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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열판 덩치를 늘리고, 팬 회전 속도를 빠르게 하면 되지요. 허나 실제론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산더미만한 방열판을 케이스 안에 넣는 것도 한계가 있고, 시끄러운 팬 소음을 참는 데에도 정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새 하이엔드 CPU 쿨러 시장에선 크기가 부담되는 대형 공냉 쿨러 외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라디에이터를 따로 장착해 케이스 호환성이나 조립의 부담이 덜한 일체형 수냉 쿨러를 대안으로 많이 찾는 분위기인데요.

 

그 중에서도 240mm나 280mm의 라디에이터를 쓴 일체형 수냉 쿨러는 고급형 공냉 쿨러와 견줄만한 성능을 지녀, 케이스 호환성과 쿨링 성능을 모두 잡으려는 분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남은 건 디자인이지요. 아무리 성능 좋고 쓰기 편하다고 해도, 기왕 수냉 쿨러까지 쓰는데 흔한 디자인으로 고르긴 좀 그렇잖아요? 그런 점에서 독특한 디자인을 쓴 브라보텍의 DEEPCOOL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 BRAVOTEC는 분명 눈에 띄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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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엔 제품의 이미지와 주요 스펙이 표기돼 있습니다. 라디에이터와 워터블럭의 크기도 함께 나와 있으니 조립하기 전에 크기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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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아래에 비닐로 포장된 부품들이 있습니다. 모두 크기가 딱 맞는 구멍에 맞춰 들어가 있어, 이동 중에 부품이 움직이거나 빠질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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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 장착용 백플레이트, 쿨링팬 허브, 연장 케이블, 설명서, 그리고 각각의 플랫폼에 맞춰 조립용 나사가 따로 포장됐습니다. AMD AMx와 FMx, 인텔 LGA 2011, 인텔 LGA 1366과 115x 시리즈, 그리고 팬 허브의 조립에 사용하는데, 각각의 봉투에 용도와 부품 번호가 함께 표기돼 필요한 부품을 찾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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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허브는 최대 4개의 쿨링팬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 수냉 쿨러만 해도 기본 2개의 쿨링팬을 사용하니 메인보드에 따라선 쿨링팬을 연결할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는데요. 팬 허브로 연결 단자를 확장하면 그럴 일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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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플레이트는 인텔과 AMD 공용이나 방향은 다릅니다. 한쪽 면은 인텔, 다른쪽 면은 AMD 플랫폼을 조립할 때 쓰는데요. 표기도 따로 돼 있으니 조립할 때 혼동할 일은 없습니다. 백플레이트 부품을 하나로 통일한 덕에 부품을 관리하기는 더욱 수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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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120mm 쿨링팬입니다. 속도는 600~2200rpm, 동작 전압은 10.8~13.2V, 전류는 0.26A, 소음은 17.6~39.3dB, 소비 전력 3.12W, 최대 풍량 182.24CFM으로 4핀 커넥터를 사용해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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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팬의 크기는 120x120x25mm로 여느 120mm 쿨링팬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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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냉 쿨러라면 워터블럭이나 라디에이터에 공을 들이기 마련인데, 이 쿨러는 쿨링팬도 꽤 독특한 것을 씁니다. 표면을 만져보면 고무같은 느낌을 주는 TPE 소재로 쿨링팬을 만들었는데요. 덕분에 손으로 쿨링팬 날개나 프레임을 휘거나 비틀었을 때도 고무처럼 탄성을 지니고 복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유연한 소재는 쿨링팬의 내구성은 물론이고 유연함을 높여 진동으로 인한 소음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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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쿨링팬이어도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겠지요. 날개 뒤에서 앞으로 밀어주면 쿨링팬의 날개가 분리되기에 쿨링팬을 철소하기가 편합니다. 다만 제품 설명에 나온대로 살짝 밀어서 분리되는 건 아니고 힘을 좀 줘야 분리됩니다. 오히려 정말 살짝 밀기만 했는데 빠지면 그게 더 큰일일듯 싶네요. 그리고 빠질 때 딱 하고 큰 소리가 나니 조심하세요. 전 어디 부러진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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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팬에는 진동과 소음이 낮고 수명이 긴 유체 베어링인 FDB를 사용했습니다. 요새 FDB는 고급형 쿨링팬에서 많이 쓰는 것이기도 하지요. 또 쿨링팬 날개에는 소음을 줄이고 바람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끝 부분에 홈이 파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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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와 워터블럭은 온도 저항과 압력에 강하며 부식에도 오래가는 FEP 재질의 검은색 튜브로 연결됩니다. 비록 튜브를 따로 분리할 순 없지만 자유로이 구부리는 건 가능하기에 조립이나 부품 배치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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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블럭은 튜브와 화이트 LED를 조합한 독특한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이 안에는 수명이 13년에 달하는 지르코니아 베어링을 쓴 펌프가 들어 있는데요. 6~13.8V 전압에 0.16A의 전류를 받아 작동하며 소모 전력은 최대 1.92W입니다. 메인보드의 CPU 쿨링팬 연결 단자에 3핀 케이블로 연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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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블럭의 베이스는 CPU의 히트 스프레더 표면과 직접 닿는 부분이니 그만큼 열 전달 효율이 중요한데요. 이걸 뜯어볼 순 없으니 브라보텍 설명을 인용하자면 열 전달 효율이 높은 100% 구리 위에 0.2mm 간격으로 가공한 마이크로 채널을 넣어 열 접촉 표면을 늘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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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블럭의 크기는 89x65x82mm입니다. 정품 CPU 쿨러는 말할 것도 없고 크기가 작기로 정평이 난 미니 ITX 컨셉의 공냉 쿨러에 견줘도 CPU 워터블럭의 크기가 더 작지요. 덕분에 케이스나 메인보드, 메모리와 간섭을 일으킬 일도 없고, 전원부나 메모리 주변에 공기가 흐를만한 여유 공간을 확보해 주기에, 구성에 따라선 CPU는 물론 전체적인 시스템 쿨링에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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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는 120mm 쿨링팬을 두개 장착합니다. 그래서 240mm 라디에이터라고 부르지요. 280mm 라디에이터와 비교하면 쿨링 성능은 크게 차이나지 않으나, 케이스 호환성이 우수하고 조립은 더 편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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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의 주변을 둘러싼 프레임 부분에 냉각수가 흐르고, 가운데엔 구불구불하게 가공한 알루미늄 핀을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서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높였습니다. 이런 구성은 요새 출시되는 수냉 쿨러의 라디에이터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요. 이를 바꿔 말하면 그만큼 높은 효율이 입증된 디자인이란 소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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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의 크기는 274x120x27mm입니다. 케이스에 따라선 2열 라디에이터가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면서 약간의 크기 차이로 장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구입하기 전에 먼저 라디에이터를 장착 가능한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허나 이 정도면 2열 라디에이터 중에선 특별히 큰 편은 아니며, 다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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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립을 해 볼까요? 우선 동봉된 나사 중 긴 것을 이용해서 쿨링팬과 라디에이터를 결합합니다. 그리고 짧은 나사를 사용해 쿨링팬 반대편을 케이스에 장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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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플레이트에 고정 나사를 꽂고 플라스틱 클립을 끼워 나사가 빠지지 않도록 잡아줍니다. 나사 머리 아래쪽이 평평하지 않은 건, 나사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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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인보드에 장착할 때는 인텔이라고 써진 면이 위로 올라오도록 나사를 결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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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메인보드 뒷면에 백플레이트를 끼우면 AMD라는 글씨가 보이게 되지요. 시스템을 조립하고 나면 메인보드 뒤쪽을 볼 일은 없겠지만, 이걸 처음 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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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를 뒤집어서 쇼트 방지 쿠션을 지지대에 꽂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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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블럭에 인텔 소켓 전용 마운팅 브라켓을 장착합니다. 이 브라켓은 좌/우의 모양이 서로 달라서 방향을 잘못 맞추면 아예 장착이 안됩니다. 조립이 안된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뒤집어서 끼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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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프링이 달린 나사를 이용해 워터블럭을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됩니다. 워터블럭 지지대가 일체형이 아니라 조립 과정 중에 체결해야 할 나사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 허나 조립 방식은 직관적이라 크게 어려울 것이 없으며, 직접 고정하는 게 든든하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런 방식도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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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블럭의 펌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CPU 쿨링팬 커넥터에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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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의 쿨링팬도 메인보드에 연결합니다. 4핀 단자에 연결하면 PWM 컨트롤이 작동해 자동으로 쿨링팬의 속도를 조절해 줍니다. 3핀 단자에 연결해도 동작은 하지만 이 경우 쿨링팬의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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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면 워터블럭의 LED가 부드럽게 깜빡입니다. 전원을 켜기 전까진 그냥 특이하게 생긴 부품 정도였으나, 서서히 불이 들어왔다 사라지는 화이트 LED 하나만으로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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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환경은 코어 i5-4670 3.4GHz, DDR3 4GB 램 x2, MSI Z97 MPOWER 메인보드이며 케이스는 따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실내 온도는 20도, 주변 소음은 34dBA.

 

첫번째 테스트에선 워터블럭과 라디에이터 쿨링팬 모두 CPU 쿨링팬 쪽에 연결했는데, 이 경우 쿨링팬의 회전 속도가 40도에서 12.5%, 55도에서 37.5%, 70도에서 62.5%, 85도에서 100% 회전하도록 설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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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테스트에선 워터블럭은 CPU 쿨링팬에, 라디에이터 쿨링팬은 시스템 쿨링팬에 연결했습니다. 시스템 쿨링팬은 40도에서 50%, 55도에서 70%, 70도에서 90%, 85도에서 100% 속도로 회전하도록 설정돼 있어 CPU 쿨링팬 단자보다 회전 속도가 전반적으로 높지요.

 

테스트를 할 땐 OCCT를 사용해 CPU를 30분 이상 풀로드 상태로 만들었으며, 비교 대상으로 삼기 위해 대형 공냉 쿨러인 녹투아 NH-D14와 140mm 쿨링팬인 NF-P14을 조합해 함께 테스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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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COOL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 BRAVOTEC의 CPU 온도는 고급형 공냉 쿨러보다 항상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쿨링팬의 회전 속도가 높은 2번 테스트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회전 속도가 느렸던 1번 테스트에서도 공냉 쿨러보다 더 낮은 온도가 나왔네요.

 

전원부나 메모리 온도는 공냉 쿨러가 더 낮게 나왔습니다. CPU 소켓에 쿨링팬이 달리지 않은 수냉 쿨러를 썼을 때, 소켓 주변의 온도가 높은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다만 어느 쪽이건 30도 남짓을 기록했기에 차이가 아주 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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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온도만큼 중요한 것이 소음입니다. 아무리 온도가 낮다고 해도 사용하기 힘들 정도로 소음이 높다면 그건 의미가 없겠지요. 이번 테스트는 CPU의 발열이 아주 높지 않고, 몇 시간 단위로 풀로드 상태를 길게 유지하지 않아서 아이들과 풀로드의 소음이 크게 차이나진 않았습니다.

 

수냉 쿨러라고 해서 무조건 조용한 건 아닙니다. 라디에이터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높인 2번 테스트의 경우 녹투아 NH-D14를 넘어서는 수준의 소음이 나옵니다. 다만 이 표만 보고 판단해선 안되겠지요. 쿨링팬 회전 속도를 억제한 1번 테스트만 해도 녹투아 NH-D14보다 더 낮은 온도가 나왔으니까요.

 

성능과 소음 테스트를 종합해 보면, DEEPCOOL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 BRAVOTEC는 고급형 공냉 쿨러를 능가하는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이 경우 소음도 만만찮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라디에이터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 저소음 고성능 컨셉을 잘 살려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사용 방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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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말고 수냉 쿨러 본체의 온도는 어떨가요? 먼저 1번 테스트의 아이들 시의 온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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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로드. 오히려 온도가 떨어진 곳도 있네요. 다만 1도 정도의 차이인지라 그리 큰 변화는 아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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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번 테스트의 풀로드 시 온도입니다. 어느 상황에서건 30도 안밖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는 비교 대상이었던 녹투아 NH-D14의 히트싱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냉 쿨러라고 해서 딱히 케이스 내부 온도에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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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COOL GAMER STORM CAPTAIN 240 WHITE BRAVOTEC은 240mm 라디에이터를 쓴 일체형 수냉 쿨러로, 고급형 공냉 쿨러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소음은 더 낮아, 고성능 저소음 컨셉의 쿨링 시스템에 알맞습니다. 또 여러 팬을 함께 연결하는 쿨링팬 허브를 도입하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TPE 재질의 쿨링팬은 날개 분리가 가능해 청소와 관리가 쉽습니다.

 

여기에 블랙 앤 화이트의 색상 구성과 은은하게 빛나는 화이트 LED가 조합된 독특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입니다. 요새 튜닝 시장의 트렌드인 화이트 케이스는 물론이고, 어느 색상과 디자인에도 잘 어울리기에 튜닝 PC에도 괜찮을 것이라 봅니다. 가격은 다른 2열 라디에이터 구성의 일체형 수냉 쿨러나 고급형 공냉 쿨러와 비슷한 수준이니, 가격 대 성능비로 따져봐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