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카메라 장비를 사면 삼대가 가난해 지지만,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건 일생을 망친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논외로 치고. 카메라 장비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엄청 돈이 들어간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럼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야 할까요?

여기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메라 렌즈 10개를 골라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중고 명품 뭐 그런 게 아니라, 현대적인 것들로 말입니다.

10. 캐논 EF 500mm f/4L IS II USM (약 1300만 원)

캐논 EF 500mm f/4L IS II USM은 야생 동물이나 스포츠 사진을 찍는 카메라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장망원 고정 초점 렌즈입니다. 익숙한 백통이나 대포하고 비교해도 캐논 EF 500mm f/4L IS II USM은 크고도 무겁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망원 렌즈 중에서는 매우 가벼운 편입니다. 3kg이거든요. 성능의 경우 F4의 고점 조리개는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사진을 찍거나 움직이는 피사체를 날카롭게 포착하기도 합니다. 9장 날개의 조리개는 배경을 깔끔하게 날리고 광량에서도 뒤어난 표현을 냅니다.

9. 캐논 EF 400mm f/2.8L IS II USM (약 1500만 원)

사진가들이 일류 장비에 죽을 각오로 충성을 다 한다면 모르겠지만, 준중형차 한 대 가격의 돈을 렌즈에 들이는 사람은 매우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렌즈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캐논 EF 400mm f/2.8L IS II USM은 매우 출중한 설계로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캐논 EF 400mm f/2.8L IS II USM은 APS-C 센서에서 640mm의 초점 거리가 나오며, 렌즈 구성은 12군 16매이고 형석 렌즈도 들어가 있지요. 전면 렌즈의 크기는 34.3cm, 무게는 3.85kg인데, 새로운 연산 방법을 도입해 캐논 EF 400mm f/2.8L IS II USM은 4스탑 수준의 손떨림 보정을 실현했습니다. 동시에 스포츠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에게 있어 최고의 효율을 내는 렌즈로 손꼽히고 있지요.

8. 캐논 EF 200-400mm f/4L USM Extender 1.4x (약 1600만 원)

캐논 EF 200-400mm f/4L USM Extender 1.4x는 2012년 련던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캐논 EF 200-400mm f/4L USM Extender 1.4x는 1.4배 익스텐더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하면 280-560mm f/5.6의 망원 줌렌즈가 됩니다. 내부 설계를 보면 24군 33매의 렌즈를 썼고 4스탑 수준의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습니다.

7. 캐논 EF 600mm f/4L IS II USM (약 1600만 원)

캐논 EF 600mm f/4L IS II USM은 수많은 캐논 렌즈 중에서도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놈입니다. 형석 글래스를 써서 선예도를 높이고 색수차를 줄였지요. 렌즈 몸체는 티타늄과 마그네슘의 합금을 써서 무게를 줄였으며, 렌즈 표면에 불소 코팅을 해서 지문 오염을 더욱 낮췄습니다. 초 망원 렌즈에선 먼 거리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손떨림 보정이 들어갈 수 있기에, EF 600mm f/4 IS II USM은 손떨림 보정 모드를 추가해 셔터를 눌렀을 때에만 손떨림 보정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다른 부분에서도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더 우수한 방진 방적 성능이 있지요. 이로서 EF 600mm f/4 IS II USM이 초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용 렌즈가 되도록 했습니다.

6. 캐논 EF 800mm f/5.6L IS II USM (약 1950만 원)

캐논 EF 800mm f/5.6L IS II USM은 2008년 6월에 나온 L 렌즈입니다. 마그네슘 합금 몸체에, 렌즈 내부엔 2장의 형석 글래스와 초저분산 글래스를 넣었고, 동시에 링타입 USM 모터로 초점을 잡으며, EF 익스텐더와 호환됩니다. 현재 캐논 EF 800mm f/5.6L IS II USM은 워낙 몸값이 나가는 제품인데다 전면 구경이 크다보니 전용 렌즈 덮개와 보관용 알루미늄 케이스도 줍니다. ...근데 다른 어지간한 망원 렌즈도 케이스는 주지만요.

5. AF-S 니코르 800mm f/5.6E FL ED VR (약 2900만 원)

니콘의 이 렌즈엔 2가지 신기술이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는 전자식 조리개로 이것이 1959년 이후 이어지던 전통적인 조리개 조절 방식을 바꿔 놓았습니다. 두번째는 형석 렌즈지요. 비록 두 기술이 80년대부터 캐논 렌즈에 쓰였다고는 하지만 니콘 사용자들에게 있어선 좋은 소식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AF-S 니코르 800mm f/5.6E FL ED VR는 초음파 모터를 달아 빠르게 초점을 포착하며, 4.5스톱에 해당하는 손떨림 보정 기능도 있습니다. 나노 크리스탈 코팅을 써서 고스트와 플레어를 줄이기도 했지요. 니콘은 이 렌즈에 최고의 기술을 아끼지 않고 집어넣어, 현재 니콘 렌즈 중 제일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제품이 됐습니다.

4. 시그마 200-500mm f/2.8 EX DG (약 4300만 원)

이 거대한 대포를 보면 누구든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을 것입니다. 시그마는 이 렌즈를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내놓는데, 그 때마다 시그마 200-500mm f/2.8 EX DG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지요. 이 렌즈는 500mm 초점 거리에 F2.8 조리개를 쓸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렌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사진이나 야생 동물을 찍을 때 매우 좋으며 별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좋아하지요. 그리고 렌즈를 보면 알겠지만, 이 렌즈를 쓰려면 전용 삼각대가 꼭 있어야 합니다.

3. 캐논 EF 1200mm f/5.6 L USM (약 1억 2000만 원)

이 렌즈에 대해 캐논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신비한 렌즈는 자동 초점 기능을 갖춘 망원 렌즈 중 가장 초점 거리가 길며, 2 장의 형석 렌즈를 넣어 최적의 화질을 보장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피사체의 사진을 찍을 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요. 모든 EOS 마운트 SLR에서 쓸 수 있으며 초음파 모터를 달아 빠르고 안정적으로 초점을 잡습니다. 그런데 이건 양산품이 아니라 주문 제작이라 위에 써둔 가격이 정확할지 모르겠네요.

2. 칼 짜이스 Apo Sonnar T* 1700mm F4 (약 21억 2000만 원)

2006년 독일 포토키나에 괴수가 등장했습니다. 무게 256kg의 이 괴물은 칼 짜이스가 개발한 특별한 자동 시스템을 갖췄고, 군용이 아닌 민수 분야에서 가장 초점거리가 먼 망원 렌즈가 됐습니다. 이것 역시 양산품이 아니라 먼 거리에서 야생 동물을 관찰하고 촬영하기 위해 주문 제작을 받는 것입니다. 이 렌즈의 화질을 이끌어내기 위해 6x6 포맷의 중형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핫셀블라드 203FE 정도면 그 요구에 만족하지 싶습니다.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도 렌즈에 붙은 로고는 알아 보겠죠 뭐.

1. 라이카 Apo-Telyt-R 1:5.6 1600mm (약 21억 8000만 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몇 십만 원짜리 렌즈는 흔하게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부티를 내려면 L 렌즈 뭐 이런게 아니라 라이카 Apo-Telyt-R 1:5.6 1600mm 정도는 들어줘야 간지가 나지요. 카타르의 왕자 Sheikh Saud Bin Mohammed가 206만 달러를 주고 이 렌즈를 만들었는데, 라이카 R 마운트, 길이 1.2m, 직경 42cm, 무게 60kg,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운반하기 위한 전용 벤츠 자동차가 있데요.

소스: http://www.nphoto.net/news/2013-11/29/7e84ca3105281e37.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