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기변병은 샹님께서 하사하신 K-5로 치유가 되는 듯 하였으나, 풀프레임병이 도저서 a850을 사서 좀 갖고 놀고 팔았지요. 얼마 전에 샀던 D700도 처음에는 a850처럼 좀 갖고 놀다 팔아버릴 듯 하였으나.

 

...쓰면 쓸수록 이건 도저히 팔 수가 없다라는 결론만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 나왔던 펜탁스 K200D는 지금 다시 쓰라면 도저히 못쓸텐데 어떻게 6개월 뒤에 나온 D700은 이렇게 잘 만들었을수가 있나요. 중소기업 다 죽이는 무서운 대기업 같으니라고..

 

상용감도가 ISO 200부터 시작한다는 것과 초음파 먼지 제거가 없다는 것만 빼면 불만이 없어요. 화소 수가 요새 바디에 비해 조금 낮다는 거라던가 이제는 별로 특별하지 않을 고감도라던가 라이브뷰와 동영상의 부재도 단점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절실하지 않고.

 

도대체 뭔 사진을 찍길래 그렇게 마음에 드냐고 하신다면, 사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전부 인물사진인지라 인터넷에 업로드는 할 수가 없고 -_-a 풀프레임에 단렌즈 낑궈서 찍는지라 지금 펜탁스 디지털 바디에선 똑같은 느낌은 못내더라구요. 비슷하겐 나와도.

 

그런데 여기서 니콘에 더 돈을 투자하기가 힘든게.. D700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D600이나 D800으로 가야 하는데 D600은 써봤지만 별로 마음에 안들고, D600이건 D800이건 2천만 화소를 넘어가는 화소 수 때문에 지금 렌즈를 그대로 쓸 수 없다는 게 문제.

 

지금 니콘용으로 쓰는 렌즈가 전부 D 타입의 렌즈인데 천만화소 급까진 대충 쓰겠지만 2천만을 넘어가면 구형 렌즈다보니 해상력이 안 나오겠죠. 그럼 N까진 아니어도 대충 G에 f/1.8짜리로 35/50/85를 다시 사자면 하하하.

 

펜탁스는 K-5를 쓸 일이 도통 없는데, 아무래도 줌은 하나 있어야 되겠고 35리밋도 팔긴 아까운 상황에서. 바디를 활용하기 위해서 10-17 어안을 하나 사볼까 싶지만 이것도 매물이 씨가 말랐군요.

 

K-5의 중고 평균 시세가 37만원이라 뜨는데, 아무리 봐도 그 가격에 팔리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만 뭐 어쩌겠나요. 중고가만큼 그 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게 없는걸.