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마리를 먹여 살리느라 고생중인 어떤 무서운 아저씨가 들고나온 a7을 만져봤어요.

 

화질: 좋겠죠 뭐. 일단 화소가 깡패이고, 센서 제조사가 직접 만드는 카메라인데 어련하겠어요. 여태껏 소니가 화질 구리다는 말은 안 들었던 것 같은데.

 

조작감: 최고입니다. 앞/뒤 다이얼에 노출 보정 다이얼까지 3개가 있어요. 커스터마이즈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ISO/셔터스피드/조리개를 다 할당해 놓고 각종 버튼을 활용하면 최강일듯.

 

만듬새: 이것도 좋아요. 직선 디자인에 단단한 재질. 소니가 디자인을 잘 뽑았지 싶어요.

 

휴대성: 미러리스 치고 가볍진 않지만 뭐 그 센서가 들어갔으니 이해하고. 크기는 별로 큰 편 아니에요. 합격점.

 

가격: 지금 새거 가격이 160을 찍었어요. 풀프레임 카메라 중엔 제일 저렴하죠.

 

그런데 안 사는 이유는...

 

뷰파인더: 전자식 뷰파인더 특유의 자글거리는 느낌은 그렇다 치고, 보는 각도가 조금만 옆으로 돌아가도 볼록 렌즈인지 오목 렌즈인지 하여간 왜곡이 보이네요. 풀프레임을 쓰는 사람들이 화질이 아쉬어서 이걸 쓰겠습니까. 가지고 노는 재미-느낌을 중시해서 그렇겠지. 근데 뷰파인더에서 어쩔 수 없이 그걸 까먹게 됩니다. 지금 뷰파인더를 빼고 가격을 낮춘 a5가 내년 초에 나온다는 소리가 있는데 그게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렌즈: 28-70mm 하나만 써봤는데 뭐 번들이니까 여러가지로 아쉬운 건 둘째 치고(개인적으로는 느린 af, 아쉬운 최단 촬영 거리, 조금 비싼 가격을 꼽습니다). 문제는 이것 외에 쓸만하고 만만한 렌즈가 얼마 없네요.

 

그러니까 이 두가지 단점을 조합하면. 더 저렴한 a5와 더 많은 렌즈가 나오면 글쎄 생각 좀 해볼까? 정도 되겠는데.

 

어쨌건 소니가 괜찮은 물건을 내놓은 것은 분명합니다. 가루 날리는 못생기고 비싼 카메라 내놓는 니콘(Df도 갈린다면서요?)하고 비교할 정도가 아니네요. 캐논이야 뭐 딱 시장의 최소 요구만 채워서 내놓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