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빌린거나 옆에서 본건 논외로 칠래요., 사용 시간이 제법 되서 감히 써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것만 쓰겠습니다.

 

펜탁스 18-55 번들 2 : 펜탁스 줌렌즈 중에서 가벼운 걸로 1등, 펜탁스 줌렌즈 중에 빠른 걸로도 1등, 뭐 막눈이라 잘 모르겠지만 광학적인 성능에서도 절대로 순위 밖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렌즈. 가히 최강.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하지만 제가 워낙 테크트리가 막장이었던지라 이걸 많이 써볼 일이 없었지요. 지금 딸번들이 집에 굴러다니긴 하지만 어째 이것도 잘 안 쓰게 됐음 -_-... 역시 뽀대가(...)

 

시그마 18-125 :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도 대충 필요한 화각은 다 갖춘 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이라면 125mm 이상의 망원은 쓸 일이 많지 않고 너무 무거운 것도 아니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보지만 당시에는 더 망원이 필요해서 정리. 렌즈를 한동안 집에 묵혀놨더니 애가 심각한 후핀이 되더군요. 요새 hsm이랑 os 붙인 애들은 상당히 괜찮을듯.

 

펜탁스 50-200 : 망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빌렸는데 잘 안 쓰게 됐습니다. 왜냐면 망원으로 찍을 일이 별로 없는데 망원만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해서 -_-... 뭐 무게도 가볍고 빠르고 하니 나쁘진 않지만. 차라리 화질이 떨어지니 어쩌니 해도 슈퍼줌.

 

시그마 삼식이 : 제일 처음 쓴 단렌즈지만 무게가 제법 나가서 -_- 별로 들고 나가기 편한 놈은 아니었어요. 펄 재질도 그렇고. ... 30mm에 f1.4라는게 그리 쉽게 나오는 스펙이 아니지만, 이걸 빌렸을 당시 그런걸 보는 눈이 전혀 없어서 그게 좋은줄 몰랐어요. 이제서야 이만한 놈이 없었구나 하고 후회중. 지금 사고 싶은 렌즈 1순위에 등극중.

 

탐론 18-250 : 주광에서는 절대로 밀리지 않는 렌즈입니다. 아니 뭐 주광에서 허접하면 그것도 렌즈인가요. 일단 화각은 갖춰야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점에서 상당히 유용한 렌즈. 하지만 최근 눈만 높아진 낄낄에게 서서히 버림받는 루트. 그러나 언젠가 아이들을 찍겠다는 일념으로 절대 팔지는 못하죠. ...시리얼 넘버 117번인 렌즈를 어떻게 쉽게 팔아요.

 

펜탁스 40리밋 : 펜탁스 렌즈 중에 제일 작고 빠르고 가볍습니다. 가격도 구매 당시 기준으로 그렇게 비싸진 않은 편. 극강의 휴대성을 지녔지만 디지털 크롭바디에서 40mm라는 화각이 살짝 애매한건 일단 둘째치고, 최소 초점거리 40cm가 쓰기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정리.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 진한 색과 휴대성은 많이 그립군요.

 

펜탁스 35리밋 : 40리밋에서 최소초점거리에 데였기 때문에 최소초점거리 하나만 보고 35리밋을 샀습니다. 마크로 렌즈라서 극강의 접사가 되고 화질은 정말 좋지만, '리밋'이라는 이름이 붙은 주제에 너무 크고 무겁다는게 문제(배가 불렀음). 이것만 가볍게 들고 다니려고 했는데 그게 안되게 되는군요. 뭐 마크로라 초점 잡는게 느리다는건 어차피 30cm~1m 구간의 포커싱 영역이 짧아서 심각한 문제는 안됩니다.

 

펜탁스 스타 16-50 : 무리해서 이걸 산 이유는 "이걸 써도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오면 그건 렌즈 탓이 아니라 진사 탓"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데도 없으니께. 16-50mm의 화각과 고정 조리개 2.8. 거기에 방진방습. 고급 제품이니까 무겁고 비싸고. 개인적 소감은 별로 좋은줄은 모르겠고 간혹 색수차가 눈에 걸리는 정도. 하지만 이보다 더 싼 렌즈를 쓰면 분명 렌즈 탓을 할테니 걍 이거 쓸래요. 뽀대도 있고

 

결론: 가볍고 빠르고 초점거리 짧은 21리밋 사고싶다. 밝은 삼식이 사고싶다. 뽀대용으로 탐론 70-200 사고싶다. ...하지만 어차피 들고다니는건 한정되니 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