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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ATX는 이름 그대로 ATX보다 크기가 작은 폼펙터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이크로 ATX를 '크기가 작은 폼펙터'가 아닌 '가격이 저렴한 폼펙터'로 인식하고 있으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게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풍부한 확장성을 지닌 ATX와 비교하면 마이크로 ATX는 분명 한 단계 아래한 위치한 폼펙터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제품 수준도 ATX보단 낮은 게 다수였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마이크로 ATX=싸구려'라는 인식도 많이 옅어지게 됐습니다. 메인보드에 내장된 기능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별도의 확장 카드를 달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고, 스토리지의 대용량화로 많은 드라이브를 주렁주렁 연결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굳이 ATX를 고집하지 않아도 마이크로 ATX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마이크로 ATX란 폼펙터의 수준도 따라 올라갔거든요.

 

그리고 마이크로 ATX의 높아진 수준을 체감할 수 있는 케이스 중에 바로 쓰리알시스템의 R330 스톤 USB 3.0이 있습니다. '바위와 같은 묵직함'이라던가 '기본에 충실한'을 비롯해서 이 케이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그 무엇보다도 확실한 설명은 출시 한달만에 초도 물량이 전부 완판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네요. 조금 늦었지만, 이처럼 높은 인기의 비결은 과연 무엇인지 R330 스톤 USB 3.0을 같이 보도록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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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30 스톤 USB 3.0의 박스입니다. 박스에 써진 문구를 보면 USB 3.0 포트, 메탈릭 디자인, 그리고 0.6mm 두께의 샤시를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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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포장은 여느 케이스와 다를 게 없습니다. 양 끝에 두툼한 스티로폼 2개와 케이스를 감싼 비닐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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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R330 스톤 USB 3.0입니다. 마이크로 ATX 크기의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미니 타워 케이스로, 높이는 ATX 미들 타워 케이스보다 낮지만 너비와 길이는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스톤을 처음 봤을 땐 크기가 그렇게 작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네요. 같이 도착한 제리와 비교했을 때야 높이가 낮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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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패널은 R600 제리에도 들어갔던 메탈릭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순서로 따지자면 R330 스톤이 먼저지요. 전면 흡기구가 없는 케이스의 경우 전면 패널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는데, 메탈릭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메탈릭 디자인을 쓴 케이스가 나온다면 쓰리알시스템 케이스의 패밀리 룩이 되겠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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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오른쪽에는 개패 손잡이를 빼면 눈에 띄는 특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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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왼쪽엔 80mm 쿨링팬을 달 수 있으며 아래쪽엔 별도의 흡기구가 나 있습니다. 쿨링을 배려한 설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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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엔 진동을 줄여주는 고무 재질의 받침대 4개가 있고, 바닥의 정 가운데엔 통풍구가 있어 쿨링을 도와줍니다. 앞쪽엔 철제 샤시와 전면 커버 사이에 구멍이 있어 그 쪽으로 흡기를 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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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입니다. 케이스 앞쪽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제외하면 눈에 띌만한 요소는 없네요. 전원 버튼은 전원 LED를 겸하고 있어 전원을 켜면 전원 버튼 가운데 파란색 LED가 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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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LED는 3.5인치 오픈 베이 앞에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액세스할 때마다 붉은색 LED가 들어오지요. 리셋 버튼은 없습니다. 전원 버튼과 LED, 하드디스크 LED의 위치를 보면 R330 스톤은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두고 사용하는 경우를 상정해서 만들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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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오픈 베이의 양 옆에 USB 3.0 포트 2개와 마이크/헤드폰 단자가 있습니다. 케이스 최상단에 위치한 5.25인치 오픈 베이는 절반쯤 가려져 있어서 케이스와 디자인의 일체감을 살렸지만, ODD 외에 다른 것, 그러니까 팬 컨트롤러 같은 액세서리는 장착할 수 없으니 참고해 두세요.  요새는 그런 액세서리의 사용이 예전만큰 많진 않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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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뒷면입니다. 파워는 케이스 위에 장착하는 상단 파워 구조이며 8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돼 있습니다. 확장 슬롯의 수는 4개로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와 추가 확장 카드를 쓰기에 넉넉하며, 옆판은 손나사 외에도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가이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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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가 '스톤'인 이 케이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돌과 같은 묵직함'입니다. 묵직함은 단순히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은 아니지요. 빈틈 없이 잘 짜여진 만듬새와 두터운 강판 등이 아우러져 믿음이 가는 케이스가 됐을 때야 비로소 묵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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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의 구조는 어떻게 돼 있을지 확인해 볼까요. R330 스톤의 묵직함은 처음 들었을 때 한번, 그리고 옆판을 열 때 한번 더 느끼게 됩니다. 저가형 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얇아서 휘청거리는 그런 옆판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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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를 측정하기가 그나마 수월한 곳이 옆판이지만, R330 스톤은 손이 베이는 걸 막기 위해 대부분의 모서리를 이중으로 접어둔지라 이것도 쉽지 않네요. 내부 새시의 두께는 0.6mm로 마이크로 ATX는 물론 어지간한 ATX 미들 타워 케이스와 비교해도 수준급의 두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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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30 스톤 USB 3.0의 내부 사진입니다. 왼쪽에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고 오른쪽엔 드라이브 베이가 있습니다. 케이스의 크기에 비해 드라이브 베이의 수가 많진 않지만 그 대신 길이가 긴 확장 카드를 장착하기가 수월하고, 베이 아래쪽에 쿨링팬을 추가로 달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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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메인보드 뒷면에 선정리를 도와줄 구멍이 나 있네요. 이 쪽의 빈 공간을 잘 활용하면 선정리가 한결 더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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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는 비닐 지퍼백 안에 가지란히 모여 있습니다. 전면 5.25인치 베이 커버, 확장 슬롯 커버, 나사, 매뉴얼, 스피커, 그리고 2.5/3.5인치 드라이브와 80/90/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는 브라켓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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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베젤을 분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원터치 방식으로 고정돼 있어 그냥 잡고 밀어내면 그걸로 끝이네요. 케이스 전면엔 최대 120mm의 쿨링팬을 추가로 달아 쿨링을 보강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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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베이 커버는 이렇게 안쪽에서 밀어 끼우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ODD를 쓰건 안 쓰건 이곳에 베이 커버는 끼워야 합니다. 그래야 케이스 내부가 보이지 않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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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D의 버튼은 커버 아래쪽의 길다란 플라스틱 부분을 눌러주면 됩니다. 처음 봤을 땐 도대체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이렇게 감쪽같이 숨겨 뒀네요. 하지만 누르기엔 불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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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베이입니다. 2개의 5.25인치 베이와 2개의 3.5인치 베이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대용량 디스크의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에 이 정도만 해도 결코 부족한 수는 아니지 싶습니다. 베이 아래쪽엔 투명 실리콘으로 절곡 처리된 모서리를 막아둬 조립할 때 손이 다칠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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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의 80mm 쿨링팬은 한단계 더 큰 크기로 바꿔 달 수도 있습니다. 그정도까지 필요할 일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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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해 볼까요. 5.25인치 브라켓 가운데에 2.5인치 SSD를 장착했습니다. 이 브라켓은 2.5인치 외에도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거나, 쿨링팬을 달아 다른 베이에 장착된 드라이브를 식히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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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품을 올려 봤습니다. 메인보드는 꽤 오래된 거지만 조립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는 용도로선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R330 스톤은 풀 사이즈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와 높이 152mm의 CPU 쿨러, 길이 350mm의 플래그쉽 그래픽카드, 대용량 파워와 다수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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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반대편의 선정리 구멍을 활용하면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1000W 파워의 24핀 케이블은 솔직히 이쪽으로 넘기기가 좀 버겁습니다만, 케이블을 잘 눌러 펴면 옆판을 닫을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를 쓸 정도의 시스템이라면 저렇게 케이블이 굵은 파워를 쓸 경우는 많지 않을 것 같네요. 24핀 외에 다른 케이블은 굳이 따로 정리를 하거나 손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들어갈 공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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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슬롯 앞부분의 공간을 비워 둔 덕분에 하이엔드 그래픽카드가 들어가고도 남습니다. 장착 가능한 카드의 길이는 최대 350mm까지. 바닥 쪽의 통풍구는 그래픽카드의 발열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메인보드와 디스크 드라이브에 연결하는 케이블은 뒷편으로 빼 두시면 선정리가 한결 깔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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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R330 스톤 USB 3.0은 마이크로 ATX 폼펙터에 맞춘 미니타워 케이스입니다. 허나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의 크기만 마이크로 ATX일 뿐, 대용량 파워와 플래그쉽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 공간은 넉넉하며, 메인보드 뒷편의 공간과 선정리 홀을 사용하면 미들타워 못지 않게 깔끔한 정리가 가능합니다.

 

또 케이스 내부엔 0.6mm 두께의 든든한 샤시가 지탱하고, 케이스 밖으로는 메탈릭 디자인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사실 다른 건 다 접어 두고 샤시의 두께만 따져봐도 3만원의 가격에서 구하기가 쉬운 조건은 아니지요. 케이스의 설명 그대로 '돌과 같이 묵직한' 느낌을 주는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원하신다면 놓쳐선 안 될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개봉해서 조립하고 사진 찍느라 사용감도 남았지만,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들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R330 스톤 USB 3.0을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R330 스톤 USB 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7월 26일까지 받겠습니다.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