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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툼은 마구 달려서 바로 깨버리면 좀 허무하니, 오늘은 스타듀 밸리를 해 볼까 하고 스팀에 들어갔다 발견한 의외의 수확입니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선택지형 비주얼 노블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주인공 Faust는 회계사로, 일에 치이는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어느 날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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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ore.steampowered.com/app/313020/


주인공이 잠깐 어지럼증을 느끼다 눈을 뜨자, 주변은 이상하게 뒤틀린 이미지로 왜곡되고, 노파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해,


지금의 삶이 지루하지 않냐며 주인공의 영혼을 정당한 값에 팔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오는데요. 


영혼을 팔고 얻는 것은, 뭐 예를 들면 영혼의 10%로 올림픽 선수급 몸짱을 만들어 준다던가 하는 것들입니다.


또 혹 영혼을 다 팔아버려도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는다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하는데요.


계약 자체를 할 지 말 지, 영혼을 판다면 어떤 것에 팔 것인지 등의 다양한 선택들을 주인공 Faust가 되어 결정하는 것이 게임의 플롯입니다.


BGM은 초고퀄은 아니지만 원래 가격 3,300원에 샀다고 생각해도 상당한 공이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 전체적인 흡입력이 굉장하네요.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아트웍과 색조의 과감한 배치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팍팍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랑 굉장히 비슷해요(...)


저는 켜자마자 한 시간 정도 빠져서 바로 엔딩을 봤는데요. 


제가 샀다가(웬만한 건 또 애초에 안 삽니다) 성에 안 차서 환불하는 게임이 꽤 많은 편이라, 나름 검증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영어의 벽에 망설이실 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어렵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몇몇 어려운 단어를 빼면 고3 미만 정도 수준?


선택지를 어떻게 고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엔딩까지 1회 플레이의 분량이 많지는 않아서 장시간 영어독해의 피곤함도 별로 없네요.


갈림길이 꽤 많기 때문에, 1회차와 다른 선택을 해볼 수 있는 Replayability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 가볍게 읽고 싶은데, 책이 손에 안 잡힐 때 괜찮은 게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