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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2만원 초반의 보급형 케이스에 달린 리플을 보면 '힘주면 구겨질것 같은 옆판'이라던가 '케이스가 아니라 철판 쪼가리' 같은 평가가 종종 있습니다. 기글하드웨어의 회원 분들이야 이런 과격한 표현을 쓰시진 않을 것이라 믿고 있지만, 눈 높이만큼은 결코 낮지 않으니 속으로는 그런 평가에 동감하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다들 알고 계신 대로, 이러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2만원짜리 케이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또 시장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당연히 그만큼의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제품이라 할지라도 케이스가 없는 것보단 뭐라도 하나 있는 게 부품을 보호하고, 정리하고 수납하는 데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되니까요.

 

또 케이스가 컴퓨터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저가형 케이스는 조립하기 불편하거나 내부 공기 흐름이 별로거나 디자인이 예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걸 쓴다고 해서 256GB짜리 SSD가 128GB로 변하진 않잖아요? 그러니 가격대 성능비에 맞춰 빠듯한 예산으로 조립을 하다보면 케이스가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예산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케이스를 사야한다면, 무리해서 상위 모델로 가기보다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케이스 중에서 괜찮은 걸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물건은 투자한 만큼 그 값어치를 하기 마련이니 저렴한 제품에 많은 걸 바랄 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값은 싸지만 선정리가 편하고 쿨링도 괜찮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은 게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쓰리알시스템의 R-4 USB 3.0이 바로 그런 컨셉으로 만들어진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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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입니다. 제품명인 R-4와 3R 시스템의 로고 옆에 쿨링 마스터라고 써져 있네요. 이 케이스가 쿨링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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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제품이지만 케이스의 포장은 여느 케이스와 다를 게 없습니다. 제품을 비닐로 한번 감싸고, 양 옆에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지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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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R-4 USB 3.0의 본체입니다. 전형적인 미들 타워 형태의 케이스로 크기는 200x420x407nm입니다. 풀 사이즈 ATX 폼펙터 메인보드나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 길이 350mm의 그래픽카드와 ATX 파워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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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커버의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헤어라인 가공이 들어가 있고, 2개의 5.25인치 베이와 1개의 3.5인치 베이, 전원/리셋 버튼, 파워/하드디스크 LED, USB 3.0 포트, USB 2.0 포트, 오디오 포트가 윗부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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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베이 1개는 기본적으로 커버가 제거된 상태로 나오지만, 부속품에 커버가 있으니 사용하지 않을 땐 막아 두면 됩니다. 또 확장 포트는 전부 고무 마개로 막혀져 있으며 사용할 때만 마개를 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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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로고가 있는 전면부 아래쪽에는 2개의 120mm 화이트 LED 쿨링팬과 먼지 필터가 달려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의 2/3 정도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케이스 내부로 공기를 들여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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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면 이렇게 쿨링팬의 화이트 LED에 불이 들어옵니다. 케이스 전면에 장착된 2개의 120mm 쿨링팬은 쿨링 뿐만 아니라 튜닝 용도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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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왼쪽엔 다수의 구멍이 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인텔의 승인을 받은 TAC 2.0 규격입니다. 구멍을 통해 외부의 공기가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고, 2개의 120mm 쿨링팬을 장착해서 쿨링 효과를 더욱 높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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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오른쪽입니다. 컴퓨터를 조립할 때 파워 케이블을 이쪽으로 넘기는 건 이제 기본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R-4 USB 3.0은 이쪽의 공간을 키워 선정리를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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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닥입니다. 진동을 줄여줄 고무 받침대가 다리마다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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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기본 장착된 120mm 쿨링팬이 배기를 책임지며, 확장 슬롯은 7개까지 쓸 수 있습니다. 파워는 케이스 위쪽에 들어가는 상단 파워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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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판이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닙니다.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네요. 강판의 두께는 얇지만 손이 베이지 않도록 모서리마다 절곡 처리가 되어 있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그것 때문에 두께를 측정할 때는 애를 좀 먹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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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을 봅시다. 내부의 케이블이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고. 조립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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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는 전면 5.25인치 베이 커버와 나사, 스피커, 와셔 등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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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를 분리해 봤습니다. 2개의 화이트 LED 120mm 쿨링팬이 인상적입니다. 투명한 날개가 화이트 LED의 빛을 그대로 받아 빛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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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커버를 분리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쿨링팬과 본체 내부에 가로막는 부분이 없어 2개의 120mm 쿨링팬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본체 내부의 부품에 직접 닿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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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엔 2개의 3.5인치 베이와 1개의 2.5인치 베이가 있습니다. 또 케이스 옆면에 나사로 2.5인치 SSD를 고정해 둘 수도 있으니 2.5인치 디바이스의 장착은 총 2개가 가능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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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엔 2개의 5.25인치 베이와 1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하드디스크나 SSD를 를 달 자리가 부족하다는 말은 안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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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CPU 쿨러를 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엔 CPU 보조전원 케이블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위와 아랫 부분엔 따로 구멍이 나 있어 파워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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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해 보면 이렇습니다. 보시다시피 큼직한 파워와 풀 사이즈 ATX 메인보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딱 나오네요. 케이블이 눈에 띄지 않는 건 선정리 구멍을 통해 뒤쪽으로 파워 케이블을 넘겨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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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뒤를 보시면 케이블이 다 이쪽으로 넘어왔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파워가 풀 모듈러도 아니고 하프 모듈러지만, 메인보드 위쪽의 구멍을 통해서 24+4핀 커넥터를 보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CPU 보조전원 단자는 사진 오른쪽의 구멍으로 집어 넣으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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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메인보드 뒷판에 군데군데 자리잡은 케이블 타이 고정용 고리를 활용하면 케이블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렇까지 할 필요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저 상태에서도 옆판을 닫을 수 있을 정도로 옆판의 선정리 공간이 넓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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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하드디스크와 2.5인치 SSD를 하나씩 장착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3.5인치 하드디스크는 쪽에 하나 더 달 수 있도 있지요. 요새 SSD의 사용이 늘었고 하드디스크의 용량도 커졌으니 일반적인 시스템에선 이 이상 드라이브를 장착할 일은 많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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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베이 부분입니다. 2개의 5.25인치 기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ODD 한개, 하드랙이나 팬 컨트롤러 같은 액세서리 한개. 이런 식으로 쓰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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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부분엔 3.5인치 하드디스크와 2.5인치 SSD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는 5.25인치 ODD 베이 아랫 부분에 들어갔고. 2.5인치 SSD는 케이스 옆에 고정했습니다. SSD를 옆으로 고정하기에 쿨링팬의 흡기를 방해하지 않고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때 간섭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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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지금 당장 들고 있는 게 없어서 넣지 못했지만 8핀 보조전원 케이블은 하나 빼놨습니다. 저 케이블까지 포함해서 전부 뒤로 넘겨서 선을 정리한 셈이죠. 메인보드의 크기를 생각해 보시면 여기에 길이 350mm의 그래픽카드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하실 분은 안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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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R-4 USB 3.0은 ATX 폼펙터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미들 타워 케이스로 전면 2개, 후면 1개의 120mm 쿨링팬을 기본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쿨링팬을 달아 쿨링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헤어라인 처리한 전면부와 화이트 LED 쿨링팬이 튜닝 효과를 내며, 넓은 선정리 공간과 적재적소에 위치한 선정리 구멍을 통해 손쉽게 선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강판 두께는 0.5mm고 특별한 추가 기능은 없지만, 확장성과 선정리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빼놓지 않았으면서 2만원 초반의 가격에 3개의 120mm 쿨링팬이 기본으로 포함된 케이스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케이스에 최소한의 투자로 꼭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누리고 싶은 분이라면 진지하게 고민해 볼만한 제품이지 싶습니다.

 

비싼 물건도 아니고 개봉해서 조립하고 사진 찍느라 사용감도 남았지만,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들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R-4 USB 3.0를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R-4 USB 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5월 20일까지 받겠습니다.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