서 비교 상대를 구하기 힘든 것도 아니고. 인코딩은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최근 이름이 많이 보이던 다음 팟인코더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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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인코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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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용 MP4 파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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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점유율은 꽤나 높습니다만 100%를 채우진 않았습니다. 작업 도중에 딴짓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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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3분 29초. 용량은 11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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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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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크린 샷.

이쯤 놓고 보니 동영상의 비트레이트가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파악하고 팟인코더에서 올리려고 했지만 그렇게는 안 되는군요. 바다붐에서 설정을 했었어야 할듯. 아니면 인식 문제려나.

대충 결과물은 바다붐 최저용량과 비슷한데-일단 용량만 놓고 보더라도-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과연 GPU 가속인가 감속인가 의심될 정도로 CPU 쪽이 더 빠릅니다.

이쯤 되면, 한글이고, 구하기도 쉽고(다음 팟인코더는 무료), 좀 더 한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놔두고. 영어고, 미국식이고, 결정적으로 30$를 주고 돈을 사서 쓰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30$를 내지 않은 데모 버전은 30번 사용 제한에 워터마크까지 박힌다구요. 인코딩에 걸리는 시간은 논외로 치더라도 말입니다.

지포스 GTX 280 3웨이 SLI 정도를 쓴다면 성능 향상이 또 얼마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 돈으로 고클럭 쿼드코어 CPU를 사서 기존의 인코딩 프로그램을 쓰는 것이, 다른건 몰라도 더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바다붐이 이렇게 추천할만한 물건이 못 된다고 해서, CUDA 전체를 쓸만할 것이 아니라고 치부할 수는 없겠지요. 바다붐은 CUDA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에 일부일 뿐이고, CUDA의 보급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어차피 일반 작업에서 남아도는 GPU 자원을 같이 쓰는 방향으로 향해 간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따라서 좀 더 한국적이고 실제 사용에 더 맞는 CUDA 지원 프로그램을 기대할 뿐입니다. 실제로 이런저런 접촉이 있다고 하니 내년 쯤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