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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에서 케이스를 내놓는 것 자체는 전혀 신기할 게 없습니다. 케이스 전문 회사가 새 케이스를 출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 케이스가 에스프레소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E600 Espresso SG USB3.0(http://gigglehd.com/zbxe/12706098)가 나온게 올해 봄의 일인데, 그 후속작이 불과 반년만에 나왔다는 이야기니까요.

 

신제품의 출시 간격이 짧으면 달라진 점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되기 마련이죠. 사실 E610과 E600의 스펙을 비교하면 달라진 점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케이스의 기본인 내부 샤시의 구조와 크기가 같아 케이스의 폼펙터와 확장성은 그대로거든요. 이렇게 보면 쓰리알시스템이 내놓은 새 케이스에 과연 업그레이드의 의미가 있는지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허나 스펙 테이블이 아니라 3Rsystem E610 에스프레소GT USB3.0의 실물을 직접 보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완전히 새로운 전면/상단 디자인은 E600과 전혀 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요. 생김새만 바뀐 것도 아닙니다. 120mm 전면 LED 팬과 하노킬도 하나씩 늘어났으니 판매 가격이 몇천원 오른 값어치를 충분히 하지요. 이 정도면 업그레이드의 의미가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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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에서 크게 특이한 부분은 없습니다. 3R은 케이스마다 서로 다른 색상을 박스에 넣곤 하는데 E610은 보라색을 썼네요. 물론 케이스 본체에 보라색이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박스만 보고서도 구분을 쉽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디자인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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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 여느 케이스와 딱히 다를 건 없습니다. 박스 양쪽에 두꺼운 스티로폼을 넣어 케이스를 지탱하고 제품은 비닐로 감쌌지요. 5만원 이하 가격에 판매되는 미들타워 표준 ATX 케이스가 포장이 독특하다면 그거야말로 신기한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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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10은 대형 아크릴 창이 달린 케이스입니다. 포장을 할 때 본체를 비닐로 한번 둘렀다고는 해도 아크릴 창 부분은 한번 더 포장을 하기 마련이지요. 여기에선 아크릴 창의 안과 밖에 보호용 비닐을 한장씩 붙여 운송 과정 중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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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00 에스프레소를 소개했을 때(http://gigglehd.com/zbxe/12706098) 기능에 대해서는 다들 만족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디자인이 취향이 아니라던가, 전면/상단의 플라스틱 패널 틈새에 먼지가 좀 낄것 같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있었지만요. E610이 디자인을 바꾼 이유도 그래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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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의 전면 패널을 지녔는데요. 그래도 허전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필요한 건 다 달려 있거든요. 제품 로고, 5.25인치 오픈 베이 두개, 120mm 쿨링팬 두개가 장착된 타공망까지, 꼭 필요한 건 모두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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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120mm 화이트 LED 팬이 달린 타공망입니다. 작은 구멍을 통해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고, 구멍 사이로 화이트 LED가 비추는 조명 효과도 냅니다. 이걸로 튜닝과 쿨링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지요. 가운데에는 3R의 로고가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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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상단에는 두개의 5.25인치 오픈 베이가 있습니다. 오픈 베이의 커버는 전면 고정 장치를 들어 올리기만 하면 바로 뺄 수 있기에, 5.25인치 드라이브 장착을 위해 전면 패널 전체를 들어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덕분에 조립이 더욱 쉬워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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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컨트롤러 2개, USB 2.0 포트 2개, USB 3.0 포트 1개, 3.5mm 헤드폰과 마이크 단자가 각각 한개씩, .전원과 리셋 버튼, 전원과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가 있습니다. 모든 포트에는 고무 마개를 끼워놔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먼지가 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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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뒷면에도 타공망이 있습니다. 이쪽은 간단한 고정 장치를 사용해 쉽게 분리를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케이스 앞쪽의 양 끝을 눌러주면 앞부분이 분리되면서 위로 올라옵니다. 이 때 들어올리면 타공망이 분리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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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공망은 먼지 필터의 역할까지 하게 됩니다. 먼지가 붙으면 이것만 떼어내 청소하면 되니 관리가 편하지요. 바로 아래쪽에는 2개의 120mm 쿨링팬이 기본 장착돼 시스템의 쿨링 성능을 더욱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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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관리와 사용이 쉬운 일체형 수냉 쿨러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일정 수준의 성능을 내는 240mm 라디에이터 제품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기본 장착된 두개의 120mm 쿨링팬을 떼어내고 남는 공간엔 240mm의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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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닥입니다. 통풍구 바로 앞에 두개의 착탈식 먼지필터를 넣어 먼지 청소가 쉬우며, 이곳으로 공기가 드나들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받침대를 넣었습니다. 또 전면 커버는 아래쪽의 홈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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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120mm 배기 쿨링팬이 장착됐고 확장 슬롯은 7개, 파워는 케이스 하단에 장착합니다. ATX 폼펙터 기반 미들타워 케이스의 정석과도 같은 구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에 공간이 있는 건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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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오른쪽 옆으로 나온 선정리 공간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 방법이 보급형 케이스에서 선정리 공간을 확보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란 것까지 부인하진 못합니다. 이 공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선정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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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시 안쪽에 있는 선정리 공간과 더하면 10mm 정도의 여유 공간을 확보한 셈이 됩니다. 이 정도면 고급형 파워의 ATX 24핀 케이블도 들어가기에 충분하지요. 다른 케이블이야 모두 ATX 24핀보다는 얇으니 문제될 게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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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아크릴 창이 달린 옆판입니다. 아크릴 안밖에 붙은 보호 비닐을 모두 벗겨내고 찍었습니다. 이곳을 통해 케이스 안에 어떤 부품이 달려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LED를 장착한 부품을 썼을 경우 튜닝 효과를 더욱 높일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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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케이스에 바라는 기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아무리 저가형 케이스라고 해도 모서리를 매끈하게 다듬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접는 건 기본인듯 합니다. 아크릴 창과 철판의 연결 부분에 뭐가 많이 붙어있지 않고 깔끔하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만한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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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00의 옆판 두께를 측정했을 땐 0.6mm가 나왔었는데요. 그때도 기존의 0.5mm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했었지요? 허나 이번에는 한층 더 두꺼워진 0.7mm가 됐습니다. 다시 한번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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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판만 0.7mm인 건 아닙니다. 샤시 뒷면의 두께를 측정해 보니 여기도 0.7mm가 나오네요. 힘을 많이 받아 높은 강성이 필요한 곳은 대부분 0.7mm 짜리 옆판을 썼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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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ODD만 고정하면 되는 베이의 경우 두께가 0.6mm네요. 이 부분이 큰 힘을 받을 일은 없으니 이 정도로도 충분하겠지요. 사실 케이스 전체를 0.6mm로 만들어도 큰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요. 이런 부분까지 더해서 스펙에는 0.6~0.7mm 두께의 철판을 썼다고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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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겉을 둘러봤으니 이제 안을 볼 차례지요. 내부 구조는 기존의 E600 에스프레소 SG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하단 파워, 미들타워, ATX 폼펙터의 세가지를 충족시키는 케이스라면 내부 구조가 다들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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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는 철판 바닥에 바로 고정되지 않고 스폰지 지지대 위에 고정해 진동과 소음을 줄여줍니다. 그 위의 확장 슬롯은 사이사이에 통풍구가 뚫려 있고,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게 되는 위쪽 3개의 확장 슬롯은 착탈식으로 구성해 조립이 한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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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와 메인보드 전원부가 위치하게 되는 케이스 상단 뒤쪽은 가장 많은 열이 발생하는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곳을 3개의 120mm 쿨링팬으로 둘러싸 쿨링 효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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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상단의 5.25인치 오픈 베이 2개는 ODD나 튜닝 용품을 동시에 장착하는 용도로, 그 아래의 3.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는 비상용으로 쓰면 될 것 같네요. 하드디스크야 하노킬에 달면 되니까요. 3.5인치 베이 바로 아래의 2.5인치 베이 2개는 소음과 진동이 없는 SSD를 달기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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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에 달린 2개의 쿨링팬에서 유입된 외부 공기가 하드디스크 베이와 그래픽카드에 직접 닿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위치하게 되는 공간에는 드라이브 베이를 넣지 않아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도 거뜬히 장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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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을 꼽으라면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있겠지요. 어지간한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만 해도 부피와 무게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쓰면 메인보드 슬롯과 그래픽카드 커넥터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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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 하단의 3.5인치 베이는 여전히 4개지만 E610는 3.5인치 이지 가이드 베이를 하나 줄인 대신 하드디스크의 소음좌 진동을 줄이는 데 유용한 하노킬 3를 하나 늘렸습니다. 덕분에 3.5인치 하드디스크 두개를 하노킬 3에 장착할 수 있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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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을 봅시다. 큼직하게 뚫린 CPU 쿨러 장착용 홀이 인상적이네요. 케이스 우상단에는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기기 위한 구멍도 있습니다. 먼저 파워를 장착하고 케이블을 그쪽으로 넘긴 후 메인보드를 장착하면 보조전원 케이블을 지저분하지 않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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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와 파워를 따라 선정리용 구멍이 늘어서 있고, 그 주변에는 케이블 타이나 철사를 걸어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파워 옆의 구멍은 일종의 숨겨진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남는 케이블을 그쪽으로 넣는 식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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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공간을 통해 .3.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케이블을 연결합니다. 메인보드 지지대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파워나 데이터 커넥터를 연결하기에 충분합니다. 드라이브 베이 오른쪽에는 케이스의 기본 케이블이 정리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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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패널은 케이스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당기면 쉽게 분리됩니다. 버튼이나 포트, LED는 모두 케이스 상단에 연결돼 있어 케이블을 신경 쓸 필요도 없지요. 5.25인치 베이 커버는 쉽게 분리할 수 있기에 타공망의 먼지를 청소할 때가 아니면 굳이 여기를 분리할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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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연결 케이블입니다. USB나 사운드 포트에 대해서 설명할 것은 없겠고, 전원 LED가 두개로 나뉘어져 있어 4핀 포트를 사용해 파워에 직접 연결하며, 기본 장착된 쿨링팬은 모두 내장된 2채널  팬 컨트롤러를 거쳐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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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시작해 볼까요. 먼저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3입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지지대와 베이 본체 사이에 4개의 스프링을 넣어, 하드디스크의 진동을 스프링으로 잡아주고 소음까지 줄이는 쓰리알시스템만의 개성있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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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드라이브도 하노킬 3에 장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지지대가 아닌 베이 본체에 고정하기에 진동과 소음 감소라는 하노킬 본연의 목적엔 맞지 않습니다. 하노킬 3에 3.5인치 하드디스크가 아닌 다른 걸 장착하기가 아까운 이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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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드라이브는 5.25인치 오픈 베이 하단의 전용 베이에 장착하거나, 아니면 3.5인치 이지 가이드에 장착하면 됩니다. 이지 가이드는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베이 슬롯에 장착/탈착하거나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끼우기가 매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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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치 하드디스크의 경우 별도의 나사를 쓸 필요 없이 이지 가이드의 고정 돌기에 맞춰서 좌우 번갈아 끼워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지'  가이드지요. 이런 풍부한 드라이브 베이를 갖췄기에 위에서 5.25인치 베이 하단의 3.5인치 베이를 비상용으로 취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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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의 3.5인치 드라이브 베이는 모두 똑같은 형태를 지닌지라, 아무 슬롯에나 이지 가이드와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3를 꽂을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발열 등을 고려해서 여유 공간을 하나씩 두고 장착하면 더욱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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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가이드와 하노킬 모두 뺄 때는 양옆의 손잡이를 안쪽으로 눌러주면서 바깥으로 잡아당기면 되며, 끼울 때는 딱 소리가 날 때까지 안으로 밀어 넣기만 하면 됩니다. 손잡이 반대 방향으로 전원과 데이터 포트가 위치하도록 조립하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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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인치 베이를 정착해 볼까요. 베이 커버만 따로 간단하게 분리할 수 있어 전면 패널 전체를 들어내지 않아도 쉽게 조립 가능합니다. 베이 커버를 분리하고 앞에서부터 안쪽으로 드라이브를 빌어 넣으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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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사이즈 ATX 메인보드를 장착했지만 ODD와 간섭이 없으며 선정리 공간도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케이스는 미들 타워 ATX라고 해도 크기가 작아서 ODD와 메인보드가 서로 간섭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요. 여기서 나사만 고정하면 ODD의 조립은 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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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치 드라이브 베이에 SSD를 장착했습니다. 이곳의 2.5인치 베이는 드라이브 사이 사이의 간격이 넓진 않지만, 2.5인치 SSD는 발열이 낮고 진동도 적으니 여기에 몰아서 장착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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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부품들이야 장착하는 위치가 정해져 있거나, 케이스라기보다는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것이라 봐야 하는지라 굳이 장착 방법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걸로 E610 에스프레소GT USB3.0에 주요 부품을 모두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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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워 쿨러와 듀얼 슬롯 그래픽카드, ATX 파워를 집어넣기에  충분한 공간이 나옵니다. 십만원이 넘는 비싼 케이스를 쓰지 않아도 고급형 부품을 장착해서 쓰는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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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X 파워라면 뭐든지 다 달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지간한 파워는 장착하고 나서 앞에 남는 케이블을 넣을 공간까지 자연스럽게 확보되지요. 저 부분의 케이블을 더 깔끔하게 정리한다면 하단 통풍구의 효과를 더 크게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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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최대 길이 395mm까지도 들어갑니다. 이것 역시 장착 가능한 그래픽카드의 길이에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요새 그래픽카드 중에선 그 정도로 길게 나오는 제품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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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지지대는 두개의 손나사를 이용해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분리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를 장착할 때는 우선 지지대를 빼고, 그래픽카드를 조립할 때 슬롯 위치에 맞춰서 높이를 조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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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의 구조는 간단하지만 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케이스 안쪽에서도 그래픽카드를 지탱해 주는 거니까요. 기본 제공하는 액세서리를 보면 그래픽카드 지지대에 붙이는 스폰지도 제공하는데요. 이걸 사용해서 그래픽카드를 더욱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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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케이스의 CPU 쿨러 호환성을 평가할 때 삼은 기준은 이거입니다. 녹투아 NH-D14가 들어가느냐 들어가지 않느냐. 높이 160mm의 CPU 쿨러까지 장착할 수 있는 E610 에스프레소 GT는 당연히 들어가는 쪽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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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어 넣는 것까지는 어지간한 케이스에서 다들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서 중요한 건 당연히 쿨러를 장착한 후에 옆판을 닫을 수 있느냐는 거겠지요. 140mm 쿨링팬을 달아서 제법 위로 많이 올라왔지만 옆판을 닫는 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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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을 봅시다. 딱히 선정리를 신경써서 한 것은 아닌데도 케이블이 지저분하게 늘어서 있지 않네요. 부품을 장착하는 위치와 선정리 구멍 등의 레이아웃이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배치된 덕분입니다. 물론 조금만 공을 더 들인다면 더욱 깔끔한 케이블을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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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쿨러 장착용 구멍과 백플레이트의 위치가 딱 맞네요. 덕분에 CPU 쿨러를 조립하기가 한결 쉬웠습니다. CPU 보조전원 케이블은 다소 길이가 짧아서 케이스 뒤로 돌릴 경우 메인보드를 가로지르기 마련인데, 이렇게 해도 다른 부품과 간섭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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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베이 안쪽으로 남는 전원 케이블과 커넥터가 보이지만 모두 바깥으로 나오진 않았네요. 24핀 ATX 전원 케이블도 이쪽으로 한번 뺐다가 위로 집어넣었는데, 옆판의 선정리 공간 덕분에 케이스를 닫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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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10 케이스에서 기본 제공하는 상단 120mm 쿨링팬 2개와 아까 장착했던 CPU 쿨러를 빼고 240mm 라디에이터의 일체형 수냉 쿨러인 SOPLAY SP-C2407를 달았습니다. 케이스 상단 커버 안에 240mm 라디에이터와 두개의 120mm 팬이 가려져 있어서 이렇게 보면 잘 티가 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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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상단에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경우 5.25인치 오픈 베이 중 위쪽에는 간섭이 생기게 됩니다. 아래쪽 베이를 쓰는 데엔 전혀 지장을 주지 않기도 하고, 요새는 ODD를 사용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 큰 문제는 아닐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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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전면에 두개의 120mm 화이트 LED 팬을 달았고, 상단 전원 LED도 두개로 나뉘어져 있어 불을 끄고 보면 튜닝 효과가 더욱 화려합니다. 여기에선 LED 조명 효과를 더하기 위해 SOPLAY SP-C2407의 화이트 LED 120mm 팬 두개 외에도 LED 조명을 하나 추가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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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의 PC 튜닝용 피규어인 그래비티입니다. 제품의 컨셉은 동명의 영화를 생각하면 되실 듯 하네요.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에에 이어 마션까지 우주 관련 영화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이런 컨셉의 제품에도 꽤나 관심이 많이 쏠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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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간단합니다. 75cm 길이의 USB 케이블에 연결된 그래비티 피규어 본체와, USB 케이블을 넘길 구멍이 뚫려 있는 확장 슬롯 커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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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피규어의 두 눈 부분에 화이트 LED가 있어 여기서 빛이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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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의 바이저 부분은 앞뒤로 돌릴 수 있는데요. 바이저를 내리면 조명도 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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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저를 뒷부분 끝까지 돌리면 스위치를 누르면서 LED가 켜지고 걸쇠에 걸려 고정됩니다. 즉 바이저를 씌우면 LED 꺼짐, 벗기면 켜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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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케이블은 구부려도 형태가 유지되는 속칭 자바라 케이블입니다. 덕분에 원하는 위치나 형태로 피규어를 장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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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라 USB 케이블을 구부린 것 만으로도 충분히 지탱이 됩니다. 이렇게 공중에 띄워두니 정말 우주에서 표류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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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슬롯 커버의 구멍에 케이블을 끼운 채로 컴퓨터에 조립한 후, USB 포트에 전원을 연결하면 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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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120mm 화이트 LED 팬과 파워 LED는 밖에서 보게 되는 튜닝 요소지만, SOPLAY 수냉 쿨러의 LED 팬이나 그래비티 피규어는 케이스 안쪽을 화려하게 치장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불을 꺼놓고 보니 정말 화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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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눈이 부시면 컴퓨터를 쓸 때 불편하겠지요. 아까 사진이야 일부러 불을 끄고 찍은 거라 저렇게 밝게 나왔지만, 일반적인 조명 아래에선 눈이 부실 정도로 LED가 강하진 않습니다. 시선을 끌지만 자극적이진 않는 튜닝 부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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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알시스템 E610 에스프레소GT USB3.0는 높은 인기를 누린 기존의 E600 에스프레소를 업그레이드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몇천원 올라 기존 제품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우나, 전면 120mm 화이트 LED 팬과 하노킬 3가 하나씩 더 추가됐고 옆판의 두께도 늘었기에, 그 정도의 가격 상승은 충분히 납득이 될만한 수준이라 보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제각각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먹히는 무난한 디자인은 있습니다.  E610 에스프레소는 케이스 전면과 상단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수정, 단순하지만 밋밋하지 않고 꼭 필요한 기능을 알맞은 위치에 배치한 실용적인 케이스로 발전했습니다. 새 에스프레소는 오랜 시간 동안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할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한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시스템 E610 에스프레소GT USB3.0 케이스를 드립니다. [쓰리알시스템 E610 케이스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 기간은 11월 9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제품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발송이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선정되신 분께 다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