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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모니터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젠 20인치는 기본이고 30인치를 넘긴 것도 흔하며, 풀 HD 정도로는 어디 가서 고해상도라고 자랑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시야각과 응답 속도가 LCD의 단점이라며 항상 지적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어지간한 LCD 모니터는 무엇을 사건 시야각과 응답 속도가 모니터 사용에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됐습니다.

 

이처럼 LCD 모니터는 많은 부분에서 눈부신 변화를 이룩했지만, LCD 모니터가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은 스펙이 있습니다. 바로 화면 재생 빈도입니다. 수직 리프레시율이라고도 부르는 이 스펙은 여전히 절대 다수의 모니터에서 75Hz나 60Hz 정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간혹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제품 중 120Hz가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죠.

 

왜 여기서 120Hz의 화면 재생 빈도를 이야기하느냐면, 인터넷을 하고 영화를 보고 간단한 게임을 한다면 그 정도로 높은 화면 재생 빈도가 굳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3D 그래픽의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나날이 향상되는 지금은 더 나은 사용자 체험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화면 재생 빈도가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성능의 3D 그래픽카드를 달아 초당 프레임 표시가 백 이상을 넘어간다 하더라도, 모니터의 화면 재생 빈도가 75Hz에 머물러 있는 이상 그 이상의 프레임은 제대로 표시되지 못하고 버려지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3D 게임에서 부드러운 프레임을 표시하고 싶다면 이제는 모니터의 화면 재생 빈도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부드러운 3D 그래픽 표시를 위해 더 높은 화면 재생 빈도를 지닌 모니터를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라면, 게임에 맞춤한 32인치의 큰 화면과 풀 HD의 높은 해상도, 120Hz의 높은 화면 재생 빈도에 광시야각을 아우르면서 가격까지 부담이 없는 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에 이미 적잖은 관심을 갖고 계셨을 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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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32인치쯤 되면 '모니터'라 부를 수 있는 물건 중에선 가장 큰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가 박스를 보고 정말 크긴 크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기가 있다보니 무게도 9.8kg로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크기에 비해서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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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의 모니터 중에는 2013년 3월에 나온 '그냥 FH321-IPSA' 모델이 있고, 12월에 나온 'FH321-IPSA 리얼 게이밍' 모델이 따로 있습니다. 두 모델의 차이점은 위 사진에 붙어 있는 스티커대로 리얼 게이밍 모델이 120Hz의 화면 재생 빈도를 지원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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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이렇습니다. 이것도 한번 개봉했던 걸 테스트 용으로 받은 거라서 케이블 정리가 살짝 깔끔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이 모니터는 특별히 구성품이라고 부를 게 없습니다. 전원 코드는 본체에 연결되어 있고, 따로 나와 있는 건 스탠드와 DVI 케이블, 설명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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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조립부터 해볼까요. 플라스틱 와셔를 끼우고 3개의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는 식입니다. 스탠드는 좌우 회전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각도 조절이나 높이 조절같은 다른 기능은 없지만 무게가 제법 나가는 거대한 모니터 본체를 지탱하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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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입니다. 모니터 패널 외에 다른 요소가 없는 간단한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유광 베젤에 강화유리를 장착해 정면에서 사진을 찍기는 좀 힘드네요. 아무래도 유리에 반사가 되는 게 있으니까요. 하지만 PC방처럼 사용 환경이 거친 곳에선 강화 유리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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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모니터 가운데에는 제품 정보와 리얼 게이밍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전원 코드는 본체에서 분리를 할 수 없지만, 입출력 포트는 모니터 측면에 있어 연결이 편리합니다. 조작 버튼 역시 반대편에 나란히 모여 있네요. 또 베사 마운트가 있어 스탠드에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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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는 모니터의 조작을 위한 버튼이 모여 있습니다. 입력 소스부터 메뉴, 상하좌우를 거쳐 전원까지. 사진 오른쪽의 전원 스위치는 내장 어댑터의 전원 스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옆에는 10W 스테레오 내장 스피커가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용도라면 충분한 음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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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옆에 달린 입출력 포트입니다. DVI, HDMI, VGA, 오디오 입력/출력 단자가 있네요. 영상 입력 단자가 많으니 여러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오디오 입출력 단자를 활용하면 HDMI로 오디오 소스까지 같이 받아서 다른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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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두께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32인치라는 화면 크기, 내장 어댑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아주 두꺼운 편은 아니지 싶네요.

 

겉모습은 여기까지 보고 이제 모니터를 켜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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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입니다. 아치바의 신형 OSD를 쓰고 있습니다. 여긴 밝기, 명암 감마를 조절하는 탭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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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조정에선 색온도를 개인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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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 설정은 OSD의 위치, 투명도, 그리고 OSD의 표시 시간을 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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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는 OSD의 언어와 음소거, 입력 모드, DCR, 초기화가 있네요.

 

그럼 실제 표시 화면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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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 오른쪽이 기존에 사용하던 27인치 모니터입니다. 둘 다 해상도는 풀 HD로 맞춰놓고, 화면 표시도 클론 모드로 해서 똑같은 내용을 표시했는데요. 해상도는 같지만 27인치와 32인치의 크기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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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화면은 더 큰 몰입감을 의미합니다.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때도 그 가치가 매우 높지요. 두 모니터의 색온도가 다르지만 그건 OSD에서 바꿀 수 있으니 넘어가고, 모니터의 크기만 비교해 보세요. 어느 쪽 모니터로 게임을 하는 게 더 몰입감이 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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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Hz의 화면 재생 빈도는 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의 가장 큰 특징일 것입니다. 모니터를 연결만 하면 자동으로 120Hz를 최적의 재생 빈도로 잡아 줍니다.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하거나 윈도우에서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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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Hz의 화면 재생 빈도가 3D 게임에서도 작동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게임에서 수직 동기화 기능을 실행해 봤습니다. 수직 동기화 기능을 켜면 1초 당 프레임이 60fps로 고정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건 그 모니터의 화면 재생 빈도가 60Hz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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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처럼 화면 재생 빈도 120Hz가 가능한 모니터라면 수직 동기화 기능을 켰을 때 1초 당 프레임이 120fps로 고정됩니다. 그럼 60fps보다 더 부드럽게 화면을 표시해 낸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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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말고 다른 게임에서도 120fps의 화면 재생 빈도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연산 성능이 충분히 뒷받침을 해 준다면 말이죠. 이번에는 레지던트 이블 6의 데모를 돌려 봤습니다. 여기서는 수직 동기화 외에 화면 재생 빈도를 따로 설정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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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바로 120fps까지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부족해서 저 프레임을 길게 유지하진 못했지만. 따라서 120fps의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즐기고 싶으신 분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먼저 준비해 두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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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I 포트의 경우 어지간한 그래픽카드라면 대부분 120Hz를 표시할 수 있지만, HDMI 포트의 경우 최신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서만 120Hz 표시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 두셔야 되겠습니다. 이건 인텔 내장 그래픽에 HDMI로 연결한 건데 120Hz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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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20Hz 표시가 가능한 모니터는 이 외에도 몇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 광시야각 모니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120Hz 모니터의 대부분이 TN 패널을 썼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은 광시야각 PLS 패널을 사용해 178도의 시야각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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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력 사용량입니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서 전력 사용량과 발열 모두 높은 편은 아닙니다. 화면이 크니까 모니터를 놓을 공간은 미리 준비를 해 두셔야겠지만, 그렇다고 전기를 많이 쓰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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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은 32인치의 큰 화면에 풀 HD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큰 화면은 게임이나 동영상 등을 즐길 때 몰입감을 높여주며, 풀 HD 해상도는 현재 나오는 컨텐츠들을 즐기기에 충분한 화질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제품에서 볼 수 없는 이 제품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120Hz 표시를 쓸 수 있는데 광시야각이고 가격도 싸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광시야각 대형 모니터나 120Hz 표시 모니터는 많지만, 그런 요소들을 모두 갖춘 모니터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봤을 땐 120Hz에 광시야각이 되는 모니터가 한국에는 이 제품밖에 없더라구요)

 

거기에 3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120Hz 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빼 놓고 보더라도, 32인치에 풀 HD 해상도의 두가지만 놓고 봐도 최저 25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라면 30만원이 넘어가는 건 예사입니다. 이 모니터가 지닌 특징을 봤을 때 35만원이면 저렴하지 않을까요?

 

높은 몰입감을 지닌 큰 화면은 기본이고, 120Hz와 광시야각의 두마리 토끼를 저렴한 값에 모두 잡고 싶다면 현재로선 아치바 심미안 FH320-IPSA 리얼 게이밍이 유일한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