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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얼핏 잘 이해가 안되는 말이기도 하지요. 뭐든지 많은 게 부족한 것보단 나을테니까요. 컴퓨터 케이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당장 쓸 일이 없다 하더라도 드라이브 베이나 확장 슬롯, 쿨링팬의 수가 풍족하다면?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 신경쓸 부분이 줄어들고 조립하기도 더 편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기능과 확장성이 아닌 케이스가 차지하는 공간을 따져 보면 어떨까요. 바로 이 때는 과유불급처럼 들이맞는 말도 없습니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에 SSD 하나 박아놓은 시스템을 쓴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연 확장 베이가 주렁주렁 달린 빅타워 케이스가 필요할까요? 고작해야 하드디스크나 하나 정도 더 들어갈 공간만 있으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덩치 큰 빅타워 케이스가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용 환경과 앞으로 있을 업그레이드를 감안해 적당한 크기와 확장성을 지닌 케이스를 쓰는 것이 공간과 예산의 낭비를 막는 방법이란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필요한 수준에 딱 맞춰, 모자라지도 더하지도 않는 과유불급의 교훈을 지닌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찾는 분들에게 쓰리알시스템의 R-BOX 100 USB 3.0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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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OX 100 USB 3.0의 박스입니다. 마이크로 ATX 답게 박스 크기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네요. 같은 회사의 마이크로 ATX 케이스인 R330 스톤과 비교해도 더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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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은 최근 출시중인 쓰리알시스템의 보급형 케이스와 같은 방식입니다. 먼저 얇은 비닐로 케이스를 감싼 후 양 옆에는 스티로폼을 덧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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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 패널엔 보호용 비닐이 한겹 더 부착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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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R-BOX 100 USB 3.0입니다. 전체 크기 183x371x320mm, 샤시 크기 165x371x285mm로 미들 타워 방식의 마이크로 ATX 폼펙터용 케이스 중에서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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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오른편에는 선정리 공간이 있고, 확장 포트와 버튼 등은 케이스 전면 상단에 모여있습니다. 왼편에는 통풍구와 함께 80mm 쿨링팬 2개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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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로고 아래에는 전원 LED와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가 있습니다. 케이스 양 옆에는 흡기를 담당하는 구멍이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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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상단의 확장 포트와 전원 버튼입니다. 확장 포트는 마이크와 헤드폰, 2개의 USB 2.0 포트 외에도 USB 3.0 포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정도면 포트 확장성이 보급형 케이스 중에서 평균 이상은 되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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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붙은 4개의 다리가 스탠드를 지탱해 줍니다. 가운데엔 통풍구와 함께 8개의 나사 구멍이 있는데요. 3.5인치 드라이브를 케이스 바닥에 붙일 수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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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8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되며 확장 슬롯은 마이크로 ATX 폼펙터에 맞춰 4개가 있습니다. 파워는 케이스 위쪽에 장착되는 상단 파워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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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옆판을 비롯해서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은 철판 모서리를 부드럽게 가공해 조립 중 손이 베일 염려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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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의 두께는 0.4mm입니다. 보급형 케이스다운 스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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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입니다. 음극 전착 방식으로 내부 구석구석까지 도장이 고루 들어간 점은 E 시리즈 케이스와 같습니다. 메인보드 장착 부분 위에 자리잡은 좁고 긴 철판이 눈에 띄는데요. 저것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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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의 위아래는 나사로 고정이 돼 있습니다. 조립을 위해선 먼저 이것부터 풀어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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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판은 반대편으로 젖힐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메인보드를 끼우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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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리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면 조립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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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판의 정체는 드라이브 장착 베이입니다. 3.5인치나 2.5인치 드라이브를 위아래에 1개씩 총 2개 장착할 수 있지요. 케이스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면서도 일정 수준의 확장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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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베이를 떼어내면 이렇습니다.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가 들어가고도 앞쪽의 공간이 상당 수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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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선정리 구멍이 곳곳에 있어 여분의 케이블을 뒷편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이런 선정리 기능은 내부 공간이 좁은 마이크로 ATX 케이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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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패널은 원터치 방식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가 없으나 요새는 윈도우도 USB로 설치하는 세상이니 큰 불편함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케이스 전면에는 2개의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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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해 봤습니다. 4개의 램슬롯이 있는 풀 사이즈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를 장착하고 120mm 쿨링팬을 장착했다 하더라도 선정리 공간을 쓰기엔 충분할 것입니다. 그래픽카드는 길이 270mm까지, CPU 쿨러는 137mm 높이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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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와 3.5인치 베이에 드라이브를 달아 봤습니다. 다만 이걸 활용하기 위해선 호환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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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조 전원이 케이스 앞쪽이 아니라 케이스 옆쪽으로 난 그래픽카드의 경우 드라이브 베이와 간섭을 일으키게 됩니다.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를 잘 확인해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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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5인치 하드디스크의 경우 아래쪽 베이가 아니라 위쪽 베이에 장착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그래픽카드와 간섭이 생기거든요. LP 타입 그래픽카드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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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이브 베이 패널을 사용하지지 않아도 드라이브를 장착할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케이스 바닥의 3.5인치 베이를 사용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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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도 길이에 따라서는 드라이브 베이 패널과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만 이건 별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저 1000W 파워는 일반 ATX 파워보다 길이가 더 긴 것이니까요. 평범한 파워라면 장착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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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베이 고정용 나사 구멍을 보시면 어느 정도의 파워를 장착해야 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150x85x140mm 이상의 파워는 장착할 수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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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입니다. 파워 케이블을 선정리 구멍으로 넘겨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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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선정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케이블이 겹치지만 않게 분산시켜주면 옆판을 덮는 데엔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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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의 R-BOX 100 USB 3.0은 작고 저렴한 마이크로 ATX를 표방하는 케이스입니다. 크기를 줄이다보니 장착할 수 있는 부품에는 다소 제한이 있지만, 이정도 크기와 가격의 케이스이 대용량 파워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쓰진 않을 것으로 보이니 큰 단점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드디스크는 3개까지, 확장 카드도 270mm까지는 들어가니 일정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기에 지장이 없습니다.

 

단순히 작고 저렴한 마이크로 ATX 케이스는 많습니다. 허나 R-BOX 100 USB 3.0은 그저 가격과 크기에만 신경 쓴 케이스는 아닙니다. 쓰리알시스템 특유의 깔끔한 도장, 내부 공간이 좁은 마이크로 ATX 미니 타워 케이스일수록 더욱 중요한 넉넉한 선정리 공간, 앞으로의 달라질 수도 있는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탈착 가능한 드라이브 시스템 등이 그 사실을 증명해줄 것입니다. 

 

개봉해서 조립하고 사진 찍느라 사용감도 남았지만,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들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R-BOX 100 USB 3.0을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R-BOX 100 USB 3.0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8월 22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케이스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