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인가 샀던 조명이 물건 자체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광질이 이렇고 저렇고 말할 정도로 잘 아는 건 아니니 그 부분은 패스하고, 그저 발열이 낮고, 발열이 낮으니 팬이 없고, 팬이 없으니 조용하며, 고정 장치도 든든하고 만듬새가 꽤 괜찮아 보인다 그런 이유로요.

 

근데 두개 중 하나가 갑자기 고장났어요. 풀발광에선 터지는데 그 이하에선 터지질 않네요. 풀발광에서 터진 것도 한번 터지고 나면 그 후론 전원을 다시 껐다 켤 때까지 감감 무소식. 그렇게 많이 썼던 건 아닌데 이래버리니 좀 당황스럽긴 하데요.

 

홈페이지를 보니 A/S는 소모품이 나간게 아니라면 제한 없이 무료라고 하길래 센터 위치를 봤는데. 제대로 된 곳은 정말 멀어서 포기하고 A/S 센터라기보다는 그냥 접수만 해주고 실질적으로 전시장에 가까운 건대입구 쪽은 그나마 가볼만 하겠다 싶어서 다녀왔거든요.

 

상황을 주욱 설명하니 이건 여기서 어떻게 해볼 수 없다면서 주소 써놓고 두고 가래요. 본사에 보낸다고. 뭐 다른 수단이 없으니 두고 가긴 했는데 접수증도 없고 뭐 딱히 확인 전화도 없고 해서 좀 찝찝했네요. 여기까지가 지난주 금요일의 이야기.

 

뭐 이번주 안으로는 연락이 오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주말을 보냈는데, 월요일에 택배 앱에서 호루스벤누 대리점 이름으로 발송예약했다는 안내가 뜨더라구요. 이름이 에스엘알샵이니 딱 봐도 다른 곳일리는 없어 이건 뭐 안내도 말도 없이 바로 보내는가 싶었는데.

 

오늘 도착했어요. 당연히 착불이려니 했는데 선불. 포장은 빵빵하고. 테스트 해보니 잘되요. 아 이래서 수리 다됐다 문제가 뭐였다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구나 싶네요. 사실 a/s를 받을 일이 없는 게 최고지만, 기왕 받는다면 이렇게 군말이 나올 수가 없는 a/s가 가장 좋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