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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상력을 갖춘 인간이기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임을 하며, 또 게임하다가 말아먹었을 때도 상상력을 발휘해 온갖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허나 상상력엔 한계가 있어서 핑계거리도 단골 레파토리가 있기 마련인데,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하고 아군보다는 역적에 가까운 우리편, 옆방에서 다운받으면 칼같이 핑이 널뛰는 인터넷 회선, 포맷한지 오래돼 온갖 상주 프로그램이 만수산 드렁칡처럼 얼키고 성킨 윈도우, 기생수도 아닌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우스 등이 자주 나오는 핑계에 속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마우스 핑계를 대는 것을 넘어서 다른 마우스로 바꾸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센서 성능과 함께 디자인이나 LED 같은 외적인 요소까지 꼭 같이 따져보길 권합니다. 마우스 조작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는 센서를 보는 거야 당연하고, 좋은 마우스 쓴다고 해서 프로게이머가 되진 않는다는 진리를 깨닿게 된다 하더라도 예쁜 디자인은 남아있을 테니까요. 물론 예쁜 디자인 하나만 보고 쓰기엔 MSI DS300 게이밍 마우스의 성능은 꽤 아까운 축에 속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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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게이밍 시리즈 제품군은 레드+블랙 색상을 사용합니다. 박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박스 측면엔 8200dpi 레이저 센서, 6개의 프로그래머블 버튼, DPI 조절 스위치, 매크로 매니저, 옴론 게이밍 스위치 등의 주요 스펙이 표기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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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는 더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여기에선 4개의 주요 특징을 따로 꼽았는데 1680만 색으로 빛나는 MSI 게이밍 로고, 오른손잡이를 위한 인체공학 디자인, 미끄러지는 걸 막아주는 측면 고무 그립, 4.5g 무게 추 3개로 따로 무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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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각 부분의 설명과 함게 마우스가 보입니다. Try Me!라고 써놨는데 저 상태로 잡아보는 것으론 그립이나 감촉을 알 순 없겠지요. 꺼내서 열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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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외에 다른 구성품은 사용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한글 번역은 되어 있지 않으나, 프로그램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설명서를 뒤져볼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꽤 직관적이라 그리 어렵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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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DS300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측면 그립이나 측면 버튼 모두 오른손잡이에게 맞춘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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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125x81x43mm. 로지텍 G700과 나란히 놓고 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덩치를 자랑합니다. 특히 마우스 등 부분이 꽤 위로 올라가 있네요. 덕분에 손 안을 꽉 채우는 느낌을 주지만 작은 마우스를 선호하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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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길이 1.8m에 섬유 재질이라 잘 꼬이지 않습니다. 또 벨크로 타이도 달려 있어 케이블을 정리하기 편합니다. 커넥터는 금으로 도금해 내구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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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스위치 업계에선 꽤나 유명한 옴론의 클릭 수명 5백만번짜리 게이밍 스위치를 좌/우 메인 버튼에 사용했습니다. 눌렀을 때 딸깍하는 소리와 클릭감이 큰 편이라, 마우스 버튼을 눌렀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줍니다. 이는 요새 유행하는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의 느낌과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가볍게 버튼을 누르는 걸 좋아하는 분에겐 맞지 않겠지만, 게이밍 마우스의 정체성을 잘 지킨 선택으로 보입니다.

 

휠 클릭 버튼의 느낌도 메인 버튼과 비슷하나 그보단 살짝 무겁습니다. 고무를 씌워 둔 휠 표면은 흡사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구성했는데, 게이밍 마우스란 컨셉에도 잘 어울리며 미끄러움을 막아주는 실용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휠은 부드럽게 돌아가나 각 단계마다 걸리는 느낌이 묵직하게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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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의 그립은 엄지손가락을 올려두는 공간입니다.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와 충분한 공간, 엄지손가락의 위치와 형태에 맞춘 디자인 덕분에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마우스 등 쪽은 튀어나와 있으나 그립 쪽에서 움푹 들어가는데, 이 디자인이 제 손에는 상당히 잘 맞네요.

 

휠 뒤쪽의 DPI 조절 버튼을 누르면 DPI가 바뀝니다. 굳이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왼쪽 그립 위의 DPI 인디케이터가 바뀌니 현재 DPI가 어느 정도나 올라갔는지 가늠하기 편하지요. 또 인디케이터 뒤쪽에는 따로 설정이 가능한 2개의 프로그래머블 버튼이 있습니다. 오타를 막기 위해서인지 메인 버튼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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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도 고무 그립이 붙어 있습니다. 단순히 표면에 얇은 고무 쪼가리를 붙여둔 게 아니라, 제법 두께가 되는 고무 패드를 붙였기에 꾹 눌러보면 깊이가 느껴지네요. 단순히 고무 재질을 사용해 미끄러지는 걸 막은 게 아니라 표면에 무늬를 넣어 안정적인 그립을 확보했습니다.

 

DPI 조절 버튼을 따라 MSI 게이밍 로고를 거쳐 바닥까지 살짝 각이 져 있습니다. 다만 마우스를 잡았을 때 이게 불편하거나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또 마우스의 등 부분이 제법 위로 올라와 손바닥 안을 꽉 채우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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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0DPI의 Pixart ADNS-9800 레이저 센서는 휠 버튼의 일직선상에 배치했습니다. 간혹 민감한 분 중에는 마우스 센서가 한켠에 치우처져 있을 경우, 마우스의 움직임과 마우스 커서의 위치가 매칭되지 않는다고 불편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마우스라면 그럴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마우스 서퍼는 앞과 뒤,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왼쪽 부분에 붙어 있습니다. 덕분에 마우스가 보다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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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스펙에는 무게가 153g이라고 표기됐으나 이건 4.5g짜리 무게추 3개와 1.8m짜리 케이블을 모두 더한 무게일 듯 합니다. 표기 스펙 147g의 로지텍 G700보다 DS300이 훨씬 가벼웠거든요. 덕분에 덩치는 커도 날렵하게 조작하는 데엔 별 지장이 없습니다.

 

무게 추는 구멍 크기에 딱 맞춰, 마우스를 움직여도 추가 부딪히거나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추 하나에 4.5g이니 별로 무거워 보이진 않지만 3개를 전부 다 뺐을 땐 확실한 무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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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은 마우스를 선호하는 분에겐 추천하기 힘들다고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손이 작은 사람에게 맞지 않는 마우스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린이 수준으로 손이 작지만 않다면 큰 부담 없이 마우스를 쥐고 조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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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마우스의 등이 전부 들어가도록 붙이고, 손가락은 쭉 펴서 마우스 전체를 감싸도록 잡았습니다. 마우스의 디자인이나 형상도 그렇고, 버튼의 느낌도 묵직한 편이기에 이런 방식으로 쥐는 게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편할 것 같네요. 좌우 메인 버튼은 물론이고 측면의 프로그래머블 버튼에도 엄지손가락이 충분히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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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마우스 끝에 살짝 걸쳐서 사용해 보니, 메인 버튼을 누를 때 힘이 꽤 많이 들어가며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 손가락을 펼쳐서 마우스를 감싸는 방법 외에 다른 식으로 마우스를 쥐는 분이라면 불편을 느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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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300 자체는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기본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프로그래머블 버튼의 변경이나 매크로 설정, LED 라이트 옵션을 지정하려면 전용 게이밍 프로그램을 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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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 뿐입니다. 한국어는 없으나 설정 항목이 직관적이고 단어도 흔히 사용하는 것 뿐이라 딱히 쓰기 어렵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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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메인 컨트롤입니다. 각 버튼별로 현재 어떤 기능이 할당됐는지를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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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기능 쪽에선 좌/우/휠 클릭, 앞/뒤로, 더블클릭, 스크롤 업/다운, 틸트 휠 조작을 지정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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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기능에선 줌 인/아웃 외에도 잘라내기/복사/붙여넣기/취소/키보드 키 지정이 가능합니다. 복사와 붙여넣기를 넣은 건 게임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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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는 볼륨 조절과 재생 관련 기능을 지정합니다. 계산기, 내 컴퓨터, 웹브라우저 실행도 이쪽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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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 조절은 DPI 값을 바꾸거나 전환 스위치 기능을 할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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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프로필로 바꾸거나 전환 기능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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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자신이 원하는 매크로를 직접 지정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아예 버튼을 쓰지 않도록 막아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프로그램에선 참 다양한 설정 옵션을 제공하지만 버튼 수가 6개로 많지 않다는 게 아쉽네요. MMO 게임에 맞춰 더 많은 수의 버튼을 넣은 MSI 마우스가 나온다면, MSI 인터셉터 프로그램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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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좌/우 메인 버튼의 기능을 다른 걸로 바꿔선 안되겠지요. 메인 버튼의 기능을 바꾸려 하니 경고창이 뜹니다. 메인 버튼의 기능을 바꾸려면 반드시 다른 버튼이 좌/우 클릭의 기능을 할당해야 합니다. 또 설정을 잘못 했다면 기본값으로 되돌리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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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은 4가지가 있습니다. 용도에 맞춰 프로파일을 바꿔 가며 쓰면 되지요. 프로파일은 추가와 삭제가 자유로우며, 특정 프로그램에 맞춰 연동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정 게임에 맞춰 마우스 프로파일을 설정한 후, 그 게임을 실행하면 해당 프로파일을 불러오는 식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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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에선 DPI, 마우스 속도, 폴링 레이트, 더블 클릭 속도, 리프트 오브 디스턴스, 스크롤 스피드 등의 다양한 항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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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를 바꾸면 현재 설정 값이 표시되네요. 최소 100부터 8200까지 50 단위로 조절 가능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조절해도 되지만 마우스의 조절 버튼을 써서 바로 DPI를 조절할 수 있으니 플레이하는 게임이나, 게임 내 상황에 따라 알맞는 DPI 값을 고르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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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단계로 DPI 설정 값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위 스크린샷에 나온대로라면 DPI 조절 버튼을 누를 때마다 800, 1600, 3200, 6400DPI로 전환되는 셈이죠. 또 X축과 Y축을 따로 설정해, 게임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최적의 값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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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옵션입니다. 매크로 기록 버튼을 누른 후 원하는 키를 누르면 자동으로 저장이 되는데요. 미세한 딜레이까지 함께 기록되며, 각 단계별로 특정 키를 빼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특정 키의 프레스와 릴리즈 사이에 다른 키를 넣는 식으로는 조합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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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가 마우스의 성능과 기능에 관련된 옵션이었다면, 라이트 옵션은 실용성이 아닌 멋을 위한 옵션입니다. 로고 스위치와 DPI 스위치의 LED 사용 여부, LED 점멸 방식과 속도, 색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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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 인디케이터는 빨간색 한가지로만 표시됩니다. DPI가 총 4단계니까 모두 꺼짐/1개/2개/3개로 DPI 상태를 표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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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의 등의 게이밍 로고 역시 기본값은 빨간색이나 원하는 색상으로 바꾸는 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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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잡았을 땐 이 부분을 볼 수 없지만 사실 이건 별 문제는 아닙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1680만 컬러를 표시할 수 있는 LED를 넣었으면서도 한번에 한가지 색상만 표시 가능하며, 색상을 바꾸는 연출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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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셉터 프로그램의 마지막 탭은 서포트입니다. 안내 페이지와 업데이트, 버전 확인 정도가 가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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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DS300 게이밍 마우스는 최고 8200DPI까지 높일 수 있는 레이저 센서와 DPI 조절 버튼으로 자신에게 원하는 값을 맞추기 편하며, 클릭 수명 5백만번에 달하는 옴론 게이밍 스위치로 묵직하고 확실한 클릭감을 줍니다. 또 손 안을 꽉 채우는 몸체와 측면 고무 그립, 사용 용도에 맞춰 조절할 수 있는 무게추의 도입으로 장시간 사용하기에도 편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전용 프로그램과 1680만 색상을 표시할 수 있는 LED도 넣었습니다. 매크로 설정이나 색상 변경에선 마우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이건 마우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옵션에 따른 것이니, 다음 버전에서 개선되길 기대해 봅니다.

 

가격은 6만원 중반으로 부담없이 지를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허나 8200DPI까지 올라가는 센서를 도입한 마우스는 그리 많지 않으며, 여기에 쓰기 편한 디자인과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기능 설정, 무게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 화려한 LED의 튜닝 효과를 두루 갖췄으니 분명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마우스라 할 수 있습니다.

 

상품 정보 바로가기: http://prod.danawa.com/info/?pcode=3862276&cate=11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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