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으로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보급이 늘었습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반드시 렌즈 마운트라는 구멍이 있어 여기에 렌즈를 장착하도록 돼 있습니다. 새 미러리스 카메라의 등장으로 새 렌즈 마운트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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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렌즈 마운트는 바꾸기가 매우 힘듭니다. 카메라 바디와 렌즈는 호환성이 있습니다. 이걸 맞추지 않으면 특정 바디에 특정 렌즈를 맞춰 쓸 수 없습니다. 쓰던 렌즈 마운트를 바꾸면 지금까지 모아 둔 렌즈를 쓸 수 없게 되니까, 새로 제품을 내놔도 렌즈 마운트는 바꾸지 않는 편이 편합니다.

 

그러니 기술이 변하면서 렌즈 마운트에 원하는 스펙도 달라지게 됩니다. 기존의 렌즈 마운트에서는 새 기술을 지원하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제조사는 어떻게든 방법을 내서 기존의 렌즈 마운트에서 새 기능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게 불가능하면 렌즈 마운트를 바꿀 수밖에 없으나, 마운트를 바꾸는 타이밍과 기존 마운트를 배려하는 방법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이 예측을 잘못 해서 수많은 사용자가 떠나가고 지금까지의 유산을 버린 회사, 호환성을 중요시하다가 렌즈 마운트를 바꾸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 회사 등, 다양한 사건 사고가 있습니다. 정말 카메라 구멍에 뚫어 놓은 구멍에 지나지 않지만, 거기에 따라 제조사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무서운 존재인 렌즈 마운트에 대해, 다양한 제조사나 카메라 관련 에피소드, 그 외 마운트 어댑터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렌즈 마운트의 기능

 

우선 렌즈 마운트의 기능을 간단히 짚어봅시다.

 

제일 중요한 기능은 카메라 바디와 교환 렌즈를 장착/탈착 가능하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때 렌즈와 촬상면과의 거리, 그리고 광축과 화면 중심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렌즈와 바디 사이에 정보나 전기를 주고 받는다는 역할도 있습니다. 컴퓨터로 치면 USB나 HDMI 같은 인터페이스와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호환성 문제나 마운트 변경의 어려움은 주로 이 기능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렌즈 마운트의 정보 전달

 

이 기능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여기서는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초기의 렌즈 교환 카메라에서는 정보 전달이 필요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카 C형 바디는 포컬 플레인 셔터와 필름 감개, 뷰파인더가 있었고. 렌즈는 초점 조절 헬리코이드와 조리개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독립된 것이며 아무런 연동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렌즈 마운트는 결합과 위치 결정 기능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라이카 II형에서 거리계 연동이 들어가면서 렌즈의 초점 조절 정보를 바디의 거리계에 전달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것은 마운트 내부에 레버를 넣어 헬리코이드에 의한 렌즈의 움직임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렌즈 마운트에서 정보를 전달한 최초의 사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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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거리계 연동 장치. 렌즈 마운트를 통해 정보를 교환한 최초의 사례는 거리계 연동을 위한 초점 정보일 것입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부분이 초점을 잡을 때 렌즈의 움직임을 검출해 바디 위쪽의 거리계로 전달합니다.

 

SLR 카메라에서는 자동 조리개 때문에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뷰파인더로 볼 때는 항상 렌즈 조리개를 개방 상태로 유지하다가 사진을 찍을 때 설정된 조리개로 맞추는 방식을 씁니다. 조리개는 렌즈에 있지만 바디에 들어간 거울이나 셔터 움직임에 따라 조리개의 움직임이 연동될 필요가 생겼습니다. 거기에 노출계를 카메라 바디에 넣으면서 설정해 둔 조리개 값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AF 관련 정보 등 기술 발전을 따라 렌즈 마운트를 통해 교환하는 정보가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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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정보 전달: 캐논 뉴 FD 렌즈의 뒷부분. A는 조리개 정보를 전달하는 레버, B는 자동 조리개 압축 정보의 전달 레버, C는 렌즈 개방 조리개값의 전달 핀입니다. 이렇게 전달하는 정보마다 핀이나 레버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정보 전달에도 처음에는 핀이나 레버의 위치나 움직임을 쓰는 기계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 조리개는 조리개를 열지 조일지를 바디에서 렌즈로 전덜하고, 노출계 연동은 렌즈에서 설정한 조리개 값을 레버의 위치에 따라 바디로 전달하는 식입니다. 이것이 전기 접점을 쓰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전용 프로세서끼리 통신을 주고 받는 식으로 바뀝니다.

 

기계적인 방법은 융통성이 없습닏.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핀이나 레버를 만들면 그 때문에 호환성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프로세서 사이의 통신이라면 바디나 렌즈 프로그램(펌웨어)를 버전업하면 쉽게 새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이게 다 디지털화 덕분입니다.

 

 

3가지 종류의 결합 방법

 

첫 번째 기능인 결합과 위치 결정은 3가지 종류의 방법을 씁니다. 다만 현재 쓰는 것은 바이오넷 마운트만 남아 있습니다. 바디 쪽의 구멍과 렌즈 바깥 쪽에 걸쇠를 넣어, 렌즈와 바디를 돌려 장착하는 형식입니다. 바이오넷은 총검을 의미하며, 총에 총검을 탈착할 때 이 구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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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넷 마운트: 렌즈와 바디가 서로 맞물리게 해서 렌즈를 바디에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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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오토 110의 렌즈 마운트. 걸쇠가 2개 뿐인데 마운트가 작고 렌즈도 작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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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쓰이는 마운트의 대부분은 저렇게 걸쇠가 3개입니다. 하지만 크기나 통신 규격이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호환성은 없습니다. 사진은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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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쇠가 4개인 것도 있습니다. 레인지 파인더를 쓰는 라이카 M 마운트.

 

이것과 비슷하지만 회전 없이 탈착하는 것이 스피곳 마운트입니다. 렌즈나 바디 한 쪽에 고정 링이 있어, 렌즈와 바디를 딱 붙이고 고정 링을 돌려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수도 파이프를 연결할 때 쓰는 방식입니다. 캐논은 EOS 마운트 이전의 SLR 카메라 마운트에서 오랬동인 스피곳 마운트를 썼으며, 고정 링을 렌즈 뒤쪽에 넣었습니다. 그 외에도 페토리의 SLR 카메라나 구형 카메라 중에도 이런 방식을 쓴 적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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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곳 마운트: 스피곳 마운트는 렌즈와 바디의 회전 없이 고정 링을 써서 고정합니다. EOS 마운트 이전의 캐논 SLR 카메라가 썼던 방식입니다.

 

세번째는 스크류 마운트입니다. 가장 단순한 렌즈 마운트로 렌즈 쪽에 나사를 넣어 이걸 돌려 박는 것입니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중에서는 라이카 L 마운트, SLR 카메라에서는 M42 마운트가 유명합니다. 영상 촬영에서도 16mm 무비의 C 마운트, 8mm 무비의 D 마운트 등이 스크류 마운트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규격을 개방한 것도 있어 상당히 많은 렌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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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 마운트. 나사로 렌즈를 바디에 고정합니다.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중에서는 라이카 L 마운트, SLR 카메라에서는 M42 마운트가 대표적입니다.

 

그럼 기초 지식은 이걸로 끝. 다음부터는 본론입니다.

          

 

출처: http://dc.watch.impress.co.jp/docs/review/lensmount/20120418_5270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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