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a/s 맡길려고 나겄다가. 니콘 D7000을 대한상공회의소에 가면 만져볼 수 있다는 웱님의 제보를 듣고 오는 길에 가서(어차피 방향은 같으니까. 지하철은 내려야 하지만) 만져봤어요.

 

왜 대한상공회의소인거지? 하면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위치를 찾아봤지만. 정작 대한상공회의소의 어디인지는 몰랐는데. 대한상공회의소 문앞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대한상공회의소 12층이 니콘 본사더군요(...) 남대문이 카메라 업계가 몰려있으니 당연한 위치선정일듯.

 

12층으로 가보니 그 넓은 건물의 층 한개를 통째로 쓰던것 같던데 역시 큰 회사가 다르긴 달라요. 일단 서비스 센터 쪽으로 들어가보니 바로 눈에 띄더군요. 니콘의 모든 바디들을 만져볼 수 있게 해놔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전시된 렌즈가 다양하지 않다는게 조금 아쉬울 뿐. 펜탁스는 신제품 한번 만져볼려고 해도 성수동 본사가 아니라 테크노마트 매장으로 가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니까 -_-

 

D7000 앞에는 아저씨 두명이서 이리저리 만져보며 폰카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대기. 꿩대신 닭이라고 제일 끝에 있던 D3s를 들어봤습니다(...) 기왕 이렇게 카메라를 전시해 놓았다면, 찍어볼 수 있는 정물도 같이 두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D3s는 꽤 무거웠지만 크기는 이쯤 해야 잡기가 편하다 싶더군요. ISO 12800의 상용감도는 노이즈가 보이긴 한데 웹용 리사이즈라면 나쁘지 않을듯. 그리고 연사의 그 무한 싸닥션 소리는 안들어보면 모릅니다. 그 외 특징은 뭐 잘 모른건지 심드렁한건지.

 

아저씨들이 갔네요. 넬름 가서 집어봅시다. 첫인상은... 가볍다. 였습니다. 제가 2초 전까지 D3s를 잡다가 이걸 잡은거니 당연하지요. 두번째로 든 생각은 그립 잡기 더럽게 불편하다는 거였는데, 옆에 옆에 있는 D90을 집어보니 D90 후속작 내지는 상위기종 아니랄까봐 그립감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아, 물론 생고무 때문에 느낌은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크기에요. D300s나 D700도 크기에 비해 그립이 좀 작은게 아닌가 생각하는지라 -_-) 손가락이 완전히 들어가서 파지가 되도록 좀 더 튀어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건. 그립과 크기와 무게는 딱 D90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것저것 만져봅시다. 인터페이스는 감히 궁극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버튼들과 다이얼들은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이얼 방향이나 노출보정 버튼을 굳이 눌러야만 한다면 뭐하러 투다이얼로 만드는게 이런 불만도 있고, 이미지 확대/축소는 펜탁스의 방식이 더 마음에 들긴 하지만. 화이트벨런스의 빠른 전환이 가능한건 좋지만 펜탁스처럼 직접 보면서 바꾸는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 정도의 인터페이스라면 '빠르고 편리한 전환'에서는 그 어디서도 꿀리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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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이트에서 한장. 모드 다이얼 아래쪽에 있는 릴리즈 모드 다이얼은 생각처럼 편한건 아니지만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말할 순 있겠습니다. 그리고 AF 변환 레버는 AF와 MF의 두가지밖에 없지만, 레버 가운데의 버튼을 누르면 AF를 A-S-C로 변환 가능하고, AF의 측거점 선택 방식도 바꿀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합니다. 특정 기능의 설정에 대한 것을 한가지 버튼으로 통일시킨 직관적인 방식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일단 ISO 6400이 상용감도 최고니까 그걸로 선택. 역시 노이즈가 보이는 편입니다. D3s의 ISO 12800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사진을 찍어서 가져가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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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할 배터리 커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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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개폐불가라니!!!

 

바디 아래쪽을 보니 시리얼이 박혀 있어야 할 부분에 '샘플'이라고 붙어있는 걸로 봐서, 아직은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개폐불가라고 해놓은 거라면 뭐 이해해 주겠습니다.

 

제일 궁금한건 색감이겠지만. 이런 한정된 환경에서 몇장 찍은것 가지고는 알 수 없겠지요. 마침 누가 봐도 D7000을 볼려고 온 아저씨가 와서 꿩 대신 닭이라고 D3100을 만지작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보는걸 보고, 그냥 내려놓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이걸 집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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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여기서는 브로셔도 마음대로 가져갈 수가 있었습니다. 역시 대기업 마인드. 펜탁스는 일본 현지에나 가야 겨우 가져올 수가 있다구요? 다른건 안 궁금하니 D7000 한장. 장수는 몇장 안되더군요. 그리고 5500만개 기념 2010년 9월 15일자 렌즈 카탈로그도 있으니 이것도 집어봅시다.

 

이걸 집고 있으려니 직원분이 오셔서 호두과자를 주시더군요. 오오오 서비스 마인드 좋다. 입구쪽에는 커피 자판기와 음료수 냉장고도 있습니다. 코코아를 뽑으니 뜨거운 물에 코코아 가루 몇개만 딸랑 떠다녀서 바로 버렸지만 별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 옆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셨으니까요. 역시 대기업 >_<

 

결론은. 전 안삽니다. 너무 작아서요 -_- 색감은 모르겠고, ISO는 글쎄올시다. 인터페이스는 아주 좋습니다. 따라서 큰게 싫고, 든든하고 신뢰도 높은 바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걸로 사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