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것이 라인-선에서 자유로워 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지간한 곳에서 WiFi가 잡히고, 그게 없으면 핸드폰 신호만 터져도 3G로 연결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요금은 감수합시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전력 공급원이라는 제약은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 실용화된 것도 아니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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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의 산물. 다들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휴대용 기기의 동반자인 배터리가 있지만 배터리는 정직합니다. 사용 시간대로, 기기의 성능만큼 줄어드는게 배터리입니다. 비록 부품들의 저전력화와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 시간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갈수록 필요로 하는 성능이 높아지다보니 그런 발전도 크게 두드러지가 않는 편입니다. 뭐 아톰 넷북이 8시간이라는 광고를 보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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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동중에 배터리 수준 6%가 뜬다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금단증상이 나타나겠지요.

 

따라서,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쓰다가도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면, 보조 배터리를 가져온게 있던가부터 시작해서. 이 근처에 어댑터가 있던가 두리번거리고, 집에 갈려면 아직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데, 아 이것만 하면 되는데 왜 하필 지금인겨, 전화할거 하나 있는데 전화 도중에 끊기지 않으려나... 등등의 오만가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선에서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에 더 얽메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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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할게 많다보니 여행을 갈때는 아예 6구 멀티탭을 챙기게 됩니다.

 

위에서 보조 배터리와 충전기를 이야기했지만 이것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동 중에 눈치를 보지 않고 충전기를 꽂을 장소는 그렇게 흔하지 않습니다. 매번 카페 신세를 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충전하는데 시간도 걸리지요.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충전기는 어지간한 노트북 배터리보다 크고 거추장스럽습니다. 선이 걸리적거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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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을 다 관리해야 한다고?

 

추가 배터리는 이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충전기보다는 괜찮은 해결책입니다. 문제는 사용중인 기기의 수와 배터리의 수는 정비례하여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출근할때 넷북과 핸드폰의 추가 배터리를 꼬박꼬박 챙기는데 -_-a 종류별로 충전해서 챙기는 것도 충전기 만큼이나 귀찮은 일입니다. 거기에 저하고는 상관 없는 제품이지만 개중에는 추가 배터리라는 선택이 아예 불가능한 제품도 있습니다. 바로 애플이지요. 애플을 안 쓰는 이유중에 하나가 그거이기도 합니다만.

 

그러다보니 어디 한방에 해결되는거 없나. 좀 더 챙기기 간편한 해결책이 없으려나 하고 대안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런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보조 배터리팩입니다. 특정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추가 배터리와는 달리, 이거 하나만 있으면 어떤 장비에서건 다 사용할 수 있으니 가지고 다니는 휴대옹 기기가 많은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지요.

 

이 사용기에서 볼 보조 배터리팩은 XPAL Power Energizer Energi To Go XP8000이라는 꽤나 긴 이름의 제품입니다. 줄여서 에너자이저 XP8000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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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PAL Power Energizer Energi To Go XP8000

 

첫인상은 박스가 상당히 큽니다. 게다가 묵직합니다. 이런걸 과연 가지고 다닐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될 정도로 큽니다. 그런데 박스의 사진을 보니 제품 자체의 크기는 그렇게 커보이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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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쎄고 오래가는 에너자이저(광고문구)

 

제품의 특징들이 써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용 시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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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Netbooks & More. 이 제품의 컨셉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유통하는 박스에 그대로 스티커를 붙였군요. 한글로 된 설명은 스티커 정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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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POWER!

 

박스를 개봉하지 않고도 에너자이저 X8000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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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삼성과 LG는 핸드폰 잭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넷북과 핸드폰 포트 정도만 생각하고 물건을 받았는데, 이렇게 보니 꽤나 다양한 포트가 있는듯 합니다. 자세한건 뜯어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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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된 상태로 출시되니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봉후 반품 불가라는 실을 뜯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투명 재질로 한번 더 싸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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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인가? 라고 생각하신 분은 낚이신 겁니다.

 

이제 에너자이저 X8000을 직접 쥘 수 있겠군요. 보시다시피 내부 박스도 2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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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들어본 느낌은 묵직합니다.

 

에너자이저 X8000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설명하고, 이걸 빼내니 아래쪽에 간단한 설명서가 있습니다. 한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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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한가득.

 

에너자이저 XP8000의 박스가 무거운 원인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뭔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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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구성품. 올인원 보조 배터리의 위용입니다.

 

쭉 펼쳐봅시다. 설명서가 있고(이것도 한글은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로군요). 에너자이저 X8000을 휴대할 수 있는 주머니. 3개로 나뉘어진 케이블들(왜 3개인지는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AC 케이블과 어댑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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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에너자이저 XP800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어댑터. 무시할 수 없는 제품.

 

AcBel의 어댑터입니다. AcBel이 컴퓨터 파워 서플라이 말고 이런것도 이런것도 만드나?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 역시 파워 서플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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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XPAL Power Energizer Energi To Go XP8000.

 

 XPAL Power Energizer Energi To Go XP8000. 에너자이저 XP8000의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보호 필름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런 하이그로시 재질은 반사가 잘되고 지문이 잘 묻지만 흠집에는 강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휴대용 기기에서 애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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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파란색 LED가 켜진걸 보여줄려면 조명 박스에서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무슨 리뷰업자 필테꾼도 아니고, 리뷰 쓰고 바로 팔아버릴 일은 없으니 보호 필름은 떼어줍시다. CHECK ON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잔량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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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끈한 뒷모습.

 

뒤쪽은 스티커와 스펙 정도가 나와 있습니다. 아 그보다 더 중요한 출력부 설명서가 있는데, 그건 다른 각도에서 보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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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입/출력 포트.

 

파란색 16~20V 출력,  검은색 입력, USB 출력, 연두색 9~12V 출력 포트가 있습니다. 출력 포트에 따라 케이블 색상을 다르게 하여 구분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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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익숙한 단자들입니다.

 

USB 포트로 연결하는 출력 포트들입니다. 이쪽은 미니 USB와 각종 핸드폰 충전 포트들입니다. 한번에 핸드폰을 여러개 들고 다니지 않는 한 이쪽에서는 핸드폰용 충전 포트와 USB 포트까지 해서 2개 정도의 단자만 사용하게 되는게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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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단자들. 전부 ㄱ자로 꺾여져 있습니다.

 

16-20V 출력을 사용하는 단자들입니다. 구경별로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전 정작 파란색 케이블을 사용할만한 기기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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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9-12V는 단자 종류가 그리 많진 않습니다. 

 

9-12V 출력을 사용하는 단자들입니다. 제 넷북이 여기에 해당되기에 이 케이블과 단자를 하나 가지고 다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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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용하는 케이블 셋팅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만 가지고 다닙니다. 케이블까지 넣어가지고 다니지만 저건 그냥 설정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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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라지, 에너자이저 XP8000, 겔럭시 S, 엑스페리아 X1. 

 

크기는 아까 박스에 사진에서 보신대로 그리 크진 않습니다. 보통 핸드폰보다 크기는 좀 큰 수준입니다. 제일 오른쪽의 엑스페리아 X1이 보통 핸드폰과 비슷한 크기가 되겠군요. 미라지나 겔럭시 S는 핸드폰 치고는 크기가 좀 넓은 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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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에너자이저 XP8000, 겔럭시 S, 미라지, 엑스페리아 X1.

 

두께는 좀 두꺼운 편입니다. 저 핸드폰들도 두께는 천차만별이라서. 하지만 저 중에서 제일 두꺼운 엑스페리아 X1보다는꽤 두꺼운 편입니다. 두께 때문인지 무게는 묵직합니다. 224g의 무게는 일반 핸드폰의 두배 정도보다 살짝 가벼운 수준인데, 8000mAh의 용량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가벼운 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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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럭시 S의 현재 배터리 6%. 시간은 2시 55분.

 

한번 핸드폰 충전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터리를 6%까지 떨어트려 봤습니다. 이 이상 아래로 떨어지면 좀 불안하고 해서 여기까지만 했습니다. 이 정도로 배터리를 떨어트리는게 별로 어렵진 않습니다. 어새신 크리드/아스팔트/로보 디펜스를 질릴 때까지 번갈아가면서 돌려주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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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럭시 S의 현재 배터리 60%. 시간은 4시. 에너자이저 XP8000은 여전히 LED 4칸.

 

1시간 5분 정도 어댑터를 연결해 두었습니다. ..문자가 몇번 와서 켜보긴 했지만. 에너자이저 XP8000의 보호 필름은 이거 충전하는 동안 보기 싫어서 이때 떼버렸어요 -_-) 핸드폰 배터리는 충전 전에 6%였던 것이 60%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1시간이면 겔럭시 S의 1500mAh 배터리의 절반을 충전시킨다는 말이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자이저 XP8000의 배터리 잔량이 여전히 4칸이었다는 것입니다. 겔럭시 S의 배터리 1500mAh 정도는 에너자이저 XP8000으로 몇번을 충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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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에는 이런 식으로 연결합니다.

 

넷북과 같이 놓으면 이렇습니다. 제 넷북은 6600mAh짜리 대용량 배터리로 3시간 반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경고가 뜰 때까지 배터리를 소진시킨 다음, 에너자이저 XP8000을 연결시키고 계속 넷북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용 내역은 넷북답게 인터넷 -_-) 인터넷 창을 4개 정도 띄워놓고 타이핑을 계속 했습니다. 기글에 올릴 번역글 작성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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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이랑 같이 들고 다니기 적당한 크기.

 

이렇게 1시간 정도 사용하니 에너자이저 XP8000은 Check on 버튼을 눌러도 LED가 켜지지 않는- 그러니까 완전 방전이 됐고. 넷북의 배터리는 1시간 30분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충전이 되었습니다. 에너자이저 XP8000을 연결시 외부 AC 어댑터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되어 화면 밝기가 최대로 조절됩니다. 그러니까 제 넷북의 경우 충전과 사용을 병행하면 2시간 반, 충전만 한다면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대용량 배터리와 비슷한 수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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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자이저 XP8000의 제일 큰 특징. 동시 충전.

 

에너자이저 XP8000의 제일 큰 특징이라면 대용량이나 휴대가 편한 작은 크기가 아니라. 바로 이거이지 싶습니다. 다른 출력 포트만 사용한다면 한번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출력 포트가 3개 있으니까 최대 한번에 3개까지 충전 가능하군요. 실제로는 저처럼 넷북이나 노트북, 거기에 핸드폰 정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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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족사진. 그러나 이중에 실제로 사용하는건 3개 뿐이군요. 

 

그럼 결론을 내 보겠습니다. 일단 제일 중요한 가격. 에너자이저 XP8000의 가격은 최저가 기준으로 11만원대입니다. 배터리 하나에 지출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만약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여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그냥 추가 배터리를 몇개 사는게 더 저렴할 것입니다. 제 배터리는 2만원 중반대더군요. 에너자이저 XP8000의 대용량까지도 필요하지 않을 테구요. 만약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여 배터리 교체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에너자이저 XP8000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에너자이져 XP1000(http://gigglehd.com/zbxe/4389016) 같은 제품이 휴대는 더 간편할 테니까요.

 

만약 넷북/노트북의 배터리가 부족하다면 역시 그 넷북의 전용 배터리를 사는게 더 나을 것입니다. 가령 제가 사용중인 넷북의 6셀 배터리는 8만8천원에 신품을 팔더군요. 지금 이 넷북 상태로 보면 20만원 중반에나 팔릴지라 배터리를 더 사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에너자이저 XP8000의 가격과 비교하면 넷북 전용 배터리가 더 저렴하지요? ..다른 회사의 넷북 배터리 가격들은 이보다 더 비싼 편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넷북도 많이 쓰고 핸드폰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배터리가 필요하다면. 적당한 크기에 대용량을 갖춘 에너자이저 XP8000 같은 제품 밖에 없습니다. 만약 여기서 MP3나 PMP를 따로 가지고 다닌다던가 디지털 카메라도 USB 포트로 충전해서 쓴다던가 하는 등, 가지고 다니는 기기가 많은 사람이라면 에너자이저 XP8000과 같은 만능 추가 배터리의 필요는 절대적입니다. 거기에 이쪽 분야에 취미가 있어 이런 제품들의 기변이 잦은 사람이라면 당장 사야 합니다. 새로 사는 기기마다 배터리를 추가로 사서 들고 다니는 것보단 훨씬 이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