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PC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바이오 브랜드와 PC 사업을 Japan Industrial Partner에게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소니는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가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그럼 이쯤에서 소니의 바이오 PC 중에 어떤 제품이 있었는지 돌아 봅시다.

 

바이오라는 브랜드는 18년 전인 1996년에 탄생했습니다. Visual Audio Intelligent Organizer를 줄여서 VAIO가 됀 것인데요. 여기에는 Viloet(자주색)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어 초기의 바이오 PC는 상당수가 자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바이오의 발전 방향을 고급형 PC로 잡았고, 다양한 컬러로 출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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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니 바이오는 1996년에 출시된 데스크탑 PC, PCV-90입니다. 166Mhz 프로세서, 16MB 램, 2.1GB 하드디스크, 28.8kbps 모뎀이 들어간 제품이지요. 이 바이오 컴퓨터는 소프트웨어에 한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윈도우 95 시스템에 3D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조합해 초보자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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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바이오 노트북은 1997년에 나옵니다. 2천달러에 팔린 PCG-505는 인텔 펜티엄 MMX 프로세서, 32MB 램, 10.4인치 SVGA 스크린을 달았습니다. 당시에 PCG-505은 매우 얇은 바디에 네 테두리를 마그네슘 합금을 썼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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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는 PCG-707이라는 바이오 노트북이 나옵니다. 이 기기는 3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한 것 외에도 확장 배터리를 제공해 사용 시간을 더 늘렸는데, 이는 이후에 출시되는 바이오 시리즈 노트북에서도 계속 등장하게 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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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소니 바이오 C1 시리즈는 픽처북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8.9인치 크기의 스크린에 회전 가능한 27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습니다. 이 노트북은 당시 최신 운영체제였던 윈도우 98을 사용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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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워크맨은 데스크탑 바이오 PC에도 들어갔습니다. 2000년에 출시된 바이오 MX 시리즈는 FM 라디오, 미니 디스크 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갖췄고 앰프가 있어 이거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오디오 플레이어의 기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면에는 LCD 패널과 각종 조작 장치가 있었지요. 또 리모콘에 전용 스피커까지 제공했습니다. 소니가 처음으로 내놓은 데스크탑 멀티미디어 PC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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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바이오 시리즈는 태블릿 시장에도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비록 2000년 하반기에 나온 LC 시리즈를 진정한 의미의 태블릿이라 부를 수 없긴 해도 말입니다. 이 컴퓨터는 자유롭게 스크린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전용 스타일러스 펜으로 조작할 수도 있었습니다. LX 시리즈는 바이오 제품 중에서도 상당히 실험적인 물건이 많이 나온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이 터치스크린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PC보다도 1년이나 먼저 나온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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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시리즈의 디자인이 비범했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러나 정말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던 제품이라면 역시 2002년에 나왔던 바이오 W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제품은 TV 기능을 내장한 PC로서, 15.3인치 스크린 뒤에 TV 안테나와 핵심 부품을 넣었습니다. TV와 멀티미디어를 아우르는 이 컨셉은 윈도우 XP 미디어 센터 에디션을 먼저 구현한 것이라 볼 수 있겠네요. 바이오 W의 디자인에서 또 하나 뛰어난 점은 키보드를 위로 접어둘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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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U 시리즈의 첫번째 제품은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2002년에 출시됐습니다. 이 시리즈의 PC는 휴대용 DVD 플레이어와 비교할 정도로 작았으며,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윈도우 XP PC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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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가 널리 보급되면서 인텔의 센트리노 기술을 도입한 바이오 Z 시리즈 노트북이 나오게 됩니다. 잘 빠진 디자인과 얇은 몸체, 1400x1050 해상도의 14.1인치 스크린은 당시에 결코 흔한 스펙이 아니었습니다. 또 확장 배터리를 사용하면 바이오 Z의 사용 시간을 7시간까지 늘릴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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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발표된 바이오 X505는 0.38인치, 약 0.97cm의 매우 얇은 두께에 인텔의 저전력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처음으로 초콜렛 키보드를 단 노트북입니다. 맥북 에어가 출시되기 몇년 전에 나온 물건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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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크기를 특징으로 내세운 바이오 U 시리즈가 나오고 2년 후, UX 시리즈는 울트라 모바일이라는 컨셉을 내세운 첫번째 제품이 되겠습니다. 슬라이드 형식의 스크린을 달았고 프로세서는 코어 2 솔로입니다. 터치스크린의 크기는 4.5인치, 스크린 양쪽에 컨트롤러를 달아 양 손으로 잡고 조작하게 됩니다. 더 중요한 건 이 기기에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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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S 시리즈는 매우 비싼 고급형 노트북입니다. 이 플래그쉽 노트북은 최신 프로세서와 스크린 기술을 넣었고 지문 인식 기술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SZ는 당시로선 매우 특징적인 듀얼 그래픽 기술을 사용했는데, 인텔의 내장 그래픽과 지포스 GPU가 번갈아가며 작동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려줍니다. 지금 이 컨셉은 다른 노트북에서 다들 쓰고 있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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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2005년에 윈도우 미디어 센터 에디션에 해당하는 일체형 PC인 바이오 VA를 출시합니다. 클럭 3GHz의 펜티엄 4 프로세서, 1GB 램, 250GB 하드디스크를 갖춘 제품이지요. 20인치 스크린 안에는 TV 기능이 있어 이것 하나만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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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탑재한 노트북은 소니가 2006년에 출시한 바이오 VGN-AR70B입니다. 당시 가격은 3499달러, 블루레이 드라이브 외에도 최신 코어 2 듀오 듀얼코어 프로세서, 1080p 해상도의 17인치 스크린을 달았습니다. 다만 이 노트북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1.5~3시간밖에 가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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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는 어떤 의미에서 TV에 더욱 가까워진 바이오 VA1이 나옵니다. 강력한 CPU와 대용량 하드디스크 외에도 DVD 드라이브와 TV 튜너를 내장했고, 스크린은 19인치에 1680x1050 해상도 표시가 가능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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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바이오 P 시리즈는 2009년에 출시됐습니다. 이 제품군은 매우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인데요. 위 사진의 바이오 P는 1600x768 해상도를 구현한 8인치 스크린을 달았지만,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썼던지라 성능은 그저 그랬습니다. 당시의 넷북에 해당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 가격이 비쌌지요. 소니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청바지 뒷주머니에 들어간다고 광고를 했으나 이걸 바지 주머니에 넣기란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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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은 바이오 X를 출시합니다. 무게는 겨우 655g, 이렇게 가벼운 건 특제 배터리와 성능이 매우 부족한 아톰 프로세서를 달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능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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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Z는 상당히 재미있는 제품입니다. 소니의 일관된 얇고 가벼운 바디를 썼다는 것 외에 스펙이 매우 뛰어났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13.1인치 풀 HD 스크린과 SSD를 달았고, 당시에는 라이트 피크라고 불렸던 인텔의 광 케이블 전송 기술을 넣어 외장 그래픽과 블루레이를 연결했습니다. 지금은 그걸 썬더볼트라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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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이 나오면서 바이오의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슬라이드, 회전, 태블릿-키보드의 도킹까지. 정말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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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니는 바이오 브랜드를 통해 참으로 신기한 제품들을 내놓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진 알 수 없지만, PC 업계가 예전같지 않으니 그리 많은 기대를 걸기가 힘들군요.

 

소스: http://www.evolife.cn/html/2014/754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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