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하드웨어 메인 리뷰 게시판
짜장면을 잘 만드는 가게에 가서 남들 다 짜장면 시킬 때 혼자 짬뽕을 시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짜장면이 싫거나 짬뽕을 더 좋아한다면 이게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겠지요. 이럴 경우 그냥 짬뽕을 하나 만들어 주면 됩니다. 짬뽕을 짜장면만큼 맛있게 만들어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이 가게의 짜장면에 문제가 있어서 짬뽕을 고른 것이 아니라, 그냥 취향 차이 때문에 짬뽕을 먹는다는 겁니다.
쓰리알이 L900에 이어 L910을 연달아 내놓은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하단 커버로 주요 열원을 분리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내부 구조와 넉넉한 선정리 공간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분명 전면 도어를 열고 닫기가 귀찮고 상단 커버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건 옮고 그름이 아닌 취향의 문제니까요. 그럼 그런 사람들에게 L900을 써도 된다고 해야 할까요? 그건 아니겠지요.
짜장면이 아무리 맛있어도 기어코 짬뽕이 취향인 사람들을 존중하기 위해, 쓰리알은 남자의 케이스 L900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한 또 하나의 남자의 케이스 L910을 내놓았습니다. 새로운 상단/전면 디자인, 측면 아크릴 패널의 기본 장착, 그리고 블랙/화이트 색상의 동시 출시. 이 정도면 모든 취향을 다 커버할 순 없어도, 전보단 훨씬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보다 다양한 취향을 공략하는 L910의 컨셉에 따라, 이 글도 쓰리알 L910 블랙과 화이트 모델을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립하기 전에는 블랙 모델을, 조립 후에는 화이트 모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L910의 박스를 받았을 때 택배가 잘못 온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쓰리알 케이스의 박스를 보면 빈 공간이 없도록 그림과 글자를 꽉 채우고 두가지 색상을 넣어 화려하게 뽑아냈는데, L910은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거든요. L910이 표방하는 고급형 케이스란 성격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내부 포장은 다른 케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르 양 끝을 감싸고 큰 비닐로 케이스를 둘렀지요.
쓰리알 L900이 어떻게 생겼냐고 묻는다면 직선으로만 구성돼 네모 반듯하고 각진 케이스라고 답할 겁니다. 그런데 이 대답은 L910에도 똑같이 적용된단 말이죠. 허나 두 케이스의 생김새는 완전히 다릅니다. L900이 전면 도어와 상단 커버를 달아 최대한 절제되고 단순한 모습을 추구했다면, L910은 전면과 상단 통풍구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는 L900이 저소음을 추구한데 비해 L910은 여유있는 통풍구를 확보해 쿨링 성능을 높이고 전면 화이트 LED의 튜닝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두 케이스의 내부 구조와 구성은 똑같지만 추구하는 컨셉이 다르기에 디자인은 물론이고 공략하는 사용자 층도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화이트 모델은 케이스의 모든 부분이 다 하얀색인 건 아니고, 플라스틱과 철판 부분이 하얀색입니다. 통풍구의 그릴과 조립용 나사, 확장 포트의 고무 커버는 검은색이지요. 따라서 블랙 앤 화이트 컨셉으로 시스템을 맞추려는 분에게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요새 메인보드 보면 색상을 블랙 앤 화이트로 맞춰 디자인한 제품도 있으니까요.
또 L900에서는 투명창이 달린 철제 옆판을 기본 제공하고 아크릴 사이드 패널을 옵션으로 판매한데 비해, L910은 아크릴 사이드 패널을 기본 장착했습니다. 그래서 가격 비교 사이트에 올라간 제품명도 '3RSYS L910 화이트 풀 아크릴 윈도우'와 '3RSYS L910 블랙 풀 아크릴 윈도우'지요. L910이 L900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이유 중 하나가 이것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철제 옆판에 창을 내는 경우 창의 크기를 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전체적인 창의 형태를 생각하면서 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 모습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니 L910 같은 케이스는 아래에 하단 커버가 있어 그쪽까지 투명창을 내야 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이럴 땐 아예 아크릴 패널로 옆면 전체를 덮는 것이 더욱 깔끔하고 균형 잡인 디자인을 뽑아내는 방법일 것입니다.
요새는 L910처럼 네모 반듯한 모습을 한 케이스가 인기입니다. 또 케이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면 패널에 들어가는 구성 요소도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지요. 허나 케이스마다 그 디자인은 제각각인데요. L910은 전면 패널 테두리를 따라 직각으로 홈을 파서 밋밋해질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전면 상단에는 두개의 5.25인치 오픈 베이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튜닝 용품이나 ODD를 장착하게 됩니다. 또 기본 제공하는 가이드를 사용해 이 자리에 하드디스크를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면 하단에는 쓰리알의 새로운 로고가 들어간 통풍구가 있습니다. 통풍구 뒤로는 두개의 쿨링팬이 어렴풋이 비춰 보이는데요. 전면 통풍구는 시스템 쿨링에 큰 도움을 주지만 이쪽으로 먼지가 들어가는 걸 염려하는 분들이 있곤 하지요.
그래서 L910은 전면 통풍구의 커버를 간단히 분리되게 만들었습니다. 커버 상단 양쪽을 눌러주면 바로 뺄 수 있네요. 이렇게 떼어낸 통풍구 커버는 바람을 불어 털어내거나 물로 세척해도 문제될 것이 없어 청소도 편리합니다.
전면에 장착된 쿨링팬은 두개의 140mm 대구경 팬이라 쿨링 효과가 뛰어나며, 화이트 LED를 달아 튜닝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화이트 LED 쿨링팬이라면 으레 투명한 날개와 프레임을 사용한 쿨링팬을 연상하기 마련인데요. 여기에선 하얀색 프레임과 날개를 사용해 LED 빛을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절제시켜 차분히 정돈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케이스의 윗모습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여기가 케이스 전면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진 않겠네요. 이쪽도 케이스 전면과 마찬가지로 테두리를 따라 직각으로 홈을 파낸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상단 앞쪽에는 각종 포트와 버튼이 자리잡았습니다. 양 옆에는 화이트 파워 LED가 있고, 가장 왼쪽에는 전면 2개, 상단 2개, 뒷면 1개의 총 5개 쿨링팬의 속도를 끔/낮음/높음의 3단계로 조절하는 2개의 팬 컨트롤러 스위치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순서대로 빨간색 하드디스크 액세스 LED와 리셋 버튼, 3.5mm 헤드폰과 마이크, USB 2.0 포트 2개와 USB 3.0 포트 2개, 파워 스위치가 있는데요. USB 포트가 총 4개 달려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며, 모든 확장 포트에는 고무 커버를 꽂아놔 사용하지 않는 포트에 먼지가 들어가는 걸 막아줍니다.
케이스 상단의 통풍구 커버 역시 전면 커버와 마찬가지로 양쪽 끝을 눌러주면 간단히 벗겨집니다. 벌집 모양의 프레임을 썼다는 점까지 같아 디자인의 통일성도 나름 지켰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위쪽에는 LED가 달려있지 않은 두개의 140mm 일반 쿨링팬이 장착됐습니다. 이쪽에서 외부 공기를 끌어들여 바로 아래의 CPU에 불어줘 쿨링을 보강하는 구조입니다.
뒷면에는 120mm 화이트 LED 쿨링팬과 7개의 확장 슬롯이 있네요. 확장 슬롯과 케이스 왼편 사이의 공간을 보면 L910이 메인보드 뒷면의 선정리 공간을 얼마나 넓게 확보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선정리를 할 때 케이블이 겹치지 않도록 일일이 펴줄 필요가 없습니다.
케이스의 바닥은 겉으로 보이는 곳이 아니기에 디자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기능적으로는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L910도 바닥을 보면 알 수 있는 기능들이 몇가지 있지요.
우선 전면 커버의 경우 바닥 쪽에 나 있는 구멍에 손을 넣으면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5.25인치 베이에 ODD를 장착할 때는 전면 커버를 우선 분리해야 되겠지요.
바닥 받침대는 일부러 높게 만들어 통풍구를 통해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받침대와 지면이 닿는 부분에는 스폰지를 붙어 진동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네요.
케이스 바닥에는 파워의 쿨링팬 자리에 맞춰서 통풍구를 냈습니다. 통풍구에 붙는 먼지는 착탈식 먼지 필터로 막아주지요.
측면 아크릴 패널에 대해선 앞에서 이미 소개했지요? 투명한 아크릴로 케이스 측면 전체를 덮어 내부를 시원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 튜닝을 노린다면 측면 창이 달린 철제 옆판보다는 이쪽이 더 효과가 좋겠지요.
한 장의 아크릴 판을 가공해서 케이스 측면에 다는 것이기에, 케이스 뒷부분에서 나사로 조이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 옆에서 나사를 조여서 장착하게 됩니다. 고정에 사용하는 나사는 상하좌우로 나눠 총 4개이며, 손으로 돌릴 수 있도록 디자인해 드라이버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크릴 패널은 완전 투명하진 않고 약간의 푸른색이 도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케이스 내부에 고휘도 LED를 장착해도 눈부신 빛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지저분한 곳은 가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케이스 본체와 접촉하게 되는 아크릴 패널의 테두리 부분에는 미세한 빗금 가공을 넣었네요.
아크릴은 철보다 약합니다. 그래서 케이스에 아크릴을 쓸 때는 철보다 두께를 크게 늘리기 마련이지요. 철판의 경우 0.6mm만 되도 얇다는 소리는 안 들으며 0.7mm면 두꺼운 편이라고 취급해 주는데 여기에선 4mm 두께의 아크릴 패널을 썼네요.
케이스 오른쪽은 평평한 철판을 썼습니다. L910은 케이스 내부에 선정리 공간을 넉넉히 제공하기에 굳이 케이스 우측 옆판이 튀어나오도록 만들지 않아도 선정리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우측 패널의 고정은 블랙 모델이 검은색 손나사, 화이트 모델이 은색 손나사를 씁니다. 블랙과 화이트 모델의 차이점 중 하나지요.
오른쪽 옆판입니다. 테두리 부분을 접어서 옆판이 휘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보강했으며, 가장자리는 매끄러운 곡선이 나오도록 가공했습니다. 옆판의 두께는 0.8mm로 고급형 케이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네요.
케이스 내부의 강판 두께는 주요 샤시 부분이 0.8mm로 옆판과 같으며, 5.25인치 베이를 고정하는 판만 0.7mm가 나왔습니다. 0.7mm만 해도 얇은 편은 아닌데 쓰리알은 L910에서 0.7mm 판을 5.25인치 ODD 두개를 고정하는 용도로만 썼네요. 전체적으로 철판 두께는 두꺼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케이스가 휘는 걸 염려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케이스 내부 모습을 볼까요. 하얀색 쿨링팬을 썼다는 걸 제외하면 내부 모습은 L900과 같습니다. 메인보드와 확장 카드, CPU가 케이스 상단을 차지하며, 파워와 하드디스크는 하단 커버 안쪽에 가려져 메인보드 뒷편에서 넣게 됩니다. 이런 디자인은 케이스 내부의 부품 배치와 케이블 배치가 깔끔하게 정리되고 발열원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쿨링에 도움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요.
5.25인치 드라이브는 케이스 전면 상단을 차지하지만 요새는 ODD를 장착할 만한 일이 별로 없지요. 2.5인치 SSD는 다른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옆판에 수직으로 붙여 장착합니다. 쿨링팬이 장착된 자리에는 수냉 라디에이터를 조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CPU의 자리입니다. 후면 120mm 쿨링팬 1개와 상단 140mm 쿨링팬 두개를 써서 CPU의 쿨링을 돕습니다. 3개의 대구경 팬을 조합했으니 어지간한 하이엔드 CPU라 해도 온도를 낮추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또 기본 장착된 쿨링팬을 떼어내고 케이스 상단에는 240mm 수냉 라디에이터를, 후면에는 120mm 수냉 라디에이터를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확장 슬롯은 ATX 폼펙터에 맞춰 7개가 있고, 전부 재사용 가능한 탈착식 커버에 손나사를 사용합니다. 뒷면은 전부 타공망을 넣어 공기 배출을 조금이라도 더 도울 수 있도록 디자인했네요.
하단 커버입니다. 이 공간 안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배치됐는지는 반대편에서 봐야 알 수 있겠지요. 파워와 하드디스크는 온갖 케이블이 달려 있어 케이블 정리를 깔끔하게 하기가 어려운데, 하단 커버 뒤에 가려버리면 선정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케이스 내부가 깔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단 커버와 케이스 프레임 사이에는 여유 공간이 꽤 있습니다. MSI 그래픽카드 잭 같은 액세서리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지요. 공간만 놓고 따지자면 2.5인치 SSD를 넣기에도 충분합니다.
케이스 전면에 장착된 두개의 140mm 화이트 LED 쿨링팬입니다. 쿨링팬과 파워 커버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어, 기본 장착된 쿨링팬을 떼어내면 최대 280mm의 수냉 라디에이터를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쿨링팬 뒤에는 두개의 2.5인치 드라이브를 철판에 수평으로 부착하는 공간이 있는데요. 2.5인치 드라이브의 두께는 7mm부터 9.5mm 정도라, 쿨링팬 뒤에 드라이브를 달아도 공기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상단의 5.25인치 베이입니다. 요새 5.25인치 베이는 사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애버리면 아쉽겠지요. 쓰리알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L900/L910에서 타협안을 내놓았습니다.
ODD의 왼쪽은 메인보드를 받치는 철판에 완전히 고정하며, 오른쪽은 앞부분만 고정합니다. 이걸로 5.25인치 베이를 쓰지 않을 때 눈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ODD가 케이스에 잘 장착되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케이스는, 케이스 왼쪽을 설명할 때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케이스 오른쪽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쪽에 뭐가 있어야 설명할 게 있지요. 허나 L900과 L910은 케이스 오른쪽에 넉넉한 선정리 공간을 넣음과 동시에, 파워와 각종 드라이브도 이쪽에 장착하는지라 이곳의 설명을 결코 소흘히 할 수가 없습니다.
메인보드 지지대에 상당히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CPU가 위치하는 쪽에는 CPU 쿨러 장착용 구멍, 메인보드 주변부를 따라선 파워와 데이터 케이블이 지나가는 선정리용 구멍입니다. 구멍 가장자리는 매끈하게 가공해 조립 중에 손을 다칠 일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32mm의 선정리 공간입니다. L900과 L910은 케이스의 폭이 230mm로 ATX 폼펙터 미들타워 케이스 중에선 꽤 넓은 편인데요. 그렇게 만든 이유는 바로 이 선정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케이스 우측의 특정 부분만 깊게 만든 것이 아니라, 이쪽 공간의 모든 영역이 최소 32mm의 폭을 확보하고 있기에 선정리가 정말 편합니다. 아니, 선정리를 할 게 없습니다. 그냥 여기에 몰아넣고 두꺼운 케이블이 지나치게 겹치지 않겠다 싶으면 옆판을 닫으면 되니까요.
5개의 쿨링팬과 2채널 팬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커넥터도 이곳에 있습니다. 쿨링팬을 바로 팬 컨트롤러에 연결하지 않고 변환 젠더를 써서 연결한 점이 눈에 띄네요. 팬 컨트롤러의 연결 커넥터에는 FAN1과 FAN2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어디에 연결하면 어느 컨트롤러에 들어가는지를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쿨링팬의 전원 공급은 사진 왼쪽에 있는 4핀 전원 커넥터에서 담당합니다. 저 케이블만 파워에 연결하면 기본 장착된 5개의 쿨링팬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요.
쿨링팬을 제외한 다른 케이블입니다. 위에서부터 USB 3.1 Gen1, 혹은 USB 3.0 2포트, USB 2.0 2포트, LED와 버튼, HD 오디오 포트 케이블입니다. USB 3.0 포트가 두개라서 여기에 연결된 케이블도 두가닥인게 인상적이네요.
반대편에 2개의 2.5인치 베이가 있지만 그걸로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혹은 2.5인치 SSD는 하나면 충분한데 굳이 메인보드 장착면에 같이 달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럴 경우 이곳의 2.5인치 베이를 쓰면 됩니다.
이 공간에는 9.5mm 두께의 2.5인치 드라이브도 문제 없이 장착됩니다. SSD를 하나만 장착한다면 여길 쓰는 게 더욱 깔끔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파워를 위한 공간입니다. 파워가 케이스와 닿는 부분에는 스폰지를 대서 진동과 소음을 줄이도록 고안했으며, 바닥 쪽에 통풍구를 통해 파워의 쿨링 효율을 끌어올려주기도 합니다. 또 대형 ATX 파워를 장착하고도 공간이 남아 파워 케이블을 넣어두는 용도로도 쓸 수 있지요.
케이스 아래쪽엔 두개의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베이가 있습니다. 4개의 스프링을 사용해 하드디스크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하노킬은 오직 쓰리알의 케이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지요.
하노킬엔 3.5인치 하드디스크와 2.5인치 드라이브를 모두 장착 가능하지만, 하노킬의 스프링을 사용해서 진동을 줄이는 효과는 3.5인치 드라이브를 장착할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5인치와 2.5인치 모두 드라이브의 바닥에 나사를 박아서 고정합니다.
하노킬 베이에는 하얀색 액세서리 박스와 검은색 플라스틱 가이드가 꽂혀 있는데요. 우선 플라스틱 가이드부터 보도록 합시다.
요새 SSD가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어느 정도 분담하고,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늘어나면서 전처럼 많은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두개 가지고선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수 있겠지요.
이 플라스틱 가이드를 사용하면 3.5인치 하드디스크를 5.25인치 베이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드디스크의 쿨링을 보강하길 원한다면 가이드 아래쪽에 소형 쿨링팬을 끼워도 될 것 같네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5.25인치 베이에 장착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3.5인치 하드디스크만 총 3개를 달 수 있으니 하드디스크 장착 공간이 크게 부족하다고 느낄만한 일은 없겠지요.
액세서리 박스에 담겨진 액세서리를 봅시다. 케이블 타이와 스피커가 있고, 측면 아크릴 패널을 고정하는 손나사를 두개 더 주네요. 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건 선정리 홀의 고무 마개를 준다는 것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케이블을 반대편으로 넘기거나 사용하지 않는 구멍을 막을 때 보다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지요.
조립용 나사는 넉넉한 양을 줍니다.
전면 패널은 아래쪽에 손을 넣으면 간단하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에 드라이브를 장착하려면 플라스틱 커버와 메탈 패널을 먼저 떼어내야 하는데요. 그럼 전면 패널을 우선 분리해야 되겠지요.
플라스틱 커버를 떼어낸 후에 5.25인치 ODD를 전면 패널에 맞춰 끼우고 양 옆을 나사로 조여줍니다. 그럼 5.25인치 베이의 조립은 끝이지요.
주요 부품의 조립이 끝난 시스템입니다. 하단 커버가 파워와 하드디스크를 가려 깔끔하게 정리됐고, 2.5인치 SSD는 패널에 수평 방향으로 붙여 케이스 내부의 공기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CPU 쿨러는 최고 높이 172mm까지 들어갑니다. 어지간한 보급형 미들타워 ATX 케이스에는 들어가지 않는 녹투아 NH-D14 쿨러를 장착했지만, 주변에 남는 공간이 제법 보이네요.
그래픽카드는 길이 380mm까지도 들어갑니다. 드라이브 베이가 확장 카드의 장착을 간섭하지 않는 구조이기에 긴 카드도 문제 없이 들어가고, 전면 쿨링팬의 바람이 확장 카드에 바로 닿게 되지요.
이쪽엔 5.25인치 베이와 2.5인치 베이가 각각 2개씩 있습니다. 5.25인치 베이엔 동봉된 플라스틱 가이드를 사용해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2.5인치 베이는 전면 쿨링팬에서 나온 바람을 가로막지 않도록 메인보드 고정 패널에 붙여서 장착합니다.
반대편입니다. 파워와 3.5인치 베이는 이쪽에서 넣고, 또 이쪽에서만 보이지요. 아무리 L910의 선정리 공간이 넓다고 해도 케이블을 저렇게 무성의하게 묶어서 옆판이 닫히겠냐고 물으실 분이 있을 것 같지만요.
이렇게 무성의하게 케이블을 묶어버려도 옆판이 닫힙니다. 32mm의 넓은 공간에서나 가능한 케이블 정리 방법이지요. 괜히 L900에 이어 L910을 남자의 케이스라고 소개하는 게 아닙니다.
CPU 쿨러 장착용 구멍 위쪽에는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넘기는 구멍이 있습니다. 여기를 잘 활용하면 CPU 보조전원 케이블이 짧아도, 보기 지저분하게 메인보드를 가로 질러서 케이블을 꽂을 필요가 없습니다.
메인보드 장책 패널 뒷면의 2.5인치 드라이브 장착 공간입니다. 드라이브 바닥 부분에 4개의 나사를 사용해 고정합니다. 여기에선 7mm 두께의SSD가 아닌 9.5mm 두께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넣었는데 조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2개의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베이에 장착한 3.5인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입니다. 드라이브 베이가 딱 붙어있지 않고 여유 공간이 있어 하드디스크의 열기가 빠지는데 도움을 줍니다.
L910은 상단/전면의 쿨링팬을 떼어내면 2열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지요. 여기에선 케이스 상단 쿨링팬 2개를 떼어내고 240mm 라디에이터를 쓴 일체형 수냉 쿨러인 SOPLAY SP-C2407를 장착해 보았습니다.
간혹 SOPLAY 쿨러를 사고 싶은데 다나와에서 단종 처리된 것으로 나와 구입할 수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네이버쇼핑을 통해 검색하면 쓰리알 직영 계정으로 여전히 판매하는 것으로 나오네요.
하얀색 수냉 쿨러와 하얀색 케이스의 조합은 보기 드문 구성이지요. MSI 아머 2X 그래픽카드도 하얀색이 들어갔으니, 메인보드도 흑-백 조합인 MSI 크레이트 에디션이라면 나름대로 컨셉이 확실한 시스템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립하는 김에 쓰리알의 LED 피규어인 그래비티도 장착했습니다. L910의 하단 파워 커버가 피규어를 올려두기 딱 좋은 장소네요.
한장의 아크릴 패널을 통째로 사용한 옆판은 L910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지요. 마지막으로 조립이 다 된 수냉 쿨러 시스템에 측면 아크릴 패널을 장착하고 사진을 직었습니다. 넓은 투명창 덕분에 멋지게 튜닝한 시스템을 감상하기가 좋지요.
L910은 L900의 샤시를 기반으로 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L900에서 볼 수 있었던 넓은 선정리 공간과 하단 커버를 장착한 열원 분리형 구성을 L910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지요. 그러나 L900과 L910은 지향하는 방향이 다른 케이스입니다. L900이 케이스 전면에 도어를 달고 상단에 방음 패드를 붙여 소음을 최소하하는 걸 우선했다면, L910은 방음 패드 대신 통풍구를 넣어 쿨링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이트 프레임에 화이트 LED를 조합한 스노우 맨 쿨링팬에, 케이스 내부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아크릴 패널을 옆에 달았고, 고무 마개로 선정리 홀을 가려 지저분한 케이블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도록 만든, 튜닝에도 신경을 쓴 모델이기도 합니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이 동시에 출시됐으니 이제 보다 다양한 취향에 어울리는 고급형 케이스가 하나 더 늘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글에 리플을 다신 분 중 두분께 리뷰 작성에 사용한 쓰리알 L910 케이스를 드립니다. [쓰리알 L910 블랙 or 화이트 케이스 주세요]라고 리플을 달아 주시면 제가 리플을 읽어보고 뽑도록 하겠습니다(블랙과 화이트 중 원하는 색상을 써주세요). 기간은 1월 25일까지 받겠습니다. 발표 후 3일 안에 배송 정보를 보내 주시고 수령 후 5일 안에 제품 받았다고 간단하게 사진 찍어서 인증샷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두 번째 드는 생각은 전면이 너무 밋밋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세 번째는 공기순환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었고 그 이유는 2개의 고성능 GPU를 장착하는 유저들까지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네 번째로 먼지 필터 라던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세세한 곳을 신경썼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옆면을 완전히 투명한 만큼 배치를 직관적으로 그리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음... 케이스를 받으려 글을 쓸까 말까 고민되다가.. 음... 저는 저전력 유저라...
어차피 받아봤자 쿨링성능만 낭비하게 될거 같습니다.
보는 맛이 있네요.
이번 L910 은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정도로 잘 나온거 같네요. 사실 X4xx시절부터 마음에 들긴 했는데, 이번 디자인중 아크릴판 여는 부분이 매우 독창적이여서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하지만 저 파워 유닛을 가려주는 부분은 멋있지만, 부품이 부실부실(?) 하게 들어가있으면 뭔가 꽉찬 느낌을 못 받을거 같네요(사실 저 가려주는 부분이 있고 케이스가 있음 그런다지만요)
사실 집에있는 부모님 컴퓨터 본체 포트부분이 맛이 가려해서....한번 신청해봅니다.
선정리하기 편한 후면 공간과 흰색케이스의 경우 흰색 깔맛춤을하기에는 정말좋은 케이스 같습니다..
튜닝하기도 좋을것같고 케이스 내부 구성도 나쁘지않고 파워 가려주는것도 맘에들구요. 꼭 가지고싶은 케이스입니다
취업도 하였고 첫월급 기념 + 노트북을 처분하고 PC를 한대 내손으로 깔맛춤 하고 싶었는데 케이스가 마땅한게 안보이더군요.
i5 6600k , soplay 2열라디 , HOF 970그래픽 , 아수스 z170-a , 슈퍼플라워 이렇게하고 케이스를 흰색 계통으로 찾고있엇는데
이 케이스를 받게되면 정말 좋을것같습니다.
(이상하게 윈도우잇고 흰색에(안밖 전부다 흰색인) 상단 라디에이터 240mm 설치가능한 케이스가 몇개 없더군요. 조건을 만족하면 비싸고 T^T 흰색에 윈도우가 있다싶으면 상단에 라디에이터가 120m가 한개거나 아예 천장이 막혀잇거나 )
케이스를 어찌할까를 1주째 고민하던 찰나 기글 구경하다가 이글보게되어 신청해보게 되었습니다.
만약된다면 케이스 살돈을 흰색 LED팬과 led strap에 좀더 투자하여 좀더 이쁜 PC로 만들어 볼수 있을것같네요.
핡! 핡!!!!! 완전 제가 진짜 원햇던 케이습니다 .... 선정리를 한답시고 맨날 노력은 하는데 옆판이 잘 안닫힐때가 많아서 답답하기도 햇고 다음달 경에 다시 케이스를 갈아야 하는 시기가 왓는데 ... (기존케이스 사이즈문제상)
처음에는 로고만 보고 비트페닉스제품인줄 알았더만 3R 이라굽쇼?
일전에 X500 이였던가요 ? 그것도 보고나서 침을 질질 흘렸엇는데 ... 이건 ... 진짜 ...
솔직히 튜닝케이스 쓰면서 선정리를 하고 싶으나 손이 못따라 줘서 어느새보니 개판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옆판에 공간이나 하단의 판밑에 공간있어요는 그런 사람들의 니즈를 충분히 생각햇다고 봅니다 .......
전 화이트면 좋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케이스 도 3R E4 인가 쓰고 있는데
1년 정도 쓰니까 살짝 질리더군요.. 검정색 이라 뭔가 칙칙 하기도 하고... 튜닝 창 있는것도 마음에 드네요!
L910주시면 잘 쓰겠습니다!
그만큼 안정된 구조라는 말도 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나 컨셉들이 대동소이하니 결국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게 되는데,
아마 측면 전체에 아크릴 패널을 채용한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체 아크릴은 좀 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케이스의 상향 평준화가 체감되는 좋은 케이스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약간씩 차이가 생기긴 하는데 주는 느낌은 비슷비슷한거 같아요.
딱 처음에 보고 옆판 전체가 아크릴처리되어서 놀랐지만
깨끗하게 선정리하려면 죽어나겠다.. 생각했는데
선정리하기 좋게 설계가 되어있군요!
좋다... 선정리 어려운데...
뭔가 3r에서 케이스 별로 선정리 팁을 ..만들어서 배포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블랙, 신청합니다.
3R의 케이스에서 특징은 두터움, 견고함 같더군요,
조금 큰 CPU쿨러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규격을 보니
궁합면으론 유용하게 쓰일듯 하네요.
오오 상남자 오오
상남자 스타일 각진 디자인과 시원시원한 통짜아크릴로 디자인면에서도 정말 상남자 스타일이고
뒷판 30mm 넘는 케이블 정리공간과 전면베젤 완전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암만 먼지필터 분리가 된다고 해도 베젤 안쪽으로 먼지가 쌓이게 마련인데 청소할 때 전면베젤 분리하는게 또 고역이거든요.
쓰리알의 상징인 하노킬은 진짜 하드디스크 공진음 잡아내는 끝판왕입니다 한번 써보니까 다른거 못 쓰겠어요.
풀 아크릴은 나사 체결부만 다른 재질로 하는게 튼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두께가 4mm면 꽤 두껍군요.
그리고 L510하고 L910 전용의 보호필름도 판매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마 후속모델이 나와도
이 사이즈의 아크릴은 계속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하단의 먼지필터는 받침대 때문이라도 다른 제품처럼 슬라이드식으로 바꿔주면 좋았을텐데 그것만 조금 아쉽네요.
요즘 3R이나 ABKO 전부 이런 구조의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데 부족한 베이의 수를 만회하기 위해 가이드를
넣어준건 좋은 선택이라 보입니다. 기왕이면 하나 더 넣어주지...5.25베이 두개인데
아크릴 윈도우의 크기를 정하는 게 애매하다면 통짜 아크릴로 가면 되잖아! 라니 발상의 전환이로군요! 사실 아크릴 옆면 윈도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이 정도 되면 오히려 직접 써보고 싶어지네요. 제가 다음에 컴퓨터를 맞춘다면, 아마 분명히 3R의 고급형 케이스를 선택하지 싶습니다.
지금 사용중인 L1300HNK가 HNK와 SSD 전담 노스크류 베이로 편의성은 강화됐지만 공간배치에 있어서 최근의 트렌드인 '죽는 공간의 활용' 이라는 면에서 뒤처졌던 게 사실인데, '보여주는 튜닝성의 확충', '죽는 공간의 활용', '선정리 기능성의 강화' 라는 몇 가지 측면에서 확실히 진일보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스토리지, 확장카드, 쿨링 등에 있어서의 섹션화된 기능성을 독자적인 라인업의 몇 가지 갈래로 만들어준다면 케이스 전문업체로써의 특징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뷰 수고하셨습니다.
옆판이 시원시원한게 보기 좋네요
3r이 e600부터 패밀리룩 비슷하게 추구하는것들도 보이고 좀더 추가됐으면 하는 것들이 계속해서 보완되는게 좋네요
다만 네이밍쪽이 좀 애매한것이 600에서 610이 된건 납득이 되는데 900이 추구하던게 저소음이었는데 굳이 910으로 낼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차라리 n000대로 갔으면 어떨까도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