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모델을 변경하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움직임과 다르게, 5년이라는 이례적인 긴 기간 동안 판매됐던 EOS 7D가 마침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아낌없이 등장한 최신 기술, 특히 관심이 집중된 미러나 셔터 등의 기계 부분, AF 성능 등을 위주로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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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7D Mark II란?

 

화면 주변부까지 넓게 커버하는 F5.6 대응 올 크로스 65점 AF 포인트

7.2V의 작은 배터리로 최고 약 10장/초의 고속 연사 성능을 실현

피사체를 색상으로 구분해 추적하는 EOS iTR AF

수은등이나 형광등 아래에서도 이미지 전체에 고른 노출이 나오는 플리커리스 촬영

바운드 진동이 적고 동작 소리도 조용한 미러/셔터 유닛

캐논의 독자적인 듀얼 픽셀 CMOS AF로 DSLR 최고 수준의 라이브뷰 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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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카즈타카.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2000만 화소로 10장/초의 연사, 최고 ISO 16000이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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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먀나 카즈아키.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릴리즈 시퀀스의 단축과 미러 바운드의 감소로 릴리즈 타임 랙 55m초를 실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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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아키라.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DPP 4에서 현상하면 해상력이 늘어나고  고휘도의 계조도 살리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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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쥬 히로시.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사업부
"움직이는 물체의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와 응답을 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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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하라 아키라.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측거점의 수를 늘리고 EOS iTR AF로 높은 포착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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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히데아키. 캐논 주식회사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사업 본부 ICP 제2 개발 센터
"작고 사소한 연구를 쌓아 AF의 수를 늘리면서도 크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 이미 많은 매체에서 EOS 7D Mark II(앞으로 7D2라 표기)의 개발자 인터뷰를 소개한지라 똑같은 질문이 되니 식상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품 출시 후 하는 인터뷰라는 것도 있고 그 동안 인터뷰나 카탈로그에서 막연하게 나왔던 점까지 묻고자 합니다.


우선 7D2의 개발 컨셉인데요. 그 동안 EOS 7D(앞으로 7D라 표기) 사용자의 어떤 의견을 받아들여 어떤 점을 개량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다이쥬: 7D의 후속작답게 "움직이는 물체의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빠른 응답 속도를 추구하고 APS-C의 플래그쉽 카메라로서 적합한 성능을 갖추도록 만들겠다는 게 7D2의 개발 컨셉입니다. 기존 7D 사용자들에게서 요청이 많았던 건 고감도 화질과 AF 성능이었습니다.


AF의 경우 EOS 50D의 올 크로스 9점 AF에서 올 크로스 19점 AF로 진화해 만족도가 높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더 높은 AF 정확도와 동체 추적, 보다 넓은 측거 영역, 측거돔 밀도의 향상 등의 요청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 동영상 성능의 경우 7D가 발매된 5년 전에는 EOS MOVIE의 선구적인 존재였으나, 동영상 촬영 중 AF를 쓸 수 없다는 등의 제약이 있어 동영상 촬영 기능을 기대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 ― APS-C의 플래그쉽이란 말이 나왔는데 EOS-1D X(앞으로 1D X라 표기)처럼 세로 그립 일체형으로 모터와 배터리를 강화하고 AF와 고속 연사 기능을 보강하는 건 어땠을까요?

 

그게 바디에 배터리 그립을 붙이는 스타일보다 더 작게 만들 수 있고, 세로 방향으로 찍을 때 버튼이나 다이얼 조작도 플래그쉽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다이쥬: 배터리 그립 일체형의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고 파악했습니다. 물론 세로 방향으로 촬영을 위해 배터리 그립을 사용하는 분이야 분명 있겠지만 시장 전체에서 보면 배터리 그립의 장착률은 20% 미만이라 봅니다.


배터리 그립을 일체화하면 카메라의 크기, 무게, 그리고 가격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시스템 전체적으로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APS-C의 장점을 끌어낸다는 의미에서도, 배터리 그립은 일체형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착탈식이 낫다고 생각해 배터리 그립 일체형은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배터리 그립 일체형으로 만들면 더 강력한 배터리와 모터를 쓰고, 세로 방향 그립의 그립감과 버튼/다이얼 레이아웃 자유도도 높아지지만, 7D의 후속작이니 바디 크기도 비슷하고 기존의 LP-E6와 호환되는 배터리를 쓰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 배터리 일체형을 배제한 상황에서 높은 성능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셔터와 미러 메커니즘을 전면 재검토해 고속 연사를 실현

 

― ― 기존 배터리와 호환성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네요. 허나 7.2V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 한정된 바디에서 약 10장/초의 고속 연사를 실현하는 것은 당연히 간단한 일은 아니었을 듯 합니다. 그 부분의 기술적인 연구를 가르쳐 주세요.

 

야마나: 미러와 셔터가 전류를 많이 쓰는 부분인데 두 부품이 모두 소비 전력을 낮추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셔터에 볼 베어링을 넣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보다 적은 전력으로 구동할 수 있었고 20만번의 셔터 내구성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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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베어링을 채용한 셔터 유닛 셔터 유닛 안에 4개의 베어링을 넣어 작은 힘으로도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한 것과 동시에 내구성도 향상시켰습니다.

 

또 기존의 7D는 스프링의 힘을 이용해 미러를 위로 올렸지만 이 스프링을 장전하는 데 많은 전력이 필요했습니다. 7D2는 모터가 미러를 직접 움직이도록 만들어 보다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미러와 셔터의 장전을 거의 같은 순간에 수행했지만, 이 경우 10장/초의 고속 연사를 실현하려면 최대 소모 전력이 늘어나고 7.2V의 전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미러가 올라갔을 때 미러 장전, 미러가 내려가면 서터를 장전하도록 저마다 전력을 사용하는 타이밍을 어긋나게 해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줄였습니다.


또 연사 속도를 높이자면 미러를 더욱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미러를 빠르게 움직일수록 받는 충격이 커지고 미러 바운드도 커지게 됩니다. 미러 바운드가 지넝되지 않으면 셔터 릴리스나 AF를 할 수 없으니 미러 바운드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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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의 고속화를 실현하는 미러 유닛  미러의 움직임 자체를 빠르게 하는 것 보다 모터 제어와 바운드 방지 유닛으로 미러 업/다운 시 바운드를 억제해 빠르게 다음 순서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는 곧 연사의 고속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7D2에선 미러의 구동 속도에 신축성을 더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특히 미러를 내리는 동작을 할 땐 처음 부분에서 미러를 빠르게 구동시키고 멈추기 직전에 미러의 속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로서 미러의 충격을 완화해 미러 바운드를 줄였습니다. 또 미러 다운 동작(구동+바운드)을 합쳐 생각하면 미러 바운드의 시간을 줄여 구동 시간을 길게 잡을 수 있고 기어 비율을 느리게 설정할 수 있으니 최대 소모 전력을 더욱 줄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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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레버로 미러 움직임을 둔화 미러가 내려갈 때 모터를 회전시키고 브레이크를 걸어 미러의 바운드를 억제, 바로 다음 AF가 가능하게 합니다. 

 

― ― 미러 바운드를 줄이기 위해 천천히 미러를 움직이면 릴리즈 타임 랙에선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야마나: 미러의 동작 동작(구동+바운드)을 합쳐서 생각하면 7D보다 줄어들었습니다. 릴리즈 타임 랙을 줄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것 덕분입니다. 또 아까 말씀드린대로 미러를 빨리 움직인다 한들 미러 바운드가 생긴다면 그게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7D2는 미러가 내려갈 때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기에 미러 다운에 걸리는 시간은 조금 길어지지만, 바운드가 안정될 때까지의 시간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어 체감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덕분에 연사를 찍을 때 뷰파인더에 보이는 이미지는 전보다 더욱 안정됐습니다.


또 뷰파인더에 맺힌 이미지가 사라지는 시간도 7D와 비교해서 약간 개선됐습니다. 사실 1D 계열은 미러를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있으며 캐논의 플래그쉽 카메라에 알맞는 빠른 시간을 실현했습니다.


― ― 그 1D 계열의 민첩함이 부럽다 보니 세로그립 일체형의 후속작이 갖고 싶었지만요. 릴리즈 타임 랙은 7D의 59ms에서 7D2는 55ms로 짧아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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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미러의 바운드 방지 유닛 메인 미러가 제 자리로 돌아갈 때 막대가 약간 떨어지며 운동 에너지를 상쇄시켜 바운드를 막아줍니다.

 

야마나: 미러 바운드가 줄어들고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비롯한 전기 계열의 최적화와 더불어 릴리즈 시퀸스의 동작 하나하나를 조금씩 단축시켜 55ms라는 릴리즈 타임랙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 ― EOS는 전자식 조리개를 사용하니 조리개가 크게 열려 있을수록 릴리즈 타임랙이 길어지죠? 7D2의 55ms란 릴리즈 타임 랙은 조리개 최대 개방 시의 값입니까?


야마나: 렌즈에 따라 다르겠지만 7D2의 번들 키트 렌즈라면 적어도 최대 개방에서 3스탑까지 줄여도 거의 55ms의 릴리즈 타임 랙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 ― 그 이외의 렌즈는요?

 

다이쥬: 렌즈마다 필요로 하는 구동부 스펙이 다르기에 딱 잡아 말할 순 없지만, 항상 최적의 구동부를 선택하거나 제어 방법을 바꾸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신형 렌즈일수록 조리개를 조이는 속도가 빠릅니다.


다만 특정 제품에서 크게 진화했다고 할만한 전환점이 있는 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광범위한 측거점을 가진 APS-C야말로 주변부 올 크로스 측거점이 효과를 낸다

 

― ― 렌즈 카탈로그에 그런 정보가 있다면 좋겠어요. AF는 7D의 올 크로스 19점 AF에서 7D2가 올 크로스 65점 AF로 진화했는데, 기존의 7D와 다를 게 없는 크기의 바디로 측거점 수를 늘리고 측거 영역도 늘린 비결은 무엇인가요? 

 

야마모토: AF 센서의 제조 공정에 신형 프로세스를 채용해 한정된 면적에 더 많은 라인 센서를 배치할 수 있게 된 점이 큽니다. 이것으로 19점에서 65점으로 측거점이 늘어났고 측거 영역도 대폭 확대됐으며, 변화에 비해 AF 유닛 크기가 극단적으로 커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화소를 미세화됐다고 해서 곧바로 65점으로 늘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정 분야에서 어느 커다란 기술적인 혁신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작은 연구를 조금씩 쌓아 가능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금속이었던 AF 패널을 주형으로 바꿨습니다. 몰드를 쓰면 강도가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자유로운 형태로 만들 수 있기에 더욱 치밀한 계산을 더해 더 작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 외에도 조립을 할 때 AF 유닛의 위치 조정을 쉽고 정밀하게 할 수 있거나,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심해도 일정한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꾸준한 개량과 연구를 쌓아 7D와 같은 크기의 바디에 들어가는 65점 AF 유닛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 AF 유닛이 7D보다 커졌는데 어떻게 7D 수준 크기의 바디에 넣은 건가요?

 

야마모토: 주변 유닛과의 위치 관계를 7D에서 모두 재검토했습니다. 부품과 부품 사이 그리고 부품의 두께를 필요로 하는 강도에 따라 최적화해 AF 유닛을 넣을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7D와 유닛 배치의 차이의 예로 들어보면 7D에서는 AF 유닛 아래에 기판이 있었지만 7D2에서는 그 기판의 기능을 다른 기판에 통합해 AF 유닛에 기판을 넣을 필요가 없도록 했습니다. 그 덕분에 7D2의 AF 유닛은 7D보다 1.2배 더 커졌지만 카메라 전체의 크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7D의 바디 크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여러 유닛을 담당하는 분들이 협조해 준 점이 큽니다. 카메라 전체의 레이아웃을 생각하는 야마나씨는 여러 차례 충돌하며 개발을 진행했습니다(웃음).


다이쥬: 어느 공간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두고 싸우게 됩니다


야마나: 특히 미러와 AF 담당은 공간을 두고 서로 싸우게 되네요. 레이아웃이 결정되자 사이가 좋아졌지만요. 


― ― 7D에 비해 가로/대각선 방향으로 측거 영역이 커졌고 특히 세로 방향으로 촬영했을 때 구도를 잡기가 매우 자유로워졌는데요. 측거 영역을 넓히기 위해선 AF 유닛의 어떤 부분을 개량하나요?

 

야마모토: 아까는 기계 설계의 관점에서 설명했으니 이번에는 라인 센서의 배치와 광학 설계적인 관점에서 7D2의 AF 특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7D2의 뷰파인더에 표시되는 라인 센서가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또 실제 AF 센서에서 라인 배치를 나타내는 그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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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 센서 유닛의 구조 바디 아래에 있는 AF 유닛입니다. 서브 미러에서 반사받은 빛이 집광 렌즈에서 분리돼 AF 센서의 십자형으로 배치된 각 라인 센서에 정확하게 닿도록 했습니다.


AF 센서는 라인 센서가 상하나 좌우 방향으로 각각 한쌍씩 늘어서 있는데요. 이렇게 대칭되는 라인 센서의 간격이 넓을수록 정확하게 측거할 수 있습니다.


AF 센서의 중앙에 X자 형태로 배치되는 것이 라인 센서의 간격이 넓고 가장 정확하게 측거 가능한 F2.8 대응 크로스 센서입니다. 중앙 1점은 이 F2.8대응의 X자 크로스 센서와 F5.6 대응 십자 크로스 센서를 맞춰 가로 세로 대각선의 듀얼 크로스 측거가 가능합니다.


AF 센서에는 상하 또는 좌우로 마주보는 2개의 라인 센서가 한쌍으로 배치됩니다. 이것이 십자로 배치되는 게 크로스 센서입니다. 이 라인 센서를 분할하면 다수의 측거점이 됩니다
 
EOS-1D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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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7D Mark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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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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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2.8 대응 센서는 거리를 벌릴 필요가 있군요. 주변부에도 F2.8 대응 측거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들지만, 테두리 부분에 F2.8의 라인 센서를 크로스로 배치할 여유까진 없겠네요.
 

다이쥬: 1D X도 F2.8 대응 측거점은 중앙과 세로의 5가지인데 좌우 모두 20점에 F4 대응의 크로스 측거점을 사용하기에 F5.6 대응 측거점보다는 정확하게 측거가 가능합니다. 1D X는 올 크로스는 아니지만 F2.8과 F4 대응 측거점의 수가 많아 종합 성능은 7D2보다 낫습니다.


1D X는 풀프레임이라 화면 전체 크기에 비해 측거 영역이 좁기애 AF 영역 전체를 사용해 피사체를 추적하기보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직접 측거점을 결정해 촬영하는 스타일을 상정하고 있으며 초점의 정밀도를 중시합니다.


반면 7D2는 APS-C라서 주변부까지 골고루 측거점을 배치해 화면 안을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는 등, 주변부 측거점이 맡은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주변부까지 올 크로스 측거가 되도록 했습니다.


야마모토: 측거 영역을 넓히려면 라인 센서를 길게 만들어야 하지만 다른 라인 센서에 들어가는 빛이 섞이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AF 센서의 라인 배치를 보면 라인 센서를 아주 조금 길게 해도 AF 센서가 조금 커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 길이의 변화 때문에 다른 센서의 빛이 섞여 버립니다.


크로스 측거에는 특히 세로 방향 검출 센서의 빛이 가로 방향의 검출 센서에 섞이는 설계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AF 센서 면을 뒤로 젖혀 AF 유닛 전체를 크게 하면 라인 센서가 약간 늘어나도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7D2는 각 라인 센서의 간격이나 센서 면에 닿는 광학 이미지의 크기를 꼼꼼하게 최적화하고 AF 유닛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늘렸습니다.


또 렌즈의 빛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AF 광학계통은 중앙과 좌우 3개로 분할하고 중앙과 그 주변부는 각각 전용 광학계를 사용합니다. 그로 인해 넓어진 측거 영역의 끝까지 빛이 닿아 높은 정확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집광 렌즈가 빛을 3개로 분할하기에 그 경계 부분에선 빛이 막혀 버립니다. 측거점의 배치에서 중앙과 좌우 영역 사이에 조금 틈이 있는 것도 이 경계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 ― 그 틈이 그런 이유였군요. 영역 확대시 이 틈을 경계로 어시스트 측거점이 끊기고, 존 AF도 측거점을 1개씩 좌우로 이동할 수 없다는 건 아쉽습니다. 왜 그렇게 됐나요?

 

카도하라: 굳이 쓰자면 쓰겠지만 어시스트 측거점으로 사용하려면 기준이 되는 측거점에 간격이 있어야 해당 구역을 나눠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크로스 측거 라인 측거에서 그 정도로 차이가 있습니까?

 

야마모토: 장면에 따라서 다릅니다. 크로스 측거가 피사체의 무늬에 좌우되지 않아 안정적인 측거가 가능합니다. 라인 센서라고 해서 전혀 측거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서보 AF에서 동체를 연속으로 추적할 때는 크로스 측거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 초점의 정확도에서도 크로스 측거가 우수한가요?

 

야마모토: 차트에서 하나의 선에 얼마나 초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 보면 라인과 크로스의 정확도가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 장면에서 정밀도를 비교하면 크로스 측거 쪽이 보다 높은 정밀도로 측거할 수 있습니다.

 

 

측거점이 늘어나도 카메라가 버벅거리지 않는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채용한 AF 기술 

 

― ― 카탈로그나 웹사이트의 제품 설명만으론 잘 감이 오지 않는 게 AI 서보 AF III입니다. AI 서보 AF의 세대가 올라갈수록 성능이 향상됐다는 건 알겠는데 1, 2, 3으로 갈수록 구체적으로 어떻게 AI 서보 AF가 진화했는지를 가르쳐 주세요.


카도하라: 개발자 입장에선 1도 2도 3도 없고 모두 연속된 기술인데요(웃음).


다이쥬: AI 서보 AF라는 건 동체를 추적하기 위한 AF 모드를 가리키며, I, II, III는 동체 추적의 알고리즘이나 기능이 진화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상품 기획 부문에서 명명한 것입니다.


카도하라: AI 서보 AF II를 처음 탑재한 것은 EOS-1D Mark IV입니다. 그 이전의 AI 서보 AF와 무엇이 다르냐면 다양한 장면을 상정하고 동체 예측 제어를 하는데 있어서, 프로 카메라맨을 비롯한 여러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삼아 도움이 되는 측거 결과와 그렇지 않은 측거 결과를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더해, 최대한 실제 촬영에 맞춘 결과를 내도록 한 것이 II 입니다.


― ― AI 서보 AF의 성능은 선택한 측거점에서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얼마나 AF가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느냐는 세로 방향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과, 측거점에서 피사체가 벗어났을 때 측거점을 자동 선택하면서 어느 쪽을 고르는지를 판단하는 가로 방향의 움직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금 하신 이야기는 어디에 해당됩니까? 

 

카도하라: 세로 방향입니다. 피사체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일시적으로 장애물에 가려 피사체가 숨을 때는, 해당 시점에서 얻은 측거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결과를 시간의 방향으로 해석해 불필요한 AF 제어를 배제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AI 서보 AF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 AI 서보 AF II에서 III로 가면서 어떤 부분이 달라졌습니까?

 

카도하라: 1D X가 최초로 III을 탑재했는데요. III의 특징이라면 AF 커스텀 설정 기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6개의 씬을 골라 동체 예측 제어에 깊이 관련된 3개의 조절 값을 해당 씬에 최적하는 것입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연산에 사용하는 시간 축 방향(측거 결과) 데이터뿐만 아니라 가로 방향이나 시간의 민감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면서, 피사체의 급격한 속도 변화에 적응해 피사체 이외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 ― 측거 영역이 넓어지고 측거점의 수도 늘어나면 누그든지 쉽게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네요.

 

카도하라: 측거점의 수가 늘어나고 밀도가 높아지면 초점이 맞지 않을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반대로 원하는 피사체 이외에 초점이 맞을 가능성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걸 고르는 데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측거점 수가 늘어나면 실패 그 자체는 줄어들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게 어려운 점입니다.

 

그래서 1D X와 7D2에 탑재한 것이 EOS iTR AF입니다. RGB 분광 센서로 피사체의 색이나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원하는 피사체를 색깔로 추적하는 기능입니다.

 

― ― 캐논의 AI 서보 AF는 측거점 자동 선택에서도 촬영자가 선택한 측거점을 이용해 우선 피사체의 위치를 잡고 반셔터로 추적을 시작하는데, 7D2에서는 AI 서보 AF시 시작 측거점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설정이 초기값으로 됐네요.

 

이는 원샷 AF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가장 앞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구조인가요?

 

카도하라: 그렇습니다.

 

― ― 옛날의 캐논의 AI 서보 AF는 측거점 자동 선택으로 놔도 우선 정 중앙에 피사체를 놓을 필요가 있어, 은근히 쓰기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후 첫 측거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찍고 싶은 구도에서 AI 서보 AF를 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방식에 익숙해졌는데요. 원하는 피사체를 명확하게 카메라로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이 방법은 맞는 것이라 봅니다. 

 

7D2의 시작 측거점 자동 선택을 써 보니 EOS iTR AF를 사용해 인물을 촬영할 때는 꽤 편리하지만, 멀고 가까운 피사체가 섞여 있는 장면에서 야생의 새 같은 작은 피사체를 노릴 때는 원하지 않는 측거점이 골라지는 경우도 많아 개인적으로는 기존 방식대로 설정을 바꿔 쓰고 있습니다.

 

사실 1개의 작은 측거점으로 피사체를 포착하기가 귀찮거나 어려운 장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AI 서보 AF의 시작 측거점을 고를 때 영역 확대나 존 AF처럼 넓은 측거점을 쓸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콘도: 그런 사용법이 생기면 더욱 활용하기 쉬워질 것 같네요.

 

― ― 7D2에서는 측거 영역이 주변까지 확산돼 주변부에 위치한 피사체에서도 AF 추적이 가능해진 반면, 불필요한 부분에 초점이 맞을 가능성도 높아지니 이를 배제할 알고리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건 어떤가요? 

 

카도하라: 방금 설명한 것처럼 연산 결과의 연속성과 신뢰성을 중시해 어느 측거점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7D2는 측거영역이 넓어졌는데 측거점 자동 선택에선 가장 가까운 거리를 기본적으로 고르긴 하나 특수 상황에선 배제하고 있습니다.

 

또 7D와 70D는 모두 19점 AF를 탑재하고 있는데요. 원샷 AF의 측거점 자동 선택 알고리즘은 70D에서 상당히 개선됐으며 7D2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7D2는 1D X보다 측거점 자동 선택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1D X에서 발전한 AF 기술과 보급기에 쓰이는 AF 기술도 통합해 다양한 요소를 도입한 AF를 완성시켰습니다.

 

― ― AI 서보 AF 촬영에서 의도하지 않은 피사체가 선택됐을 경우, 선택한 프레임에서 피사체를 다시 파악해 반셔터를 누르면 AI 서보 AF를 다시 하게 되는데, 이 때 반셔터를 한 번 한것만으로도 동체 예측 구동이 되나요?

 

카도하라: 연산에 필요하다보니 대체로 3번 정도 AF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광량에 따라 다르지만 야외일 경우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 ― 동체 예측 구동은 반셔터를 눌렀다가 릴리즈를 할 때까지의 시간(릴리즈 타임 랙) 만큼 동체가 움직이는 거리를 파악해 렌즈의 초점 위치를 미리 조정하는 기술인데요. 뷰파인더에서 동체를 추적하고 있을 때에도 동체 예측 구동을 하는 부분만 초점 위치가 어긋나 있나요? 아니면 셔터 릴리즈를 하기 직전에 초점 위치를 조정합니까?

 

카도하라: 뷰파인더를 보고 있는 동안 핀을 조정하다가 셔터가 눌려지기 직전에 확정됩니다. 뷰파인더에서 미세하게 초점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거의 모를 겁니다.

 

― ― 임의 선택할 수 있는 AF 측거점의 수를 21점이나 9점으로 줄였을 때, AF 측거점과 측거점 사이에 피사체가 위치하면 초점이 빗나갈 위험이 높지 않나요? 또 AF 측거점의수가 줄어들면 연산 처리량이 낮아지니 피사체 추적 성능이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카도하라: 21개건 9개건 자동 선택 시엔 65개를 모두 사용하니 연산량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임의 선택 시엔 AF 프레임이 없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굳이 말하면 선택할 수 있는 측거점의 수를 줄이는 건 측거점을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기 쉽게 하자는 의도에서넣은 기능입니다.

 

― ― AI 서보 AF를 할 때 릴리즈를 초점 우선으로 하는 것과, 연사 촬영 속도를 늦추는 것 중 어느 쪽이 초점이 맞을 확률이 높아지나요? 

 

카도하라: 여러 피사체의 적응을 생각하면 릴리즈 설정은 균형 위주로 하고, 어두운 상황에서 연사 속도보다 초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초점 우선으로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 ― 초점 우선과 릴리즈 우선은 초점의 정확도를 어디까지 허용하는지를 정하는 값인가요? 

 

카도하라: 다릅니다. 초점이나 촬영 기회 중 어느 쪽을 우선하느냐는 것입니다. AI 서보 AF는 동체를 촬영하기 위한 모드이므로 원샷 AF처럼 오랜 시간동안 초점을 맞출 수 없습니다. 초점 우선은 이 시간까지도 배려한 설정입니다. 

 

― ― 오랜 시간동안 초점을 맞춘다구요?

 

카도하라: 라인 센서의 신호를 얻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길어지면 어두운 피사체라도 라인 센서의 신호를 더욱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 초점의 정밀도가 높아집니다. 

 

이 시간이 짧으면 라인 센서의 신호가 다소 불분명해 어두운 장면에선 초점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익스텐더가 AF에 주는 영향은? 

 

― ― 7D2의 AF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망원 렌즈는 어떤 것인가요?

 

카도하라: 대답하기 꽤 어려운 질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EF 300mm F2.8L IS II USM나 초망원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 ― 익스텐더를 장착하면 AF 속도는 어떻게 됩니까? II와 III의 AF 속도가 다른가요?

 

카도하라: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구동 속도가 느려집니다. 카탈로그에 써진대로 1.4X에선 1/2, 2X에선 1/4로 속도가 떨어집니다.

 

다만 피사체를 잡고 추적할 때엔 그리 빠르게 렌즈를 구동할 필요가 없으며 추적 성능은 그리 느려지진 않습니다.

 

익스텐더가 II나 III라 해서 AF 속도에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II와 비교해서 III에서 달라진 건 높은 화질을 실현한 광학 선응, 높은 내구성과 견고함, 새로 개발한 불소 코팅으로 먼지나 물방울이 잘 붙지 않는다는 것의 3가지입니다.

 

― ― AF 미세조정에서 광각이나 망원 각각의 보정 값을 설정할 수 있던데 그럼 그 중간의 초점 거리 영역은 어떻게 보정되나요?

 

카도하라: 양 끝의 설정 값을 참조해 선형 보정이 됩니다.

 

― ― 왜곡 수차 보정을 사용하면 AF 프레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보정을 켠다고 해서 AF 프레임의 위치가 크게 바뀔 만큼 왜곡이 큰 렌즈가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데요. 조금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 없으니 어느 AF 프레임이 선택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AF 커스텀 설정을 할 때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늘어나지 않을까요?

 

콘도: 왜곡 수차 보정을 사용하면 주변부가 조금 트리밍되기에 아무래도 원래의 이미지와 미소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부정확한 AF 프레임 정보가 데이터에 남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캐논은 부정확한 정보를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카메라에서 왜곡 수차 보정을 사용할 경우엔 AF 프레임 정보를 남기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만 RAW나 RAW+JPEG로 촬영했을 경우에는 RAW 쪽에 AF 프레임 정보가 기록되니, 왜곡 수차 보정과 AF 프레임 표시를 모두 원한다면 RAW로 촬영하시면 됩니다.

 

― ― 7D2는 7D보다 연사 수가 늘었는데 RAW+JPEG는 연사 속도가 빨라졌으나 연사 시간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연사 수를 늘리겠다고 RAW 기록만 사용해 촬영하고 나중에 DPP 4(Digital Photo Professional 4.0)에서 JPEG을 현상해 봤는데, 3천장을 찍으면 일괄 현상만 해도 15시간 이상 걸리더라구요.

 

10장/초를 처리할 수 있는 듀얼 DIGIC 6의 연산 처리 능력이 높다는 걸 깨달았지만, 가능하다면 이 듀얼 DIGIC 6의 연산 능력을 RAW의 일괄 현상에 사용하면 더 쾌적하지 않을까요. 범위 지정, 컷, 레이팅 등으로 지정한 RAW 이미지를 JPEG에서 바디 내 현상하면 더 좋겠지만요.

 

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개발에 참고하겠습니다.

 

― ― DPP 3와 4는 화질, 처리 속도 등에 차이가 있나요?

 

요시다: 동일한 설정으로 인화할 경우 DPP 3는 사선 방향으로 재기와 위색이 약간 나오는 경우가 있으나 DPP 4에서 인화하면 재기가 잘 보이지 않고 해상력도 향상됩니다. 고휘도의 계조를 살리기 쉽다는 것도 DPP 4의 특징입니다.

 

기존의 DPP 3는 고휘도의 계조를 살려도 색이 잘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색과 계조를 모두 제대로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현상 처리 속도는 수준 높은 처리를 통해 화질을 높이기에 DPP 4가 처리 시간은 더 깁니다.

 

― ―로우패스 필터를 넣은 건 왜인가요? 그걸 빼면 모아레와 위색이 늘어나겠지만 7D2를 사용하는 고급 사용자들은 로우패스 필터를 뺀 궁극의 해상력을 이끌어내길 원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요시다: 로우패스 필터를 빼면 해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해상력 뿐만 아니라 모아레와 위색도 포함한 종합적인 화질을 판단하면 APS-C에서 2천만 화소라는 범위에선 아직 모아레와 위색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 로우패스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 ― 7D와 비교하면 7D2는 화소 수가 늘었지만 고감도 화질은 향상됐네요. 일반적인 상황에선 ISO 6400도 충분히 볼만 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새의 깃털 등 디테일한 부분이 중요한 상황에선 ISO 1600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속 연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1D X급 고감도 성능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연사 속도와 연속 촬영 수, 고감도 성능, 높은 해상도 등을 고려했을 때 화소 수를 7D와 같은 1800만 화소로 유지할 수도 있었다고 보는데, 왜 70D와 같은 화소 수로 늘렸나요? 

 

콘도: 말씀하신 건 잘 알지만 화소 수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종합적인 균형을 생각해서 2천만 화소에서 10장/초, 최고 감도 ISO 16000이 최적이라 판단했습니다.

 

또 70D에서 채용한 듀얼 픽셀 CMOS AF를 7D2에도 탑재해 라이브뷰에서 매우 빠른 위상차 AF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70D에서 축적한 듀얼 픽셀 CMOS AF의 노하우를 살리기 쉽다는 것도 화소 수를 2천만 화소로 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플리커의 표출, 색조 영향을 막기 위한 플리커리스 촬영 기능

 

― ― EOS iSA SYSTEM는 어떤 기능입니까? EOS iTR AF와 무엇이 다른가요?

 

다이쥬: 피사체를 인식하는 기능입니다. 이미지를 인식하는 RGB 센서를 측광 센서로 이용해 사람의 얼굴이나 피사체의 색을 인식하고 그 정보를 AE와 AF에 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EOS iSA SYSTEM을 활용한 AF 기능이 EOS iTR AF입니다. 피사체 정보를 AF의 측거점 선택과 추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AE 기능에는 특별한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지만 RGB 센서로에서 인식한 이미지 데이터를 해석해 주요 피사체나 광원의 색을 판별하고 여기에 따라 적절한 AE 제어를 하고 있습니다.

 

또 EOS iSA SYSTEM과 다른 것이지만 7D2에서 새로 탑재한 플리커리스 촬영도 분광 센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형광등이나 수은등의 점멸을 RGB 분광 센서가 감지해, 노출과 색상에 대한 영향이 가장 적은 시점에 셔터가 움직이도록 릴리즈 타이밍을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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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커 광원의 광량 변화 형광등이나 수은등은 전원 주파수에 동기화해 깜빡입니다. AE 센서가 이 깜빡임을 감지해서 가장 밝은 순간에 셔터가 움직이도록 릴리즈 타이밍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플리커리스 촬영 기능입니다.

 

― ― 오토 화이트 밸런스(AWB)에도 활용하나요?

 

요시다: 물론 활용합니다. AWB나 오토 라이팅 옵티마이저(ALO)등도 넓은 의미에서 AE에 포함합니다. 7D2의 분광 센서는 적외선을 탐지하는 IR 화소가 포함돼 AWB나 ALO의 정밀도나 오토 픽처 스타일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AWB는 야외에서 녹색의 비중이 많은 수풀을 찍었을 때 녹색에 회색 빛이 돌고 칙칙한 이미지가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적외선 정보를 사용해 야외의 녹색을 보다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게 됐고 녹색의 재현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ALO와 오토 픽쳐 스타일은 붉은 빛을 강조해 분위기 있는 황혼을 담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도 적외선을 감지해 황혼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 ― 아까 측광 센서에서 플리커 탐지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라이브뷰에서도 센서를 사용해 점멸을 탐지할 수 있나요?

 

요시다: 플리커는 전원 주파수의 2배 주파수(50Hz의 경우는 100Hz)로 깜빡이기에 밝기의 변화를 읽어내려면 적어도 그 배의 고속 판독이 필요합니다. 촬영 센서의 출력은 그 정도로 빠르진 않습니다.

 

― ― GPS 유닛을 켜면 카메라의 전원을 꺼도 배터리를 소모합니다. 물론 GPS 로거 기능을 껐을 때도요. 

 

콘도: 촬영 장소가 바뀌어도 카메라를 켜자마자 바로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일정 간격으로 위치를 확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전력을 소비하지 않도록 했지만 GPS 위치 측정이 잘 되지 않는 장소, 예를 들어 실내에서는 위치 확인에 실패했을 때 재시도를 반복하다보니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 Q 버튼으로 GPS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으면 편리하겠는데요.

 

콘도: 7D2는 마이 메뉴에 등록 가능한 수가 늘어나고 여러 탭을 만들어 기능을 분류할 수 있으니 이걸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이쥬: 말씀드린대로 카메라 전원을 꺼도 GPS 기능이 켜져 있으면 배터리를 소모하긴 합니다.

 

전원을 켜고 나서 위치 측정에 시간이 걸려도 상관 없으니, 전원을 끄면 GPS 기능도 완전히 끄도록 하는게 어떠냐는 의견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품 개발에 참고할 생각입니다.

 

― ―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명확한 목표와 기능. APS-C DSLR의 존재 의의를 높이다

 

야생 조류나 비행기, 스포츠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아마추어 카메라 맨에게 최고의 AF와 연사 성능을 자랑하는 플래그쉽 무델은 동경의 존재입니다. 그러나 몇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다보니 기술의 발전이 빠른 디지털 카메라에서 마음놓고 플래그쉽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APS-C 포맷의 고속 연사 모델에 플래그쉽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풀프레임에 신제품이 집중되며 APS-C 포맷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집중돼, APS-C의 플래그쉽이라 부를만한 고성능 카메라가 등장하지 않아 보급형에서 미러리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5년 만에 모델 체인지를 한 것이 EOS 7D Mark II입니다. EO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올 크로스 65점 AF와 EOS iTR AF를 탑재한 것은 예상 밖의 일입니다. 또 10장/초의 연사 속도와 상용 ISO 16000의 고감도도 1세대 전의 플래그쉽 모델인 EOS-1D Mark IV를 능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EOS 7D와 거의 같은 크기의 바디에서 말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선 고속 연사와 AF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고안뿐만 아니라 그 AF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포인트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또 강력한 배터리를 미러를 움직이는 EOS-1D X가 이미지가 사라지는 시간이 짧고 강력함이 느껴지는데 비해 EOS 7D Mark II은 순발력은 부족하나 미러나 셔터의 움직임이 조용하고 부드럽습니다.

AF 커버 영역도 좌우로 넓어져 포커스 락을 사용하지 않아도 찍고 싶은 구도로 AF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플래그쉽 모델에서 볼 수 없는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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