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페블릿, 쿼드코어, 대용량 메모리, 10280p 스크린 등등이 나오기 전. 옛날 옛적에 핸드폰의 스펙은 쓰레기나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본다면 말이죠. 그때 우리는 핸드폰의 어떤 기능에 열광했던가요? 컬러 스크린, 30만 화소 카메라, 슬라이드 폰, 모두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개념으로 핸드폰의 발전을 이끌어 온 기술들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때 그시절 우릴 감동시켰던 핸드폰 10개를 돌이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토로라 DynaTAC 80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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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전적인 핸드폰입니다. 모토로라가 내놓은 세계 최초의 상용화된 핸드폰이지요. 비록 그 덩치는 컸지만 세계 최초의 '핸드폰'이라는 점에선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전용 케이스에 넣어 허리에 차고 다닐 수도 있구요.

 

이 핸드폰은 10시간 정도 대기가 가능하고 연속 통화는 30분 정도 가능했으며 30명의 주소록을 저장해 둘 수 있었습니다. 당시 벼락부자들은 다들 이 폰을 썼다고 하네요. 가격? 당연히 비싸죠. 그때 돈으로 3995달러였다고 하니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뭐...

 

 

2. 모토로라 StarT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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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위에서 본 DynaTAC 8000X가 최초의 핸드폰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모토로라 스타텍은 최초의 폴더 폰이라고 할 수 있지 싶습니다. 거기에 인기도 엄청났어요. 누적 판매량이 6천만 대에 달했거든요.

 

스타텍은 문자 메세지 기능과 진동 기능이 있었고 매우 잘 빠진 몸매의 소유자였습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스타텍을 모토로라 Razr 시리즈의 선조로 보기도 합니다. 비록 좀 뚱뚱하긴 하지만, 그 설계는 계승했다 이거지요.

 

 

3. 노키아 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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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90년대 말에 내놓은 핸드폰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상징적인 물건인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3210과 3310 중에서 무엇이 더 비중이 큰지를 다투는 게 대부분인데요. 다만 부인할 수 없는 건, 두 제품 모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노키아 3210은 무선 안테나를 내장한 최초의 핸드폰으로 노키아 특유의 케이스를 지녔습니다. 또 3210은 간단한 그래픽을 문자로 보내는 기능도 있었습니다.

 

 

4. 노키아 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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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3310이 얼마나 큰 인기를 모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누적 판매량 1.26억 대. 여기에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3310은 컬러 스크린을 넣었고 WAP 네트워크 액세스 기능이 있었는데 당시로선 매우 선진적인 기능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뱀 게임이 이때부터 들어갔다는 거.

 

 

5. 소니 에릭슨 T6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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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 제임스 본드는 최고의 결과를 맞이하진 못했지만, 이 영화가 소니 에릭슨 T68i를 고른 건 정확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전 모델인 T68m은 에릭슨에서 내놓았지만, 나중에 소니와 에릭슨이 힘을 합치면서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하게 됐지요.

 

소니 에릭슨 T68i는 최초의 컬러 스크린 핸드폰이며 블루투스 기능도 있었고 WAP 브라우저와 벨소리 설정 기능까지 있었습니다. 비록 T68i에 카메라가 달려있진 않았지만, 외장 카메라를 연결해서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인 제품이었지요.

 

 

6. 모토로라 Raz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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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설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것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또 다른 제품입니다. 반짝거리는 금속 케이스에 매우 얇은 몸체, 그리고 최신 과학의 느낌이 그대로 나오는 백라이트 키패드까지. 2004년에 발표된 모토로라 Razr은 가장 성공한 핸드폰 중 하나라 말할 수 있습니다.

 

비록 Razr의 몸체가 매우 얇긴 했지만 사람들은 사용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또 초기 가격은 비쌌으나 갈수록 제품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몸값이 점점 낮아져 보통 사람들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 되었지요. 하지만 모토로라는 나중에 Razr 시리즈의 정신을 지키지 못하고 재탕만 반복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7. 노키아 N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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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 가장 좋은 스마트폰이라 불릴 수 있었던 건 노키아 N95였습니다. 독특한 조작감, 쌍방향 슬라이드 슬계, 미디어 재생과 핸드폰 기능의 거침없는 전환까지. 동시에 노키아 N95는 WiFi 연결이 가능했고 가속도계와 칼 짜이스 렌즈 카메라, 8GB 스토리지를 갖춰 스펙에서도 꿀릴 게 없었습니다.

 

노키아 N95는 노키아가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던 시절, 마지막으로 빛난던 제품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8. 애플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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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이폰과 정전식 멀티 터치 기술이 없었다면, 지금 스마트폰이 이렇게 됐을 것이라 누구도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올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아이폰을 발표한 후, 스마트폰의 역사는 처음부터 다시 쓰여졌습니다. 애플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아이폰 이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됐으니까요.

 

1세대 아이폰은 3.5인치 터치 스크린에 사파리 모바일 웹브라우저, 아이튠스 등의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의 정의를 새로 내렸습니다. 비록 가격은 싸지 않았지만 아이폰이 한 세대의 획을 그은 제품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요.

 

 

9. 블랙베리 Curve 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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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어느 회사에 팔릴지를 재고 인는 신세가 됐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점을 부인할 수 없었을 겁니다. 당시에 블랙베리 커버 8900은 문자를 보내고 받으며 메일과 작업을 하기에 최고의 스마트폰이었다는 것을. 청소년부터 시작해서 어른까지,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까지 블랙베리의 쿼티 자판을 좋아했지요.

 

또 블랙베리의 BBM 서비스는 쿼티 키패드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블랙베리 유저들이 기존의 문자와 통신 툴을 포기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해 최적의 커뮤니케이션을 누릴 수 있도록 했지요.

 

 

10. 구글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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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탄생했네요. HTC, 구글, T-모바일이 연합해서 내놓은 G1은 세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폰입니다. 비록 G1의 플라스틱 바디와 느려터진 실행 속도는 단점이긴 했지만 안드로이드 시스템의 개막을 보여준 제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구글 G1은 2008년에 나왔는데 528MHz 퀄컴 프로세서와 192MB 메모리를 달았고, 3.2인치 스크린은 320x480 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당시에 높은 스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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