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건 아니지만, GPU 제조사들은 고급형 제품에 대한 비 레퍼런스 기판 제조를 잘 허락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자사의 최고급형 제품의 경우 더더욱 그러합니다.

 

다만 고급형 GPU를 출시하고 시간이 지나, 적당히 팔아먹었고, 이제 약빨도 떨어졌다 싶으면 슬슬 비 레퍼런스 기판의 제조를 허용합니다. 그럼 그때부터 다양한 변종 제품이 출시되서 GPU를 더 팔아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

 

비 레퍼런스가 나오는건 소비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을 제공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더 나은 성능과 품질을 위한 변종이 있는 반면, 기판 길이를 줄이는 변종도 있고,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변종도 있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예를 들어봅시다. 지금 변종이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고급형 카드라면 지포스 GTS 250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글 광고창에 맨날 나오는 숏바디도 있고(...). GTS 250 나온지 꽤 됐죠? 얘 변종 보면 싸구려부터 시작해서 LP에(...) 별의별 애들이 다 나와요.

 

그럼 본론은 여기서부터. 지포스 GTX 480의 비 레퍼런스, 변종 기판이 너무 빨리 나오고 있습니다. 분명 저번주에 정식 발표했고, 다나와에 올라간건 집어치고 외국에서도 아직 '출시'됐다는 소리는 안 보이는데.

 

...

 

벌써부터 변종이 3장이에요 -_-a

 

pcb3.jpg

 

http://gigglehd.com/zbxe/3905006

 

전원부 부품에만 돈발랐다고 광고'만'할것 같은 버전

 

palit_01.jpg

 

http://gigglehd.com/zbxe/3900876

 

기판 생긴걸 안봐서 모르겠지만, 듀얼 DVI/HDMI/디스플레이라면 분명 쿨러 하나 바꿨다고 비 레퍼라고 쓴게 아니라, 기판 레이아웃이 달라졌을 수밖에 없는 버전

 

taiyanfa1.jpg

 

http://gigglehd.com/zbxe/3917035

 

왠지 싸 보이는 버전.

 

아직 시장에 제대로 풀리지도 않은 애가, 비 레퍼만 세장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이런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군요.

 

1. GTX 480/470의 약빨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걸 엔비댜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비레퍼 제조를 풀었다. 비레퍼라도 빨리 허용해서 한장이라도 더 팔아야 되겠다.

 

2. 안 그래도 비싼 카드 가격 조금이라도 더 줄여보자. 기본적으로 먹어야 하는 전력 사용량이 있으니까 부품 좀 바꿔서 그리 많이 줄어들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모이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괜찮지요.

 

3. 너무 뜨거우니 레퍼 쿨러 가지곤 안되겠다. 엔비댜의 고급형 그래픽카드 레퍼 쿨러는 품질이 상당히 괜춘한 편인데(라데온도 마찬가지지만), 레퍼런스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요란한 디자인은 못 쓰니까(...) 비 레퍼의 요란무쌍한 쿨러로 커버하자.

 

4. 레퍼런스의 기판 공간 낭비가 너무 심하다. GTX 480은 쿨러 구멍이 나 있는데 이것 때문에 기판 길이가 꽤나 길어졌습니다. 이 구멍을 없애면 그만큼 카드를 작게 만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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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구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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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5870하고 비교되니까 그렇게 긴건 아니지만.

 

사실 소비자들은 480이 잘 나와줘서 5800이 가격을 인하해 주길 바랬을텐데, 480은 시큰둥하고 5800은 가격을 내릴 생각도 안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5800이 가격을 내려서 더 많이 파는게 이득 아니냐 이렇게 말하는데. 별로 생산 물량을 늘릴 정도로 tsmc의 물량이 풍족해 보이지도 않고, amd 입장에서는 굳이 가격을 내려서까지 상대할만한 이유도 없어 보이니 가격 인하는 당분간 없겠지요.

 

하지만 비 레퍼런스는 대게 레퍼하고 가격이 비슷하거나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간접적인 간격 인하 효과나 기대해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