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인류의 천성입니다. 그래서 전자 기기가 탄생한 후, 게임기는 줄곧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습니다. 게임 산업이 지금까 발전하면서, 이제는 방대한 규모를 이루게 됐습니다. PC 게임 외에도 콘솔 게임 영역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의 3개 회사가 시장을 나눠 먹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게임기 시장에 저 3가지 회사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 도태되고 사라졌던 곳들이 있지요. 세가, 아타리, 필립스, 3DO, 노키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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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역사에선 실패한 게임기가 많습니다. 그 중 상당수의 회사는 영원히 사라져버렸으며, 어떤 회사는 다른 회사들을 질투하며 아직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럼 게임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라졌던 제품들을 봅시다.

 

 

1. 스마스 엔지니어링 Vectrex

 

출시 년도: 1982년

 

출시 가격: 2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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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Vectrex는 나쁜 게임기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기는 역사상 최초의 벡터 그래픽을 표시하는 가정용 게임기였으며, 배틀존을 비롯한 당시에 유행했던 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검은색 CRT 스크린에 컬러 플라스틱 필터를 씌우면 컬러 효과를 낼 수도 있었지요.

 

실패 원인: Vectrex는 판매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1982년 11월에 발표됐을 때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지만, 1983년에 비디오 게임 시장이 붕괴하자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 게임기의 팬들을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 기기가 아직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말이겠지요.

 

 

2. 아타리 Lynx

 

출시 년도: 1989년

 

출시 가격: 1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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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비록 아타리는 게임 역사에서 무서운 게임기를 여럿 발표했지만, Lynx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게임기의 설계 개념은 무의 선진적인 거이었습니다. 일종의 휴대용 게임기로, 컬러 스크린을 채용했으며, 2.5D 그래픽을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닌텐도의 게임보이가 이게 나온 후 10년이 지나서야 출시됐으니까, 아타리 Lynx가 얼마나 시대를 초월한 물건인지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실패 원인: 무거운 몸체, 비싼 가격, 1989년은 휴대용 게임기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3. 코모도어 64 게임 시스템

 

출시 년도: 1990년

 

출시 가격: 100파운드(유럽에서만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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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코모도어 64 게임 시스템은 최초의 저가형 가정용 게임기였습니다. 이 제품의 근원은 동명의 PC에 있었고, 풍부한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키보드를 연결해 조이스틱 대신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실패 원인: 키보드 대신 넣어준 조이스틱은 조작감이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게임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4. 필립스 CD-i

 

출시 년도: 1991년

 

출시 가격: 7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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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필립스 CD-i는 CD를 게임기에 도입한 선두 주자였습니다. 필립스는 CD라는 새 미디어 표준을 책정한 곳이었고, 다른 제조사에게 CD-i 표준을 사용하도록 라이센스해 주기도 했습니다.

 

실패 원인: 가격이 너무 비쌌고 게임 조작이 별로였습니다. 비록 필립스가 닌텐도와 연합해 유명 게임을 내놓긴 했지만, 실제 효과는 영 별로였습니다. 괴이한 인형들로 충만한 게임을 보는 듯 했지요. 닌텐도의 여러 중요 특징을 완전히 없애버렸습니다.

 

 

5. 아타리 재규어

 

출시 년도: 1993년

 

출시 가격: 2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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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아타리 재규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세가 새턴의 출시에 맞춰 등장한 게임입니다. 광고를 할 때도 64비트임을 강조했지요. 출시 시기도 약간 빨랐습니다. 하지만 곧 소니에게 추월당했습니다.

 

실패 원인: 사실상 아타리는 게임기 시장에서 매우 오랬동안 실패를 거치면서 전체 브랜드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써드파티 소프트웨어들의 지원도 매우 한정적이었고, 킬러 타이틀이라 부를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에얼리언 프레데터 같은 대작이 나오긴 했지만 잠시였을 뿐이었습니다. 게임기의 조이패드 역시 조작감이 영 별로였지요. 1996년에 단종됩니다.

 

 

6. 3DO

 

출시 년도: 1993년

 

출시 가격: 6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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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3DO는 8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준 게임기입니다. CD-ROM을 매체로 쓰는 게임기로, 라이센스 합작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게임 개발사들은 여기서 판매되는 수익 대부분을 가져갈 수 있었지요.

 

실패 원인: 먼저, 3DO의 가격은 비쌌습니다. 3DO의 판매 전략은 당시 게임 업계에서 유행하던 '하드웨어는 손해보면서 팔지만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로 돈을 번다'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3DO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었지요. 유명 PC 게임을 이식하기도 했지만 판매량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1996년에 시장에서 퇴출됐고, 후속 기종인 M2는 출시도 되지 못했습니다.

 

 

7. 세가 32X

 

출시 년도: 1994년

 

출시 가격: 16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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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세가 32X는 일종의 과도기적인 제품으로, 이것만으로는 게임기라 부를 수 없었습니다. 세가 16비트 게임기의 성능을 늘려주는 애드온 형식의 게임기로, 롬 카트리지 슬롯에 32X를 꽂고, 다시 32X에 게임 팩을 장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실패 원인: 앞서 말한대로, 이 괴이한 설계 방식과 임시처방식 제품이라는 성격 때문에 32X는 단명하게 됐습니다. 사실 32X가 출시됐을 때, 세가는 이미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인 새턴을 발표했지요. 단명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8. 세가 새턴

 

출시 년도: 1995년

 

출시 가격: 4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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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세가가 32비트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며 내놓은 제품입니다. 당시로선 선진적인 그래픽 성능을 갖췄고, 발표 후 6개월 동안 판매량 선두를 지켰습니다.

 

실패 원인: 새턴의 실패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먼저, 가격이 비쌌습니다. 소니가 E3에서 발표한 첫번째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은 299달러밖에 안 됐거든요. 세가의 잠재 고객을 순식간에 뺐어갔습니다. 다음으로, 새턴은 2D 그래픽에 편중했습니다. 2D에서 3D 게임으로 바뀌어 가던 시절에 말입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에서 3D 게임을 대대적으로 내세워 3D 성능을 과시했고, 그 결과 새턴의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새턴의 후기엔 여기에 참여하는 써드파티 대작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9. 닌텐도 버추얼 보이

 

출시 년도: 1995년

 

출시 가격: 1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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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닌텐도는 32비트 게임기로 넘어가던 시절, 새로운 개념의 게임기를 내놓았습니다. 1995년에 화제거리였던 가상 현실을 특징으로 내세워서요.

 

실패 원인: 기술이 채 발전하지 못한 것이 이 게임기의 주요 실패 원인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발하면 이 게임기의 디스플레이는 오직 한가지 색밖에 표시하지 못했습니다. 빨간색이요. 게다가 진정한 가상 현실도 아니었습니다.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효과가 부족했지요. 3D 스크린은 그저 2D 효과에 심도를 더한 것이었을 뿐입니다. 닌텐도의 몇 안되는 실패작 중 하나입니다.

 

 

10. 애플 반다이 피핀

 

출시 년도: 1995년

 

출시 가격: 6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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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애플과 반다이는 손을 잡고 게임기를 만들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맥 PC의 구성을 간단하게 줄인 것이었고, 게임과 인터넷 기능을 갖췄습니다. 애플이 설계한 회로, 반다이가 설계한 케이스와 조이패드. 이거 그럴싸해 보이지요?

 

실패 원인: 비쌌습니다. 그리고 14.4kbps의 더럽게 느린 인터넷 속도도 문제였지요. 그리고 TV에 연결해서 인터넷을 하면 해상도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제품은, 게임 소프트의 지원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냥 값비싼 맥을 절반 잘라서 만든 제품 취급을 받았지요.

 

 

11. Infinium Phantom

 

출시 년도: 출시 안함

 

출시 가격: 7300만 달러의 투자를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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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플레이스테이션 시절, 게이머들에게 일종의 환상과도 같은 게임기가 있었습니다. 경천동지할 내용으로 가득 찬 광고를 보면 이 게임기의 성능이 얼마나 뛰어나고 최신 게임 포맷을 지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별도의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스트리밍 형식으로 각종 PC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게임 가격도 매우 쌌습니다.

 

실패 원인: 매우 놀랍게도, 이 게임기는 출시 시기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2003~2005년 사이에 그림자조자 볼 수 없었고, 2006년에는 계획의 실패를 선언했습니다. 이 때 이미 투자자들의 돈 7500만 달러를 다 써버린 뒤였지요. 게임 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남을 것입니다.

 

 

12. 노키아 N-Gage

 

출시 년도: 2003년

 

출시 가격: 2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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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노키아가 '게임 핸드폰'이라는 개념을 가져온 건 의심할 바 없는 위대한 사건입니다. 엔게이지는 그 컨셉에 따라 출시된 물건으로, 당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샀습니다.

 

실패 원인: 설계 이념이 부족했다는 점이 엔게이지의 실패를 초래했습니다. 먼저, 핸드폰 치고는 크기가 너무 커서 쓰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게임기라고 부르기에는 성능이 너무 떨어져 게임 화면이 별로였고, 써드파티 개발사들의 지원도 부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키아는 후속작인 N-gage QD를 발표했지만 이 역시 시장에서 묻혔습니다. 2007년에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자, 터치스크린을 쓰는 기기들이 핸드폰 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13. Tiger Telematics Gizmondo

 

출시 년도: 2005년

 

출시 가격: 4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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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개념: 노키아 엔게이지와 마찬가지로 게임기의 모습을 한 스마트폰입니다. 기즈모도는 풀스펙 하드웨어를 갖췄고, 블루투스, 카메라, GPS, 강력한 게임 성능까지 뽐냈습니다.

 

실패 원인: 이 전설적인 게임 핸드폰, 기즈모도는 시장에 대량 보급되지 않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런 물건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몰랐습니다. 괴상한 설계와 폐쇄된 생태 환경은 이 제품이 시장의 주류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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