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쓰리알시스템의 이클립스가 돌아왔습니다. 한 달에도 몇개씩 새로운 제품이 출시돠고 또 사라지는 케이스 시장에서, 2012년 봄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가격 비교 사이트의 순위권을 지키고 있는 미들타워 케이스의 명작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 등장한 이클립스는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튜닝 위주의 L710 이클립스 NK와, 방음을 중시한 L20 이클립스 SE의 두가지 모델로 나왔는데요. 여기에선 측면창 대신 방음 패드를 장착해 소음을 줄이는 데 치중한 L720 이클립스 SE가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를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2.JPG

 

박스에선 L720 이클립스 SE의 여러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X 시리즈처럼 무지 박스에 스티커를 부착해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도 예쁘긴 하지만, 이렇게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표기해 두는 박스 디자인도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괜찮다고 봅니다.

 

3.JPG

  

스티로폼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비닐로 케이스 표면을 보호해 줍니다. 케이스 포장의 정석이지요.

 

4.JPG

 

 

3Rsystem L720 이클립스 SE USB3.0입니다. L700 이클립스와 비교하면 한눈에 봐도 많은 점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전작에선 케이스 상단과 전면에 통풍구를 넣었지만 L720에선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통풍구는 없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5.JPG

  

케이스 반대편을 보면 새로 출시된 두개의 이클립스, L710 이클립스 NK와 L720 이클립스 SE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710 NK는 투명 창이 들려 있지만 L720 SE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요. 허나 L720 SE의 진가는 케이스 밖이 아닌 안에 있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보도록 할께요.

 

6.JPG

  

케이스 전면은 '단순명료'의 4글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 왼쪽에 이클립스 SE의 로고가 있고 그 아래에는 2개의 오픈 베이가 있으며 하단 중앙에는 3R의 로고가 있습니다. 전면 패널엔 X800과 같은 부드러운 무광택 우레탄 코팅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7.JPG

 

리셋/전원 버튼, 2개의 USB 2.0 포트, 1개의 USB 3.0 포트, 헤드폰과 마이크 포트, 2개의 2단계 팬 컨트롤러 스위치가 위쪽에 모여 있어 케이스를 바닥에 놓고 쓰기 편합니다. 3개의 팬 컨트롤러와 하드 독이 있던 전작에 비해 스펙이 줄었지만 이건 유행의 변화에 따른 것이지 싶네요.  

 

8.JPG

  

이렇게 보면 2개의 5.25인치 오픈 베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3.5인치 오픈 베이와  5.25인치 ODD 베이로 구성돼 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3.5인치 오픈 베이를 열 때는 한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는데, 한쪽 모서리만 누른다고 해서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JPG

 

 보시는대로 베이 패널을 보다 든든하게 고정하기 위해서 고정 장치를 양쪽에 하나씩 두개 넣었거든요. 따라서 양쪽을 동시에 눌러서 베이를 열고 닫아야 할 것입니다. 중간에 뚫려 있는 구멍은 3.5인치 디바이스에 맞춘 것으로 3.5인치 베이를 쓰는 주변기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10.JPG

  

아래쪽에는 ODD를 위한 5.25인이 베이가 있습니다. 전면 커버가 ODD를 완전히 덮어 디자인의 일체화를 노렸으며, 양쪽에 하나씩 두개의 스프링을 넣어서 전면 커버를 탄력 있게 지탱해 줍니다. 또 베이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ODD를 열 수 있습니다.

 

11.JPG

  

케이스 오른쪽입니다. 선정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옆판이 튀어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으로 케이블을 잘 펴서 넣으면 깔끔하게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케이스 내부의 공기 흐름도 개선할 수 있겠지요.

 

12.JPG

  

케이스 왼쪽입니다. 튜닝을 위한 투명 창이 달려 있지 않은 모델은 이쪽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굳이 사진을 찍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L720 이클립스 SE는 다릅니다. 케이스 전면과 바닥 쪽에 뭔가 있음을 볼 수 있거든요.

 

13.JPG

  

케이스 전면과 바닥에 위치한 3개의 먼지 필터를 이쪽으로 뺄 수 있습니다. 착탈식 먼지 필터를 쓰는 케이스는 많지만, 분리를 하려면 전면 패널을 빼거나 케이스를 옆으로 눕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L720 이클립스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필터를 뺄 수 있으니 청소가 편합니다.

 

14.JPG

  

케이스 뒷면입니다. 소리가 새어 나오는 통풍구는 뒤쪽으로 모았네요. 파워는 케이스 아래쪽에 위치하고 7개의 확장 슬롯이 있으며 CPU 쪽에는 120mm 쿨링팬이 달려 있습니다. 케이스 위쪽에는 상단 120mm 쿨링팬을 위해 확장된 공간에 통풍구가 뚫려 있어 쿨링 효율을 높여 줍니다.

 

15.JPG

  

케이스 바닥입니다. 공기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탠드로 바닥과 케이스 사이에 공간을 띄워 놓았습니다. 바닥을 통해서 케이스 앞쪽으로도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게 되지요. 바닥에 2개의 착탈식 먼지 필터가 달려 있다는 건 앞에서 이미 소개 했지요?

 

16.JPG

  

선정리용 공간이 있는 옆판입니다. 이쪽 옆판의 구성은 L720과 L710이 모두 같은데요. 단순히 선정리를 위한 공간을 내는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소음을 줄여줄 방음 패드를 붙여 놓았습니다.

 

17.JPG

  

이렇게 보면 안쪽의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실 수 있겠지요. 방음 패드의 두께가 그리 두꺼운 편은 아닙니다만 케이스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철판에 바로 닿는 것 보다는 방음 패드를 거치는 게 소리를 줄이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50.JPG

 

 

반대편의 옆판입니다. L710 이클립스 NK는 이쪽에 케이스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 창이 달려 있지만 L720은 옆판이 막혀 있습니다. 대신 방음 패드를 이쪽에도 붙여 놓았지요. 두 케이스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19.JPG

  

철판에서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0.7mm입니다. 5만원 중반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는 해 줘야 되겠지요. 또 케이스 테두리 부분을 접어서 부드럽게 가공했을 뿐만 아니라 케이스 몸체와 철판의 강도도 높였기에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두께는 0.7mm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JPG

  

방음 패드는 케이스 전면에도 부착돼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하려면 전면 패널을 떼어낼 필요가 있는데요. 버튼과 포트는 물론 케이블까지 모두 케이스 위쪽에 몰려 있는지라 전면 패널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조립할 때 이외엔 이걸 뗄 일이 없겠지만요.

 

21.JPG

  

내부 구조는 전형적인 하단 파워 방식의 미들 타워 케이스라 할 수 있지만 세세한 곳을 살펴보면 다른 제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점도 몇개 눈에 띕니다. L720 이클립스 SE USB3.0의 특징과 세부 모습을 아래에서 하나씩 보도록 하지요.

 

22.JPG

  

위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오픈형 3.5인치 베이 1개, ODD를 장착할 수 있는 5.25인치 베이 1개, 3.5인치 베이 1개, 2.5인치 베이 2개가 있습니다. 120mm 쿨링팬 뒤쪽에는 드라이브 베이를 넣지 않아 380mm 길이의 확장 카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23.JPG

  

아래쪽에는 쓰리알시스템의 자랑,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를 쓸 수 있는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가 4개 있습니다. 여기에는 2.5인치 드라이브도 바닥에 바로 고정할 수 있는데요. 그 경우 하노킬을 쓰진 못하지만 지금 쓰는 2.5인치는 대부분이 SSD니까 진동이 생길 일은 없지요.

 

24.JPG

  

바닥에는 ATX 파워를 장착합니다. 파워의 위치에 맞춰 통풍구가 뚫려 있고 바닥 쪽에는 탈착식 먼지 필터가 끼워져 있습니다. 케이스 안쪽으로 파워 받침대가 있어 파워를 케이스 바닥에 딱 붙이지 않고 어느 정도 띄워주기에 파워 쿨링팬이 아래를 향하도록 장착하기에도 편합니다.

 

25.JPG

  

CPU가 위치하는 부분에는 쿨러 장착을 돕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으며, 케이스 위쪽에 2개, 케이스 뒷면에 1개의 120mm 쿨링팬이 장착돼 컴퓨터의 주요 발열원인 CPU의 열기를 효율적으로 식혀줍니다. 이렇게 기본 장착된 쿨링팬의 수만 해도 5개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26.JPG

  

반대편을 봅시다. 곳곳에 선 정리용 구멍이 뚫려 있네요. 5개의 120mm 쿨링팬과 2채널 팬 컨트롤러가 연결돼 있기에 기본적으로 연결돼 있는 케이블의 수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 5개의 쿨링팬은 4핀 전원 케이블 하나로 파워에 연결돼기에 관리도 편합니다.

 

27.JPG

  

케이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오픈 3.5인치 베이, 오픈 5.25인치 베이, 쉐도우 3.5인치 베이, 쉐도우 2.5인치 베이 2개입니다. 여기서 보면 2.5인치 드라이브가 2개 들어갈만한 공간이 나온다는 걸 확실히 확인할 수 있지요. 최근 SSD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으나 괜찮은 구성일듯 합니다.

 

28.JPG

  

아래쪽에는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통칭 하노킬이라 부르는 하드디스크 소음 저감 장치가 장착된 3.5인치 베이 4개가 있습니다. 하드디스크 포트와 케이블이 메인보드 뒷면이 위치한 방향으로 가기에 케이블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29.JPG

  

조금 비스듬하게 보면 케이스 안쪽으로도 선정리 공간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철판의 모서리 부분과 구멍 안쪽은 부드럽게 가공해서 조립 중에 손을 다칠 일이 없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걸 이런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30.JPG

  

USB 2.0 포트 2개, USB 3.0/USB 2.0 겸용 포트, 하드디스크 LED, 전원 LED, 리셋 버튼, 파워 버튼의 케이블입니다. 쿨링팬의 전원 케이블은 여기까지 내려올 만한 길이가 되지 않아 사진에 찍히진 않았는데요. 파워에서 나온 케이블에 연결하는 것이니 그렇게 길 필요는 없겠지요.

 

31.JPG

  

액세서리의 구성입니다.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스피커, 메인보드 지지용 나사 3개, 파워용 나사 7개, 그리고 다수의 드라이브와 메인보드 고정용 나사가 있고, 선정리할 때 쓸 수 있도록 절연 처리된 철사 5개가 있습니다. 케이스가 검은색이니 나사도 검은색이었으면 좋았을것 같네요.

 

32.JPG

  

조립을 시작해 봅시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하노킬에 장착해 봤는데요. 여기에 2.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하면 하노킬 바닥에 직접 뚫려 있는 나사 4개를 이용해서 고정하고, 3.5인치 드라이브는 하노킬의 스프링을 통해 진동을 줄이도록 해서 고정되는 식입니다.

  

33.JPG

  

이쪽에서 보면 하노킬이 어떻게 하드디스크에서 나오는 소음을 줄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와 연결되는 부분을 총 4개의 스프링이 지탱해서 하드디스크의 진동을 잡고, 진동에서 비롯되는 소음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34.JPG

  

주요 부품들을 넣었습니다. 케이스 크기 200x500x475mm, 샤시 크기 188x420x435mm의 미들타워 ATX 케이스 답게 전체적으로 공간이 넉넉하게 남습니다. 풀 사이즈 ATX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딱 알맞는 크기이지 싶습니다.

 

35.JPG

  

7개의 확장 슬롯 중 위쪽의 3개는 나사를 이용해서 확장 슬롯을 고정했으며, 아래쪽의 4개는 통풍구가 뚫려 있는 슬롯 커버가 케이스에 부착돼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그래픽카드 1개만 장착해서 쓴다면 슬롯 커버를 분리할 필요 없이 나사만 풀어내서 고정하면 되지요.

 

36.JPG

  

표준 ATX 폼펙터의 파워를 장착했습니다. 120mm 쿨링팬과 파워 사이에 공간이 다소 남네요. 1000W 쯤 되는 대용량 파워를 L720 이클립스 SE 에서 사용하겠다면 안쪽의 120mm 쿨링팬을 먼저 떼어내서 공간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37.JPG

  

하노킬이 들어가 있는 2.5인치/3.5인치 겸용 드라이브 베이입니다. 하노킬 자체가 어느 정도 공간을 차지하는 편이라, 4개의 드라이브 베이가 빡빡하게 붙어있지 않고 어느 정도 공간을 두고 배치돼 있습니다. 당연히 하드디스크의 쿨링에 도움을 주겠지요.

 

38.JPG

  

하드디스크 베이 옆에는 2개의 손나사로 고정하는 확장 카드 지지대가 있습니다. 용도는 보시는대로 그래픽카드를 지탱하는 것. 슬롯 위치에 따라 지지대의 위치를 바꿀 수 있으며 손나사라 조정하기도 편합니다. 이걸로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보다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39.JPG

  

5.25인치 ODD 드라이브와 2.5인치 SSD를 하나씩 장착했습니다. 5.25인치 베이 위 아래로 3.5인치 드라이브를 하나씩 더 장착할 수 있으며, 2.5인치 드라이브도 위쪽에 하나를 더 끼우는 게 가능합니다. 총 9개의 드라이브를 동시에 쓸 수 있으니 스토리지 확장성은 나쁘지 않네요.

 

40.JPG

  

CPU 쿨러는 높이 160mm까지도 들어갑니다. 또 케이스 위쪽의 커버를 벗겨내고 기본적으로 장착된 2개의 120mm 쿨링팬을 빼면 남는 공간에 120mm 팬을 2개 쓰는 240mm 길이의 2열 라디에이터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41.JPG

  

메인보드 뒤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굵은 파워 케이블을 보다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겠지만, 선정리 공간이 여유가 있는지라 저 상태로도 옆판을 닫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남는 케이블은 하드디스크 베이 위쪽의 빈 공간으로 몰아 넣어도 되네요.

 

42.JPG

  

쓰리알시스템 L720 이클립스 SE USB3.0은 똑같이 '이클립스'라는 이름을 썼던 L700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 오면서 발전과 변화를 꾀한 제품입니다. 전작에서도 호평받은 팬 컨트롤러,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많은 수의 쿨링팬, 먼지 필터 등은 L720에서도 여전히 볼 수 있는 특징들입니다.

 

하드디스크 도크와 타공망 디자인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소음이 새어나갈 구멍을 줄이고 방음 패널을 곳곳에 덧대었으며 방진 필터는 착탈식으로 만들어 청소와 관리가 편합니다. 여기에 대형 확장 카드와 2.5인치 SSD에 맞춘 설계, 그래픽카드 지지대 등의 새로운 요소를 더했지요.

 

이 정도면 출시된 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 비교 사이트의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전작의 명성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이클립스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후속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L720 이클립스 SE USB3.0을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L720 이클립스 SE USB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1월 22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