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RT-AC87U를 몇 개월째 잘 사용중입니다. 멀린 펌웨어도 작년으로 업데이트 중단인가 싶을 정도로 소식이 없다가 올해 5월 깜짝 업데이트를 했지요.

관리자 페이지를 보면 공들였다는 게 티가 나더군요.


asus.png

 



1. IPTV 완벽 지원. KT 스타일로 외부 IP 넘겨주기도 가능한 모양인데, 안 해봐서 모르겠고요. UTV에 맞게 멀티캐스트 넘기는 건 꽤 간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LAN - IPTV - 위 프로필은 없음 선택하고, DHCP 라우트 사용 -> Microsoft 선택

효과적인 멀티캐스트 활성화

이걸로 UTV 설정은 끝나더군요. Btv도 마찬가지지 싶어요.


디링크 쓸 땐 KT식 IPTV 포트 설정은 가능했는데(한국 펌웨어만 있는 기능), UTV나 Btv에 맞는 멀티캐스트만 포워딩해주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있었는데 패킷이 사방팔방으로 퍼져서인지 흐름이 어그러져서 TV 화면에 깍두기가 심심찮게 생겼습니다.


2. 멀린펌 기능으로 공유기에서 클라이언트별 트래픽과 사용 프로그램 카테고리가 통계화됩니다.

구체적으로 youtube, twitch 이런 식으로 구분되더군요. 웹 추적 기능을 켜면 접속 사이트까지 알아낼 수 있는데...

제 공유기 자원 문제도 있고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도 있기에 꺼놨습니다 :)


3. 다만 아쉬운 건 느린 재부팅 속도. 얘는 무조건 재부팅하면 두 번 죽었다가 살아나요. 총 부팅에 최소 2~3분은 걸리는 듯 합니다.


4. VPN 속도가 빨라요. 심지어 OpenVPN 서버도 지원해요. 학교에서 집으로 접속하려면 VPN을 학교에서 나가는 연결을 차단해놔서... OpenVPN으로는 잘 되더군요. 내부 네트워크로 잘 인식하는데 인터넷 라우팅은 설정을 좀 더 만져봐야겠어요.

이게 iptime과 차이가 크더군요. a5004ns에서조차 VPN은 심각하게 느렸어요. 2MB/s 정도면 20Mbps 정도죠...? 웹서핑은 할만했습니다만.

iptime 공유기들의 NAT 속도는 아쉬운 부분이 큰 것 같아요. 외부에서 가정으로의 FTP 전송 속도도 느렸고요.

ASUS 공유기는 그와 달리 속도에 불편함은 못 느꼈습니다.


5. DDNS 기능은 풍부한데 저희집은 어째서인지 고정 IP라서 필요가 없더군요 (후훗)


6. Download Master라는 ASUS의 USB 앱은 정말... F 워드에요. 정말.

업데이트도 불성실하고 기능도 이상하고 토렌트 추가하는데 자꾸 사라지고... USB 기능 쓰시려면, 꼭 OptWare 설치법 알아보시고 transmission을 직접 깔아서 쓰세요.

그나마도 자동 실행 스크립트가 영 이상해요. 이건 제가 실력이 모자라서 결국 시놀리지를 내부에 영입하고 해결된 문제죠.


시놀리지도 다운로드 스테이션은 좀 그랬어요. 허나 여기도 transmission을 깔면 만사 OK죠.


SSH 접속이 가능한데, 이걸 유용하게 쓰실 분 있으면 꽤 괜찮을지도 몰라요.


7. 무선랜은 강력한 편인데 최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역 설정이 전무하므로, 구매 국가에 따라 심각한 디버프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 규제가 강한 일본에서 직구하지 말라는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한국의 무선랜 밴드가 아니어서 13번을 못 씁니다. 그렇지만 어딜 쓰든 2.4G는 붐비기 때문에 상관 없지요.


8. 모델 넘버가 낮은 경우 ASUS도 스트레스가 많은 듯 합니다. IPTV 관련해서 이슈가 있는 듯 한데,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확실히 답하긴 어렵네요.

적어도 60보다 높은 쪽이어야 ASUS 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9. iptime은 스위칭 허브로 잘 쓰이고 있습니다. 관리자 페이지의 섬세함과 편리함은 iptime이 최고입니다.

ASUS가 잘 만들었다고는 하나, 유저 편의성보다는 공돌이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요.

그런데 현상태 모니터링은 멀린펌 조합으로 최상을 달립니다. 실시간 사용 대역폭 표시랑 다양한 옵션의 QoS 관리를 보면, iptime에도 더 다양한 옵션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0. HTTPS 지원을 합니다. 외부에서 관리자 접속할 땐 안심이 좀 더 되더군요.

iptime에선 이 기능을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다만 인증서가 없어서 매번 경고가 뜨는 건 아쉬운 일입니다.

공유기 쓰자고 인증서 다운받긴 좀 미묘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조만간 홈서버 때문에라도 발급받지 싶습니다.


asusmerlin.png

 



그런데 이런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한들, 컴퓨터 좀 써본 제 형도 헤매는 건 사실입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건... 꿸 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현상황에서 생각해보면 깊이 고민해볼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