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텔과 인텔의 제품들- 펜티엄, 셀러론, 제온, 아이테니엄, 센트리노 입니다. 특히, 펜티엄과 셀러론은 이제 수명이 일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물건들이다보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더군요.

먼저, 인텔은 음역입니다. 따라서 글자 자체에 뜻이 없습니다. 因特尔이라고 하며 발음은 '인털' 정도가 됩니다.





펜티엄은 奔腾이라고 합니다. 발음은 '뻔텅'이 되는데, 도대체 '펜티엄'하고 '뻔텅'이 뭐가 발음이 비슷하냐고 따지실 분은 아래의 뜻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즉, 발음 뿐만이 아니라, 글자와 단어가 지닌 뜻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애들 귀에는 '펜티엄'이 '뻔텅'하고 비슷하게 들린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_-a

펜티엄은 1,MMX, 프로, 2, 3, 4, D등 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는 奔腾을 줄여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奔腾에서 奔만 따서 그 뒤에다 숫자를 붙이면 그게 바로 '펜티엄 몇'이 되는 겁니다. 奔4라면? 펜티엄 4가 되겠군요.

셀러론도 제품 브랜드이다보니 펜티엄하고 비슷합니다만, 글자 하나 하나의 뜻은 좋아도 인텔처럼 단어 하나를 그대로 갖다 붙이진 않았습니다.

셀러론은 赛扬, 발음은 '싸이양'이 됩니다. '높이 휘날리는걸 겨루다'...정도 될까요 -_-? 대충 누가 잘났는지 어디 한번 떠보자...가 되겠습니다.




이게 뭐가 좋은 뜻의 단어냐, '싸이양'이 어떻게 셀러론이 되냐...라고 반문하실 분은, 차이니즈 센스가 부족하신 분이 되겠습니다. 최대한 중국틱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그정도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제온도 마찬가지.. 좋은 뜻과 비슷한 발음입니다. 至强이라고 하며, 발음은 '즈챵'입니다.




강함에 이르다? 서버용 CPU에 가히 어울릴만한 뜻입니다만, 갈수록 원래 발음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듯 합니다 -_-...

다음은 아이테니엄입니다. 이건 모르시는 분도 계실듯. 64비트 CPU는 AMD가 먼저 출시한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AMD 전에 인텔이 먼저 출시했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아이테니엄이지요.

다만 AMD의 64비트는 기존 X86 아키텍처와 호환되는데 비해, 인텔의 아이테니엄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라서 기존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구닥다리인 X86 말고 더 좋은걸 써보자!...라는 의도야 백번 맞는 소리지만, 아이테니엄에서 기존 소프트를 에뮬레이트해서 돌리면 속도가 형편없고 -_- 아이테니엄용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자니 부담이 크고, 결정적으로 마소까지 '우린 아이테니엄용 OS 안만들래~'이래버리는 바람에 완전히 즐되버린 CPU가 되버리며, 인텔의 흑역사, 인텔의 내놓은 자식 정도가 되버린 제품 입니다.

어쨌건, 인텔 제품인건 사실이니까... 安腾이라고 하며, 발음은 '안텅' 정도 됩니다.




편안하게 질주하다... 뜻은 나쁘지 않군요.

다음은 최근 인기가 좋은 코어입니다. 보통 '코어'라고 하면 그 '듀얼 코어' '싱글 코어'할때의 그 '코어'를 생각할 것이며, 이때에는 '코어'의 의미를 그대로 번역한 核이라는 글자를 사용합니다만......여기서 설명할 코어는 그 코어가 아니라, 인텔의 새 CPU 브랜드 입니다 -_-a

인텔이 코어 2 듀오를 정식으로 발표하면서 이름도 정식으로 명명했더군요. 酷睿로 말입니다. 먼저 酷를 봅시다.



...인텔 이 심히 포악한놈들 같으니!...라고 생각하시면 착각입니다 -_-a 이 경우는 3번, Cool~의 의미라고 여겨지는군요. 다음, 睿입니다.



睿의 예문까지 소개한 것은, 보시다시피 이 글자가 잘 쓰이는 글자가 아니며 -_-a 글자 자체의 원래 뜻보다는, 천자-황제-를 뜻하는 경우로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즉, 그 자체만으로도 대가리가 좋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는 코어가 CPU 계의 왕이다~라는 숨겨진 의미까지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발음이 '코어'보다는 '콘로'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는군요.

이제는 플랫홈입니다. 먼저 센트리노는 인텔 모바일 CPU와, 인텔 메인보드 칩셋과, 인텔 무선랜 세트이지요. 어떻게 보면 참 별것도 아닌데 -_-a 이름을 잘 붙여서 마켓팅을 잘 해서 잘 팔아먹은 그런 제품으로, 인텔의 위대하신 마켓팅 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그런 물건입니다.

센트리노는 迅驰라고 하며, 발음은 '쉰츠'가 됩니다.




빠르게 질주하다....가 되겠군요.

V프로는 업무용 시스템입니다. 중국어로는 博锐라고 하는데 발음은 '부어루이'정도 되겠습니다.




단어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것저것 해야 하는 일은 많고 -_-a 그런 일들을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용 시스템의 애환(?)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 합니다.

다음은 가정용 디지털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용인 바이브(ViiV)입니다. 欢悦라고 하며 발음은 '환웨'정도가 되겠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그 중점을 둔 작명인듯 합니다. 기쁘게 놀자는 취지인가 보군요 -_-a

이상 인텔 제품들의 작명 센스를 고찰해 보면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두글자다. AMD CPU도 마찬가지였지만 인텔 역시 두글자입니다. 이는 중국애들의 귀차니즘+발음 문제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에'나 '애'같은 발음이 따로 있지 않기에 더더욱 이런듯 합니다. 오죽하면 도라에몽은 多拉A蒙이고-옛날에는 뜻 그대로 机器猫, 기계 고양이라고 했지만 원작자가 클레임을 걸어서 발음으로 번역하게 됐습니다- 가라오케는 卡拉OK일까요 -_-a)

2. CPU 쪽의 경우, 전부다 내달리는거 아니면 쎄다. ...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뜻을 맞춘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이 '질주'라는 컨셉은 인텔보다는 AMD에 더 어울리는것 같긴 합니다만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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