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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율 줌렌즈나 매크로 렌즈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탐론이 대구경 줌렌즈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 광각 줌렌즈 3개가 모두 출시됐고, 3개 다 손떨림 보정(VC)을 제공합니다. SP 15-30mm F/2.8 Di VC USD의 광학 기술, VC, 경통 설계의 진화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최대 개방 F2.8의 조리개, 손떨림 보정 기구를 탑재한 풀프레임용 초광각 줌렌즈, 탐론의 렌즈 중 가장 큰 57.9mm 구경의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사용해 높은 화질을 추구, 대물 렌즈가 크게 튀어나와 필터를 장착할 수 없지만 15mm라는 초광각에도 불구하고 조리개 개방 시 높은 주변부 화질을 실현한 것이 이 렌즈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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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미노루. 주식 회사 탐론 광학 개발 본부 본부장.

"모든 부분에서 완만한 각도로 빛을 이끄는 형상으로 만들었고, 2군에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배치해 화질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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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카와 마이코. 주식 회사 탐론 기초 개발 본부 기초 개발 일부 개발 2과
"VC 유닛의 자석 두개가 코일을 끼우는 형태로 만들어 작지만 충분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연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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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가이 코이치. 주식 회사 타무론 기초 개발 본부 기초 개발 일부 개발 2과
"USD의 감속 곡선을 수정해 초점 심도 안에 무한대로 맞도록 초점 렌즈를 제어, 초점 정밀도를 향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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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야 사토시. 주식 회사 탐 론 영상 사업 본부 설계 기술부 기감
"렌즈 간격이 조밀한 광학계의 최적 위치에 흔들림 보정 기구를 넣으면서 줌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큰 개발 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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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히로시. 주식 회사 탐론 영상 사업 본부 상품 기획부 부장
"고화소에 대응하는 고화질 초광각 줌렌즈를 실현하기 위해 탐론의 최신 기술을 투입, 뛰어난 광학 성능을 추구했습니다"
 
 
대형 XGM 렌즈의 생산 기술 확립
 
― ― 개발 컨셉을 알려 주세요.
 

사토: 이 렌즈의 특징으로서 가장 주력하는 것이 우수한 광학 성능입니다. 앞으로 더욱 심해질 이미지 센서의 고화소화에 대응하는 고화질 초광각 줌렌즈를 실현하기 위해 탐론의 최신 기술을 투입했습니다.

 

예를 들면 광학계의 2군에는 구경 57.9mm의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채용했는데, 이는 저희 탐론에선 가장 큰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입니다. 이 정도 크기의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 기술을 확립할 수 있었기에, 이 렌즈에서 높은 광학 성능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구경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서 XGM(eXpanded Glass Molded Aspherical)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붙이게 된 정도, 광학 개발자 입장에선 의미 있는 렌즈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선 손떨림 보정 기구(VC)를 탑재한 것입니다. 기획 초기엔 F2.8의 대구경 초광각 줌렌즈에 손떨림 보정을 넣을 필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의견과,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으면 크기가 커지는 걸 염려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크기가 커지긴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미지 센서의 고화소가 추진되면 초광각 렌즈라 해도 작은 흔들림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삼각대 사용을 금지하는 장소도 많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카메라와 렌즈가 화질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려면 다소 렌즈가 커진다 해도 손떨림 보정 기구를 넣지 않으면 안 될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어쨌든 고화질에 집착했다는 게 이 렌즈의 기본 개념입니다.

 

― ― 손떨림 보정 기구를 빼면 좀 더 소형, 경량화가 가능한가요?

 

사토: 그렇습니다. VC 유닛의 공간이나 손떨림 보정을 위해 이미지 서클에 여유를 둘 필요가 없어지니 소형 경량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물 렌즈의 크기는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경통 마운트 쪽이 굵어졌습니다. 그래도 고화질로 찍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손떨림 보정 기구의 탑재를 고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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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구성도. 2렌즈에 57.9mm의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사용, 완만하게 빛을 굴절하고 광학계와 비구면 렌즈, LD 렌즈를 채택해 동급 최고 화질을 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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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F 차트. 광각의 화면 주변부에서 30/mm의 높은 성능을 표현, 매우 높은 해상력을 실현했습니다. 크기보다 화질을 우선한 결과.

 

― ― 그런데 풀프레임 대응 초광각 줌렌즈라면 16-35mm 줌이 일반적인데 왜 15-30mm라는 초점 영역을 고르셨나요?

 

사토: 이 렌즈를 기획했을 때 개발진이 내세운 요구 사항을 우선 순위대로 제시하면

 

1. 동급 최고 화질을 목표로

2. 최대 개방 F2.8에서도 작동하는 손떨림 보정 기구 탑재

3. 최대한 광각으로

4. 손떨림 보정 기구를 넣으면서 크기를 줄이는 것

5. 줌 비율을 2배 이상으로

6. 현실적으로 양산성을 지닐 것

7. 필터 장착은 꼭 필요하지 않다

 

의 7가지 항목이었습니다.

 

이 렌즈의 스펙과 가격을 생각하면 주요 사용자는 고급 아마추어나 전문 사진 작가가 됩니다. 가정하는 피사체는 초광각 특유의 강렬한 효과를 살려 풍경, 건축, 인테리어 촬영이고,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천체 사진이나 별 궤적 사진입니다.

 

특히 별 궤적은 화각의 넓이는 물론 최대 조리개 개방에서도 주변부까지 수차가 적은 광학 성능이 요구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고화소 카메라에서 주변부까지 깨끗하게 촬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여겨, 이러한 요구 사항을 개발진에 제시하고 충족시킨 것이 이 렌즈입니다.

 

초점 거리도 처음에는 광각 13mm에서 시작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반복한 결과 1부터 7까지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15-30mm의 초점 영역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14mm까지 광각을 넓히고 싶었으나 F2.8의 조리개에 손떨림 보정 기구까지 탑재하면 더 크고 무거워집니다. 더 이상 크기를 키우기란 어렵다고 판단해 성능과 크기의 균형을 생각해 15-30mm의 초점 거리를 골랐습니다. 

 

― ― 대물 렌즈가 튀어 나온 초광각 렌즈는 필터를 장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풍경 촬영에선 파란 하늘을 강조하거나 수면/나뭇잎의 반사를 줄여 피사체의 제 색깔을 내기 위해 PL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별 사진에서도 밝은 별을 강조하기 위해 소프트 필터를 같이 쓰곤 합니다. 

 

15mm 영역의 초광각에서 PL 필터를 사용하면 편광 얼룩이 생길 수 있지만 18mm 이상의 초점 거리에선 PL 필터가 유효한 상황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요구가 있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필터 장착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결단하신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사토: 기획 초기에 필터 장착 여부를 여러가지로 논의했지만 주변부까지 고화질을 실현하려면 곡률이 깊은 대물 렌즈를 사용할 필요가 있어, 전면부에 필터를 장착할 수 없다는 건 처음부터 단정지었습니다.

 

렌즈 뒷면에 필터 홀더를 넣을 순 있지 않을까 검토했지만, 마운트의 형태에 따라서 필터 홀더를 넣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 ― 말씀하신 대로 줌렌즈의 광각단에선 조금이래도 백 포커스를 줄이기 위해, 니콘 F 마운트는 뒷면 렌즈가 마운트 표면보다 더 뒤쪽으로 가게 되네요. 시트 필터를 잘라서 붙여 촬영하는 것도 안될까요? 

 

사토: 시트 필터가 떨어져 미러나 셔터를 손상시킬 수 있으네 제조 업체란 입장에선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고객의 의견을 받아 개선해 나가고 싶습니다. 

 

― ― 렌즈 뒷면에 시트 필터를 붙이는 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임이군요. 개방 조리개를 F4로 하고 더 작게 만드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사토: 아니요. 일본 시장에서는 개방 조리개를 F4로 만들고 더 작고 가벼운 고성능 초광각 줌렌즈를 출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다만 SP 24-70mm F/2.8 Di VC USD와 SP 70-200mm F/2.8 Di VC USD라는 개방 조리개 F2.8의 대구경 줌렌즈를 출시했으니, 대구경 줌렌즈 삼총사를 완성하기 위해서 초광각 줌렌즈도 최대 개방 F2.8로 맞추고 싶다는 점은 있었네요.

 

또 해외 시장에선 최대 개방 F2.8의 밝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 듣고보니 퍼스트 파티와 같은 16-35mm F4라는 스펙이라면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퍼스트 파티가 끌릴 수밖에 없으니, 퍼스트 파티 렌즈에서 볼 수 없는 두드러진 스펙과 높은 화질을 갖추는 것이 렌즈 제조사의 포인트겠군요. 

 

사토: 그렇습니다. 렌즈 전문 업체만의 특징을 지닌 렌즈를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래서 광각단은 15mm, 개방 조리개는 F2.8, 여기에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탑재, 또 주변부까지 높은 화질을 내야 한다는 데 철저하게 매달렸습니다. 

 

 

빛을 완만하게 굴절해 주변부까지 고화질을 실현

 

― ― 높은 화질 성능 말인데요. 이처럼 초광각임에도 불구하고 주변부까지 매우 높은 화질을 실현한 기술적인 특징은 무엇입니까?

 

안도: 빛을 급격하게 굴절시키면 수차가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이 렌즈는 대물 렌즈에 4개의 렌즈를 넣어 가급적이면 빛을 완만하게 굴절시켜 뒤쪽의 광학 계통으로 전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만일 필터를 장착할 수 있도록 대물 렌즈의 형태를 잡았다면 빛을 급격하게 굴절시킬 필요가 있으며, 특히 주변부 화질을 확보하기가 힘듭니다. 광각에서 빛을 완만한 각도로 굴절시키려면 이처럼 대물 렌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형태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배치해 주변부 화질 향상과 디스토션을 줄였습니다. 이것이 높을 화질을 실현한 방법입니다. 또 광학계의 안밖에 배치한 이상 저분산 LD 렌즈로 배율 색수차를, 조리개 쪽에 배치한 LD 렌즈로 축상 색수차를 억제했습니다.

 

― ― 초광각 줌 렌즈 치고 길이가 긴 것도 빛을 완만하게 굴절시켰기 때문이군요. 이 렌즈를 써 보고 느낀 것이 주변부 화질이 매우 안정됐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초광각 줌렌즈에선 초점 위치가 조금만 차이나도 주변부 이미지가 지저분해지지만, 이 렌즈는 그렇지 않네요.

 

안도: 광학계의 안밖에 배치한 비구면 렌즈를 통해 시야 곡률, 시야 만곡, 비점 수차, 코마 수차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개방 조리개에서도 매우 안정된 주변부 화질을 실현했습니다.

 

― ― 전면 렌즈가 비구면 렌즈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안도: 사실은 첫번째 렌즈를 비구면으로 만들면 효과가 더 높아지는데, 당시 기술에선 이 정도 크기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는 양산할 수 없었고, 연삭 비구면 렌즈는 가격이 매우 비싸집니다. 그래서 두번째 렌즈에 탐론에서 가장 큰 지름 57.9mm의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를 넣어 성능과 가격의 균형을 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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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한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생산 기술 향상과 새로운 성형 기술 개발로 기존보다 더 커진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XGM)을 양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서 높은 화질 성능을 실현.

 

― ― 그동안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중 가장 큰 것은 어느 정도의 크기였어요?

 

안도: SP AF 10-24mm F3.5-4.5 Di II에 들어간 47mm 구경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가 그동안 가장 컸었습니다.

 

― ― 큰 차이가 나네요. 이 정도 크기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를 양산할 수 없었다면 이 렌즈도 존재할 수 없었던 거군요. 이렇게 큰 크기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는 어떻게 만들 수 있었나요?

 

안도: 저희 연구 부서는 더욱 큰 크기의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술이 확립되면서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의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각 공정의 온도 관리와, 온도의 균일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성형 기술을 개발해 더 큰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커다란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의 제조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안도: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의 제조는 프리 폼이라 불리는 완성품에 가까운 형태의 유리 재료를 고온으로 압착해 성형 후 냉각합니다. 렌즈 크기가 커지니 렌즈 두께의 차이도 크고, 냉각 속도에도 차이가 생기고 왜곡이 발생하기 쉬워지기에 적절한 압력과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 냉각 시 오목 렌즈가 줄어들기에 틀에서 꺼내는 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적의 값을 얻을 때까지 시행 착오를 반복했습니다.

 

― ―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를 제조할 때 설계한 대로 렌즈 모양을 갖추는 완성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안도: 제조 과정에서 렌즈에 흠이 가는 경우는 나오지만 렌즈 모양은 거의 100%입니다. 설계대로 확실하게 렌즈 형상, 정밀도, 완성품에 가까운 최적의 값을 얻은 뒤 렌즈의 양산에 들어갑니다. 

 

― ― 그 최적 값을 얻기까지가 힘들군요. 광학계를 지탱하는 매커니즘 설계에선 어떻게 했는지 알려주세요.

 

토타니: 이 렌즈의 매커니즘 설계에서 가장 고생했던 것은 손떨림 보정 기구(VC 유닛)를 탑재하고 렌즈의 크기를 가급적 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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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보정 장치 시스템. VC 렌즈 주위에 구동 코일, 섀시 쪽에 자석을 배치해서 자력으로 보정 광학계를 구동. 자석을 겹쳐 구동 선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초광각 줌 렌즈는 망원 렌즈에 비해 초점 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데, 이것 때문에 광학계를 구성하는 렌즈가 응축돼 있습니다. 게다가 최대 광각에서 렌즈 전군과 후군은 큰 거리를 두게 되지만 망원으로 줌 조작을 할수록 전군과 후군이 가까워저 렌즈와 렌즈 사이의 간격이 더욱 조밀해집니다.

 

그래서 VC유닛을 이상적인 위치에 배치할 수 있는가, VC유닛을 포함하여 줌 기구가 성립되는 것인지, 개발 당초는 고민했다. 그동안 개방 F2.8의 초광각 줌은 손 떨림 보정 기구를 탑재하지 못 해서 AF의 액추에이터만 탑재할 수 있으면 나중은 어떻게 되는데 이번에는 VC유닛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성립시키느냐가 이 렌즈의 기구 설계에서의 가장 개발 테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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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타입 초음파 모터. 조용하고 빠른 렌즈 구동을 가능하게 하는 초음파 모터를 사용했습니다. 링타입 초음파 모터의 지름은 한정돼 있어 여기에 맞춰 VC 유닛을 넣는 게 해결 과제였다고 하네요.

 

이 렌즈는 4군 줌으로 모든 렌즈 군이 줌 조작에 따라 움직이는데, 가장 뒤인 4군에 VC 유닛을 탑재합니다. 크기가 큰 VC 유닛을 줌으로 움직여야 하니 그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 ― 그것이 마운트 부분의 지름이 일반적인 초광각 줌 렌즈보다 굵어진 이유로군요.

 

토야: 또 이 렌즈의 AF 액추에이터는 링타입 초음파 모터(USD)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초음파 모터는 렌즈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니 초음파 모터의 한정된 안쪽 공간에 VC 유닛을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초음파 모터의 안쪽에 들어가는 VC 유닛을 개발했습니다.

 

후루카와: VC 유닛의 자석 두개가 코일을 사이에 끼는 형태로 만들어, 작지만 충분한 추력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 (내부 구조를 보며) 여러 경통에 여러 층을 이뤄 광학계를 지탱하고 있네요. VC 유닛도 초음파 모터의 안쪽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군요. 이 경통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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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밀도 내부 구조. 렌즈 광학계를 지탱하는 경통을 여러 층을 지닌 구조로 만들어, 가능한 많은 쪽에서 지탱하도록 만들어 흔들림을 억제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게 작동하도록 만들었고 정밀도도 높였습니다.

 

토야: 금속입니다. 무거운 전면 렌즈가 기울어지면 광학 성능을 유지할 수가 없어, 금속을 사용해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 ― 무거운 광학 계통에도 불구하고 줌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경통의 흔들림도 적네요. 어떻게 이 상반된 특징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까?

 

토타니: 기본적으로는 고배율 줌과 같은 재료를 썼습니다. 줌과 포커스의 구동을 지탱하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알루미늄  재질이지만, 전부 그렇게 하면 조작의 감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광학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실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매우 높은 부품의 정확도가 필요합니다. 허나 부품의 정밀도를 높여도 줌 조작을 부드럽게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렌즈는 6개의 경통을 포개 6개의 경통에서 흔들림을 막도록 해 부드러운 슬라이딩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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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적은 금속제 경통.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고 무거운 대물 렌즈를 정밀하게 지탱하는 경통을 다수 겹쳤습니다. 또 앞부분 렌즈에 먼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 ― 특정 부분에 부하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광학계를 여러 경통이 나눠 지탱하는 거군요.

 

토야: 경통의 흔들림 수준이나 부품의 틈새를 엄격하게 관리해 겨우 만들 수 있었습니다.

 

― ― 후드도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무거운 전면 렌즈를 지탱하기 위한 것인가요?

 

토타니: 그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렌즈를 떨어트렸을 때 렌즈보다 먼저 후드에 충격이 가도록 해서 렌즈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후드에 탄성이 있어 충격을 분산하는군요.

 

토야: 후드가 깨지면 수리할 수 있지만 렌즈가 손상되면 수리 비용이 높으니까요.

 

― ― 이 렌즈에서 가장 비싼 부분은 역시 전면 대물 렌즈인가요?

 

토야: 크기로 치면 전면 대물 렌즈가 크지만, 대구경 양면 비구면 렌즈라는 특징이 있다보니 두번째에 위치한 XGM 렌즈가 가장 비싸네요.

 

― ― 이만큼 화각이 넓고 전면 렌즈가 돌출돼 있다면 아무래도 빛이 직접 렌즈에 많이 들어오겠지만, 실제로 촬영해 보니 플레어와 고스트는 적어 그리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코팅에 대해선 나중에 여쭙겠지만 이것 외에 고스트나 플레어를 대비한 것은 있습니까? 

 

안도: 메커니즘 설계에 대한 정보를 광학 계통 설계 담당에게서 피드백을 받아, 어떤 부품이 고스트의 원인이 되는지를 시뮬레이션하고, 필요에 따라 여러 부분의 각도를 최적화했습니다. 

 

― ―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렌즈 내부의 먼지입니다. 아무리 코팅과 내부 반사를 잡아도 렌즈에 먼지가 붙어 있으면 역광이나 야경 촬영 시 고스트의 원인이 됩니다. 표면의 먼지는 쉽게 제거할 수 있으나 렌즈 내부에 들어간 먼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렌즈는 후드 일체형의 경통 내부에서 모든 렌즈군이 움직이기에, 줌 조작을 할 때마다 먼지가 렌즈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토야: 경통에 공기만 투과시키는 재질의 필터를 앞 뒤에 붙여 먼지의 칩임을 막습니다. 또 1군부터 5군까지는 밀폐 구조라서 그 사이에 먼지가 들어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초광각 줌에 최적화한 손떨림 보정 튜닝

 

― ― 코팅에선 무엇이 달라졌나요?

 

사토: 이 렌즈는 필터를 쓰지 못하기에 저희는 최초의 오염 방지 코팅을 전면 렌즈에 넣어, 렌즈 표면에 붙은 먼지를 쉽게 닦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28cm지만 렌즈가 길다보니 워킹 디스턴스(렌즈 앞부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은 약 15cm 정도입니다. 그래서 꽃을 찍을 때 무심코 렌즈에 꽃가루가 묻어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안도: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에서 채용한 eBAND 코팅도 들어갔습니다. 멀티 코팅된 렌즈 표면에 가시 광선의 파장보다 작은 나노 레벨의 미세한 구조체를 형성해 빛의 입사각에 의존성이 적은 게 특징입니다. 

 

― ―그건 이 렌즈처럼 곡률이 강한 렌즈 표면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인가요?

 

안도: eBAND 코팅은 곡률의 강한한 표면에 적용할 수 없지만 고스트를 막는 데 유효한 표면에 시도하고 있습니다. 곡률이 강한 쪽에는 따로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코팅을 적용해서, 화면 중심에서 주변부로 가면서 색감이 변하지 않도록 고안했습니다. 

 

― ― 초광각 줌과 초망원 줌은 손 떨림 보정의 튜닝도 다르죠?

 

후루카와: 초광각은 망원보다 더 느린 셔터 스피드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더 느린 셔터 스피드에 알맞는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이 렌즈는 조금 더 어두운 장면에서도 손에 들고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셔터 스피드가 1/2초, 1초일 경우에도 손에 들고 찍을 수 있도록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아 개발했습니다.

 

손 떨림을 보정하기 위해 보정 렌즈가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1초에 몇천번씩 계산을 반복하지만,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소한 오차가 누적되면서 손떨림 보정 효과를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차가 나오지 않도록 계산 순서를 재검토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또 기존에는 노출 시 최대의 손떨림 보정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반셔터에선 손떨림 보정을 적극적으로 넣지 않기도 했는데, 이 렌즈는 광학 설계와 메커니즘 설계에서 방진 제어를 고려한 설계로 하였고 반셔터 상태에서도 VC가 충분히 사동되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반셔터를 누를 때 뷰파인더에 맺힌 상이 안정되지 않으면 카메라를 꽉 쥐게 되는데, 오히려 그 힘이 반셔터에서 손떨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렌즈는 반셔터를 누를 때도 뷰파인더 상이 안정되기에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셔터 버튼을 누르며, 장노출에서도 손떨림이 잘 생기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 ― 삼각대 촬영시엔 손떨림 보정을 꺼 둘 필요가 있을까요?

 

후루카와: 삼각대를 쓸 때는 손떨림 보정을 끄는 걸 권장합니다.

 

― ― 이 밖에 이 렌즈에서 신경 쓴 점은 있습니까?

 

쿠마가이: 고화질 초광각 줌렌즈라는 컨셉을 실현하려면 렌즈의 광학 성능이나 방진 기능을 추구하는 것 외에도, 목표로 하는 피사체에 확실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포커스 렌즈가 멈추는 위치의 불균형을 억제하기 위해 초음파 모터의 둔화 커브를 재검토, 또한 초점 심도 내에서 무한대 포커스 렌즈를 제어해 정지 정밀도 향상을 도모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SLR에서도 라이브 뷰의 AF를 사용한 촬영이 많기에 위상차 AF 뿐만 아니라 컨트라스트 AF에도 적합한 AF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컨트라스트 AF는 초점이 맞는 위치를 지나쳤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하니 최단 촬영 거리와 무한대에선 보다 바깥 부분까지 렌즈를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제조 과정에서 확보했습니다. 

 

또 포커스 렌즈의 민감도를 적당히 줄이고 콘트라스트 AF 특유의 미세 구동의 반복도 제어하기 쉬운 캠 구조를 썼습니다.

 

― ― 이렇게 높은 스펙과 고화질 렌즈인데도 12만엔 중반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는군요?

 

사토: 탐론의 렌즈 개발 컨셉은 더 나은 것을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높은 스펙 뿐만 아니라 적절한 가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회사의 16-35mm F4 줌 렌즈와 거의 같은 가격대에서 한 단계 높은 스펙이나 묘사 성능을 실현하는 개발 방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매 계획을 세우고 목표 원가를 엄격하게 설정, 부품의 해외 조달 비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더해 저렴한 가격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저의 조달 부문에선 꽤 무리를 해서 힘을 내 주었습니다.

 

― ―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높은 화질과 저렴한 가격을 모두 잡은 대구경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경 렌즈, 탐론의 강한 의지

 

최근 탐론 SP 시리즈는 기존보다 화질과 성능에 더욱 신경쓰고 있습니다. SP 24-70mm F/2.8 Di VC USD, SP 150-600mm F/5-6.3 Di VC USD는 카메라 퍼스트 파티의 렌즈를 뛰어넘는 스펙과 화질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실현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한 SP 15-30mm F/2.8 Di VC USD는 광각 단이 15mm에서 시작하는 초광각 줌 렌즈면서, 줌 전역에서 개방 죌개 F2.8을 자랑하며 손떨림 보정 기구까지 탑재했습니다. 최대 개방에서 놀랄 만큼 화질이 안정됐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이 정도의 높은 스펙과 우수한 화질, 그리고 뛰어난 가격 대 성능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었을까요? 그 핵심은 대구경 글래스 몰드 양면 비구면 렌즈의 양산과, 화질을 최우선으로 둔 확고한 설계 컨셉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1kg라는 무게와 필터를 장착할 수 없는 형태를 채택하면서도 타협 없이 화질을 추구한 기획과 설계의 강한 의지가, 이러한 고성능 초광각 줌렌즈를 실현한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로서 탐론의 풀프레임 라인업은 180mm 매크로의 리뉴얼만 남고 전부 끝났습니다. 다음은 APS-C 포맷에서 높은 화질을 추구한 표준 줌과 초광각 줌 렌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인터뷰어의 소감입니다. APS-C 포맷은 화소 피치가 좁아 보다 높은 렌즈 성능을 필요로 하지요.

 

풀프레임과 APS-C 미러리스용 초광각 줌렌즈의 화질 성능이 향상된 데 비해, 현재 탐론의 APS-C DSLR 초광각 줌 렌즈는 리뉴얼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풀프레임 SP 시리즈에서 도입된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서 APS-C SP 시리즈의 리뉴얼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http://dc.watch.impress.co.jp/docs/news/interview_dcm/20150420_698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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